긴 글 보기 싫으신 분들을 위한 영상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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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5는 시작할때 이 화면이 나오고 여기에 동의하지못하면 게임을 시작할 수 없다
영화나 게임같은데서 자주 볼 수 있는 화면인데 사실 페르소나5 기준으로는 이상한 씬이다
왜? 작품 속의 인물,사상,사건은 모두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사상,사건과 관련있기때문
대놓고 모티브가 있는 카모시다, 마다라메
학생들 데리고 ㅁㅇ운반시키는 범죄, 일본 사법계의 증거조작행위, 극우화되고있는 정당들
전부 다 노골적으로 현 일본의 실태를 레퍼런스한건데 왜 저런 장면이 나올까?
저 씬에서 플레이어와 계약하는 자는 게임의 최종보스인 '나태'를 상징하는 얄다바오트
그가 말하길
"이건 그냥 게임일뿐이고 현실과는 아무 상관없음 ㅇㅇ 동의 못하면 게임못함"
즉 현실과의 연관성이니 뭐니 그딴거 신경쓰지말고 닥치고 게임이나 플레이하라는거
근데 게임의 주인공은 이걸 정면으로 부정한다
'이건 게임이 아니다'
이건 그냥 게임일뿐이니까 아무것도 신경쓰지말고 닥치고 즐기기나 하라는 얄다바오트
이건 게임이 아니며, (Life will change) 깨어서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라는 주인공 (Wake up, get up, get out there)
여기서 잠깐 전작들 얘기를 해보자
P3의 주제의식은 한마디로 메멘토 모리다
우린 결국 죽을테고 그 운명을 피하지도 못하겠지만 눈 돌리지않고 열심히 살겠다는 주제가 명확하다
P4의 주제의식은 진실 찾기다
안개,텔레비전,카메라(아메노사기리) 등의 것들이 시야를 가릴지언정 결국 진실을 볼 수 있는 안목(안경을 마지막에 벗어던짐)을 기르라는거다
위 두개는 굉장히 명확한데 P5는 사람마다 의견이 갈린다. 최종보스 잡는 과정이 솔직히 좀 후져서 그런거같은데 내 생각엔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건 간에 네가 생각하는 정의를 적극적으로 사회에 실현해라" 정도로 보임
지 딴에는 옳은 일 했지만 결국 전과자 소리를 들으며 전학온 주인공, 어찌되었던 사회에 용납될 수 없는 괴도단
그럼에도 그게 정의라고 믿기때문에 실현하는 주인공
아틀라스는 이러한 가치를 아마 현재의 일본사회 (어쩌면 세계일수도)에 가장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는것같음
사회와 대중(얄다바오트)은 이건 별 다른 의미없는 그냥 게임이라고 받아들이는걸 강요하지만, 주인공(아틀라스)은 "이건 게임이 아닌 네가 살고 있는 현실이니까 너도 가만히만 있지말고 밖에도 좀 나가서 뭐든 해봐" 라고 주장하는셈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해도 페르소나5는 그냥 게임이다
픽션이기때문에 이런저런 우연들도 겹쳤던거고, 나름대로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던것
그래서 주인공(아틀라스)은 마지막에 되어서야 고백한다
모든게 결국은 그냥 게임이었다고.. (저 게임이었어요 선택지는 영문판에서는 It was all a game이다)
그래서 이 게임의 마지막 괴도채널 설문이 '괴도단이 옳다고 생각합니까?'가 아니라
'괴도단이 정말로 있다고 생각합니까' 인것
마지막 엔딩에서 게임이 완벽하게 끝나기 직전, 주인공은 고개를 들어 화면 밖의 플레이어를 바라본다
이 모든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고, 게임은 끝났지만 네가 할 일들은 남아있다고
일어서서 당신을 둘러싼 거짓 공간을 빠져나와
당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실현하면
인생도 변한다
이건 게임이 아니니까
뭐 우리나라도 점점 남말을 할수 없는 처지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은 저런 게임에서는 좋은주제가 잘나오는데 사회상태가 영....
더 잼있게 할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페5가 다루는 자유의 경우 칸트에 대한 해석으로 보통 얘기하고 있는 '자율'의 개념이 아닐까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