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 기사

[기사 제목]

루리웹 편집부 선정 2023 올해의 게임, '발더스 게이트 3'

조회수 14078 | 루리웹 | 입력 2024.01.01 (10:10:00)
[기사 본문]

img/23/12/31/18cbc9f67274cacdc.png


루리웹 편집부가 선정한 2023년 올해의 게임

루리웹 편집부는 2023년을 마무리하며 편집부 6인의 투표와 토론을 통해 올해 최고의 게임 및 각 하위 부문별 최고의 작품을 선정했다. 

루리웹 올해의 게임은 게임의 재미, 신선함 및 완성도 뿐만 아니라 해당 게임이 게이머들과 사회에 끼친 문화적, 사회적 파급력, 그리고 게임사에 있어 기념비적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특별함을 담고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편집부 6인이 참여하여 선정했다.

2023년에는 올해의 게임 후보작을 12개로 늘리고 하위 부문에 변화를 주어 총 14개 부문으로, 최고의 스토리텔링 / 최고의 음향 / 최고의 시각효과 / 최고의 액션 / 최고의 롤플레잉 / 최고의 슈터 / 최고의 어드벤처 / 최고의 전략/시뮬레이션 / 최고의 MMO/지속 서비스 / 최고의 플레이어 간 경쟁 / 최고의 VR/AR / 최고의 소규모 게임 / 최고의 수집 기반 게임 의 부문 별 3개 작품을 후보로 하여 선정했다.

각 하위 부문은 게임의 장르가 아닌, 게임의 내외적 요소라는 측면으로 접근하여 각 요소에서 가장 뛰어난 게임을 찾는데 중점을 두어 평가했다. 전략/시뮬레이션 / MMO/지속 서비스 / VR/AR 의 세 하위 부문의 경우, 두 요소를 공통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표본이 적은 부문의 특성상 유사한 부문과 합산하여 하나의 작품을 선정했다.

올해의 게임은 전체 심사평 및 후보 12개 게임 개별 작품에 대한 심사진의 평가, 하위 부문은 심사평을 전한다.

후보작 기준 및 수상작 선정 방식 (눌러서 펼침)
후보작 기준

1. 최소한의 평가 기간(2주)을 고려, 발표일(익년 1월1일) 기준 2주 전까지 출시작으로 제한함. 즉 당해 기준, 전년도 12월 18일부터 해당년도 12월 17일까지 국내외 신규 정식 출시 게임을 대상으로 함.

2. 얼리 액세스는 올해의 게임 대상에서 제외하며, 대규모 멀티플레이어 게임의 경우 유료 확장팩 출시를 포함함. 모든 출시일은 한국에 정식 출시되었을 경우 한국 출시일 중 가장 빠른 출시일을, 그렇지 않을 경우 가장 빠른 출시일을 따름.

3. 대상 게임들 중 6인의 추천 및 대중적 평가를 반영한 선별 과정을 거쳐 올해의 게임 12개 후보, 각 하위 부문 3개 후보를 도출.

수상작 선정 방법 (올해의 게임)

1. 1차 투표 - 편집부 6인이 12개 후보작 중 1인당 2개 게임을 선택, 각 게임당 1표씩 총 2표 행사 (총 12표)

2. 최다득표와 차득표(동률 포함)의 표차가 2배 이상일 경우, 최다득표 작품을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
최다득표와 차득표(동률 포함)의 표차가 2배 미만일 경우, 2차 투표 진행

3. 2차 투표 - 최다득표 및 차득표 게임(동률 득표시, 동률 전체 포함)으로 1인당 1개 게임 선택 1표 행사, 최다득표 작품을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 (총 6표)

4. 2차 투표 결과가 동률일 경우, 6인의 토론을 거쳐 합의를 통해 2차 투표 후보 중 올해의 게임 선정

※ 1차 투표 결과 최다득표와 차득표의 표차가 2배 이상일 경우, 2차 투표 없이 최다득표 작품을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

수상작 선정 방법 (하위 부문)

1. 부문별 3개 후보작을 대상으로 편집부 6인이 1인 1게임 1표를 행사 (부문별 총 6표)

2. 최다득표 작품을 해당 부문 시상작품으로 선정

3. 동률 발생시, 동률 작품들만을 대상으로 6인의 토론을 거쳐 재투표 등의 방법을 통해 선정

2023년 루리웹 올해의 게임 변경점 및 의도 (눌러서 펼침)
루리웹 올해의 게임은 2023년부터 다섯가지 변화를 주고자 한다. 먼저 1. 올해의 게임 후보를 8선에서 12선으로 확대하며, 2. 하위 부문에서는 ‘최고의 얼리액세스’ 부문을 폐지하고, 그리고 3. ‘최고의 인디’ 부문을 ‘최고의 소규모 게임’ 으로 재편한다. 대신에 하나 줄어든 부문은 4. ‘최고의 수집 기반 게임’ 이라는 새로운 부문 신설로 채운다. 또한 5. 최고의 대규모 멀티플레이어 부문에 최고의 지속 서비스 게임을 합친다.

첫번째로 올해의 게임 후보 확대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후보’가 된다는 것 자체도 일종의 수상의 영광으로서 다뤄져야 한다는 취지에 기인한다. 한 해에 출시되는 수백, 수천개가 넘어가며, 그 중에서 그해 최고의 게임 12선 중 하나로 선정된다는 것 자체로도 하나의 영광으로서 다루어지기를 바랬다. 비록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미 그 후보 중 하나라는 사실만으로도 그 게임의 훌륭함을 보여주길 바란다.

이 때문에 후보작의 확대는 초기부터 계속 고민하던 사안이었고, 올해 출시된 좋은 작품이 많다는 점은 이를 결심하게 해주었다. 추가적으로, 올해의 게임을 선정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중에서도 올해 수많은 게임을 모두 플레이해보지 못한 플레이어들에게 올해 이런 좋은 작품이 있었다는걸 알려주는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년이라는 사이클에 맞추어, 출시 시기와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더라도 12달 동안 달마다 최소한 하나의 작품 정도는 할 수 있도록 12개의 작품으로 안배를 확장하기로 했다. 물론 이는 오직 후보작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지, 선정 기준에 기간이나 출시시기 같은 변화를 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쩌면 타 시상식에 비해 그 후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그만큼 확실한 분별력을 가지기 위해 향후 가급적이면 이 후보작 숫자를 유지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얼리액세스의 경우 올해 얼리액세스로 미리 출시했던 게임들이 정식출시된 경우가 많았는데, 얼리액세스와 판이한 퀄리티를 보여준 경우가 많았다. 또한 얼리액세스는 일종의 지속적으로 유지보수가 되는 상태이기에, 출시 버전처럼 어느 한 버전을 기준 삼아 평가하기에 어려운 면이 있어(즉, 같은 얼리액세스 상태라 하더라도 플레이 시기에 따라 그 경험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기에) 얼리액세스는 공정한 평가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폐지를 결정했다.

최고의 대규모 멀티플레이어/지속 서비스 게임은 장르 특성상 신작이 많지 않고, 또한 지속적인 서비스 품질의 유지가 중요한 만큼 지속 서비스 게임 부문과 많은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또한 최고의 전략/시뮬레이션 부문처럼 두가지 요소를 공통으로 판단하는게 아니라, 부분적으로 동질성이 있으나 표본 수가 적은 각각의 분야를 하나로 합쳐 시상하는 개념으로 묶었다.

최고의 수집 기반 게임 부문은 이른바 수집형 게임이라고 하는, 주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게임들을 위해 신설되었다. 기존에는 다른 하위 부문으로 이 게임들의 플레이, 재미를 포함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나, 이제는 그 자체가 어떤 하나의 게임군을 만들어 내고, 고유한 플레이성을 구축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사실 오히려 이 부문을 만드는게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기에 오랜 고민의 결론으로 만들게 되었다. 다만 부문의 명칭은 좀더 명확하게 그 게임의 형태를 나타내도록 하기로 했다.

‘인디’ 를 ‘소규모 게임’ 으로 재편하는 일은 사실 올해의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인디’ 자체의 모호한 정의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사안이었다. 다만 특정 부문을 재편해야 할 필요성이 대중적으로 이슈가 되거나 공감을 받는 상태는 아니었다고 판단하여 추후로 미루어 두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인디 게임’ 이라는 정의를 불완전하더라도 좀더 계측 가능한 기준들로 판단하고자 하여 이름과 기준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본래 인디, 또는 그 대안적으로 쓰이던 소규모 게임이라는 정의 자체는 모호할 수 밖에 없다. 어떤 명확한 정량적인 기준이 아니라 정성적인 기준으로 나뉘어지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기준을 정하되, 이를 엄격하게 적용하기 보다는 어떤 참고할 수 있는 기준으로서 그 후보를 매년 유동적으로 고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는 개발진 규모나 게임의 크기, 가격 등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나, 전반적으로 게임이 지향하는 취향이 AAA 게임과 다른, 실험적인 게임/예술적인 게임/저예산 게임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게임을 고르는, 자의적인 해석이 많이 들어간 부문이 될 예정이다.

이는 루리웹 올해의 게임이 추구하는 심사 기준과도 맞닿아 있다. 루리웹 올해의 게임은 게임을 특정 장르로 재단하고 제한하여 그 장르성으로 부문을 나누고 게임을 평가하는게 아니라, 한 게임 안에 들어가 있는 플레이 요소로서 각각의 부문을 판단하고자 해왔다. 예를 들어 그 자체가 액션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게임이라 하더라도 그 게임이 보여준 이야기, 내러티브가 올해 최고의 수준이라면 그 게임은 올해의 스토리텔링에 선정될 수 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어떤 정량적인 기준으로 게임을 판가름하고 날카롭게 나누는 것 자체가 이 어워드의 방향성에 어느정도 반하는 일이기에, 이런 모호한 기준을 제시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이에 대해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량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 없기에 많은 이견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앞으로 이 부문은 ‘이러한 소규모 게임을 향유하는 게이머의 입장에서 최고의 게임’ 을 가리는 부문으로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올해 새로운 변화들이 많은 이유는, 지난 몇 년 간 GOTY를 진행해 오면서 필요하다고 느낀 변화를 여러 번에 걸쳐 나누기보다는 한 번에 적용하는게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들을 한 해에 몰아서 적용하고 이를 장기간 유지함으로서 매년 변화의 폭을 줄이고자 한다.



■ 올해의 게임 선정


img/23/12/31/18cbc8c9a104cacdc.png



img/23/12/31/18cbc8c2d594cacdc.jpg


하이파이 러쉬
바이오하자드 RE:4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스트리트 파이터 6
파이널 판타지 XVI
데이브 더 다이버
발더스 게이트 3
아머드 코어 VI: 루비콘의 화염
P의 거짓
마블 스파이더맨 2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
앨런 웨이크 2


● 1차 투표 - 1인 2표 행사

발더스 게이트 3 - 5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 2표
마블 스파이더맨 2 - 2표
파이널판타지 XVI - 1표
스트리트 파이터 6 - 1표
데이브 더 다이버 - 1표


1차 투표 결과 발더스 게이트 3 가 5표로 2위 작품에 비해 2배 이상의 표를 획득하여, 재투표 없이 발더스 게이트 3 를 2023 루리웹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한다.


img/23/12/31/18cbc9b7d4c4cacdc.png


img/23/12/31/18cbc9d01b74cacdc.jpg


2023 올해의 게임 - 발더스 게이트 3



■ 루리웹 이용자 선정 인기상


img/23/12/31/18cbcf509aa4cacdc.png


img/23/12/31/18cbcf754e94cacdc.png


img/23/12/31/18cbcfed8634cacdc.jpg


수상 - 발더스 게이트 3


이용자 투표 인기상은 12월 22일 18시부터 12월 29일 24시까지의 집계기간 동안 총 3,029표(*정정)가 모집되어, 그중 발더스 게이트 3 가 775표로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하여 올해부터 처음으로 시행되는 이용자 선정 인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739표를 얻은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과의 박빙 승부였다. 또한 P의 거짓(329표), 바이오 하자드 RE:4(273표), 아머드 코어 VI(254표) 도 많은 득표를 하여 TOP 5 에 이름을 올렸다.


▶2023 루리웹 GOTY 인기상 투표 (https://bbs.ruliweb.com/news/read/191658)

■ 2023 올해의 게임 선정 소감

이번해, 올해의 게임을 선정하면서 느낀 가장 첫번째 감정은 뿌듯함이었다. 이는 두가지 요인 때문이었는데 첫번째는 드디어 명작들이 쏟아지는 한 해를 맞이했다는 만족감, 두번째는 드디어 올해의 게임 후보에 한국 개발 작품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는 생경함이었다.

물론 한국 게임이라고 해서 가산점을 주거나 오히려 더 엄격하게 하거나 한 건 아니지만, 한국인 게이머로서, 그리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게임 기자로서 언젠가는 한국에서 한국인이 개발한 게임이 올해의 게임 후보에라도 올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당연히 가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지난해처럼 신작 가뭄 기간 동안이 아니라 올해처럼 쟁쟁한 게임들이 쏟아져나온 시기에 경쟁력있게 이들과 견주며 등장한 것이 더욱 뿌듯했다.

이처럼, 올해는 지난해와 대비되는 풍년이 두드러졌다. 그래서 조금은 더 신중한 평가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역, 플랫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이 쏟아진 덕에 어떤 취향의 게이머라도 만족할 법한 게임이 많았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또한 AAA 게임들 못지 않게, 지난해에 이어 하프프라이스급 중견 게임, 소규모 게임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가 ‘엘든링’ 과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의 투톱 대결이었다면, 올해는 ‘발더스 게이트 3’ 와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다른 게임들이 그저 들러리 신세였던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취향에 따라, 어떤 게임 플레이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어떤 게이머들에게는 이들을 능가하는 만족감을 선사할만한 게임들이 풍족하게 쏟아졌고, 이들이 올해를 또 한 번의 게임계 전설의 해를 만들어 주었다.

예상치 못한 신선한 즐거움도 있었다. ‘하이파이 러쉬’ 와’ 데이브 더 다이버’ 는 초기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올해의 신데렐라로 불려도 손색없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이파이 러쉬’ 는 공포 스릴러 위주의 개발사였던 탱고게임웍스가 그야말로 획기적인 변신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었고, ‘데이브 더 다이버’ 는 패키지 게임 개발 경력이 부족한 한국 회사임에도 굉장히 완성도 높은, 또 특유의 테이스트를 살리며 좋은 경험을 선사했다.

‘P의 거짓’ 또한 그 모티브가 매우 분명한 만큼 동일한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낼 정도로 완벽한 장르적 플레이의 이해, 그리고 본 게임 고유의 도구를 적절하게 제시함으로서 소울라이크라는 틀 안에서 최고의 게임, 어쩌면 그 틀 자체를 다시 확장하거나 어느정도는 재정의했다고 느낄 수 있을 법한 게임이었다.

‘스트리트 파이터 6’ 역시, 대전격투 게임이라는 장르 자체가 이제는 대중성에서 약점을 가졌다고 평가를 받음에도 이를 새로운 조작 방식과 게임의 대대적인 개선으로 ‘역대 최고로 뉴비 친화적인 대전격투 게임’ 이라는 평가와 함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마블 스파이더맨 2’ 는 소포모어 징크스는 덜어내고, 마치 한계란 없다는 듯 멋지게 확장하는 인섬니악 스파이더버스를 보여주었다.

좋은 게임이 많았던 만큼 12개로 늘렸음에도 후보에서 아깝게 탈락한 게임들도 많았다. 특히 서너개의 작품은 마지막까지 후보에서 경합을 벌였다. 12개의 후보를 뽑는 것이 그 중에서 하나의 올해의 게임을 뽑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분량 문제 때문에 모든 후보에 대한 평가는 뒤의 개별 심사평에 맡길 수 밖에 없을만큼, 그럼에도 올해의 소감이 이전에 비해 길어질 수 밖에 없을 만큼, 올해는 모두 저마다 멋진 게임들로 가득했다. 그만큼 올해 여러 게임들은 저마다 다른 장르, 저마다 다른 지향을 가지고 각각의 분야에서 어떤 ‘정수’ 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뿌듯한 게임의 해였다. 그리고 그 해를 대표할, 2023년 연표 제일 첫줄에 적힌 게임의 이름은 바로 '발더스 게이트 3' 다. - 이명규 기자


■ 2023 올해의 게임 12개 후보작 심사평

img/23/12/31/18cbcc8d7a74cacdc.png

하이파이 러쉬


갑작스레 공개된 타이틀이지만, 그 안을 채운 디자인과 발상은 비범한 하이파이 러시. 이 타이틀은 액션 장르의 문법을 어떻게 리듬에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물과 같다. 액션이 보여주는 콤보와 공격 방식의 다양함을 리듬 장르의 제한된 플레이 양상에 접목시켰다. 맞물리기 어려운 두 지향점은 음악을 잘게 쪼개고 거기에 액션의 임팩트를 더하는 것으로 디자인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하이파이 러시는 비트를 중심으로 액션의 입력이 더해지고. 정확한 입력에 보너스를 더하는 형태가 됐다. 액션이 가지고 있는 리듬감을 음악을 쪼갠 비트 위에 포개놓은 발상. 그리고 그 발상을 메커닉 측면에서 모자람 없이 구현을 해뒀다. 쉽지 않은 발상과 구현. 이 모두를 성공했다는 점에서 하이파이 러시는 충분히 고평가를 받을 만하다.
- 정필권 기자



img/23/12/31/18cbcc8f00e4cacdc.png

바이오 하자드 RE:4


게임을 평가하는 측면에서 리메이크는 항상 쉽지 않은 존재다. 아무리 독립적인 작품으로 판단하고자 해도 원작의 영향을 완벽하게 외면하는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리메이크의 경우에는 그저 충실한 재현에만 목적을 두었을 경우엔 ‘작품’ 보다는 ‘상품’ 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원작을 기반으로 한층 더 변화를 추구하고 발전을 꾀한 리메이크이어야 ‘작품’ 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이 가지는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절하하는건 아니다. 단지 창작물에서 작품성과 상품성이라는 두가지 가치기준을 핵심이라고 가정할 때, 재현을 위한 리메이크작의 경우에는 그 작품성이 원작에게서 빌려온 것에 가깝다는 것.

그러나, ‘바이오하자드 RE:4’ 는 원작 재현, 또는 여기서 나아가 원작의 발전을 넘어서서 원작을 초월한 리메이크를 만들어 냈다. 그래픽 같은 당연한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원작의 틀을 유지하면서 게임의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고, 새로운 요소를 투입하고, 전작의 스트레스 요소들 중에서 쳐내야할 것은 쳐내고, 재미 요소로 승화할 수 있는 것은 승화하면서 게임의 전체적인 무결성을 높임과 동시에 새로움도 더했다. 원작의 후광이 워낙 걸출함에도, 리메이크 자체의 독립적인 가치가 워낙 높다보니 원작의 팬도 그저 추억에만 기대어 플레이하지 않아도 되고, 신규 팬도 원작의 가치와 현대적으로 재편된 리메이크의 가치 모두를 느낄 수 있는 멋진 게임이 되었다.
- 이명규 기자



img/23/12/31/18cbcc8fb7f4cacdc.png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 전작과 비교해서 더 나아간 점은 명확하다. 플레이어의 머리를 스쳐지나간 창발적인 발상이 유의미하도록 디자인을 했다는 것이다. 전작이 시커스톤과 같은 느슨한 규칙을 통해 주위 환경을 바라보고 이를 활용했다고 한다면,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플레이어가 야생이라는 무대가 아니라 플레이어 캐릭터에서 시작되어 객체에서 끝이 난다. 발상의 시작점이 달라진 셈이다.

울트라 핸드와 같은 능력은 전작에서 익숙하게 다뤄졌던 환경과 객체들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만든다. 익숙한 것들이 다른 의미를 갖기 시작하며, 플레이 양상을 바꾸기도 한다. 여기에 하늘섬과 같은 새로운 지역들과 지하세계에 이르기까지. 수평적인 측면이 아니라 수직적인 측면으로 세계를 구성하고 이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 막대한 변화를 거치면서도 기기의 큰 부담 없이 구현했다는 사실이다. 짧은 글로 적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 갖는 가치는 크다. 개발자들이 보여준 디자인적 발상. 그리고 수많은 기능을 넣으면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구현했다는 점 등 거의 모든 지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았다.
- 정필권 기자
전편인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이하 야생의 숨결) 는 그해, 또는 한 시대 최고의 게임으로 일컬어지는 명작이지만, 기자 개인적으로는 호불호가 다소 갈리던 타이틀이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를 많이 고민했고 나름의 결론을 얻었지만, 그에 대한 최고의 답은 바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하 왕국의 눈물) 이었다. 놀랍게도 이 게임은 전작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그 전설적인 전작에서 약간 부족했거나 미처 챙기지 못했던 부분을 모조리 보완하겠다는 듯이 더욱 완벽한 게임이었고, 기자도 너무나 재미있게 이 게임의 모든 부분을 즐겼다.

‘야생의 숨결’ 이 어드벤처로서 그 정체성을 더 확고히 하고, 그 안에서 샌드박스 플레이를 가득 채워넣어 무한하고 무궁무진한 플레이를 만들었다면, ‘왕국의 눈물’ 은 거기에 RPG로서 중요한 요소들, 세계관, 캐릭터 서사, 결말에 이르는 구조를 견고하게 채워넣고 기존의 샌드박스 플레이를 조립과 해체, 그리고 신규 요소로 더욱 발전시켜 더 크고 더 완벽한 게임을 만들었다. ‘왕국의 눈물’ 은 전작에서 더 발전한 샌드박스 어드벤처이고 RPG로서의 완성도도 부여했다. 또 감동적인 이야기와 결말은 이 게임에 대한 평가를 한층 더 높여주는 부분이다.
- 이명규 기자



img/23/12/31/18cbcc90eef4cacdc.png

스트리트 파이터 6


격투게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도 알 정도로 유명한 격투게임 밈이 있다. 바로 "모르면 맞아야지"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격투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격투게임은 불친절하다, 복잡하다, 불합리하다. 요컨대 진입 장벽이 높다. 장르가 가지는 오랜 고민이자 격투게임이 마이너 장르로 통하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스트리트 파이터 6는 그런 격투게임의 오랜 고민인 "모르면 맞아야지"를 정확히 꿰뚫고 타파했다. 조작의 간소화를 넘어 새로운 조작 체계를 정립한 '모던', 나만의 캐릭터를 키우며 대전 스트레스 없이 혼자 게임을 배워나갈 수 있는 싱글 콘텐츠 '월드 투어' 등을 통해 격투게임의 즐거움을 누구에게나 전달한다. 스파 6는 시리즈를 넘어 격투게임이라는 장르 자체가 가지는 한계와 고민을 타파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올해의 게임 후보에 오르기 충분하다.
- 안민균 기자



img/23/12/31/18cbcc91fb64cacdc.png

파이널 판타지 XVI


파이널 판타지 XVI는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와 같다. RPG의 영역에서 액션 장르에 조금 더 다가간 형태가 되었다는 점에서 개개인의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이전 시리즈보다 거대하고 폭발적인 장면들을 플레이 흐름 내에 집어넣을 수 있게 됐다. 이전과 같은 방식이었다면 화면을 수놓는 거대한 소환수들의 전투 등은 컷신으로 처리가 되거나 실제 플레이 양상과 유리되었을 것이다.

액션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렇게 순간적으로 터지는 연출과 시퀀스가 플레이의 영역으로 다뤄지고 있고, 이를 통해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결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다소 빈약한 사이드 퀘스트나 시나리오의 정합성 등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개발진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과 이를 위한 게임 플레이적 디자인은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다고 하겠다.
- 정필권 기자
전통을 따르거나, 또는 재해석하거나. 항상 어려운 문제다. 이는 ‘파이널 판타지 XVI’ 에도 따라오던 논쟁이었다. 그러나 개발진이 말한 “파이널 판타지의 전통은 변화다” 는 취지의 이야기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 게임을 납득하게 했다. 당대 최고의 게임을 만든다는 기조 아래, 현시대에 걸맞는 게임이 되고자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취한 이 게임은 가장 이질적인 ‘파이널 판타지’ 중 하나이면서도 어디까지나 ‘파이널 판타지’ 이기에 가질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담고 있다. 그 덕분에 한편으로는 게임 자체가 상당히 정석적이라는 면은 재미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이런저런 문제들을 쉬운 선택이 아니라 자신들이 만들 수 있는 재미있고 좋은 선택으로 풀어나가고자 한 모습도 돋보인다. 가장 좋은 예시는 바로 난이도 조절을 위한 각종 보조 악세서리들이다. 단순히 수치 조정으로 만족하지 않고, 모든 플레이어들이 모든 상황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만들어진 보조 악세서리를 통한 난이도 조절은 올해 볼 수 있었던 각 게임의 시스템 중 가장 훌륭한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 몇가지 아쉬움은 있더라도 세계의 분위기, 이야기의 맛,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 라서 가능한 것만 같은 거대한 스케일의 전투와 연출들은 올해 꼭 맛보고 지나가야 할 경험으로 뽑기에 손색이 없다.
- 이명규 기자


img/23/12/31/18cbcc92c6d4cacdc.png

데이브 더 다이버


얼리 액세스를 마치고 정식 발매를 진행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충실한 콘텐츠와 웃음을 자아내는 연출들. 콘텐츠의 설계 측면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결과물을 보여줬다. 바다 탐사와 초밥집 운영이라는 두 개의 요소들이 제대로 맞물려서 작동하고 있고 이를 몇 시간의 플레이를 거쳐서 충실하게 플레이어들에게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에서 늘어질 수 있는 부분들. 혹은 플레이어에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지점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조절했다는 것이다.

더 깊은 해저로 탐사하게 되면서 늘어나는 긴장감과 피로감. 그리고 반복 플레이가 되기 쉬운 초밥집 운영은 새로운 기능과 자동화 (농장 등)를 통해서 플레이어가 신선함을 잃어가는 타이밍에 적절히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전체적인 플레이 목적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플레이어들이 게임의 끝을 향해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콘텐츠의 구성이나 연출. 그리고 플레이 호흡 측면에서도 많은 고민들이 들어간 작품이기에, 국내 개발작 중에서 유의미한 반응과 평을 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 정필권 기자
데이브 더 다이버는 잘 빚은 도자기 같은 게임이다. 정성들여 잘 빚은 도자기는 그릇으로서 더 특별한 기능을 제공하진 않지만, 보기만 해도 웃음 짓게 되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등 모종의 감동을 선사한다. 개발진이 정성을 들여 만든, 애정이 느껴지는 게임이라고 해야할까.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이때까지 없었던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진 않지만 웰메이드 게임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감동이 있다. 특히 잠수와 전투, 경영, 미니 게임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크게 지루한 지점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를 유지시킨다는 점은 감탄할 만하다.
- 안민균 기자


img/23/12/31/18cbccf23804cacdc.png

발더스 게이트 3


"이게 왜 되지?". 발더스 게이트 3를 플레이하면서 수도 없이 들었던 생각이다. 주어진 시나리오를 나만의 캐릭터로,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발더스 게이트 3만큼 자유도 높은 RPG는 또 없을 것이다.

발더스 게이트 3는 RPG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절제된 자유'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최근 특정 캐릭터를 조작하면 RPG라고 부를 정도로 롤플레잉이라는 정의가 점점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RPG의 본질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발더스 게이트 3는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 안민균 기자
발더스 게이트 3는 TRPG에서 플레이어들이 보여주는 기괴하거나 창의적인 발상을 CRPG로 얼마나 구현할 것인가. 바로 이 지점에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인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이전 CRPG와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전 CRPG가 TRPG의 룰을 가져오거나 환경에 맞게 변경하고. 게임 내 세계에서는 다양한 선택지를 보여주고 유의미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발더스 게이트 3는 플레이어가 내리는 선택과 더불어 선택 외적인 ‘행동’도 영향을 미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행동은 D&D 5판의 룰이라는 제한 안에서 자유로이 이루어진다.

발더스 게이트 3의 게임 속 세상을 정하는 규칙은 다소 느슨하게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곧 플레이어가 선택지를 택하지 않아도 내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론이 된다. 느슨함을 발견한 순간, 플레이어는 D&D 5판이 제공하는 룰 아래에서 온갖 발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진다. 동시에 개발자들은 플레이어가 내리는 행동과 선택들이 유의미하게 다뤄질 수 있도록 게임을 디자인했다. 마치 이럴 것이라 예상이라도 한듯이 모든 변수들이 자연스럽게 다음 결과로 이어지고. 매 플레이마다 흥미로운 상황과 예상치 못한 해답을 내리도록 만든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발더스 게이트 3는 현 시점에서 가장 TRPG의 자유로운 발상에 가까운 CRPG가 아닐까 한다. 거의 모든 변수를 관리하면서도 각자가 유의미하게 만들었다는 점. 바로 거기서 이 게임이 올해 가장 놀라움을 제공한 타이틀이라는 칭호를 얻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 정필권 기자



img/23/12/31/18cbcc950154cacdc.png

아머드 코어 VI: 루비콘의 화염


늘 액션 측면에서는 변화를 가미했던 시리즈지만, 이번 아머드 코어 VI는 개발진 스스로가 리부트라고 이야기를 할 만큼 많은 변화를 거친 타이틀이 됐다. 복잡하게 다뤄졌던 것들은 걷어내고. 이를 간소화하면서도 깊이감 있게. 동시에 진입장벽이 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줄이는 결과로 마무리를 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도 시리즈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플레이 감각과 가치는 유지될 수 있는 선을 지키고 있다.

다각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조작이나 어셈블리를 이용해서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구축하는 방법 등 시리즈가 공통적으로 제공하던 지향점은 충실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효율은 조금 차치하고 개개인의 로망과 플레이 양상을 구현하는 즐거움이 자리한다. 본편 이후에도 몇 차례 후속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 파츠나 랭킹전 등이 업데이트 되었으므로 메카닉 액션이라는 측면. 그리고 시리즈 특유의 즐거움과 재미를 맛보는 데에 있어서는 이만한 작품이 또 없을 것이다.
- 정필권 기자



img/23/12/31/18cbcc95b9c4cacdc.png

P의 거짓


P의 거짓은 플레이어들에게 익숙한 테이스트 일부에 자신만의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한 고민과 방법론이 빛을 발한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소울라이크라는 플레이 양상-혹은 하위 분류-으로 일축되기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 내부를 채우는 플레이 흐름이나 액션의 일면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무기 조합을 통해서 공격의 리듬이나 흐름이 달라지기도 하며, 오롯이 전투의 긴장감과 달성감으로 플레이어를 인도한다.

액션과 전투에서의 긴장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맵은 비슷한 계열에 있는 작품들보다 직관적으로 다뤄진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첫맛을 제공하고 여기에 몇 가지 새로운 맛이 더해진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최종적으로는 자신만의 맛을 만들어냈다. P의 거짓이 만들어내는 이러한 플레이 양상은 레퍼런스로 삼은 작품을 오롯이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된 것과 같다. 여기서 어떤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인지. 어떤 요소를 자신들만의 정체성으로 삼을 것인지. 치열한 고민과 시행착오들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이다. 고민과 시행착오. 그리고 레퍼런스 외적으로 빛을 내기 위한 방법들이 P의 거짓을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이끌고 있다.
- 정필권 기자



img/23/12/31/18cbcc966d44cacdc.png

마블 스파이더맨 2


인섬니악이 만들어낸 액션의 세계는 마블 스파이더맨 2를 통해서 양적 측면에서. 깊이 측면에서 확장됐다. 전작과 마일즈 모랄레스를 통해서 게임판 스파이더 맨의 세계를 확장한 인섬니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베놈을 등장시키며 각기 다른 액션과 능력으로 스파이더맨 팬들에게 확실한 선물을 제공했다.

여기에 너 넓어진 뉴욕과 웹 윙과 같은 새로운 요소들. 게임 후반부에 등장하는 피터의 새로운 능력까지. 플레이를 하는 내내 뛰어난 흡입력으로 플레이를 붙잡아 두고 있다. 더불어 더 줄어든 로딩과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구동-크래쉬는 있지만서도-을 보여주며, 이후 후속작 혹은 DLC에 대한 떡밥을 확실하게 던지고 가는 마무리까지. 원작 코믹스 / 영화 / 애니메이션 팬을 아우르는 작품으로는 충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 정필권 기자
게임을 구성하는 여러 플레이 요소를 모두 훌륭한 수준으로 만들어내고, 이를 다채롭게 담아내는 건 게임 제작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마블 스파이더맨 2’ 는 바로 그 지점에서 완벽한 밸런스의 게임이다. 이야기면 이야기, 액션이면 액션, 거기에 시청각적 즐거움과 소위 세계관 팬으로서의 뽕까지. 모든 면에서 훌륭한 완성도를 갖추고 이를 한데 모아 담아낸 이 게임은 요리로 치자면 신선로다.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또 가지런하게 어우러져 있다.

스파이더버스 서사는 그동안 게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매체의 작품들과 견주어봐도 최상위권이고, 능수능란하게 주어진 캐릭터와 설정을 가지고 노는 굿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액션은 전작이 일종의 기본기의 집합이었다면 이제 거기에 여러 특징적인 요소를 잘 섞어넣었다. 비록 어드벤처는 몇가지 향상이 있을 뿐이지만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 특성상 필요한 만큼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무엇보다 3편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서, 흔히들 ‘트릴로지’ 에서 2편이 가장 힘이 빠지고 마는 문제에서 완벽히 벗어나 자신만의 마무리와 3편에 대한 기대를 모두 잘 담아낸 시리즈 작품이다.
- 이명규 기자



img/23/12/31/18cbcc976674cacdc.png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


몇 년간 매너리즘이 지적받았던 2D 마리오 시리즈는 이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를 통해 새로움을 더했다. 이와 같은 매너리즘의 탈피는 플레이어가 받는 자극을 어떻게 매 번 다르게 가져갈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이를 위해서 개발진은 새로운 플레이 메커닉 / 코스 자체를 뒤집고 변화시키는 ‘원더 플라워’ 등 새로운 것들을 추가했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들을 시기 적절하게 코스에 반영하여 플레이어들이 항상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같은 코스의 반복에 가까워지면, 새로운 플레이 방식과 규칙이 등장하며, 원더 플라워를 통해서 코스 자체를 뒤틀어버리는 형태로 작동한다. 표현 방식의 한계가 있던 2D 마리오 시리즈라는 틀 내부에서 최대한 변화를 주고자 한 결과물이다. 여기에 라이브 고스트와 같은 멀티 플레이 요소는 코스를 도전하는 모든 순간들이 유의미하고 놀라움을 주는 것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독특한 발상과 시너지를 더하는 게임 디자인이 빛나는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언젠가 나올 슈퍼 마리오 메이커 3를 두렵게 만드는 작품과 같다.
- 정필권 기자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만큼 같은 소재로 매번 색다름을 보여주는 게임은 또 없을 것이다. 달린다, 뛴다, 골인한다. 슬슬 질릴 때도 됐지만, 얼핏 보기엔 매번 같아 보이면서도, 직접 플레이하면 이번에도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 정말 마법 같은 부분이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를 즐기고 나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가 왜 닌텐도를 상징하는 게임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친숙하지만 늘 새롭고, 누구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게임. 게이머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게임이다.
- 안민균 기자



img/23/12/31/18cbcc985124cacdc.png

앨런 웨이크 2


‘앨런 웨이크 2’ 는 게임 세계와 그 안의 이차원 간의 극중극을 이용한 픽션 섞기라는 굉장히 어렵고, 또 자칫 진부해지기 쉬운 이야기를 택했다. 하지만 이 결코 쉽지 않은 소재와 방식을 새로운 게임 시스템을 도입하고, 여기에 걸맞는 기술적 성취들을 접목하면서 멋지게 풀어나갔고, 말그대로 ‘스토리텔러’ 로서 액션 어드벤처가 이야기에 집중하면 이렇게까지 복잡한 구성을 이렇게 풀어낼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 했다. 게임 전반에 걸친 경탄스러운 연출과 분위기 조성, 그리고 내면의 공간을 실시간으로 전환하며 근원을 찾아가는 퍼즐까지. 뛰어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복합적인 구조의 이야기를 게임적으로 잘 풀어내는데 모든 기력을 소모한 것인지, 그 외에는 아쉬운 부분도 명확했다. 우선 전투와 탐험 양면의 약화, 그리고 소재에 비해 이야기의 흐름, 그리고 결말이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것. 반전은 너무 쉬이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며 게임 내내 거의 모든 부분에서 훌륭한 연출의 경우에도 오히려 덧칠에 가까운, 점프 스케어 같은 구식 방식을 여러 번 반복하여 잘 만든 장점을 조금씩 빛이 바라게 했다. 특히나 강렬한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나 뻔한 이야기, 너무나 뻔한 미국식 드라마 전개로 흘러가는 건 이번에도 반복된 실수였다.

그럼에도 ‘앨런 웨이크 2’ 가 스토리텔러로서 비디오 게임에서 새로운 기원을 달성한 것은 확실하다. 레메디가 이미 가진 강점인 형식적인 특별함과 초반의 강렬한 이야기 세팅 만큼, 치밀하고 신선한 전개와 깔끔한 결말을 통달한다면 최고의 게임을 만들게 되지 않을까.
- 이명규 기자


■ 하위 부문 선정 및 심사평

img/23/12/31/18cbcd2c8be4cacdc.jpg


수상 - 엘런 웨이크 2
마블 스파이더맨 2
리버스 1999


‘앨런 웨이크 2’ 의 이야기 자체가 모두에게 올해 최고의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이 게임이 만든 스토리텔링의 방법, 작법은 이 게임 자체를 굉장히 특별한 위치로 올려두었다. 이차원과 현실, 그리고 마음의 공간을 오가며 증거를 찾고, 추리하고, 싸워 살아남고, 3개 차원을 넘나들며 퍼즐을 푼다. 초반 도입부 콜드런 호수의 모습, 그리고 마을의 모습처럼 각각의 공간이 보여주는 비주얼적 분위기도 뛰어나며, 여러 플롯을 한데 꼬아 모으는 실력도 탁월하다.


img/23/12/31/18cbcd2dd314cacdc.jpg


수상 - 하이파이 러쉬
파이널 판타지 XVI
마블 스파이더맨 2


음악에 미친, 음악을 위한, 음악으로 만들어진 게임.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를 비트화 시키고, 비트에 동기시키기 위해 새로운 기술까지 개발하면서 만든 이 게임은 올해 가장 놀라운 깜짝 선물이자, 한가지에 미치면 얼마나 멋진 결과물이 나올 수 있나 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영화나 게임 트레일러에서 음악과 영상의 싱크가 맞을 때 너무나 멋져서 그걸 게임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는 개발자의 말처럼 이 게임의 음향은 단순히 BGM, 효과음, 음성 대사 정도가 아니다. 말그대로 플레이를 구성하는 근간 요소이고, 플레이의 목적이 된다.


img/23/12/31/18cbcd2f20f4cacdc.jpg


수상 - 파이널 판타지 XVI
마블 스파이더맨 2
앨런 웨이크 2


올 한해 게임중 가장 시각적으로 ‘스펙타클’ 이라는 단어에 걸맞았던 게임. 누군가에겐 다소 과한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스퀘어에닉스,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는 광원과 색채를 엄청나게 잘 다룬다. 특히 소환수 대전이라는 거대한 스케일의 전투가 중심이 되면서 이를 표현하기 위한 개인의 범위를 초월하는 스케일의 연출은 문자 그대로 화면이 부족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훌륭한 기술적 성취가 그에 걸맞는 연출 방향성이 있다면 어떻게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가 하는 증인.


img/23/12/31/18cbcd300514cacdc.jpg


수상 - P의 거짓
하이파이 러쉬
고스트러너 2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 그 인용을 명확하게 하는 건 사실 위험부담이 크다. 원전과 같아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원전과 너무 멀리 떨어져서도 안되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쉬우며, 플레이어들의 평가에서도 너무나 쉽게 가불기가 걸리고 마니까. 하지만 ‘P의 거짓’ 은 그런 자가당착의 위험을 잘 떨쳐내고, 소울라이크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확고히하는데 성공했다. 심지어는 울타리를 직접 넓히기도 했다. 소울라이크식 레벨 디자인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 전투의 기본 로직 하에서 오리지널리티가 담긴 새로운 도구와 방법을 넣은 확장에의 의지. 이런 적절한 완숙함과 변용이 ‘P의 거짓’ 을 만들어냈다.


img/23/12/31/18cbcd30d424cacdc.jpg


수상 - 발더스 게이트 3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파이어 엠블렘: 엔게이지


롤플레잉이라는 단어는 사실 굉장히 포괄적이다. 문자 그대로 역할놀이라고 할 수도 있고, 캐릭터 시트와 종이판, 메모지로 시작된 TRPG의 전통처럼 성장과 캐릭터 빌딩, 그리고 모험이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다. RPG는 가장 전통이 오래된 게임 분야 중 하나임을 증명하듯 점점 더 그 의미가 확장되어 왔다.

그리고 ‘발더스 게이트 3’ 는 그 확장된 모든 RPG를 포괄하는 것만 같다. 수많은 이야기 선택지, 충분한 깊이를 주는 캐릭터 빌딩, 다른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을 이끄는 이야기. 그리고 전투의 재미도, 이야기도 뛰어나다. 세계관에 몰입하기에도 좋다. 롤플레잉의 정수, 라고 할 수 있는 게임. ‘발더스 게이트 3’ 다.



img/23/12/31/18cbcd318c74cacdc.jpg


수상 - 더 파이널스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배틀로얄을 위시로 한 다중경쟁 룰은 이제 식상하고 오래된 것인가? 이 질문에 아직 아니라고 하는 게임, ‘더 파이널스’. 마지막 한팀만이 살아남는다는 대전제는 같지만 그 뿐. 토너먼트로 전투의 단위를 쪼개고, 하이스트 게임의 방식을 접목하고 전체적인 규모를 줄여, 더 빠르고 부담없는 반복과 호쾌한 슈팅은 플레이어의 플레이 회복성을 높여 더 많이, 더 신나는 게임을 반복하게 한다. 아직 런칭 초기인 만큼 핵이나 밸런싱 같은 문제들에 시달리고 있긴 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해봐야겠지만, ‘에이펙스 레전드’ 이후로 가장 성공적인 팀단위 경쟁 슈터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다.


img/23/12/31/18cbcd325824cacdc.jpg


수상 -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
바이오하자드 RE:4


‘이것도 되네’ 라는 말은 어쩌면 샌드박스 요소가 들어간 게임에서는 최고의 찬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올 상반기 수많은 게임 커뮤니티와 트렌드는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의 이야기로 가득 찼다. 그만큼 붙이고 떼고 작동한다는 간단한 동작에서 파생되는 무한한 샌드박스성, 그리고 그걸 이용해 공중-지상-지하를 아우르는 훨씬 더 넓어진, 그리고 제각각 다른 성격의 플레이가 필요한 공간들은 이 게임의 모험 전체를 매우 풍족하게 만들었다. 수많은 수집요소는 덤. 모험을 위한 땅 하이랄은 이제 문명과 만나 더 멋진 곳이 됐다.


img/23/12/31/18cbcd333a34cacdc.jpg


수상 - 피크민 4
데이브 더 다이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3


어떻게 보면 올해 국내에서는 실제 게임의 완성도에 비해 가장 덜 알려진, 저평가된 작품이 아닐까 싶은 게임. 퍼즐과 샌드박스, 어드벤처 절묘히 버무린 시뮬레이션으로서 ‘피크민 4’ 는 ‘그냥 재미있게 여러가지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즐거움’ 을 아주 훌륭하게 전해준다. 사실 이처럼 여러가지 플레이 지향성이 섞여있다면 게임은 이도저도 아닌 방향으로 흘러갈 위험도 있지만, ‘피크민 4’ 는 그 총합이 매우 풍족하고 즐겁고, 또 도전적이기까지 하다.


img/23/12/31/18cbcd3411c4cacdc.jpg


수상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용군단
APEX 레전드
디아블로 4


MMORPG 신작이 매우 부진했던 한해였고, 이 하위 부문도 선정 기준에 변화를 주어 단지 신작이나 신규 확장팩 뿐만 아니라 모든 지속 서비스 게임을 포함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다면 역시 지금의 몫은 ‘용군단’ 이다. 지난해 그동안의 불통, 쌓여온 불합리한 점들, 그리고 여러모로 엇나간 게임 요소, 스토리를 모두 한큐에 정리하며 WoW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용군단’. 그리고 올해에도 그 좋은 모습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또한 멧젠이 돌아오고 새롭게 발표한 앞으로의 새로운 연대기도 기대하게 한다.


img/23/12/31/18cbcd34ce24cacdc.jpg


수상 - 스트리트 파이터 6
파티 애니멀
모탈 컴뱃 1


격투 게임과 쉬운 입문. 이 절대로 이어질 수 없는 상극 같던 단어가 이 게임을 통해 만났다. 단순히 몇가지 조작 옵션을 추가한다고 이루어질 수 일이 아니다. 게임 전반에 걸친 재조정, 현재의 조작 시스템과 병존이 가능한 시스템, 그리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플레이어들의 인식을 유도하기 까지. 거기다 캐릭터 디자인 등등, 모든 면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6’ 는 기존에는 장르 자체가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던 단점을, 치명적인 약점을 타파하는데 성공했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도 시리즈 최고 수준인데, 이보다 더한 위업이 있을까.


img/23/12/31/18cbcd358c04cacdc.jpg


수상 - 바이오하자드 RE:4 VR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


같은 조작계, 같은 정보 표시 방식을 취하는 플랫폼 간에도 게임이 옮겨지면 망가지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하물며 기존의 게임기에서 VR 은 어떠할까. 실제로 그동안 매우 많은 게임들이 기존의 플랫폼과 VR 모두를 만족시키는데 실패해왔다. 하지만 ‘바이오하자드 RE:4’ 는 그걸 해냈다. 사실 캡콤은 그동안 오랫동안 VR 게임을 만들어 왔으니 메이저 게임사들 중에서는 가장 VR에 통달해있었다고 봐도 좋았다. 어쨌거나 VR 모드는 기존의 게임을 건슈팅 방싱을 접목한 어드벤처로 재해석해내어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또다른 플레이를 만들었다.


img/23/12/31/18cbcd364c64cacdc.jpg


수상 - 산나비
씨 오브 스타즈
뷰파인더


연말, 한국의 습도를 높이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게임, ‘산나비’. 단순히 액션 플랫포머로서도 훌륭하지만, 이야기 전달자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규모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AAA와의 규모, 그리고 전체적인 풍성함에 밀리지 않는 자기만의 컨셉을 정하고 이를 확실하게 구축하는 것인데 ‘산나비’ 는 게임 내 여러 면에서 그걸 해냈다. 특유의 체인 액션, 사이버펑크 조선이라는 세계관, 그리고 촌스럽지 않은 도트 그래픽에 어쩌면 뻔한 신파로 빠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훌륭히 구성해 전달하기까지.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소규모 게임이 아닐까.


img/23/12/31/18cbcd371324cacdc.jpg


수상 - 붕괴: 스타레일
리버스 1999
림버스 컴퍼니


호요버스의 게임이 그렇듯, 게임 각부의 모티브는 아주 명확하고 때문에 자칫 엉망으로 만들면 이것저것 떼다 붙인 넝마가 될 수도 있지만 그런 위험성을 극복하고 올해 가장 성공적인 수집형 게임이 되었다. 기본 공격에 액티브 스킬 하나, 궁극기 하나, 패시브 하나 가지고 재미있는 턴제 전투를 만들 수 있나 하는 걱정을 특유의 조합 시스템으로 이겨내고, 연출은 진일보했다. 세계관의 경우에도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흥미로운 자체적인 세계관을 다시 한 번 구축해냈다. 다만 스토리 진행은 조금만 더 빨랐으면 좋겠다.


■ 지난 올해의 게임 보기
루리웹 편집부 선정 2019 올해의 게임, '데스 스트랜딩' (https://bbs.ruliweb.com/news/read/132252)
루리웹 편집부 선정 2020 올해의 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 (https://bbs.ruliweb.com/news/read/145853)

루리웹 편집부 선정 2021 올해의 게임, '포르자 호라이즌 5' (https://bbs.ruliweb.com/news/read/160759)

루리웹 편집부 선정 2022 올해의 게임, '엘든 링' (https://bbs.ruliweb.com/news/read/176587)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댓글

목록보기

1

댓글 49
BEST

ihwa | (IP보기클릭)121.129.***.*** | 24.01.01 10:23
BEST
발게이3는 진짜 너무 쌔다
용사님 | (IP보기클릭)180.230.***.*** | 24.01.01 12:42
BEST
발더스게이
루리웹-7448647357-뉴비 | (IP보기클릭)58.227.***.*** | 24.01.01 10:11
BEST
발게이는 인정이죠 2023은 진짜 명작 풍년이었습니다 올해도 풍작이길
아우터피스 | (IP보기클릭)211.114.***.*** | 24.01.01 10:34
BEST
게임이 방대해서 배우는데 시간이 오래걸리지만 적응만되면 발더스3는 올해의 게임이아닌 역대최고게임 중 하나가 분명합니다.
루리웹-5883163491 | (IP보기클릭)124.54.***.*** | 24.01.01 15:38
BEST

발더스게이

루리웹-7448647357-뉴비 | (IP보기클릭)58.227.***.*** | 24.01.01 10:11
BEST

ihwa | (IP보기클릭)121.129.***.*** | 24.01.01 10:23
BEST

발게이는 인정이죠 2023은 진짜 명작 풍년이었습니다 올해도 풍작이길

아우터피스 | (IP보기클릭)211.114.***.*** | 24.01.01 10:34

이렇게 재미있는게임이 많았는데 정작 내가 해본건 스파6.. (실버부터 시작해서 플래5를 달아서 기쁘지만.) 게임할 시간이 너무나 부족해져버린 나이라 슬픔ㅠ

아이아이캡틴 | (IP보기클릭)211.234.***.*** | 24.01.01 11:03

보스전 hp뇌절이 쪼끔 아쉬웠지만 파판 16 진짜 재미있게 즐겼음 젤다 왕눈이 무적권 goty라 생각했는데... 발더스3는 진짜 너무 압도적이었음

허리결림 | (IP보기클릭)122.46.***.*** | 24.01.01 11:58

수집 기반 게임 포장은 잘 했는데 도박에 오토돌리는 겜들 아닌가 이게 겜인가?

루리웹-7384533734 | (IP보기클릭)220.79.***.*** | 24.01.01 12:05

2023년은 정말 기다려온 게임. 깜짝 놀랄 게임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2024년은 페르소나3 리로드, 드래곤즈 도그마 2 를 기대합니다.

Ruliweb 파이양 | (IP보기클릭)49.170.***.*** | 24.01.01 12:19

발더스가 그렇게 재밋나? 나중에 한번 해봐야지

루리웹-4795184391 | (IP보기클릭)118.37.***.*** | 24.01.01 12:32
루리웹-4795184391

게임이 너무 어려워서 재미는 잘 못느끼겠는데 게임을 잘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확실한건 자유도가 넘사임 그냥 뭘해도 뭐가 있는 수준이라 젤다 야숨때 느꼈던 저기 가고싶으면 갈수 있고 뭐 하고 싶으면 할수있는 그런거임 발더스는 뭔 망측한 일들을 해도 뭐가 있어서 개발기간이 얼마였을지 상상도 안감

죄수번호남바원 | (IP보기클릭)59.10.***.*** | 24.01.01 14:51
BEST
루리웹-4795184391

게임이 방대해서 배우는데 시간이 오래걸리지만 적응만되면 발더스3는 올해의 게임이아닌 역대최고게임 중 하나가 분명합니다.

루리웹-5883163491 | (IP보기클릭)124.54.***.*** | 24.01.01 15:38
루리웹-5883163491

초반에 마법사색끼 죽여버리고 안살러줬더니 게임오바됨 ㅋㅋㅋ 개웃겼어

야호옹 | (IP보기클릭)223.62.***.*** | 24.01.03 09:19
BEST

발게이3는 진짜 너무 쌔다

용사님 | (IP보기클릭)180.230.***.*** | 24.01.01 12:42

당신의 선택은

루리웹-6044659024 | (IP보기클릭)222.112.***.*** | 24.01.01 13:35

산나비 루리웹에서라도 챙겨줘서 좋네요. 앨런2도 참.. 평이 갈리는듯. 서양에선 젤다왕눈이랑 스파이더맨2도 제치고 발더스3 아니었으면 앨런2를 최다고티 줬을 기세로 상을 쏟아주더만요. 사실 발더스3도 trpg 기반이라 서양 인기 장르이지만 그래도 동서양 다 반응이 좋은데 앨런2는... 역시 번역 문제가 큰건가

루리웹-6044659024 | (IP보기클릭)222.112.***.*** | 24.01.01 15:34

발더스게이 재밌음..?? 개인적으론 턴제게임 재미없어하는편인데 여기저기서 재밋다그래서 사볼까하는데 고민중임 보닌은 데슾(무한도전켜놓고),바하re4(무한도전켜놓고),갓오브워3 등등 이런류 좋아하는스타일인데 잘맞을까?

Lv.55 김애용 | (IP보기클릭)221.154.***.*** | 24.01.01 16:59
Lv.55 김애용

턴제가 안맞다고 하시니깐 발게3도 안맞을거같네요 게임도 취향 많이타서 괜히 손댓다가 하기싫은 숙제하는 기분 느낄거같습니다

게임은손맛이쥐 | (IP보기클릭)61.84.***.*** | 24.01.01 17:11
Lv.55 김애용

데슾이랑 바하re4도 무한도전 켜놓고 하시는거 보면 그냥 게임에 흥미가 없으신거 아닐까요?

TRANSHOMMER | (IP보기클릭)218.155.***.*** | 24.01.01 17:33
TRANSHOMMER

무서워서 그랬어요...

Lv.55 김애용 | (IP보기클릭)221.154.***.*** | 24.01.01 17:55
게임은손맛이쥐

젤다도 재미없어 하는편이라 패스하는게 낫겟져?

Lv.55 김애용 | (IP보기클릭)221.154.***.*** | 24.01.01 17:55
Lv.55 김애용

이게임은 턴제 게임의 마스터피스입니다. 안맞는다 라는 기준을 이 게임 해보고 안맞는다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턴제 게임의 극한의 극한의 정점을 찍어놓은 게임이에요. 해보고 재미없으면 안맞는다 인정해도 될정도의 게임이 발게이3입니다. 다른 턴제 게임으로 난 턴제랑 안맞아 판단하며 플레이 보류하지 마시고 이 게임을 기준으로 난 턴제랑 맞는지 안맞는지 판단해보셔도 될정도의 게임입니다.

루리웹-4324473838 | (IP보기클릭)220.79.***.*** | 24.01.01 21:43
Lv.55 김애용

게임패스 하세요

TheFury | (IP보기클릭)106.101.***.*** | 24.01.03 10:21

명작은 명작이더군요 턴제를 정말 싫어하는데 반신반의하며 구입했지만 현재 1막인데도 90시간째 아끼면서 하고있습니다.

앙드레가뇽 | (IP보기클릭)223.39.***.*** | 24.01.01 17:36

올해 최다 고티 젤다 닉 따라오세요 당신의 닉대로 되지 않았군요 크아크아

루리웹-4963726889 | (IP보기클릭)49.172.***.*** | 24.01.01 18:30

발게3 과연 이 정도로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 다시 나올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명작이었다. 심지어 턴제 RPG는 싫어하는 장르인데도 200시간을 했으니..

E가 안눌려 | (IP보기클릭)59.24.***.*** | 24.01.01 19:57

발더스 게이트는 진짜 이견의 여지가 없어요. 호불호가 있을 수 없는 게임 수준입니다. 명작의 반열을 아득히 넘은 느낌이에요.

foreverhappy | (IP보기클릭)14.32.***.*** | 24.01.01 20:12

발게3는 올해의 게임 수준이 아니라 지난 5년 다 통틀어서도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 그만큼 혁신적이었음.

리튬폴리머 | (IP보기클릭)211.208.***.*** | 24.01.01 20:12

솔직히 왕눈 나왔을때만 해도 이게 최다 고티 못 탈 줄은 대부분 생각도 못 했을 텐데요. 전반기 작품이였던 점도 꽤나 패널티였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거보다 평가 좋을 게임은 게임 역사를 뒤져봐도 떠오르는게 몇 있을까 말까인데 그런 작품이 하필 같은 해에 나와버렸죠. 엘런2는 왜 아직까지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게임성을 좀 포기해가면서 더욱 영화같은 게임을 만든 건데 이 점이 아직도 고가치 평가인지 이해 할 수가 없어요.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왜 영화가 게임보다 상위 문화라고 생각하는지. 개인적으론 중반 불쾌할 정도의 점프스케어 남발에 후속작 떡밥을 위해 전혀 필요없는 인물들 끼워넣기 때문에 초반과 다르게 갈수록 몰입도 박살 낫었는데. 저정도 평가는 pc향 첨가에 서양겜 어드밴티지가 꽤나 작용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물론 다른 평범한 해였다면 충분히 고티 받을 만 한 작품이였던건 맞습니다만.

桜小路ルナ | (IP보기클릭)175.210.***.*** | 24.01.01 20:18

젤다의 전설 고해상도 고프레임으로 해보고 싶다 스위치 2 언제 나오냐..

로멜린디 | (IP보기클릭)118.220.***.*** | 24.01.01 20:50

리버스 후보에 든게 대단하네 잘 만들긴 했는데 뽑기는 어휴..

창백한새 | (IP보기클릭)112.148.***.*** | 24.01.01 22:04

이견은 없는데 발더스3는 진짜 취향이 나랑 안맞는듯 갓겜이다 최고다라는 말에 떠밀려서 억지로 "아 그래도 이겜은 해봐야지" 해서 조금씩 하고는 있는데 하고 있으면 시간 진짜 빨리 가고 재밌는건 있음. 근데 끄고 다시 키는게 좀 힘듬. 스토리가 궁금하기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글고 템줍는거 정리하는거 너무 고통스러움.

방못난이 | (IP보기클릭)61.253.***.*** | 24.01.01 23:03

솔직히 발더스가 비교 불가 원탑이라고 생각함 실제로 상도 그렇게 받았고 좋네요 이런 게임이 6만원대라니 말도 안됩니다 진짜

Starlike | (IP보기클릭)211.234.***.*** | 24.01.01 23:26

발더스3 정식 한글화 된 것도 수상에 한 몫 한거 같네요. 유저 한글화 100프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식 한글화가 나와서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Bradyena♡ | (IP보기클릭)211.36.***.*** | 24.01.02 05:00

발더스3 출시날은 게임계의 혁명. 기념일로 만들어야 됨

로스트z | (IP보기클릭)220.118.***.*** | 24.01.02 10:53

데더다와 젤다에겐 미안하지만, 올해는 어쩔 수 없이 발게이3.... 플탐이 일관되게 3자릿수까지 증가한 게임이 몇년만인건지....

야생의P | (IP보기클릭)211.110.***.*** | 24.01.02 11:13

발게이3는 어쩔수 없지

라이트트윈스 | (IP보기클릭)1.222.***.*** | 24.01.02 13:29

명작풍년인데 그중 당연 으뜸은 발게이

코넬리어스, 휴지있냐? | (IP보기클릭)118.37.***.*** | 24.01.02 23:40

발더스 게이트 때문에 학생때 밤새면서 게임 하던 시절로 돌아감…

musicssh | (IP보기클릭)39.118.***.*** | 24.01.03 00:20

작년에 상처도 입긴했으나 너무나도 알찼다 아직까지도 잘 즐기고 있고 올해도 부탁한다 시간이 모자란게 너무 아쉬운 중년이 되어버린 나인가

은하수다방에서 | (IP보기클릭)210.104.***.*** | 24.01.03 09:59

발더스때문에 잠못자서 계속 피곤함

적법사 | (IP보기클릭)115.93.***.*** | 24.01.03 10:23

발더스 게이트 3가 진짜 잘 만들긴 해서 고티 받을 것 같긴 했음. 근데 나는 턴제를 좋아하는데도 게임이 막 엄청나게재미있게 느껴지진 않네요. 이거 구매 고민 중이신 분들은 턴제도 턴제지만 TRPG가 자기한테 맞는지도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 턴제 전투는 오히려 나쁘지 않은데 '알아서 만들어가는 시나리오'도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좀 귀찮기도 하고, 캐릭이나 아이템 스탯들도 익숙하질 않으니 장비 맞추는 것도 뭔가 복잡하게 느껴지네요. 주사위 굴리기도 뭔가 매력적인 랜덤성이라기보단 귀찮게 느껴지기도 하고.... 물론 잘 만든 게임입니다. 근데 호불호는 확실히 있을 테니 고민 중이신 분들은 본인 성향과 잘 비교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카와키타 사이카- | (IP보기클릭)118.129.***.*** | 24.01.03 11:24
카와키타 사이카-

저도 상당히 취향타는 게임이라고 생각 턴제 좋아하는데 초반 5시간 정도하고 재미를 못느껴서 손이 안갑니다

지우의개굴닌자 | (IP보기클릭)218.144.***.*** | 24.01.03 13:59
지우의개굴닌자

겜이 다 취향이지.. 만능인 겜이 어딨나요

레드노드 | (IP보기클릭)222.100.***.*** | 24.01.04 00:37
레드노드

취향도 많이 갈리는 게임이랑 적게 갈리는 게임 나뉜다는 말이죠 정말 잘만든 게임지만 발더스게이트3 장르 특성상 어쩔수 없는 부분임 취향 많이 타는 게임인건

anhpan | (IP보기클릭)121.135.***.*** | 24.01.04 17:08

아미규 기자님이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거 들었는데 납득된다 싶음

실버메탈 | (IP보기클릭)210.178.***.*** | 24.01.03 16:11

발게이3 하다가 다른 게임하면 밋밋한 느낌을 도저히 지울수가 없다.

Mr. ANG | (IP보기클릭)118.37.***.*** | 24.01.03 20:40

겜나오면 까기바쁜 루리웹에서..

레드노드 | (IP보기클릭)222.100.***.*** | 24.01.04 00:36

한글화 안 해주면 똥겜 한글화 해주면 갓겜

사러가자!! | (IP보기클릭)117.111.***.*** | 24.01.04 09:39

오랜만에 나온 후속작이 전작을 망치는경우가 많은데 해당 안되는 작품이 발더스ㅜ게이트

가시초밥 | (IP보기클릭)39.7.***.*** | 24.01.04 13:50

턴제 안좋아해서 다운로드가아닌 디스크판 구매할예정~안맞으면 당근행~

루리웹-4140219723 | (IP보기클릭)210.106.***.*** | 24.01.06 00:40
댓글 49
1
목록보기

유머 BEST
힛갤
오른쪽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