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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아크가 탑재된 첫 UMPC 게임기, 'MSI 클로'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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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05.06 (1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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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여러 의미로 화제의 UMPC인 MSI 클로의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MSI 클로는 MSI가 선보이는 첫 UMPC 게임기이자, 세계 최초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와 인텔 아크 그래픽을 탑재한 UMPC다. 그간 출시된 게이밍 UMPC는 대부분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반면, MSI 클로는 인텔 CPU에 인텔 그래픽을 탑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인텔 아크 그래픽을 탑재했다는 부분이다. 인텔 아크 그래픽은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된 그래픽으로, 노트북에 사용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UMPC에 사용된 것은 처음이다. 인텔이 게이밍에 최적화된 그래픽을 만들기 시작한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만큼 성능은 물론 호환성 문제가 없는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MSI 클로 U5는 온오프라인 판매가 진행 중이고, U7은 오프라인 판매만 진행 중이다. 이번에 체험해 본 제품은 상위 기종이라고 할 수 있는 MSI 클로 U7이다.
MSI 클로 U7
인텔 아크를 탑재한 첫 UMPC 게임기, MSI 클로
클로 U7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 155H와 인텔 아크 그래픽, 16GB LPDDR5 메모리, 최대 1TB NVMe M.2 Gen4 SSD 저장장치를 탑재해 게이밍에 최적화됐다. 디스플레이로는 7인치 IPS 패널을 사용했으며, 화면 주사율은 최대 120Hz, 밝기는 500 니트, 최대 해상도는 FHD(1920x1080)이다. 무선 통신은 와이파이 7과 블루투스 5.4를 사용한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11을 사용한다.
구성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것이 MSI 클로 본체. 앞면은 지극히 평범하게 생겼다
하지만 기기를 뒤집는 순간 평범하다는 말이 쏙 들어가고 마는데... MSI의 상징과 발열을 잡기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열 배출구, 좌우에 배치된 백 버튼 한 쌍이 눈에 들어온다
운영체제로는 윈도우 11을 사용한다
제품 크기와 무게는 가로 세로 높이 294 x 117 x 21mm로, 무게는 675g이다. 경쟁사 제품인 ROG Ally가 280 x 111 x 21mm 608g, 스팀 덱 OLED가 298 x 117 x 49mm 640라는 것을 감안하면 약간 더 무겁다고 볼 수 있겠다. 무게가 더 나가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53Whr 수준의 더 큰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기기 무게는 670g 대로 경쟁사 제품 대비 살짝 무거운 편에 속한다
UMPC 게임기답게 컨트롤러가 기본 탑재돼 있어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추가 입력 장치 없이 기기 단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공기 흡입 및 배출구를 갖춘 쿨러 부스트 하이퍼 플로어 열 설계로 최적의 성능을 유지한다. 6축 IMU 진동 모터를 통해 진동과 자이로센서 등 추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지문 인식을 지원하는 파워 버튼을 통해 보다 쉽게 기기 보안을 지킬 수 있는 부가 기능을 지원하기도 한다. 최고 성능으로 사용할 시 약 2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XYAB, 썸스틱, 십자패드 등 기본적인 조작계는 물론, 퀵 메뉴 등 편의 기능을 위한 버튼을 제공해 편리하다
외부 포트로는 저장 용량을 더욱 늘릴 수 있는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과 DP 충전과 썬더볼트 4를 지원하는 USB-C 타입 포트가 있다. 만약 다른 장치를 연결하여 사용하고 싶다면 USB-C 타입 포트를 활용하면 되는데, 아쉬운 점은 USB-C 타입 포트가 기기 상단 부분에 단 1개만 존재한다는 점이다. 무언가 연결하는 순간 충전이 불가능해지므로, 사실상 동시 충전 기능이 지원되는 USB-C 타입 허브 사용이 강제된다.
상단부에는 볼륨 조절 버튼, 오디오 잭, USB-C타입 포트,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지문 인식 전원 버튼 등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아쉬운 것은 USB 포트가 눈에 보이는 저게 다라는 점이다.
만약 MSI 클로에 다른 장치를 연결하여 사용하고 싶다면 별도 판매되는 도킹 스테이션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특히 MSI 클로를 게임기 겸 휴대용 컴퓨터로 사용하고자 하는 유저라면 USB-A 3.2 Gen1 타입 포트 2개, USB-C 3.2 Gen1 타입 포트 1개, 최대 100W PD 충전을 지원하는 USB-C 타입 포트 1개, HDMI 2.0 포트 1개, 기가비트 이더넷 인터페이스 1개 등을 지원하는 MSI 도킹 스테이션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MSI 클로는 휴대용 컴퓨터로 활용하기엔 USB 포트가 단 1개 뿐이라 부족한 편이다
MSI 클로의 부족한 USB 포트를 보강해주는 전용 도킹 스테이션. 별도 구매해야 한다
MSI 클로의 게이밍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즐겨본 게임은 '철권 8'과 '엘든링'인데, 배터리 소모 속도도 함께 체크하기 위해 최대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옵션인 '극한 성능' 모드를 켠 채 게임을 플레이했다.
먼저 철권 8을 FHD 해상도 최고 그래픽 옵션으로 실행시켜봤는데 프레임이 10 수준으로 사실상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 작은 휴대용 기기에서 FHD 최고 그래픽 옵션이 멀쩡히 잘 돌아갈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기에 바로 최저 옵션으로 변경했고, 최저 옵션에서는 20~30 프레임 수준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쾌적하게 게임을 즐기기엔 여전히 충분하지 않아서 해상도를 720p로 내려봤는데, 40프레임 수준까지 올라왔다.
최소 30 프레임만 유지해주면 게임 플레이가 가능은 한 다른 액션 게임과 다르게, 격투 게임의 경우 1프레임의 차이가 승패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온라인 대전 환경에서는 요동치는 프레임이 상대에게 큰 민폐가 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높고 안정적인 프레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인텔 아크가 자랑하는 AI로 강화된 게이밍 업스케일링 기술, Xe 슈퍼 샘플링, 'XeSS'가 활약할 차례다.
XeSS를 켠 채 게임을 플레이 했더니 40 프레임 언저리에서 놀던 프레임이 60으로 치솟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FHD 해상도에서도 60프레임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갑자기 캐릭터가 렌더링 되거나, 레이지 아츠처럼 연출 규모가 커지는 장면에서는 잠깐의 프레임 하락이 발생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어려움 없이 상대에게 풀콤보를 때려 박을 수 있었기에 쾌적한 게임 플레이 환경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참고로 해상도를 720p로 내린 채 XeSS를 활용하면 최소 전력 모드인 '슈퍼 배터리' 모드에서도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처음 즐겨본 게임은 철권 8. 최고 성능은 꿈도 꾸지 말자. 즉시 옵션 타협 시작.
인텔 아크가 자랑하는 AI 업스케일링 지원 기능인 XeSS를 활용하니 FHD 해상도로도 60 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겨볼 수 있었다
다음은 '엘든링'이다. 엘든링은 안타깝게도 XeSS와 같은 업스케일링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엘든링은 FHD 최저 옵션에서 40 정도의 프레임을 보여줬는데, 720p로 낮추면 60 프레임 수준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7인치 크기 디스플레이로는 FHD나 720p나 해상도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우므로 그냥 720p로 타협해서 사용하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오는 6월 엘든링의 새로운 DLC '황금 나무의 그림자'가 출시 예정인 만큼 휴대하며 언제 어디서나 엘든링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조만간 DLC 황금 나무의 그림자가 출시되는 우리의 엘든링. 역시 거뜬히 돌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 성능 외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MSI 클로에 기본 탑재되는 소프트웨어인 'MSI 센터 M'이다. MSI 센터 M은 스팀, 유비소프트, XBOX, 에픽스토어, EA, 배틀넷, 그리고 앱 플레이어까지, 다양한 게임 스토어를 통합 관리하여 나만의 게임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MSI 클로 관리 툴이다. 대부분 게임은 설치 후 스캔만 해주면 자동으로 라이브러리에 추가되며, 사용자가 직접 지정하여 추가할 수 있기도 하다.
특히 별도 앱 플레이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최신 모바일 게임은 PC 클라이언트를 제공하는 편이지만, 아직 PC 클라이언트가 존재하지 않는 모바일 게임도 많다. 대표적인 PC 클라이언트가 존재하지 않는 모바일 게임으로 '블루 아카이브'가 있는데, MSI 앱 플레이어를 통해 별도 설정 없이 쾌적하게 블루 아카이브를 즐겨볼 수 있었다.
다양한 게임 스토어를 통합하여 하나의 라이브러리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MSI 센터 M. 모바일 게임도 등록 가능하다.
심지어 모바일 게임도 가능하다. 블루 아카이브 같이 PC 클라이언트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블루 아카이브를 이렇게 플레이 하니 뭔가 모바일 게임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또 MSI 센터 M은 UI/UX가 깔끔하고 직관적이라 기능을 파악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고, 대부분 기능이 터치 없이 컨트롤러 만으로 접근이 가능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라이브러리 관리 외에도 기기 성능 조절과 키 매핑 등 편의 기능도 함께 제공해 기기 설정을 한 번에 관리하기 편했다. 기존에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확실히 종료하지 않으면 다른 게임을 실행하려고 해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등 아쉬움이 있었으나 개발사에서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는지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현재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 놓아 크게 번거롭지는 않았다.
직관적이고 깔끔한 UI가 맘에 든다
터치 없이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했지만 완벽한 경험이라고 하기엔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걱정과 달리 의외로 무난한 작동성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MSI 클로를 사용하면서 어떠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까 걱정했다. UMPC 같이 극한의 저전력·고효율을 요구하는 휴대용 기기에 지금의 인텔을 탑재한다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발열, 배터리, 호환성 등 문제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호환성에서 문제가 되는 점은 따로 발견하지 못했고, 실사용 성능면에서도 특별하게 다른 제품 대비 크게 뒤떨어지는 부분을 느끼진 못했다. 최근 배포된 성능 및 호환성 관련 업데이트를 받은 덕분인지는 몰라도 초기에 거론되던 프레임 안정성이나 호환성 문제는 적어도 기자가 주로 하는 게임들에게서는 발생하지 않았고 생각보다 더 잘 작동해서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성능 및 호환성 개선을 위해 업데이트는 필수다
물론 깊게 파고 들면 전력 대비 성능 등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MSI 클로 프로세서 소비 전력은 최소 전력 모드인 '슈퍼 배터리' 모드에서 20W, 최고 성능 모드인 '극한의 성능' 모드에서 35W를 보여준다. 로딩 등 순간적으로 연산량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순간적으로 40에 가까워지기도 했다. 타사 제품이 15~30W 정도를 보여준다는 것을 생각하면 MSI 클로를 보고 전력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전력 대비 성능로 인해 실사용 면에서 거슬릴 정도로 큰 차이가 발생하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슈퍼 배터리' 모드도, '극한의 성능' 모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게임 플레이 환경을 제공했고, 특별한 쿨링 시스템 덕분에 게임 플레이 시 양 측 컨트롤러를 잡고 있는 손으로 느껴지는 열은 거의 없었으며, 최고 성능 사용 시간 또한 타사 제품과 비슷한 약 2시간 정도로 무난했다. 이는 쿨링 시스템 설계를 더욱 철저히 하고,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준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MSI 클로는 기기 후면과 상단 영역 대부분을 열 배출구로 사용할 정도로 쿨링에 신경을 썼고, 기본적으로 타사 제품보다 배터리 용량이 더 크다.
MSI 클로의 전력 대비 성능이 좋은 편은 아니다
MSI 클로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다름 아닌 가격 경쟁력이다. MSI 클로는 지금껏 다른 게이밍 UMPC가 보여주지 못한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는 제품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한 발 늦게 경쟁에 뛰어드는 입장인 만큼 특별한 성능 및 기능을 보여주거나,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거나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한 아쉬움과는 별개로,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점은 좋은 일이다. 스팀 덱 등장 이후 점점 가속화되는 게이밍 UMPC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제품이니까 말이다. 이번 MSI 클로의 도전이 향후 더 합리적인 성능과 기능을 가진 제품이 개발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