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네모바지 스폰지밥: 비키니 시티의 전쟁 | 출시일 | 2020년 6월 24일 |
개발사 | 퍼플램프 스튜디오 | 장르 | 액션 어드벤처 |
기종 | PC, PS4, XONE, 스위치 | 등급 | 전체 이용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Graz'zy |
구멍이 송송 뚫린 노랗고 네모난 얼굴, 그 모습만큼이나 네모진 바지, 동그란 두 눈과 앞니가 툭 튀어나온 커다란 입까지. 당장이라도 “따하하하하하~!!”하고 웃으며 정신없이 뛰어다닐 것 같은 캐릭터. 바로 키즈 엔터테인먼트 채널 니켈로디언의 간판 스타 ‘네모바지 스폰지밥(SpongeBob Squarepants)’이다. 국내의 경우 방영 채널에 따라 ‘네모네모 스펀지송’ 혹은 ‘보글보글 스폰지밥’ 등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1999년 첫 선을 보인 ‘네모바지 스폰지밥’은 당시로선 전례 없이 독특한 작품이었다. 애니메이션 전공이면서 해양 생물학자로 일하기도 했던 ‘스폰지밥의 아버지’ 스티븐 힐렌버그는 아이들이 바닷속 세계에 얼마나 큰 환상을 품고 있는지 잘 알았다. 아이들에게 바다란 우주처럼 너무 멀지 않으면서도 지상과는 전혀 다른 별세계, 즉 상상력의 보고였다. 그걸 자극할 수만 있다면 애니메이션의 흥행은 따논 당상이었다.
조금 많이 독특한 바닷속 이야기를 그려낸 스티븐 힐렌버그의 '네모바지 스폰지밥'
다만 스티븐 힐렌버그의 취향은 디즈니 ‘인어공주’에서 볼법한 그런 아름다운 풍광이 아니었다. 대신 그는 바다속에 철골 구조물로 비키니 시티를 짓고 두 발로 걸어 다니며 얼간이처럼 행동하는 해양 생물을 넣었다. 심지어 주요 캐릭터로 해면, 불가사리, 문어, 게, 플랑크론, 다람쥐를 내세우고 물고기는 쏙 빼놓았다. 디즈니 동화처럼 뻔하고 교훈 가득한 내용은 십대들이 진짜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실 ‘네모바지 스폰지밥’이 국내 방영할 즈음 필자는 더는 어린이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스폰지밥 덕분에 TV 앞에 앉아 참 많이도 웃었다. 바보이긴 해도 누구보다 정 많고 성실한 친구. 만화를 안 본지 수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스폰지밥을 떠올리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서 오늘은 스폰지밥을 추억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고픈 게임을 가져왔다. 바로 ‘네모바지 스폰지밥: 비키니 시티의 전쟁 리하이드레이티드’다.
스폰지밥의 팬이라면 그냥 지나쳐선 안될 게임, '비키니 시티의 전쟁 리하이드레이티드'
새단장한 고전, 낡은 게임성
‘리하이드레이티드(Rehydrated, 재수화)’라니까 뭔가 좀 어려운데 그냥 ‘리포지드’나 ‘워마스터 에디션’처럼 리마스터를 재미있게 바꿔 쓴 것이다. 동명의 원작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출시된 고전 게임으로, 애니메이션을 충실히 재현한 그래픽과 나름 잘 짜여진 레벨 디자인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아동용 만화로 만든 게임이라면 으레 수준 이하라고 속단하기 쉽지만 의외로 만듦새가 괜찮은 3D 액션 어드벤처였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마치 ‘네모바지 스폰지밥’ 에피소드 한 편을 감상하는 듯하다. 악당 플랑크톤이 로봇 군단을 조직하다 늘 그렇듯 통제권을 상실하고, 우리의 스폰지밥은 별다른 맥락은 없지만 어쨌든 사태 수습에 나선다. 문제는 플랑크톤의 미끼식당에 들어가려면 황금 뒤집개가 아주 많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해파리 동산부터 바다도깨비의 묘지까지 온 바다를 들쑤시며 황금 뒤집개를 모은다는 게 대강의 줄거리다.
언제나 사악하고도 허술한 계획을 세운 뒤 얼토당토 않은 실수로 망쳐버리는 플랑크톤.
따지고 보면 스폰지밥이 사태를 수습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워낙 성격이 좋은 청년이라.
계속해서 더 많은 황금 뒤집개를 모아 다음 맵을 해금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본작은 어디까지나 리마스터 버전이므로 게임성 자체는 2003년 원작과 별반 다르지 않다. 즉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초창기 3D 액션 어드벤처의 전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선형적으로 설계된 맵을 탐험하며 로봇을 쳐부수고 반짝이(코인에 해당한다)를 모으며 미니게임을 풀어 최종적으로 황금 뒤집개를 획득하면 끝. 어지간한 로봇은 한 방에 박살낼 정도로 전투가 쉽지만 플랫포밍 구간이 많아 낙사에 주의해야 한다.
옛날이라곤 해도 2003년이면 훌륭한 게임이 많이 나오던 시절이고 ‘네모바지 스폰지밥: 비키니 시티의 전쟁’ 역시 여전히 즐길만한 작품이다. 전천후 캐릭터인 스폰지밥, 던지기가 가능한 뚱이, 활강을 할 수 있는 다람이를 버스 정류장에서 적절히 교체하며 갖은 난관과 미니 게임을 돌파하자.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더욱 난해한 퍼즐과 강력한 로봇이 등장할 뿐 아니라 중간중간 거대 보스와의 대결도 준비되어 있다.
전형적인 3D 액션 어드벤처, 그것도 2003년 당시의 장르 초창기 게임성을 느낄 수 있다.
스폰지밥이 주인공이지만 특별한 액션이 필요할 때는 뚱이와 다람이로 교체하기도 한다.
그리 길지 않은 게임임에도 보스전이 여럿 존재하고, 저마다 패턴도 충실히 설계해두었다.
다만 간단한 액션 몇 개와 플랫포밍으로 점철된 레벨 디자인이 다소 낡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것만 할 때는 괜찮을지 몰라도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같은 동일 장르의 최신작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격차가 난다. 개선된 그래픽과 별개로 오브젝트의 형태 및 배치가 촌스럽고, 리마스터링을 거친 캐릭터의 움직임은 부드러울지 몰라도 실제 판정이 걸리는 히트박스는 그대로라 묘하게 조작감이 뻣뻣하기도 하다.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난이도가 엄청 낮다. 그야 ‘네모바지 스폰지밥’은 아직까지 니켈로디언에서 절찬리 방영 중이고, 당연히 이 게임도 스폰지밥을 추억하는 어른이 아니라 지금 스폰지밥을 보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다. 아동용 게임임에도 무엇 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은 점은 백번 칭찬할만하지만 여하간 어른 입장에선 너무 쉬워서 지루할 수 있다. 딱히 난이도 조절할 방법도 없으니 그냥 가볍게 즐길 수밖에.
플랫포밍 비중이 상당함에도 조작감은 그리 좋지 못하다. 다행히 때려치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전투가 워낙 쉽고 간단해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죽음은 대부분 낙사, 낙사, 낙사의 반복.
보스 체력이 너무 적어서 패턴 짜놓은 게 아까울 정도다. 게임 자체가 엄청 쉬운 편이다.
그래도 팬들의 꿈은 이루어졌다
17년을 묵은 것도 맞고 아동용인 것도 맞다. 그렇지만 서두에서 밝혔듯, 배불뚝이 아저씨인 필자가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원동력은 ‘추억’이다. 어차피 ‘네모바지 스폰지밥: 비키니 시티의 전쟁’은 태생부터 완연한 팬게임이다. 그래서 도입부에서 스펀지밥이 누군지, 플랑크톤이 왜 저러는지, 어째서 세계를 구하는데 황금 뒤집개가 필요한지 굳이 해설해주지 않는다. 원작 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내용이라 판단한 것이다.
‘네모바지 스폰지밥: 비키니 시티의 전쟁 리하이드레이티드’의 진정한 가치는 TV 화면으로만 보던 만화 속 풍광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데 있다. 파인애플 집에 사는 스폰지밥과 핑핑이부터 뚱이, 다람이, 징징이, 집게사장까지 모든 캐릭터가 애니메이션에서 곧장 튀어나온 듯하다. 단순히 3D 모델링만 고품질이 아니라 특유의 표정과 몸동작도 제대로 살렸다. 비키니 시티를 비롯한 각종 배경 묘사 역시 흠잡을 곳이 없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상상하던 모습 그대로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원작보다 더 좋다.
그냥 멈춰있는 모습뿐 아니라 표정 변화와 몸동작까지도 각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렸다.
이렇게 추락할 때 실사로 된 손이 건져주는 연출도 깨알같이 스폰지밥스러움이 느껴지는 요소다.
아마도 금번 리마스터링의 기준점을 정할 때 2015년 개봉한 극장판 ‘스폰지밥 3D’를 참고하지 않았을까. 덕분에 게임이 주는 시각적 만족도가 워낙 높아서 그냥 스폰지밥으로 길거리만 뛰어다녀도 즐겁다. 결국 팬게임의 본질이란 이런 게 아닐까. 물론 어느정도 완성도야 필요하겠지만 그럼에도 진짜 핵심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얼마나 잘 구현되었는가’다. 미소녀 게임에서도 안 하던 덕질을 여기서 해본다, 허 참.
먼저 개선된 그래픽이 눈호강을 시켜줬다면 그 다음은 친숙한 사운드가 귀를 간질인다. 첫 화면부터 해적 선장과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오프닝송이 울려 퍼지고 각 맵마다 애니메이션과 동일한 BGM이 깔린다. 뭔가를 밟고 때리거나 굴러갈 때 나는 효과음 역시 딱 스폰지밥스럽다. 당연히 주요 대사에는 목소리도 들어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어떤 대작보다도 한국어 더빙 미지원이 아쉽게 느껴지는 작품이지 싶다.
이 대사를 한국어로 들었어야 했는데… 덤으로 징징이의 절규가 작렬하면 아주 금상첨화겠다.
스폰지밥과 추억은 보글보글
정리하자. ‘네모바지 스폰지밥: 비키니 시티의 전쟁’은 2003년 기준으로 괜찮은 게임이었는지 몰라도 이제는 구닥다리가 됐다. 난이도 역시 다 큰 어른이 몰입할만큼 도전적이진 못하다. 냉정히 평가할 때 ‘네모바지 스폰지밥’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고 딱히 관심도 없는 게이머가 이제와 이걸 플레이할 이유는 전혀 없다. 아주 못나지도 않았지만 그리 잘난 게임도 아니다. 이보다 나은 3D 액션 어드벤처가 얼마든지 존재한다.
반면 필자처럼 ‘네모바지 스폰지밥’을 추억하거나 지금도 애청 중인 팬이라면 ‘네모바지 스폰지밥: 비키니 시티의 전쟁 리하이드레이티드’는 그야말로 선물 보따리 같은 작품일 것이다. 여태껏 원작의 느낌을 이만치 살려낸 게임 자체가 없었으니까. 스토리, 캐릭터, 맵 여기저기에 스며든 정신 사나움이 이건 진짜배기 스폰지밥 게임이라 주장하는 듯하다. 나중에는 뻣뻣한 조작감조차 스폰지밥스러운 고증으로 느껴질 정도다.
이런 정신 나간 장면을 달리 어느 게임에서 보겠나. '네모바지 스폰지밥' 팬에게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여기에 팬으로서 작은 기쁨을 하나 더 보태자면, 본작은 루게릭병으로 2018년 말 타계한 스티븐 힐렌버그가 아직 한창 건강할 적에 나온 게임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그리워하는 ‘네모바지 스폰지밥’ 초창기 캐릭터성이 스토리에 온전히 녹아들었다. 행동은 둔하지만 의리 하나는 진국인 뚱이, 츤데레끼 다분한 징징이, 돈은 밝혀도 은근히 스폰지밥을 인정하는 집게사장 등등. 팬이라면 이것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가치가 있다.
참고로 한국어 자막의 품질은 그냥 저냥 무난한 편이다. 몇몇 오역과 존대/반말 혼용이 눈에 띄지만 내용 이해에 지장을 주거나 몰입을 크게 해치진 않는다. ‘네모바지 스폰지밥’ 특유의 언어유희를 모두 직역해버린 건 다소 아쉽지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가령 조개(Shellfish)와 이기적(Selfish)를 이용한 말장난 같은 건데 한국어로 번역하기 난감했을 터이다. 아, 한국어 더빙만 해주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리마스터 버전이 잘 팔려서 17년 만에 속편이 나오면 좋겠다, 그리고 그때는 꼭 한국어 더빙까지!
작성 및 편집: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섬네일 ㅋㅋㅋㅋ
썸네일 반칙아님 ?
썸네일때문에 들어왔다 ㅋㅋㅋㅋ
캐릭터 대사 읽으면서 캐릭터 목소리랑 말투가 머릿속에서 자동 더빙이 되네 ㅋㅋ
섬네일 ㅋㅋㅋㅋ
게임이 한국어 더빙이 아닌게 참 아쉽네요 티비로 보던 그 성우들이면 참 좋았을텐데
캐릭터 대사 읽으면서 캐릭터 목소리랑 말투가 머릿속에서 자동 더빙이 되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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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보러 왔는데 어디있냐?
썸네일 밑에서 두번째에 있음 숨은그림찾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우 감사 땡큐 또보러 가야지
썸네일때문에 자동으로 눌러버렸다
기자님 거 썸네일 치트키가 너무 한거 아닙니까?
꽃보다 징징이
섬네임 치트를 쓰다니
썸네일 선넘네
섬네일치트봐라. 여튼 더빙이 안된게 너무 아쉬운 작품. 대사만 봐도 웬지 더빙되는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지만 그래도 해줬으면...
치트키를 쓰다니.... 치사하군!!!! 안들어올수가 없다!!!
아 네일 섬
이거 더빙판이면 개쩔었을텐데 ㅎㅎ
현재 메타크리틱 점수 PS4 68점 엑스박스 71점 스위치 68점 PC 71점 오픈크리틱 평론가 69점 추천도 45% 하지만 스팀 유저평가 4434명의 유저가 긍정적으로 평가 96%로 압도적 긍정적을 유지중
ㅈ문가들과 실제 플레이하는 게이머들과의 시각차이는 엄청난 듯. 라오어2 같은 것도 안해보고 만점 주는것들이니...
평론가들 평은 둘째치고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도 아니고 압도적 긍정적이라면 적어도 팬게임으로서는 충분히 합격점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근데 ㄹㅇ 더빙되면 레전드긴 하겠다
섬네일 비겁하게 치트키 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가 이애니메이션 너무 좋아해서 ㅋㅋ
정작 유치해 보인다고 안사는 게임.
정말 한국 게임 시장이 작은 게 아쉽게 느껴지네요. 더빙만 됐으면 정말 최고의 팬게임이었을텐데ㅜㅜ
다른 게임은 몰라도 이건 진짜 더빙 됐으면 효과가 엄청났을텐데...ㅠㅠ
ㅋㅋㅋㅋ졸귀네요 ㅎㅎㅎㅎㅎ
스위치 버전 해상도랑 프레임이 너무 낮아요.
루리웹은 누룽지밥이 유명하죠!
깊은저바닷속파인애플
아니 썸네일ㅋㅋㅋㅋㅋㅋㅋㅋ
게임성은 지금하기엔 확실히 어설프고 별로인 느낌이긴 한데 스폰지밥 특유 분위기가 그걸 다 씹어먹는 느낌입니다 ㅋㅋ 저는 스위치판으로 구입했는데 어쨰 스위치판은 최적화가 좋지 않은 느낌이네요. 너무 자글자글한 느낌이 많고 로딩이 깁니다. 휴대용으로는 그나마 괜찮은데 독모드로는 너무 구려서 잘 못하겠네요.
이건 안 눌러볼 수가 없다
썸네일 치트키 보소 ㅋ
썸네올이 다했다
썸네일 보러왔네 ㅋㅋㅋㅋㅋㅋㅋ
카툰렌더링이었으면 더 조았을거슬
썸네일 어그로보소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