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WinSuperSite의 Brad Sams가 트위터에서 잠시 Project Astoria가 폐기되었다는 암시를 한 적이 있습니다.
(Project Astoria는 윈도우 10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에뮬레이터로 구동하는 계획입니다)
정확히는 여기서는 Project Islandwood (ObjC 컴파일러를 포함해서 iOS 앱을 약간 손봐서 포팅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같이 죽은 것처럼 말하지만, 이게 나오고 나서 어제 두 가지의 일이 동시에 터졌습니다.
1. 아스토리아가 주것슴다 --;;
Windows Central 대장인 Daniel Rubino가 아스토리아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왔습니다.
현재 WinRT앱 이외의 앱을 윈도우 스토어에서 등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획으로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 Project Westminster - Microsoft Edge를 사용한 웹 앱
- Project Centennial - Win32 앱을 가상머신에서 묶어서 사용하는 앱
- Project Islandwood - iOS 포트
- Project Astoria - 안드로이드 에뮬레이션
- 아스토리아 포럼은 9월 이후 정전상태. 개발자 대답도 없고, 사용자도 없음. 심지어 아스토리아를 선전하던 bridgeforandroid.windows.com 은 폐쇄상태.
- 조만간 공개될 빌드 10586을 포함해 최근 빌드에서는 안드로이드 서브시스템이 사라져 있음
- NDA 계약한 사람들한테도 아스토리아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건지 말을 하지 않고 있음
- 아스토리아에 대해서 기존 WinRT 앱 개발자들의 심기가 대단히 불편했음.
특히 이 방면 네임드인 Rudy Huyn 같은 사람들이 매우 크게 실망한 바 있음 - 안드로이드 서브시스템 때문에 윈도우 10 모바일의 속도가 계속해서 느려지고 있었음
(주: 이거 실제로 있던 현상입니다. 빌드 10576까지도 쓰다보면 속도가 계속 느려졌습니다. 다만 안드로이드 에뮬레이션 때문이란 소리는 처음) - 법적인 문제가 있었을수도 있음 - 불분명
- 아일랜드우드 팀이 고작 5명이었는데 아스토리아 혼자서 60~80명 팀이었다고 함. 유지관리에 돈이 많이 들었을 것
MS에서도 아스토리아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일단 구체적인 사실이 무엇이든 아스토리아는 시간이 좀 더 걸리거나 만들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나중에 부활한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형태로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2. 새 페이스북 앱은 iOS 포트인가?
모바일에서는 이미 떴던 페이스북 베타 앱이 어제 잠깐 PC에서도 떴다가 사라졌습니다.
이 앱은 기존 앱과는 다른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 앱으로, 페이스북 측에서는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앱을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으로 다시 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유니버설 따봉앱의 생김새. 당연한 소리지만 모바일과 닮아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이게 내년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는데,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누가 이 앱을 열어봤더니 이런게 나왔다고 합니다.
맨 위의 두 줄을 보시면 어째 iOS의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이건 페이스북 개발자가 직접 올린 건데, iOS7이라는 문구가 자꾸 걸립니다.
그래서 이거 Project Islandwood 기반으로 iOS에서 포팅한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Daniel Rubino는 자기 소스에 따르면 아닌것 같다고 했는데, 그냥 그뿐이라서 당장은 이 쪽이 더 믿음이 갑니다. 장기적인 계획은 완전히 WinRT 기반으로 가는 것일 수 있어도 일단은 임시로 iOS 코드를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사실이라면 앞으로 앱의 절대적인 숫자는 몰라도 상당수의 윈도우 스토어 앱이 iOS에서 포팅한 앱이 될 것으로 보이며, iOS 덕을 좀 봐서 꾸준하게 업데이트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더욱이 개발자가 5명밖에 안된다면, 애플하고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앞으로의 지원이 문제가 될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거 잘 되면 윈폰으로도 인뱅이 가능해질 날이 올려나요? -_-
글쎄요... 국내 인뱅이 단일 앱만 돌아가는 시스템이면 모르는데 괜히 백신이랑 연동시키는데 그 과정에서 잘 돌아갈지는... 인뱅문제는 사실 점유율만 높아지면 해결될 문제긴 합니다. 은행같은 금융권은 생각보다 그쪽에 민감하거든요. 돈도 있구요. 아마 아무 은행 하나가 윈폰도 지원한다고 뜨면 너도나도 달려들겁니다. 물론 퀄리티는 보장 못하겠지만... 점유율만 확보된다면 시간이 해결해주긴 할겁니다.
안드로이드 에뮬레이션이면 백신 연동때문에 불가능할 것 같은데, iOS 포팅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문제는 국내 뱅킹 앱들이 전부 핸드폰에만 최적화되어 있고, UWP 앱은 데탑 덕을 봐야 하는건데... UI 새로 만들기 곤란해할 수는 있을듯요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재의 MS 이니 아스토리아 폐기? 홀드? 는 이해는 갑니다. 뭐 다른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라니 그게 잘 되기를 기대해야겠네요 :)
근데 iOS 앱 포팅해서 돌리는 건 좀 그렇네요. 앱 숫자 늘어나는거야 좋지만 포팅하면 성능 하락 등의 문제도 있을텐데...
아스토리아는 그런 문제가 있었어요. 진짜로 안드로이드로 개발해서 그대로 윈폰에서 돌리는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근데 아일랜드우드는 다릅니다. 코어가 ObjC인 앱들이 좀 더 쉽게 포팅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도라서 UI 쪽에서 재작업이 꽤 필요하다고 그랬었고, 100% 네이티브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