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WITCH의 e-Shop에 500엔이라는 가격으로 등록된 게임, KOI입니다. 잉어라는 뜻이죠.
이름이 말해주는 바와 같이, 물고기가 연못을 헤엄쳐다니는 게임입니다. 몇몇 게임이 그러하듯이, 이 게임또한 한글을 지원하는 인디게임입니다.
단순한 그래픽과 잔잔한 음악을 둘러싸고 있는 이 게임은, 환경오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스토리는 딱히 있는듯 없는듯 하지만, 클라우드나 플라워를 재밌게 하셨던 분들이라면 꽤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 메인 메뉴의 모습입니다. 심플한게 특징인데, 그러다보니 몇몇 아이콘의 경우는 처음 봤을때 직관적이지 않은 모습입니다.
직업이 UI 프로그래머라서 더더욱 눈에 띄는군요. 확인버튼 위에 어떤 메뉴인지 한줄만 띄워줬어도 참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왼쪽부터 간단하게 설명하면...
1. '진동'과 '언어'를 선택할 수 있는 '설정'.
2. 게임 조작방법을 설명해주는 '조작설명'.
3. 스테이지를 선택해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스테이지 선택'.
4. 각 스테이지에서 모은 퍼즐조각들을 볼 수 있는 '퍼즐 확인'.
4. 잉어가 대체 무슨 옷을 입는다는건지 의아했지만 클릭하고나면 그저 스킨을 바꿀 수 있는 기능도 들어가있구나 싶어지는 '스킨변경'.
5. 그리고 게임에 대한 정보를 표시할 것 같지만 막상 클릭해보면 엔딩때도 똑같이 띄워주는 '크레딧 롤'
뒤로가기는 굳이 있어야하나 싶은데, 실제로 눌러보면 한 1초동안 메인 타이틀을 보여준 뒤 이 메뉴화면으로 돌아와버립니다. 존재의 의의가 있는건지?
크레딧롤의 경우는 무한정 루프를 돕니다. 무슨 얘기인지 쉽게 설명을 하자면, 사용자가 취소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계속 크레딧롤이 반복재생된다는 의미입니다.
처음에는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짓거리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배경음악도 무한루프를 하고 있더군요.
크레딧롤 메뉴에 진입한 후 멍하니 귀를 귀울이면, 당신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오오, 오오오...
- 각 스테이지별로 퍼즐조각이 네 조각씩 흩어져있습니다. 반드시 모아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 모으면 짤막하게 이 게임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표시됩니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면서 어렴풋이 '아, 내가 오염된 강을 정화시키고 있구나.'라는 건 알게됩니다만, 어떻게 주인공 물고기가 상류에 오게됐는지는 알 수 없죠.
뭐 퍼즐조각을 모으고있자니 그다지 중요한 얘기기는 아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 게임을 계속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요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게임화면만큼이나 게임의 목적도 단순한 편입니다. 다른 물고기들을 꽃송이 근처로 데려가, 그들의 힘을 빌려서 꽃을 피우면 됩니다.
퍼즐조각이나 별들을 모아야하고, 가끔씩은 간단한 퍼즐도 풀어야 합니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 이 게임의 특징중 하나는 컨트롤러의 진동입니다. 주인공 물고기가 방향을 바꿀때마다 진동이 오는데, 조이콘을 양손에 쥐고 플레이하고 있자면 마치 손 안에 꼬리의 움직임이 전해지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픽은 단순하지만, 실제로 강을 헤엄치는듯한 감각을 전달해주는 셈이죠. 가능하면 프로콘보다는, 조이콘으로 플레이하는게 좋습니다.
물론, 이 느낌에 거부감을 드는 사람을 위해 설정을 들어가서 진동을 끌 수도 있습니다. 다른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진동기능은 분명 칭찬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되네요.
- 아, 꽃을 피우러 돌아다닐 때는, 검은 물고기를 피해야 합니다. 검은 물고기의 시야에 포착되면 속도가 느려지고, 또 검은 물고기와 부딪히면 일정시간동안 움직이기 힘들어집니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 데리고 온 물고기들도, 검은 물고기의 공격을 받으면 더 이상 따라오지 못하게 됩니다.
- 그러나 장르가 장르인만큼, 라이프 포인트나 제한시간은 없습니다. 포기할 때까지 게임을 계속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검은 물고기에게 공격받아 더 이상 따라오지 않게 된 물고기들도, 근처에 다가가면 다시 따라오게 되죠. 어쩌면 게임의 이런 부분은, 환경오염이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걸 시사하는지도 모릅니다.
-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간단한 퍼즐을 만나게 됩니다. 이 게임은 일종의 단기 기억 퍼즐로, 잎에 불이 들어오는 순서를 기억했다가 순서대로 선택하면 되는 퍼즐입니다.
- 총 세 번 정답을 맞춰야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단기 기억력이 부족하다면 조금 짜증날 수 있습니다. 몇 번을 성공했건, 틀리면 다시 처음부터 맞춰야 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가장 짜증났던 퍼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뭐, 굉장히 무난하고 쉬운 퍼즐이었지만 말이죠.
- 처음에는 아무런 설명도 주어지지 않지만, 반복해서 틀리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딱히 설명이 필요한가 싶긴 하지만, '실패해도 괜찮아. 다시 하면 되니까.'라는 위안을 주는것도 사실입니다. 이 게임의 모든 요소는 틀리거나 실수해도,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오오, 오오오...
- 두꺼비 아저씨에게 말을 걸면, 게임의 소소한 설정등을 설명해줍니다. 예를 들면 검은 물고기들에 대한 얘기같은 것 말이죠.
때때로 쓸데없는 소리를 하긴 하는게 흠입니다만...
- 개인적으로 가장 짜증났던 미궁 스테이지입니다. 시야도 제한되어있어서 퍼즐이나 별을 모으기 짜증나고, 검은 물고기 외에도 전선의 스파크도 속도를 느려지게 만들죠.
스파크는 타이밍을 잘 맞추면 피해갈 순 있지만, 뒤따라오던 물고기들이 스파크에 맞아 더 이상 따라오지 않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더군다나 멈춰버린 녀석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잘못 돌아가면, 스파크를 맞고 주인공 물고기도 속도가 느려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조금 짜증나죠.
- 물론 퍼즐조각이나 별을 포기한다면, 스파크 외에 짜증나는 요소는 없군요. 이 스테이지에 이르러서는 분위기가 좀 어두워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 이래저래 길게 얘기했지만, 500엔을 주고 샀던 게임중 카미코 이후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뭐, e-Shop에 올라온 게임들 중 카미코 말고 500엔짜리가 더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만족할 수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힐링되는 느낌이 곳곳에 가득하고 말이죠.
- 추석 연휴때 킹덤: 뉴 월드를 플레이하다가 멘탈이란 멘탈은 불붙은 화약창고마냥 뻥뻥 터져나가고 있었는데, 잔잔한 음악과 부담되지 않는 스타일로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 가뭄의 단비같은 게임이었어요. '게임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라는 파문을 제시했던 클라우드를 플레이했을 때랑 비슷하군요. 혹시나 PV영상을 보고도 '이 게임이 내 취향에 맞을까?'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클라우드를 한 번 플레이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이하는 약 한시간동안 KOI를 플레이한 영상입니다. 왠 아저씨가 중얼거리며 플레이하는 영상이므로, 재생 전에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정성스런 글에 답글이 없다니ㅎㅎ 추천드리고 갑니당~^^
은근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은은하면서 긴장감도 살짝 있고 추천게임.
소감 감사합니다.
이런 정성스런 글에 답글이 없다니ㅎㅎ 추천드리고 갑니당~^^
감사합니당 :)
은근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은은하면서 긴장감도 살짝 있고 추천게임.
정말 은근히 재밌으면서 힐링되는 기분이에요! :)
소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