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준비해 놓은 JRPG 시리즈는 이미 지난 주로 마쳤는데 이것 저것 준비하다 보니 조금 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생기네요. 잊혀있던 게임들도 생각나고요. 그래서 두서없이 이것 저것 생각나는 것들 몇가지 더 적어봅니다.
1 그레이스톤 사가
어렸을 적 상당히 재미있게 즐겼던 JRPG 게임이었습니다. 사실 이미 다뤘어야 했는데 도저히 이름도 생각안나고 유명한 게임도 아니다보니 찾아보기도 힘들더군요. 누워서 딴짓하다가 갑자기 머리에 형광등이 들어오면서 이름이 생각나 이제야 포스팅해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에서는 그리 유명한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 게임이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그레이스톤 사가2'라고 이름붙여진 '외전'격 게임이 번들로 제공되었기 때문이죠. 지금 생각하면 아주 특별할 것도 없는 게임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있을 건 다있고 당시로서 JRPG류의 게임들은 거의 재미있게 즐겼기 때문에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내 기억속의 JRPG : https://blog.naver.com/rdgcwg/223101219517
2. 패스맨의 추억
제가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JRPG류의 국산게임은 손노리사의 게임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와 악튜러스를 상당히 재미있게 했었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는 불법복제가 더욱 더 활개를 치던 시기였는데 게임사들이 그런 불법복제를 막을 고육지책의 방법 중의 하나가 패스워드였죠. 일종의 게임코드를 입력하는 방식인데 손노리에서는 그 방식을 게임의 한 부분으로 도입해 상당히 신선함을 줬습니다. 손노리에서 제작한 JRPG 게임들이 원래 이벤트신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패스맨이죠. 무식하게 생긴 아재가 갑자기 나타나 비번을 물어보곤 최악의 경우 비번이 틀리면 아예 게임을 지워버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죠. 이상하게 지금은 이런 재치있는 장면들은 별로 보이지 않아 아쉽네요.
-장르별 게임 속 최고의 연출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1520074379
3. 므흣한 목욕신들
하나같이 아름답고 이뻐서 선망의 대상이었던 JRPG의 히로인들. 재미있는 사실은 JRPG에는 이런 히로인들의 목욕신들이 일종의 클리셰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꼭 훔쳐봐야 직성이 풀리는 주인공들...ㅋㅋ) 아마 가장 유명한 것은 이쁜 캐릭터와 일러스트로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파랜드 택틱스2'의 장면이 아닐까 하네요. 이후 영웅전설 '궤적'시리즈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목욕장면 이벤트 신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입니다. 이벤트 신으로 특정 플레이를 해야 여주인공의 목욕장면을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목욕장면을 훔쳐보다가 여주인공이 던진 비누에 맞아 실제로 HP가 소모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목욕 이벤트는 못 참지~!
4. 게임잡지, 번들, 특별 공략집
돈이 없던 학창시절이기도 했지만 90년대 당시로서는 물가대비 게임가격이 상당히 높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주로 얻을 수 있는 루트는 어둠의 경로도 있었지만 (동네 컴퓨터집 가면 아예 씨디에 들어갈 게임 리스트를 만들어서 전문적으로 판매하거나 시디를 구울 수 있는 컴퓨터가 있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음. 그 친구들과 친한 것이 권력이었던 시대...) 게임잡지에서 상당히 수준높은 게임들을 번들로 줬습니다. 당시만해도 게임잡지가 4~5군데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많았는데 그 중에 피씨게임을 다룬 잡지들은 경쟁적으로 좋은 게임들을 줬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각종 부록들을 쏟아냈는데 가금은 제법 커다란 부로마이드도 주었고, 별책부록으로 특별 공략집도 주었죠. 특히 별책부록은 지금 봐도 따로 팔아도 좋을 정도로 한손에 딱 들어가는 크기에 제법 두께도 있고 깔끔한 책자로 되어있어 아주 유용하고 소장용으로도 좋았죠. (사실 지금도 그런 형식으로 팔면 좋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특별부록은 '포가튼 사가'와 (JRPG는 아니지만) '문명2'가 기억에 남네요. 모두 번들게임과 함께 줬었는데 말이죠.
-전설 속 비운의 명작 : https://blog.naver.com/rdgcwg/222733493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