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1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홍콩과의 경기에서 선전을 다짐하는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08.19 / 잠실 | 이석우 기자
첫 아시아선수권 정상을 바라보는 한국 여자배구가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돌입한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서 첫 우승을 조준한 대표팀은 22일부터 8강 라운드를 시작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제20회 신한금융 서울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A조 예선에서 이란과 홍콩을 가볍게 누르면서 조 1위로 8강 결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13개국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눈 예선을 통과한 한국은 A조 2위 이란, C조 1위 태국, 2위 대만과 8강 라운드 E조에 편성됐다. B조와 D조에서 예선을 치른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는 8강 라운드 F조에 묶였다. E조와 F조 상위 2팀은 4강에 진출해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한국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2일 대만, 23일 태국과 차례대로 격돌한다. 이미 예선에서 만난 이란과는 경기를 하지 않는다. 특별히 태국과의 일전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한국과 태국의 맞대결은 내년 1월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라바리니 감독은 “당장 이번 대회에서 태국에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내며 “아시아선수권 태국전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면, 내년 1월 맞대결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정상권에 자리한 세계랭킹 2위 중국과 6위 일본은 이미 올림픽 진출이 확정돼 이번 대회에는 2진급 선수가 나왔다. 태국전은 대회 우승을 향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은 “태국은 좋은 팀이다. 당연히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며 “우리도 태국전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경기를 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한국의 대회 2연패를 막아섰다. 태국의 배구는 세계적인 세터 눗사라 톰콤을 중심으로 한 빠른 배구다. 확실한 득점 에이스는 없지만 센터 프레우미트 씽카오와 레프트 오누마 시티락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인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