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전국시대 말기를 무대로 사무라이 활극과 하드코어 액션을 더한 ‘니오(仁王, 인왕)’는 2017년 2월 출시 이래 전세계 275만 장을 판매하고 같은 해 일본게임대상 우수상에 오른 수작이다. 코에이테크모와 팀닌자는 일본의 전래 요괴를 역사적 인물과 사건 사이에 끼워 넣음으로써 ‘전국 X 하드코어’라는 새로운 컨셉의 소울라이크 게임을 탄생시켰다.

이제 그 정식 속편인 ‘니오 2’ 출시를 앞두고 TGS 2019가 한창인 마쿠하리 멧세에서 팀닌자 야스다 후미히코 프로듀서 겸 디렉터를 만났다. 그는 신작의 컨셉을 ‘전국 X 요괴 X 하드코어’라 소개하며 특히 요괴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강조했다. 전작에도 요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주인공부터가 반인반요일 정도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압도적인 이형의 존재인 요괴는 한층 강렬한 긴장감과 달성감을 선사할 것이다.

윌리엄 애덤스(미우라 안진)이라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주인공의 성별과 외형을 플레이어 입맛대로 조정할 수 있다. 반인반요인 주인공은 다른 요괴로부터 ‘다마시로’를 흡수하여 그들과 똑같은 ‘요괴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요기를 극대화하여 스스로 ‘요괴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인공이 어둠을 헤치는 사무라이가 될지 어둠에 둘러싸인 요괴가 될지는 순전히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렸다.

주인공 이외에 등장인물 또한 호화 배우진까지 기용하며 캐릭터 형성에 공을 들였다. 게임 내내 플레이어의 길동무가 될 도키치로役에는 중견 배우 타케나카 나오토가, 의문의 여성 검객 무묘役에는 미녀 배우 겸 모델인 하루가 실제 모습 그대로 출연한다. 이 가운데 도키치로는 훗날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되며, 타케나카 나오토는 NHK 대하드라마 ‘히데요시’에서 같은 역할로 뛰어난 연기를 펼친 바 있다.

‘니오 2’의 요괴는 전작보다 훨씬 위협적인 존재인데, 특히 수세에 몰렸을 때 이형의 세계 ‘영암’을 펼쳐 자신의 힘을 크게 증폭시킨다. 반면 사무라이는 ‘영암’ 속에서 제대로 싸우지 못하므로 ‘요괴화’하여 상대해야 한다. 만약 그래도 너무 어렵다면 최대 3인 온라인 협력이나 비동기식 멀티플레이 ‘외로운 칼무덤’를 활용하자. 마스코트 캐릭터 ‘고다마’는 물론 스다마와 스네코스리처럼 우호적인 요괴도 추가됐다.

‘전국 X 요괴 X 하드코어’를 표방하는 ‘니오 2’는 오는 2020년 초 한국어화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다음은 야스다 후미히코 프로듀서 겸 디렉터와의 일문일답이다.

● 신작의 핵심 컨셉으로 요괴를 고른 이유가 궁금하다

: 전작의 주인공 윌리엄은 어디까지나 사무라이이므로, 모든 전투가 사무라이 대 사무라이나 사무라이 대 요괴라는 구도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요괴 대 요괴, 요괴 대 사무라이까지 실현할 수 있는 반인반요 컨셉으로 나아갔다.

● 전작으로부터 3년이 흘렀는데 어느 시점에서 속편 개발을 결정했나

: 실은 ‘니오’ 발매도 전부터 속편에 대한 검토는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콘텐츠를 더 다듬거나 추가하고픈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니오’ DLC를 개발하며 지금의 ‘니오 2’ 컨셉을 완전히 확정할 수 있었다.

● 전작보다 전체적인 난이도가 많이 오른 것 같다. 의도한 사항인가

: 아무래도 ‘요괴 스킬’과 ‘요괴화’ 등으로 주인공이 강해졌기 때문에 그만큼 보스도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 전작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난이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다행히 3인 협력이나 비동기 멀티플레이처럼 도움을 받을 방법도 늘었다

: 그냥 너무 어렵기만해서야 너무하지 않나. 우리가 원하는 방향은 난관에 봉착한 플레이어가 공략을 고민하고 도전하다 마침내 강적을 쓰러트리고 달성감을 느끼는 것이다. 온라인 요소도 그러한 공략법 중 하나라 생각하고 지원하려 한다.

● 그런데 ‘외로운 칼무덤’으로 불러낸 동료가 너무 약하더라

: 조금 더 제대로 된 동료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성능을 조정하는 중이다.

● 새롭게 추가되는 요괴 스킬과 전작의 쓰쿠모 무기는 어떻게 다른가

: 위험할 때 도움을 받고 한 방을 노린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요괴화는 세 종류를 선택할 수 있어서 보다 다채로운 액션이 가능하다.

● 주인공 설정이 고정되어 있을 때보다 시나리오의 깊이가 떨어질 듯한데

: 외형은 다양하게 바꿀 수 있지만 설정 자체는 고정되어 있다. 주인공으로서 스토리의 한 축을 확실히 담당할 것이다.

● ‘니오 2’에서 윌리엄 애덤스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윌리엄의 행방에 대해서는 아직 비밀이다.

● 혹은 전작의 인기 보스가 다시 등장하는지도 궁금하다

: 메인 스토리는 전부 새로운 보스들로 채웠다. 다만 일부 보스는 서브 미션을 통해 다시금 상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전작에 등장했던 보스라도 추가 패턴을 넣어서 다른 느낌을 주고자 한다.

● 똑같은 적이 색깔만 바꿔서 계속 나오는 문제가 있었는데

: 전작의 경우 보스는 다양한 반면 졸병의 종류가 상당히 부족했다. ‘니오 2에서는 기존 졸병에 더하여 새로운 요괴가 다수 추가되어 만족스러운 볼륨일 것이다.

● 실제 배우를 기용했다가 물의를 일으켜 후폭풍을 맞은 사례도 있다

: 아… 부디 우리는 그런 일이 없길 기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