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대전이 기대되는, '일루전 커넥트' 체험기
일루전 커넥트는 ‘꿈과 현실’을 주제로 펼쳐지는 모바일 수집형 RPG다. 현실을 파괴하려는 사악한 꿈의 세계 존재 ‘나이트메어’와 그를 막아서는 ‘커넥터’라고 불리는 능력자들 간 대립을 이야기로 다룬다. 플레이어는 커넥터를 수집하고 강화해 나이트메어의 침략을 저지해야 한다.
커넥터는 역사 속 유명인물, ‘영령’과 연결돼 힘을 발휘한다는 설정이다. 예를 들면 ‘헤르지나’는 연속살인마 ‘잭 더 리퍼’,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이애나’는 구약 성서에 등장하는 대천사 ‘라파엘’과 연관돼 있다. 영령의 기준은 실제로 존재한 인물이었던, 작품 속 인물이었던 상관없이 유명하기만 하면 되는 듯하다. 현 시점 약 50여 명의 미소녀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잭 더 리퍼 헤르지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라파엘 다이애나
수집형 RPG 답게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켜 싸우는 것이 메인 콘텐츠다. 캐릭터 뽑기는 SSR 획득 확률이 2%로 비교적 낮지만, 신규 계정 한정 확정 뽑기와 스페셜 소환 20회 확정 뽑기 등이 수시로 있기 때문에 SSR 등급을 생각보다 많이 만나볼 수 있다. 꼭 SSR 등급이 아니더라도 ‘앤’, ‘마츠리’, ‘무라사키 사야’ 등 얻기 쉽고 강한 캐릭터도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캐릭터는 등급과 성급, 장비로 강화할 수 있다. 캐릭터는 R, SR, SSR 등 세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커넥터란 존재가 일반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인지 신기하게 N(노말) 등급 자체가 없다. 성급은 별 개수를 뜻하는데, 동일한 커넥터를 소환하거나, 시련 격파를 통해 랜덤 조각을 파밍하는 방식으로 올릴 수 있다. 장비는 N, R, SR, SSR 등 네가지 등급으로 나뉘며, SR 등급 이상에는 특정 능력치가 증가하는 옵션이 달려 있다.
SR 등급 앤
캐릭터 조각을 모아 성급 강화를 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장비도 껴줘야 한다.
게임 과금 의존도를 따진다면 “소과금 정도는 필요한 정도”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낮은 등급 캐릭터로도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고,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다이아를 꽤 많이 주기 때문에 뽑기 과금 강제는 심하지 않지만, 초반 성장에 필요한 필수 과금 요소가 몇 가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상점에서 SSR 캐릭터 ‘호우오우 겟카’를 구매하면 뽑기로 뽑지 않아도 핵심 범위 딜러가 하나 생기는 것은 물론, 리더 패시브 스킬인 ‘팔괘의 비술’이 해금되기 때문에 아군 커넥터 공격력을 12%나 올릴 수 있다. 또 영구적으로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피닉스 블랙 멤버십’을 구매할 경우 매주 소환권을 5장 받을 수 있고, 챕터 클리어 퀘스트 보상이 약 5배로 늘어나며, 스태미나 초과분을 저장할 수 있는 혜택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성장 차이가 크다. ‘피닉스 블랙 멤버십’의 경우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할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사실상 필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기간 제한이 없는 영구 멤버십
챕터 클리어 퀘스트 보상이 약 5배로 늘어난다.
호우오우 겟카를 뽑지 않고 구매하면 아군 커넥터 공격력 12% 증가 패시브를 바로 얻을 수 있다.
전투 방식은 꽤 흥미롭다. 9개의 타일로 이뤄진 전장에 코스트를 소모해 캐릭터를 배치하며 싸우는 방식인데, 상당히 전략적이다. 후열 중앙에는 체스나 장기로 따지면 ‘왕’ 역할을 하는 ‘리더’ 캐릭터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 리더 캐릭터의 체력이 0이 될 경우 패배한다. 흔히 말하는 ‘명치’다. 모든 캐릭터는 본인 기준 가로로 배치된 캐릭터를 우선 공격하기 때문에 ‘리더’ 캐릭터 앞에 커넥터를 늘어놓아 보호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가장 후열에 있는 '리더'가 죽으면 캐릭터가 남아 있어도 무조건 패배한다.
탱커로 중앙 방어를 굳히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
각 캐릭터는 성능에 따라 소모하는 코스트가 다르며, 타일에 최초 배치할 때, 그리고 스킬 게이지가 가득 찾을 때 고유 스킬을 사용한다. 전열에 배치할수록 행동 속도가 빠르며, 기본공격 1회를 1턴으로 취급한다. 스킬은 단일 대미지, 범위 대미지, 피해량 증가, 방어력 증가, 피해 흡수, 회복, 회복 차단, 코스트 감소 등 다양하다.
만약 적의 리더를 암살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코스트 낮지만 높은 단일 대미지를 보유한 캐릭터를 위주로 중앙 가로에 배치해 대미지를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반대로 중앙 가로에 탱커 캐릭터를 배치하며 최대한 리더를 보호하면서 시간을 벌고 높은 코스트 캐릭터를 배치하는 전략을 펼칠 수도 있다. 또 이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상대가 언제 어떤 커넥터를 꺼내 들지 알 수 없어 심리전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필드에 몬스터를 소환하고, 그 몬스터가 마법 대미지에 의해 죽을 경우 공격으로 되돌려주는 등 콘셉트가 확실한 캐릭터도 있다. 때문에 특정 상황을 감안해서 ‘덱’을 짜고 상대를 공략해보는 재미가 확실하다.
상대 덱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는 것도 이 게임의 묘미다.
일루전 커넥트를 직접 플레이해보고 느낀점은 게임 초반 스트레스가 적어서 좋다는 것이다. 튜토리얼 과정이 짧고 간단해서 금방 본 게임에 진입할 수 있고, 확정 뽑기 보정이 있어서 최고 등급인 SSR 캐릭터를 2장 정도는 가지고 게임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전투 방식의 경우 겉보기엔 기존 모바일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들 짜집기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직접 즐겨보면 의외로 그 짜집기에서 오는 ‘일루전 커넥트’만의 전략적 요소가 뚜렷해서 차별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튜토리얼을 싫어하는 유저를 위한 배려도 확실하다.
겉보기엔 짜집기 같지만 특유의 매력이 느껴지는 전투 방식
아쉬운 것은 이 차별된 실시간 전투 방식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앞서 전투 방식을 묘사할 때 ‘전략적이다’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맞는 말이면서도 틀린 말이기도 하다. 실시간 전투가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PvE 콘텐츠 밖에 없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끼리 순위를 경쟁하는 ‘아레나’라는 콘텐츠가 있으나, 아직까지는 상대 덱 데이터를 불러와 AI와 겨루는 형태로 밖에 즐길 수 없다. AI랑 싸울 때는 조합만 유리하게 꾸려가면 자동 전투를 켜도 대부분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수동으로, 전략적인 전투를 할 이유가 없다. 현재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실시간 PvP는 친구를 초대해서 싸우는 '친구 대전' 뿐이다.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은 개발사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으로, 빠른 시일 내로 비경, 원정, 실시간 아레나 등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특히 실시간 아레나가 기대된다. 정해진 패턴으로 밖에 행동하지 않는 AI와 다르게 플레이어끼리 모종의 심리전이 가미된, 진정한 의미의 전략 전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일루전 커넥트’가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일루전 커넥트가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업데이트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개발사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준비 중에 있다.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