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근미래로, ‘배틀필드 2042’ 오는 10월 22일 출시
전투기와 헬기가 하늘을 가르고 전차의 무한 궤도가 지축을 울리는, 수많은 병사들이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필사적으로 전진하는 대규모 전장. 그 대명사라 할 수 있는 FPS ‘배틀필드’가 돌아왔다. 최근 두 작품이 연달아 과거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근미래다.
EA는 10일 새벽, 자사의 신작 ‘배틀필드 2042(Battlefield 2042)’ 트레일러를 최초 공개하고 관련 웹사이트를 개장했다. 제목이 가리키듯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21년 후인 2042년으로, 현대 화기부터 아직 실전 배치되지 않은 최첨단 장비들, 역동적인 폭풍을 비롯하여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전장, 한층 웅장하고 실감나는 전면전을 특징으로 삼았다.
※ 본문의 여러 용어는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로 번역한 것입니다. 영문도 병기하였습니다.
본작의 세계관은 이러하다. 2031년 즈음 세계는 동맹의 와해, 경제 붕괴, 자연 파괴와 해수면 상승 등으로 대혼란에 빠진다.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실향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한데 모여 스스로 NO-PATS(Non-Patriated)이라 불렀다. 다행히 2037년에 들어 에너지 혁명과 사막 개간 등으로 일부 국가가 희망의 불씨를 당기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12억 명에 달하는 NO-PATS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았고, 그들은 국적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정체성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시간은 더 흘러 2040년, 세계가 재건되는 와중에 두 초강대국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긴장이 흐른다. 설상가상으로 갑작스러운 우주 쓰레기 폭풍 탓에 지구 궤도를 돌던 위성 70% 이상이 오작동을 일으키고 만다. 이는 대규모 정전을 초래하여 항공과 통신의 엄청난 공백을 낳았다. 연락이 단절된 가운데 두 초강대국은 서로를 불신하며 저마다 범인은 상대라고 힐난했다. 마침내 2042년, 미국과 러시아의 전쟁이 임박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직접 전장에 나서는 대신 NO-PATS에게 보상을 약속하고 대리전을 종용한다. 이제 NO-PATS은 어느 한 깃발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그들의 미래를 위해 싸움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게임 모드는 총 3개다. 먼저 전통의 전면전(All-out Warfare)는 정복(Conquest)과 돌파(Breakthrough)로 나뉜다. 정복(Conquest)은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과 함께 최대 128명의 참전을 지원하며, 기존의 개별 점령지(individual control points)가 아닌 여러 개의 깃발로 구성된 구획(sectors consisting of several flags)을 중심으로 전투가 벌어진다. 시네마틱 트레일러에서도 엿볼 수 있는 강력한 폭풍처럼 예측할 수 없는 기상 이변이 발생하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고 흥미진진한 총력전을 즐길 수 있다. 돌파(Breakthrough)는 공격팀이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수비팀은 이를 어떻게든 저지해야 한다. 전장에는 양측이 활용 가능한 다양한 전술적 요소가 배치되어 변수를 창출한다.
나머지 둘은 위험 구역(Hazard Zone)과 검열됨(Redacted)다. 위험 구역(Hazard Zone)은 현대적으로 고안된 분대 기반의 멀티플레이 모드다. 여전히 ‘배틀필드’스럽지만 전면전(All-out Warfare)과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관련 스크린샷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검열됨(Redacted)은 진짜 모드 명칭이 이런 것은 아니고, 문자 그대로 아직 드러난 정보가 없다. 오는 7월 22일 EA 플레이 라이브서 이것이 어떤 모드인지 상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전장은 7개가 공개됐다.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의 궤도(ORBITAL), 로켓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다가오는 폭풍에 주의하며 적과 맞서야 한다. 카타르 도하의 모래시계(HOURGLASS), 사막의 모래 속에 묻힌 도시에서 고립된 호송 부대를 보호하며 사투를 벌인다. 대한민국 송도의 만화경(KALEIDOSCOPE), 웅장하고 아름다운 마천루 사이를 짚라인을 타고 누비고 광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 싱가포르 브라니 섬의 적하목록(MANIFEST), 미로 같은 항구에서 중요한 컨테이너를 탐색한다. 인도 알랑의 폐기(DISCARDED), 인구 서해안에 좌초된 거대한 선박들을 무대로 갈등이 고조된다. 남극 퀸 모드랜드의 이탈(BREAKAWAY), 가장 역동적인 전장으로 영구히 화재를 일으키는 석유 탱크와 파괴 가능한 파편 지대가 존재한다. 이집트 동부 사막의 부활(RENEWAL), 풍요로운 인공 농업 지대와 사막을 가르는 거대한 벽을 사이에 두고 양측이 대치한다.
전문가(Specialist)는 전장에서 플레이어의 역할을 규정한다. 이들은 저마다 하나씩 전문성(Specialty)과 특기(Trait)를 지니며 무기 및 장비는 자유롭게 착용 가능하다. 웹스터 맥케이(WEBSTER MACKAY)는 조준하면서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으며 그래플링 훅으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마리아 폴크(MARIA FALCK)는 아군을 완전한 체력으로 부활시킬 수 있으며 원거리 치료가 가능한 시렛 피스톨을 소유했다. 표트르 스코프스키는 표적을 자동 탐지하고 교전하는 센트리 건을 다룬다. 비커스 반 델레(WIKUS VAN DAELE)은 정찰 드론으로 적을 감시하고 EMP 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외에도 앞으로 몇 달간 더 많은 전문가가 공개될 것이다.
EA는 ‘배틀필드 2042’가 단발성 출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라이브 서비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의 시즌은 3개월간 진행되며, 매 시즌마다 새로운 콘텐츠는 물론 무료 및 유료 배틀패스가 제공된다. 라이브 서비스 첫해에는 4개의 배틀패스, 4명의 신규 전문가 등이 포함된 4번의 시즌이 진행될 것이다.
대규모 FPS ‘배틀필드 2042’는 금년 10월 22일 출시 예정이며 지원 기기는 PC, PS5, PS4, XSX|S, XONE다. 단 전세대기인 PS4와 XONE에선 최대 64인 멀티플레이만 가능하다. 실제 게임 플레이는 E3 2021 기간 중인 오는 13일 공개 예정이다. 또한 7월 중 제한된 인원으로 테크니컬 테스트가 진행되며 관련 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출시 몇 달 전부터는 모든 플랫폼에서 모든 플레이어가 접근 가능한 오픈 베타도 진행될 것이다. ‘배틀필드 2042’ 에디션 중 하나를 구입한다면 조기 접속 혜택도 받을 수 있다.
PC 스팀 기준 ‘배틀필드 2042’ 각 에디션의 가격과 구성품은 이러하다. 본편은 66,000원. 골드 에디션은 99,000원이며 오픈 베타 조기 접속권, 바쿠 ACB-90 근접 제압 대검, 미스터 춈피 에픽 무기 장식, 랜드폴 플레이어 카드 배경, 올드 가드 인식표, 1년차 시즌패스가 동봉된다. 얼티메이트 에디션은 120,000원이며 골드 에디션의 모든 혜택에 더하여 섀도 스토커 레전더리 의상, 옵시디언 레전더리 무기 스킨, 오닉스 레전더리 탑승장비 스킨, 공식 디지털 아트북, 독점 디지털 사운드트랙이 동봉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