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를 위하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오는 8월 4일, 자사의 디지털 카드 게임 ‘하스스톤(Hearthstone)’ 그리핀의 해를 기념하는 두 번째 확장팩을 선보인다. 앞서 ‘불모의 땅’이 거친 호드 영토의 이야기였다면, 금번 ‘스톰윈드(United in Stormwind)’는 얼라이언스의 찬란하고 명예로운 대도시에서 영감을 받은 135장의 신규 카드와 여러 참신한 게임 시스템이 특징이다.

‘스톰윈드’ 확장팩에서 눈여겨볼 키워드는 교환성(Tradeable), 퀘스트 전개(Questline), 전문 기술 도구(Profession Tools), 탈것(Mount)이다. 먼저 교환성은 ‘하스스톤’ 최초로, 경기 중에 플레이어가 덱과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게 해준다. 교환성 카드는 상황에 따라 그냥 사용하거나, 그 대신 1 마나를 지불하고 덱의 다른 카드와 교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퀘스트 전개는 문자 그대로 기존 퀘스트 카드와 유사하되 그 과정이 보다 길게 전개된다. 퀘스트 전개 카드는 대전 시작과 함께 손으로 들어오며, 제시되는 도전을 하나씩 완료할 때마다 여러 효과가 발생한다. 세 단계의 도전을 모두 완수하면 강력한 전설 하수인인 용병이 아군으로 합류하기도 한다.

전문 기술 도구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속 전문 기술을 ‘하스스톤’ 무기 카드로 재해석한 것이다. 무기 자리에 장착하긴 하지만 적을 직접 공격하진 않고, 보다 다채로운 능력으로 아군을 지원한다. 가령 성시가의 ‘다면 보석세공 도구’는 아군 하수인이 천상의 보호막을 잃을 때마다 플레이어 손에 쥔 하수인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탈것 카드는 문자 그대로 특정 하수인에게 탈것을 주는 컨셉의 강화 마법이다. 탈것 카드의 효과가 적용되면 일차적으로 공격력과 체력이 상승하고, 그 하수인이 죽으면 해당 탈것이 다시금 전장에 소환된다. ‘운고로를 향한 여정’ 확장팩서 성기사 카드로 나왔던 ‘가시가 돋친 탈 것’과 사실상 같은 효과다.

인기 모드인 전장(Battlegrounds)에도 굵직한 업데이트가 찾아온다.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하수인 모음 개편은 물론, 플레이어들이 저마다 취향에 맞는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치장성 외형 요소도 추가된다. 이외에도 여러 변경 사항이 적용될 예정이다.

‘스톰윈드’ 대형 묶음 상품은 카드팩 80개와 황금 카드팩 5개, 무작위 전설 카드 2장, 여군주 카트라나 프레스톨 영웅 및 카드 뒷면, 전장 바텐더 베나리와 다음 확장팩 직전까지 지속되는 전장 보너스가 포함되며 예약 구매 가격은 8만 배틀코인(PC 기준)이다. 일반 묶음 상품은 카드팩 60개와 스톰윈드 카드 팩 60개, 무작위 전설 카드 2장 및 여군주 카트라나 프레스톨 카드 뒷면이 들어있으며 5만 배틀코인(PC 기준)에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스톰윈드’ 확장팩에 대하여 블리자드 소속 ‘하스스톤’ 게임 디자이너 알렉 도슨(Alec Dawson), 리브 브리든(Liv Breeden)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불모의 땅’과 비교하였을 때 ‘스톰윈드’에서 기대할만한 요소는 무엇인가

리브: 이전 확장팩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불모의 땅’이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하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스톰윈드’는 화려하고 북적이는 대도시에서 무역도 해보고 전문 기술도 배우며 성장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알렉: ‘스톰윈드’는 한 해의 중간에 나오는 확장팩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불모의 땅’이 용병들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스톰윈드’에선 그 각각의 이야기를 좀 더 풀어보고자 한다. 이들이 왜 모험을 떠났으며 진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말이다. 올 연말까지 이어질 스토리에 대한 단서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리브: ‘그리핀의 해’ 스토리 라인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속 방대한 세계관을 열 명의 용병들 시각에서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음 확장팩에 대해선 최고 레벨, 즉 60레벨에 도달한 용병들이 어떤 도전에 직면하게 되는지를 기대해주면 좋을 듯하다.

● 교환성은 굉장히 독특한 키워드다. 게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나

리브: 굉장히 흥미로운 키워드다. 교환성 카드는 즉시 사용하여 효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필요치 않다면 나중을 위해 덱에 넣어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그만큼 다재다능한 카드이고, 플레이어가 게임과 상호작용을 하며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리라 기대한다.

알렉: 즉, 플레이어들이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되는 셈이다.

● 손에 든 카드와 덱의 교체 효과를 가진 카드가 많이 늘었다. 메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렉: 좋은 질문이다. 드로우는 카드 게임의 큰 재미 요소지만 물론 한계 역시 존재한다. 우리가 교환성 카드를 만들 때도 매 차례마다 한 쪽에서 네다섯 번씩 교환이 이루어지는 건 게임 경험을 헤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차례당 교환 횟수가 적절히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 퀘스트 전개의 경우 달성 조건이나 효과 측면에서 직업간 밸런스 문제가 없을까

알렉: 퀘스트 전개는 각 직업마다 강력한 능력을 부여하고 그것을 플레이어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카드다. 이를 통해 직업별로 아주 다양한 덱이 나올 수 있다. 가령 마법사라면 주문을 사용할 때 비전, 화염, 냉기의 비중을 어느정도 배분할지 보다 자유롭게 선택하는 식이다. 또한 퀘스트 전개는 단계별로 도전과 보상이 다르다. 덕분에 개발자 입장에선 기존 퀘스트 메커니즘보다 유연성이 커졌고 밸런스를 맞추기도 수월한 편이다.

리브: 퀘스트 전개는 내러티브 측면에서도 흥미롭다. 단계별 도전과 보상의 내용을 통해 주인공 용병들의 이야기를 살짝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용병이 어떤 모험을 거쳐 현 시점에 이르렀는지 등을 카드 효과만으로 어느정도 알 수 있다. 싱글 플레이 콘텐츠를 즐길 때 이런 부분이 특히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 퀘스트 전개가 경기 한 판의 플레이 타임을 얼마나 늘리게 될까. 컨트롤이 주류가 될지

리브: 내부에서 테스트했을 때 플레이 타임이 좀 늘어난 건 사실이다. 다만 퀘스트 전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사제의 경우 퀘스트 전개로 게임이 장기화되는 경향이 큰 반면, 전사는 퀘스트 전개 자체가 공격적으로 설계되어 템포가 되려 빨라진다.

● ‘운고로를 향한 여정’ 이후 정말 오랜만에 탈것이 등장했다. 어떤 의도로 추가한 것인지

리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떠올려보자. 탈것을 얻는다는 건 40레벨 때 경험하게 되는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지 않나. ‘하스스톤’ 속 용병들도 바로 그러한 순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탈것을 추가했다. 단순히 카드 성능만 버프하는 것부터 도발, 먼역을 달아주는 것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새롭고 독특한 효과가 많이 더해졌으므로 ‘운고로를 향한 여정’보다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할 수 있겠다.

● 새로이 선보인 다이아몬드 전설 카드의 경우, 어떤 기준으로 대상을 선정했는지

리브: 우리에게 중요한 건 어떤 카드가 가장 멋지게 보일까 하는 점이었다. 가령 이번에 다이아몬트 카드로 선보이게 된 ‘암흑주교 베네딕투스’가 그렇지 않나. 또한 어떤 카드가 특정 세트를 제대로 대변할지도 고민한다. 더 이상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지만, 확장팩 출시 후 다이아몬드 카드를 보면 플레이어 어려분도 ‘아 과연~’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 신규 사제 전설 ‘암흑주교 베네딕투스’는 영능 보조 카드가 없으면 활용이 어려울 듯한데

알렉: ‘불모의 땅’에서 사제의 신성한 면을 부각시켰다면 금번 ‘스톰윈드’에선 역으로 사제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자는 컨셉이었다. 그래서 ‘암흑주교 베네딕투스’뿐만 아니라 여러 암흑 주문을 추가했다. 이 가운데는 물론 ‘암흑주교 베네딕투스’를 보조해줄 카드도 있으니 기대해주기 바란다.

리브: 지금도 사제의 암흑주문들이 잘 쓰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비중이 커질 것이다.

● ‘불모의 땅’과 ‘통곡의 동굴’처럼 ‘스톰윈드’ 인근 던전이 새로운 미니세트의 테마가 될까

리브: 그러면 좋을 텐데(웃음). 다가올 미니세트에 대해선 얼라이언스 테마라는 것까지만 귀뜸하겠다. 아직 메인세트도 다 나오지 않았는데 미니세트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 ‘통곡의 동굴’ 이후 흑마법사가 줄곧 하위권이다. ‘스톰윈드’가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알렉: 물론 모든 확장팩은 각각의 직업에 대해서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흑마법사는 퀘스트 전개를 통해 강력한 연계 플레이가 가능하리라 기대한다.

리브: 예를 들어 새롭게 추가되는 ‘룬새김 미스릴 마법막대’로 굉장히 흥미로운 컨트롤 덱을 짤 수 있을 것이다.

● 흔히 ‘아무튼 생성됨’이라는 발견과 생성을 통한 무한 밸류가 게임 밸런스를 헤치고 있다

알렉: 특정 카드가 너무나 많은 밸류를 창출하여 게임 경험을 헤치는 건 원치 않는다. 마침 다음 주에 밸런스 조정이 예정되어 있고, 발견과 생성 메커니즘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 예약 구매 보상이 바텐더 베나리다. 앞으로도 전장의 꾸미기 요소가 계속 추가되는지

리브: 굉장히 즐겁게 작업한 부분이다. 이번에는 해변 파티 묶음 상품을 준비했는데, 이를 통해 ‘하스스톤’ 전반에 흐르는 가볍고 편안한 분위기를 전장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플레이어 여러분이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도록 더 많은 꾸미기 요소를 추가하려 한다.

● 결투와 전장이 여전히 BETA 상태다. 정식 모드가 되기에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지

알렉: 그게 언제든, 그 콘텐츠가 100% 완성되면 정식 모드가 될 수 있다. 전장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현재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충분치 않다. 지금까지 영웅과 하수인에 대해 여러 실험을 해왔지만 전체 계획에 비하면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에 추가되는 꾸미기 요소만 봐도 그렇다. 매일매일 완성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리브: 몰래 BETA 태그를 쏙 빼버릴까 하는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니다(웃음).

● 다크문 경품이 25% 확률로 다시 적용됐다. 다른 범용 필드 효과도 추가될 수 있을까

알렉: 전장에 적용할 신규 요소를 계속 모색하는 중이다. 다크문 경품의 경우 특정 경험을 게임에 참여하는 모든 유저가 함께 겪는다는 점이 좋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효과가 전장에 추가될 텐데, 이처럼 공통된 경험이란 측면을 중요하게 다루고자 한다.

● 전장 4-5단계에서 황금 하수인을 통한 발견 여부에 따라 판도가 결정되는 경향이 심하다

알렉: 우리는 플레이어아가 전장에서의 게임 플레이 템포를 보다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길 바란다. 4-5단계에서 황금 하수인을 통한 발견도 하나의 유의미한 플레이 방식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판도가 결정되는 일은 없도록 지속적으로 밸런스를 조정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