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언틸 던'과 '더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 시리즈로 국내 호러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올여름을 대비한 신작 '쿼리'로 다시 돌아온다.

이번 작품의 무대가 되는 것은 여름 캠프가 끝나 지도교사들만 남은 해킷 채석장이다. 지도교사라고는 해도 모두들 피 끓는 10대 청춘 남녀. 늦여름이라는 계절적 배경과 맞물려 초반부터 사건이 터질 듯한 분위기를 스멀스멀 풍긴다.

굳이 '피 끓는' 청춘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미국 청춘 영화 혹은 10대가 등장하는 호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스테레오 타입의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이 무대인 만큼 샷건도 등장해 사격 기회를 제공한다.

프리뷰에서는 1시간 분량만 진행 가능하기 때문에 이 총기류가 게임 내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될 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3인칭 시점으로 과녁을 맞추는 내기 사격 장면과 같은 파트가 한 번만 쓰이고 말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캐릭터 간 대화 중에는 종종 선택지가 떠서 양자택일을 하게 된다. 여기서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될 뿐 아니라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 이런 경우는 시각적으로 표시하여 다회차 플레이를 유도한다.

스토리 중심의 영화 같은 내러티브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하면 조작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사격과 양자택일 외에도 포인트 앤 클릭형 상호 작용, 퀵타임 이벤트는 물론 WASD를 이용한 이동에 호흡 참기까지, 의외로 할 일이 많다.

이동 시에는 여러 지도교사 중 한 명의 캐릭터만을 조작하게 되는데, 방향키/WASD가 상하좌우에 대응하는 관계로 과거의 호러 어드벤처 게임을 플레이 하는 듯한 감각이며,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단서나 증거, 아이템을 얻기도 한다.

80년대 호러 영화를 모티브로 삼은 만큼 괴물 같은 존재도 등장한다. 그런 존재에게 쫓기다 보면 숨을 참아 냄새를 차단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때 지나치게 오래 참거나 숨을 다시 쉬는 타이밍이 어긋나면 위치가 들통난다.

'데이빗 아퀘트', '애리엘 윈터', '저스티스 스미스', '브렌다 송', '랜스 헨릭슨', '린 사예' 등 배우들의 연기는 최첨단 얼굴 캡쳐와 영화 같은 조명 기술이 더해지면서 캠프 파이어의 불빛에 비친 미묘한 표정 변화를 사실적으로 재현한다.

참고로 프리뷰에서는 싱글 플레이만 가능했지만, 본편에서는 최대 7인이 중요한 결정에 투표를 하는 식으로 온라인 플레이를 진행하거나, 각 플레이어가 지도교사를 선택하여 행동을 조작하는 식의 로컬 협동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직접 플레이 하지 않아도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 모드까지 제공한다고 하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여름밤을 시원하게 나기에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