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자 Philip Parker의 Visual Reference Guides: World History에 의하면, 700BCE에서 600CE 정도 되는 시대 쯤에는 한반도 남부지방을 제외한 다른 지방들이 모두 한나라(밑의 지도를 보면 전한이 확실하다)에 복속되어 있는 것처럼 나온다. 전한이 존속기간이 206 BCE–8 CE정도였으니 상당 부분의 내용을 생략한 일종의 왜곡(?)이라 볼수 있겠다. 그럴만도 한게, 700BCE-600CE의 기간을 설명하는 지도에 전한과 복속된 한반도 대부분을 넣었으니 미국인과 같은 외국인이 보면 한국인이 중국밑에 그렇게 오랬동안 식민지 상태로 있었다고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그리고, 그책에 의하면 전한의 무제가 중국 제국 영토를 확장하면서 북방의 흉노족과 114-91BCE의 기간 동안 싸웠고 북동쪽 지방을 정복해서 한반도에 4개의 군들, 즉 한사군을 128BCE에 설치했다 한다. 그리고 그 책의 다른 기록에서는 전한이 한반도를 108BCE에 복속시켰고 삼국시대 시작인 기원전 1세기까지 정복자로 군림했다는데, 전혀 구체적이지 않아서 외국인들이 보면 삼국 시대 이전 내내 중국의 똘마니 지역이었다고 오해할 정도이다. 애초에 우리나라가 중국에 사대하는 개념을 식민화 개념으로 적용시켜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가 중국 밑에 있었던 것처럼 묘사하는 미국 역사책들인데 뭘 기대하겠나... 게다가 일본과 중국은 설명을 엄청나게 많이 해놨으면서 우리나라 역사는 2쪽으로 중세 한국이라고 묶어서 끝내버렸다. 그 정도로 미국의 시점에서는 우리 역사를 구체적으로 볼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역사와 일본의 역사가 더 중요하지 한국의 역사는 그다지 중요성이 표출되지 않는다.
이렇게나 다른 미국인들의 한국 역사 설명,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미 옛날부터 미국 역사 교과서들은 한국 역사를 이런식으로 설명해왔고 그냥 서점에 파는 책들도 거의 이런식이다. 언제까지 우리의 역사가 외국, 그것도 우리가 자주 우러러보는 나라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는 것처럼 설명되야 할것일까? 한때 약소국이었던 우리 나라의 서러움이 이런 미국인들이 쓴 책에 고스란히 표현되는 것 같다. 몰론 필자 본인은 우리 나라가 지금은 약소국이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이 우리 나라 역사를 다른 동아시아 나라들에 비해 간단하게 설명해온 것은 간과하기 어려운 불편한 진실인 것이다.
근데 사실 우리나라도 별로 다를게 없는게, 세계사 교과서에서 서양사를 배우더라도 폴란드니 헝가리니 덴마크니 스웨덴 같은 나름 비중이 떨어지는 국가들에 대해 크게 분량을 할애해서 하나하나 설명하진 않죠. 미국이나 유럽인 입장에서 동양사를 볼 때 한국사도 그정도 비중일 수 밖에 없는 것도 있을듯 합니다. 거기다 기본적으로 일본이 이미 이런 역사 관련 분야에 엄청나게 돈이나 인력을 투입해서 자국 위주의 시각을 소개한지 오래되다보니(일본의 인문학 역량은 생각하시는 것보다 엄청납니다...그걸 똥같은데에 활용해서 그렇지) 외국에서 동양사 관련해서 자료를 구하면 대부분 일본쪽 자료를 입수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근래에 나름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기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이 외국어를 못하고 학회에 논문을 기재할 수준이 못되는것이지요.
저 책 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 교과서나 외국 교과서들도 내용이 다 비슷비슷하더군요. 특히 조선시대의 사대주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나라가 병자호란 이후 중국 식민지라고 서술하는 국가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 대한 지식을 대부분 일본이나 중국으로부터 전해듣기 때문에 그쪽 시각이 섞인 것이지요. 그나마 지금은 한국의 근현대사 서술은 사실적인 면에서 많이 나아지긴 했습니다. 예전엔 임나일본부설은 꼭 들어갔을 정도니...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이 외국어를 못하고 학회에 논문을 기재할 수준이 못되는것이지요.
외국어 잘함 영어논문도 쓰는판인데 뭘
소개좀해주시죠.
저 책 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 교과서나 외국 교과서들도 내용이 다 비슷비슷하더군요. 특히 조선시대의 사대주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나라가 병자호란 이후 중국 식민지라고 서술하는 국가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 대한 지식을 대부분 일본이나 중국으로부터 전해듣기 때문에 그쪽 시각이 섞인 것이지요. 그나마 지금은 한국의 근현대사 서술은 사실적인 면에서 많이 나아지긴 했습니다. 예전엔 임나일본부설은 꼭 들어갔을 정도니...
식민지라고 할 수 있는것이 중국 연호 사용 왕을 중국 황제에 허락받아야함
루리웹-2360544455// 중국 연호 사용을 허락받아야 했던 건 사실이나 그외 다른 것들 대부분은 자주권이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서양이 생각하는 식민화하고는 거리가 멀죠.
근데 사실 우리나라도 별로 다를게 없는게, 세계사 교과서에서 서양사를 배우더라도 폴란드니 헝가리니 덴마크니 스웨덴 같은 나름 비중이 떨어지는 국가들에 대해 크게 분량을 할애해서 하나하나 설명하진 않죠. 미국이나 유럽인 입장에서 동양사를 볼 때 한국사도 그정도 비중일 수 밖에 없는 것도 있을듯 합니다. 거기다 기본적으로 일본이 이미 이런 역사 관련 분야에 엄청나게 돈이나 인력을 투입해서 자국 위주의 시각을 소개한지 오래되다보니(일본의 인문학 역량은 생각하시는 것보다 엄청납니다...그걸 똥같은데에 활용해서 그렇지) 외국에서 동양사 관련해서 자료를 구하면 대부분 일본쪽 자료를 입수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근래에 나름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기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러게요. 더 늦기전에 지금이라도 우리나라 학문들이 퍼져나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