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DS로 어드밴스게임을 하는게
쉽지는 않더군요. 새로 등장하는 DS용 게임을 제끼고 오래된 어드밴스용
게임을 구입할 이유가 느껴지지 않았던 겁니다.
하지만 우연히 구입한 토르네코2 어드밴스의 경우 스타트+A, 셀렉트+A등
DS로는 스트레스가 쌓이는 특이한 버튼조작이 많아 일부에서 열렬한 지지를
얻고있는 미크로를 신품으로 구입해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아마존의 개인
판매자에게 송료까지 5300엔주고 실버로 샀습니다. 보호필름도 거의 씨가
말라 라쿠텐을 뒤져 전면 전체를 커버하는 타입으로 3장을 구입했습니다.
막판에 미크로를 막상 구입해보니 작지만 정밀하고 시원하게 보이는 액정이
정말 예술이더군요. 이제와서 미크로를 구입할 필요가 있을지, 작은 화면이
보이기나 할런지 이런저런 불안이 있었지만 글자 하나하나 또렷하게 잘 보이는
액정에 불안은 전부 사라졌습니다. 화면크기도 물론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미크로만의 이상하리만치 깨끗하게 보이는 액정을 한번 경험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 합니다. 화질도 화질이지만 잔상도 거의 없어 DSL보다
되려 눈이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본체재질은 금속으로 예전에는 뭐든 금속으로 되어있던 (워크맨, 디스크맨,
MD등의)일제미니기기를 생각나게 합니다. 하단부에 붙어있는 전원스위치, 삑삑
소리가 나는 볼륨조절버튼등은 상당히"신기한"느낌을 주는데 이건 80년대에
소니워크맨을 만져보면서 느꼈던 두근거림과 완전히 같은 느낌입니다.
같은게임을 해도 DSL이 아닌 미크로로 하면 더 즐겁습니다.
이런 이유로 늦게나마 GBA게임중 평판이 좋거나 관심이 가는 게임의 목록을
만들어 중고숍을 도는게 새로운 취미가 되었습니다. 우연히 원하는 게임이
500엔에 팔리는걸 발견했을때의 짜릿함, 겨우 찾았지만 케이스가 없는 물건일
경우의 허탈함등 게임을 찾아보는 그 자체도 엄청난 재미가 되는군요.
지금까지 구입한 GBA게임은 달랑 4개 뿐이지만 구입기와 소감을 올려봅니다.
토르네코2 어드밴스(후루혼이치바에서 대략 2300엔에 구입)
토르네코3와 달리 초창기 이상한던젼의 맛이 잘 살아있는 게임으로 시렌1과 유사한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GBA의 적은 버튼수때문에 특수한
버튼조작이 들어있습니다. 키 변경도 불가능하므로 DS로 즐길경우 특히 마법사
사용시 스트레스를 느끼게 됩니다. 또한 세이브도 하나밖에 안되는등 이런저런
단점이 있지만 게임 그 자체만 보면 상당한 명작이라 생각됩니다. 휴대기로 이상한
던젼을 모으고 있다면 반드시 구입해야할 게임입니다.
F-ZERO클라이맥스(게오에서 1500엔에 구입)
SFC와 동시발매되었던 F-ZERO는 SFC게임중 가장 좋아했던 작품중 하나입니다.
클라이맥스의 그래픽은 SFC판과 비슷해보이지만 사이드어택, 스핀어택등 일부 GX의
요소도 들어있는등 SFC판과 게임성이 상당히 다릅니다. 한마디로 어렵다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GBA판의 F-ZERO는 "스자쿠"라는 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새로운 주인공의 이름도 "류 스자쿠"이군요. 코스에디터도 들어있고 볼륨은 상당하다고
봅니다만 어쨌든 어렵습니다. 현재 플레이 보류중인 게임입니다.
아스트로보이 아톰(후루혼이치바에서 4엔!에 구입)
새해 500엔 할인권이 집으로 배달되어 504엔에 팔고있던 아톰을 할인권과 4엔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트레져가 만든 명작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게임이라 비쌀지 알았는데 케이스,
매뉴얼 전부 포함에 상태도 그럭저럭인 물건이 이 가격이라 놀랐었습니다. 게임시작시
난이도 선택이 나오는데 간단은 누구라도 이틀정도에 클리어 가능하다고 봅니다. 어려운
난이도는 상당히 어려우므로 중간정도의 난이도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구입가격까지 생각하면 상당히 괜찮은 게임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MD용 건스타히로즈나
에어리언 솔져같은 충격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의외로 평범한 액션게임이었습니다.
단, 데즈카오사무의 엄청난 팬으로 알려져있는 "조르게"의 데즈카월드 종합판격인 스토리는
괜찮았습니다. 특히 1주차의 엔딩과 2주차가 시작되는 이유가 충격적이었습니다.
데즈카의 작품(특히 아톰과 "히노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경험해봐도 좋은
오리지널 스토리의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마더1+2 밸류셀렉션(후루혼이치바에서 대략 2450엔에 구입)
이건 처음으로 신품으로 구입한 GBA게임으로, 마더3와달리 아직 물건이 흔합니다.
2003년 처음 발매된 마더1+2는 전지를 쓰는 SRAM방식이지만(간혹 플래쉬버전이
섞여있다는 보고가 있음)밸류셀렉션은 100%플래쉬방식인듯 합니다.
마더는 그 명성을 익히 들어왔으면서도 세계관, 일러스트등이 취향에 맞지않아
계속 미뤄왔던 게임이지만 GBA용 RPG중 평가가 높으면서 간단히 구입 가능한
게임을 찾다보니 썩 내키지 않으면서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1의경우 패미컴치고는 감탄이 나오는 깔끔한 그래픽과 넓은 맵, 아기자기한 구성과
BGM등에서 역시 이래서 명작이군 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미칠듯한 인카운터율,
알아보기힘든 맵, 꼬이고 꼬인 지형, 적은 힌트등 옛날게임다운 불편함도 가득하므로
상당한 인내심도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1은 없는셈치고 2만 즐길까도 생각했었지만
억지로 진행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상당한 몰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공략사이트를 보며 진행하는편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을듯 합니다.
게임 그 자체에 대해 얘기해보면, 시스템적으로 드래곤퀘스트등을 답습하는
전형적인 일본식RPG이므로 상당히 특이해보였던 첫 인상과 달리 평범하게
즐기는게 가능합니다. 심하게 말하자면 골격인 드래곤퀘스트에 새로운 껍데기를
씌운 정도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뭔가 기존게임과 엄청나게 다를지 알았는데
솔직히 실망한 부분입니다. 일본에서 마더는 단지 "분위기 게임"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그 "분위기"가 자신에게 맞는가 맞지않는가가 중요)
1의경우 R버튼댓쉬등이 추가되어있어 FC판보다 쾌적해진듯 하지만 위에서도
얘기한 최악의 짜증나는 인타운터율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FC판의 미발매 해외판
(어스 바운드 제로)을 기본으로 삼고있으므로 "드래곤퀘스트4 해봤어? 난 아직
3편에서 고생중이야"같은 명대사가 잘려나갔다고 하네요. 원작을 즐겨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문제없을듯 하지만 FC판과는 상당히 다른게임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2의경우 1을 완전히 클리어한 후 즐기려고 초반 진행 후 현재 플레이하지 않고 있지만
SFC판과 달리 BGM이 모노인데다 일부효과음의 변경등 "사운드"에서 불만이 많은듯
합니다만, 원작을 즐겨본적이 없다면 별 불만없이 즐기는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쨌든 현재 1편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으므로 마더3도 구입후보에 넣었습니다.
미크로를 구입한 이후로 DSL은 손도안대고 중고숍을 돌며 GBA게임만 보고있습니다.
현재 노리고 있는 게임은 GBA명작 스레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는 스크류 브레이커,
카르쵸빗토, SP ONE ZERO, 화이날환타지5, 머메이드멜로디, 리듬천국, 통근히토후데
등과 개인적 취향인 마더3, 토르네코3, 메트로이드2종, ZOOO등입니다.
진여신전생1, 2, 마리~~의 아트리에도 관심이 있긴한데 프리미엄때문에 구입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듯 합니다.
이제와서 미크로와 중고숍을 돌며 게임을 어렵게 구입해야 하는 GBA게임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만큼 만족스러운 게임생활은 SFC이래 처음인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미크로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제와서..."라던가 "DSL을 갖고있으니까"
라고 생각했다면 한번 구입해봐도 좋을듯 합니다. 그럼...
미크로 예전에 쌀때는 5만원에 샀다는 분도 많았는데 요즘은 얼마일지... 그때 패미콤 버전으로 하나 사둘걸 ㅠ
메이드인와리오(전지SRAM), 마와루와 미스터드릴러A도 추천합니다. 게다가 카비시리즈중에도 최고로치는 패미콤판카비(꿈의샘)리메이크판(역시 전지방식의SRAM 북미판은 플래쉬)과 젤다팬들이 제일작으로 뽑는 SFC판젤다(신들의트라이포스)도 해보세요. 마더3랑 진여신2(그외 데빌서머너,칠드런포함), 돌네코3는 팬이 아닌이상 구입하기는 조금... 돈 아까운 그런작품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