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dlc에서 내 기준으로 ‘중요한‘ 서사라 할건 없어서
부분부분 플레이버 텍스트로 밝혀진 사실이랑
그 사이에 빈 공간은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으로 채움
‘중요한 건 없다‘ 라는건
Dlc에 나온 인물, 사건들 대부분이
사실상 본편에서 해소되지 못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방향으로 쓰이질 않아서 그럼
마리카 제외하면.
걍 추가적인 서사가 더해진거지,
그게 본편 서사의 여백을 뭐 하나 메워준게 없음
국썅인줄 알았더니, 나름대로 세상 잘 굴러가게 해보려고 끝까지 발악하던 대모
어릴적 그림자땅 무녀의 마을에서 그저 풍경 보고 잘 자라던 소녀 마리카는
지네 마을의 아주 거지같은 현실을 마주함
무녀는 ‘세상이 으레 그러하기 때문‘이라는 말같잖은 이유로
산채로 고기덩이 취급받아 항아리에 채워진 후, 제물로 이용됨.
그 악행의 주체는 ‘뿔인간‘.
이에 마리카는 결심을 하나 하게 됨.
이 ㅈ같은 세상을 내가 뭘 해서라도 바꾸겠다. 그 과정에 모든 악행이 수반되더라도 내가 안고 가겠다.
그렇게 마리카는 신이 되어, 무녀가 희생되지 않은 새로운 규율을 만듦.
신이 되어 돌아간 무녀의 땅에, 자기가 기억하는 누구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추모이자 애도의 의미로 작은 황금나무의 축복을 남겼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남겼음
다만 소녀에서 여신이 되고서도 마리카는 해소하지 못 한 트라우마가 있었음.
자기 마을, 엄마, 친구를 학살하던 ‘뿔인간‘에 대한 강렬한 적개심.
어린나이의 소녀의 마음에 강하게 자리잡은 트라우마는
여신이 되어 마리카가 통치한 세계관에도 영향을 미쳐, 뿔이 난 모든 것을 박해하기에 이르름.
그게 심지어 자기 자식이라 해도.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가장 사랑받아야 할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모르고트와 모그.
이 둘의 트라우마는 또 각자의 방식으로 자라나고 발전해
모르고트는 자기가 어머니로부터 받지 못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황금나무와 그것이 의미하는 영향력 아래 있는 것들에게 줌.
그저 사랑할 뿐이었던 모황의 결핍은, 반대로 황금(빛) 이 없는 이에게 무조건적인 적대감으로 표출됨.
황금을 배신하는 이는 가족이라 해도 경멸하고, 잠시 산책 나온 빛바랜자가 빛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언덕에서 내려와 부지깽이를 휘두름
스페인어에 재능이 있지만 머리가 다소 모자랐지만 순수했던 모그는
가족으로부터 사랑받지 못 했기 때문에, 어머니로부터 버려졌기 때문에
자기가 가장 사랑받을 수 있고 자기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간을 만드는데 집착하게 됨.
그게 모그윈 왕조.
그게 또 다른 공포를 불러오는건,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엔 중요하지 않음.
존재자체가 장자여야만 뽕이 더 차오를거같으니, 일단 고드윈보다 먼저 태어났다고 칠 메스메르.
메스메르는 마리카가 라다곤의 존재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 했을때 낳은 장자.
라다곤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으니, 무성생식을 한 셈인 마리카가 아이를 낳았을거라 누구도 의심하지 않아
틈새의 땅에서 메스메르의 역사를 지우기가 더 쉬워짐.
누구처럼 뿔도 없이, 퇴폐미 뿜뿜하며 멋드러지게 태어난 첫째를 마리카는 너무 사랑했고
그런 어머니를 메스메르는 더욱 끔찍이 사랑하고 아꼈음.
자신을 위해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 성전을 일으켜 달라는 말을 함에도
이유도 묻지않고 묵묵히 전장으로 향할 정도로.
허나 명석했던 메스메르는 성전의 목적을 알게 됨.
어린날 어머니가 마주한 지옥도를, 성인이 되어 목도한 메스메르는 같이 분노하였음.
이에 메스메르는 그림자땅에서 보이는 뿔인간들을, 자기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가장 그들에게 모멸적인 방법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척살하기 시작함.
뿔인간들이 과거 어머니의 동족에게 그러하였듯
창에 꿰어, 살아서 고통받다 죽게 내버려두었으며 남들이 보라고 높은곳에 메달아두었음.
뿔인간들이 무녀를 항아리에 담아 전시하고 고통받던 것을, 그대로 재현하여 돌려줌.
그러나 선천적으로 악인은 아니었던, 그저 어머니에 대한 사랑 때문에 침묵으로 악역을 자처했을 뿐인 메스메르라
자기 병사들이 성전의 당위를 의심하고, 쏟아지는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워할때
그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자기 자신이 악행 이상의 ‘악신‘으로 서서, 모든 비난을 감당하였고
항아리 무녀를 어떻게든 다시 인간으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기 위해
‘가시공‘ 이라는 공포의 존재가 되는 사이사이마다 치료법을 연구하였음.
그리고 무녀의 땅이
어머니가 되돌려놓은, 소녀 마리카 머리속의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될 수 있게 혼자 지켰음.
자신이 그토록 억누르던 뱀을, 어머니의 영역을 침범하는
빛바랜자를 타도히기 위해 해방하여
그나마 남아있던 인간성을 불사지르며 어머니의 유지를 이으려 했으나
자신의 불이 꺼져가는 순간에도 끝끝내, 처음 떠난 이후 단 한번도 자신을 찾지 않아준 어머니에게
메스메르는 생에 단 한번, 그토록 억눌러온 원망을 표함.
자기가 기꺼이 짊어졌던 모든 무게에 짓눌린 고통을 담아.
어머니 당신을 저주합니다
어머니를 보며 미켈라는 의문에 빠지게 됨.
어머니의 시작점은 틀리지 않았음.
작은 세계이나마, 그걸 신으로서 구원하겠다는 건 미켈라도 공감하는 바였음
허나 어머니의 세계는, 대상이 바뀌었을 뿐, 어머니가 무녀이던 시절과 달라진게 없는 폭력과 압제를 가하는
그저 그런 세계의 연장이었음.
미켈라는, 신으로서의 어머니를 동경하였으나
무녀이던 마리카의 마음은 전부 알지 못했고
이 세계에서 ‘신‘이 되는 것이 외부의 존재에게 영원의 감시와 통제를 함께 의미한다는것도 알지 못함.
어쩌면 미약하게 눈치챘을지는 모르나, 그게 어느정도의 강제성이 수반되는지는 알지 못 함.
그래서 미켈라는 그저 자기 어머니가,
바른 길에서 일탈해버린, 엇나간 신이라 생각하였음
트리나는 그걸 알았으나, 미켈레는 ‘구원‘ 그 자체에 매몰되어
결국 어머니의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됨.
‘신이 되어 이 세계를 구원하겠다. 그 과정의 모든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미켈레는 자신의 육체를, 양심을, 가족을 버리고 신이 되기 위한 길을 걸음
눈떴더니 몸에 힘이 빠지고 축 늘어짐
명절에 두어번 봤던 사촌동생이 반려 자리를 강요함
일단 ‘라단 축제‘가 좋아서
어디서 본적 있는거같은 빛바랜자랑 싸우다보니, 왠지 정신이 드는 것도 같고
왠지 또 명절에 본적있는 스페인어 잘하던 사촌동생 몸에서 피어오르던 붉은 오오라가 내 몸에서 피어나는데
갑자기 딱 그때 저 이상한 돌기둥 사이에서, ‘반려해줘ㅠㅠ‘ 외치던 동생이 나타남
그 이후로 기억이 없음
부패를 안고 사는 고통은 물론
이 세상 잘못된 것들을
오빠가 고쳐준다고 하니, 그 대의에 공감함.
그래서 모든걸 걸고 그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한 장기말이 되어줌
‘아 ㅅㅂ 근데 나는 그럼 왜 죽은겨‘
라고 하지만
미켈라의 첫 목적은, 첫 반려의 대상은 고드윈이었음.
가장 완벽한 존재에 가까웠고, 신 대기번호 0번 뽑고 앉아있던 고드윈을
미켈라가 적당한 때에 매혹하기만 하면 모든게 끝나는 일이었음
하지만 피부 시퍼런 사촌누나가, 자기 이제 나이가 찼으니 집에 얹혀있지 않고 독립하겠답시고
반려 1호의 영혼을 죽여버리고, 자기는 등짝맞기 싫어서 자신의 육체를 죽임.
미켈라는 화가 나서 엉엉 울었음
‘형.. 제발… 이렇게 애매하게 말고, 올바르게 죽어주세요‘
그래야 언젠가 자신이 그런 능력이 생겼을 때에
부활을 시켜셔 육체를 써먹든, 할 수 있었기에.
이에 손재주가 좋았던 미켈라는 고드윈을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이런 저런 연구를 해 보다가, 고드윈의 영혼은 돌이킬 수 없으나
라단의 정신, 모그의 육신이 있다면
대충 짜깁어서 호문클루스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외의 발견을 하게 됨.
모 아니면 도라고, 라단은 대충 보니 자기 아버지 고드프리를 동경해서
그정도인지는 몰라도 얼추 비슷한 무력이 있었고
아무래도 어머니도 힘이 센 사람을 반려로 들인 데에 이유가 있지 싶었음
여동생 힘이 세다보니 득 보고 산 것도 꽤 많았고.
그리고 모그의 흉조가
외부신의 간섭을 줄여준다는것도, 써먹어서 크게 나쁠 건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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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내가 이해하고
희망사항으로 부분부분 끼워넣은 dlc 스토리임
잘 보면
내 희망사항 빼면
사실상 dlc가 본편 의문 해소해주는것도 없고
몇몇 케릭은 걍 체면치레 하러 등장해서, 소모되버린게 틈
Dlc npc는 있으나마나 한 애들이라 걍 제낌
문서로 나와도 될거, 걍 대충 살 붙여서 케릭터로 만들어버린 느낌이라.
라단 장군 왤케 불쌍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굳이 쟤였는지 아직도 모르겠음 ㅋㅋ
태생적으로 강골이었던 라단과 태생적으로 신체적 결함으로 병약한 미켈라니까 자기에게 없던 강점을 가진 자에 대한 동경이 아니었을까싶음
사실 라단은 조금 끼워맞추기같음 라단이 인기많고 강한데 게임내에선 빌빌거리는 상태만 나오니까 전성기+강화버전 내주면 좋겠지? 같은거
ㅇㅇ 내생각도 그럼 희망사항으로는 고드윈은 나중에 쓸데가 있어서 이런거면 좋겠음 Ip 반남으로부터 지네가 사온데에 뭔가 이유가 있겠..지…
근데 쓰다보니 웃긴게 라단이 인기가 있었던건 그 큰놈이 그 작은 말을 탄다는거 하나가 밈이었고 케릭터로서 인기가 많았던것도 아니었지 않나 싶음 ㅋㅋ 말레니아가 너무 빡세다보니 반대급부로 라단이 더 호평받은것도 있고 ㅋㅋㅋ
근데 사실 메스메르 뒤의 히든보스를 만들고자 하면 그만한 임팩트를 주고 개연성까지 챙기는 선택지가 딱히 없기도 함 미켈라 혼자 나오기엔 좀 그렇고 고드윈을 쓰기엔 DLC 스토리라인 자체를 올바르게 죽지 못한 고드윈의 죽음을 되돌리는 식으로 뜯어고쳐야 되고
하긴 그건 그래 결국 고드윈 포인트냐 미켈라 포인트냐 이 차이로 하다보면 라단이긴 한데 솔까, 프롬뇌 굴리던 애들 전부 미켈라+고드윈 둘다 나오길 바랬는데 아쉬움 ㅋㅋ
라단이형부턴 뭔가 분위기가 급변한다?
라단만 바뀜 ㅋㅋ 진짜 쟤여야 할 이유가 없었던거같아서
이상적인 신이 되기 위해 트리나를 버렸으나 트리나를 버려서 이상적인 신이 되지 못한
계속 텍스트 보면서 궁리하는 중인데 결과론적으론 잘못이긴 한데, 미켈라 목적은 그냥 빈 깡통이 되어서 오롯이 ‘신성‘만 거기에 담는게 아니었나 싶음 엄마는 뭔지몰라도 뭔가 잘못됐고 지 가족들은 다 감정적으로 개판치고 그러다보니 연민만 남겨도, 이게 팔이 안으로 굽거나 하는, 신으로서 ‘공정함‘을 펼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하다보니 그냥 목적 자체가 자신은 신성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 빈 깡통이 되는거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목적대로라면 일단 미켈라 선에선 확실히 목적달성 한거 아닐까 싶긴함
역시 금가면 경님이 맞았어
이게 마틴+미야자키의 원안일지 궁금히긴 함 이번 dlc 스토리는 반남 스토리작가가 썼다던데 애초에 이건 지가 원한 방향이 반영된거지 미야자키+마틴의 오리지널 플랜이 맞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