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5월. 호주 브리즈번 어부 아담 제임스 클라크(Adam James Clarke)가 특이한 물체를 낚았습니다. 그는 6개월 후 실종될 때까지 이 물체에 매료된 채 집에 보관했습니다.
아담은 성실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덕택에 우리는 그의 정신 상태와 고치에 대한 집착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1909년 5월 1일
오늘 내 그물에 괴상한게 걸려들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안으로 끌고가봤다.아마 일종의 살아있는 알이나 누에고치, 바다동물 일거다. 손을 대면 미약하게나마 꿈틀이는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 본 바로는 물 밖에서도 살 수 있는거 같다. 거기서 뭔가 나올지 궁금하다.돌아오는 길에 부두에 있던 사진작가가 사진을 찍어줬어요. 썩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두는게 좋은 아이디어 같다.허물은 꽤 넓은 공간을 차지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놔두고 공간을 썩히는 것보단 나은거 같다. 거기에 그놈은 꽤 괜찮은 말동무다. 비록 대답해주진 않지만.
6월 15일
나는 녀석이 나오기를 오래동안 기다렸다. 때때로 나는 껍질에 귀를 대고 녀석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어본다.변태그동안 번데기 안의 곤충들이 안에서 녹아내린 뒤 새로 자신의 몸을 만든다고 어디선가 읽었다.. 녀석이 어떤 모습이 되어 나오든지 간에, 난 녀석이 세상에 잘 왔다고 축하해주고 싶다. 그가 나를 아버지라고 여겨줄지 궁금하다가끔은 내가 없을 때 그가 멋대로 허물 밖으로 나가버릴까봐 방을 나가기가 두렵다. 육지 애들이 날 그리워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마지막 일기는 그 해 11월 3일입니다. 이때를 마지막으로 아담은 실종됬습니다.
11월 3일
그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그는 죽은 걸까?뭔가.. 뭔가 필요하다. 변태를 마무리해줄 무언가가...아마 내가 필요한 것 같다.녀석에겐 내가 필요하다.나는 들어가야만 한다. 나는 녀석과 하나되어야만 하다. 그는 아담 클라크다. 나는 녀석이다. 녀석과 나는 껍질, 살의 감옥, 키틴질로 묶여있다. 나는 그를 발견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껍질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우리가 하나가 되로록 물 속으로 뛰어들 거다. 우리는 마침내 그의 아름다운 탈피를 이룰 것이다. 그를, 아니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몇 주 후, 어선은 번데기의 잔해로 보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부서지고 비어 있었습니다.
© Eduardo Valdés-Hevia
Sources: Library of Congress, USDA Forest Service, New South Wales State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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