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출처 : https://blog.naver.com/rdgcwg/222290395627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하나의 드라마 혹은 작가의 잘못된 행태가 나비효과가 되어 커다랗게 번지고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모두 일정의 허구를 담보로 하지만 팩트를 기초로 한 역사물일 경우에는 언제나 적정선에 대한 논쟁이 있었죠. 이번 '조선구마사'의 경우 이미 '철인왕후'부터 시작되었던 역사왜곡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덕분에 드라마 폐지는 물론이고 제작진과 배우들의 릴레이 사과, 투자사 주가하락 등 뿐만 아니라 향후 방영될 드라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네요. '사실에 대한 왜곡'의 측면은 게임도 마찬가지 입니다. '잘못된 고증'으로 비판을 받은 경우와 '세심한 주의와 배려'에서 비롯된 올바른 표현으로 박수를 받은 경우까지 게임업계에서도 천차만별이죠. 오늘은 게임업계에서 일어났던 고증의 잘못된 예와 올바른 예를 알아볼까 합니다.
1. 언에듀케이션의 시작은 잘못된 고증이었다. - 배틀필드5
'콜옵'시리즈와 더불어 밀리터리 FPS의 쌍벽을 이뤘던 '배틀필드'시리즈. 수십년간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의 시작은 단 하나의 트레일러에서 시작되었죠. 그 유명한 '언에듀케이션'의 시초가 되었던 이 사건은 2018년 출시되었던 '배틀필드5'의 트레일러가 공개되면서부터였습니다. 역사상 최악의 트레일러로 꼽히는 이 영상에는 유저들이 기다리던 2차 세계대전에 걸맞는 군인들은 온데간데 없고 PC사상으로 얼룩진 캐주얼한 차림의 인물들, 의수를 착용한 여성과 국적도 맞지 않는 워페인팅을 비롯한 과도한 설정이 한데 모여있었습니다. '배필'시리즈는 비교적 고증에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적절한 과장과 허구를 섞은 FPS로서 재미뿐만 아니라 의미도 있던 게임이었는데 이 사건으로 많은 대가를 치뤄야 했죠. 올해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는데 '배필'시리즈의 팬으로서 제발 정신차리고 잘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배틀필드1 -게임과 리얼리즘 : https://blog.naver.com/rdgcwg/221345779833
-교과서에 도입했으면 하는 게임1 : https://blog.naver.com/rdgcwg/221000793918
2. 게임 속 표현과 발매중단조치 - 환원 : 디보션
앞선 '조선구마사'가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인해 폐지수순을 밟았다면 '환원 : 디보션'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경우로 판매금지조치가 내려진 케이스입니다. 게임 속 이스터에그가 중국의 시진핑을 희화하고 중국을 욕보인다고 해석한 중국 유저들이 의도적으로 평가를 낮추고 결국 퍼블리셔와 계약중단까지 이르게 되죠. 저는 플레이하지 못했지만 게임자체는 제법 잘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이스터에그를 비롯한 게임속 상징의 해석은 유저들의 몫이지만 판매중단까지 이르렀을 줄을 몰랐을 겁니다. 최근 이 게임은 스팀과 GOG에서 내려온 후 자체 플랫폼을 통해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교과서에 도입했으며 하는 게임2 : https://blog.naver.com/rdgcwg/221011343265
3. 교과서까지 이른 게임 - 어쌔신 크리드
팩트를 기반으로 한다면 적절한 허구성을 띈다해도 유용한 교육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어쌔신 크리드 디스커버리 투어 모드'입니다. 이는 지난 '어쌔신 크리드 : 오리진'부터 게임 속 역사와 관련 분야의 역사한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교육용을 목적으로 제작한 게임모드입니다. 저는 실질적으로 실행해보진 않았는데 전투기능이 배제된 상태에서 여러 고증과 사료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형식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교육계 측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하면서 큰 홍응을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한때 무료로 배포했던 적이 있다고 하던데 그때 받아둘 걸 그랬나 봅니다. 기회가 있다면 사용해보고 싶네요.
-게임과 성장이야기 : https://blog.naver.com/rdgcwg/221930819013
4. 고증에 생동감까지 - 레드데드 리뎀션2
'레드 데드 리뎀션2'는 남북전쟁시대 이후의 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 역사적 고증이라하면 당시의 건물과 마차, 상인 등의 외관과 실질적으로 일어났던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게 되죠. '레드데드 리뎀션2'의 경우는 이러한 부분을 완벽하게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그시대의 분위기와 인물까지 시간을 옮겨왔을 정도로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게임을 사용하여 미국역사를 강의하는 유투버도 존재할 뿐만 아니라 1편과 더불어 미국대학 강의자료로도 쓰인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사실적이라 게임적 재미는 떨어져 오래 플레이하진 않았지만 이런 슬로우 게임과 사실적인 묘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인생게임이라고 하더라고요. 오늘 게임 주에 '조선구마사' 작가와 제작진에게 가장 추천(?)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