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샹] 추천/리뷰)빅브라더가 되는 게임 'DO NOT FEED THE MONKE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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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2.21 (23: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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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러리해결사 일시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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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어플, 달력 어플, 가계부 어플. 그리고 딱 봐도 수상해 보이는 일루마니티 짝퉁 어플.
게임 방식은 간단합니다.
저 위의 원숭이 어플을 실행해서, '케이지'안의 '원숭이'들을 관찰하는 것이죠.
'원숭이'가 하는 말들을 기록하고, 특정 단어를 조합해서 키워드를 만들고
인터넷을 통해 '원숭이'의 신상정보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내가 관찰하던 '원숭이'가 관찰하고 있는 다른 원숭이의 신상정보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케이지'안의 '원숭이'의 행동, 언동 등을 조합해서 '원숭이들'이 사는 곳, '원숭이'의 연락처 등을 얻어 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현대에 다시 태어난 빅브라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경제력 만큼은 빅브라더 수준이 될 수 없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수면 게이지, 배고픔 게이지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듭니다.
수면 게이지는 커피를 마시거나, 침대에서 잠을 자서 채울 수 있고,
배고픔 게이지는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소비해서 채울 수 있습니다.
물론 정크푸드를 먹게 되면 그 위의 건강 게이지가 줄어드니 신선식품을 먹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가난합니다.
그도 그럴게 하루 종일 '케이지'를 관찰해야 하니, 직장이 있을 리 없고, 집안 꼬라지를 보아하니 부모님 찬스를 쓸 수도 없어 보입니다.
더군다나 일정 시기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돈을 뜯어갑니다.
생계가 곤란한 당신을 위한 해결책.
1. 단기 알바를 하면 됩니다.
하지만 정당한 노동의 대가만 가지고, 살기엔 세상은 너무나도 차갑습니다.
2시간이나 일했는데 돈을 25달러밖에 안 주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2. 역시 원숭이 관찰 연구는 돈이 되나 봅니다.
동호회에서는 연구 성과 확인을 위해, '원숭이 관찰 리포트'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동호회에서 무슨 목적으로 '원숭이'의 신상정보를 요구하는지는 정말 궁금하긴 하네요.
뭐 설마 정치 운동하는 '원숭이' 신상정보 좀 팔았다고, 그 '원숭이'에게 암살자라도 보냈겠어요?
동호회에서 '원숭이'의 신상정보를 요구한 건 학술 목적일 거고,
리포트를 쓰고 얼마 안 지나, '케이지'가 먹통 된 건 통신 오류일게 분명하고,
'원숭이'가 피살된 건 그냥 그 지역 치안이 안 좋은 것일 테니까요. 아하하하하하하.
가끔가다 '케이지'에서 '원숭이'가 안 나오고, 이상한 인형이 찍히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저랑은 아무 상관없잖아요?
저긴 '케이지'안이고 주인공은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이 기분 나쁜 인형은 누가 자꾸 저에게 보내는 건지 정말 의문이긴 합니다.
3. 하지만 큰물에서 놓고 싶은 당신을 위한 제안 한 가지!
'원숭이'를 통해 이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원숭이'를 협박하든, '원숭이'에게 사기를 치든 말이죠.
이 모든 것은 플레이어의 자유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는 것 또한 플레이어가 감안해야 할 일이죠.
전체적으로 보면 은근히 잘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일종의 단서 수집형 게임인데도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결과가 좀 다양한 편이고, '케이지'도 랜덤이어서 다 회차 하기도 좋은 게임이었죠.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은 공식 한글화 게임이었다는 것이고요.
이 게임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