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바퀴벌레 때문에 잠을 설쳐서 이런저런 게임을 하다가
다운받아 놓고 오랜시간 방치되어 있던 데스스트랜딩을 처음 플레이 했습니다.
일단 초반의 상황과 연출은 너무 좋았습니다.
수준 높은 인물 묘사와 어우러져 궁금증을 일으키는 내용들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배경 그래픽, 캐릭터의 애니메이션, 조작감이었습니다.
메기솔5의 눕고, 엎드리고, 웅크리고, 뛰다가 엎드리고를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캐릭터 애니메이션과
무게감 있으면서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조작감을 너무 좋아했던터라,
이것을 더욱 발전시킨 메기솔6가 나온다면 너무도 멋질텐데라며 기대했지만,
코지마의 코나미 퇴사로 그것이 불가능하게 되어 너무도 아쉬워했었습니다.
데스스트랜딩을 실제로 플레이하기 전까지는 배경 그래픽, 애니메이션, 조작감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습니다.
그것은 데시마엔진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습니다.
호라이즌 시리즈 첫번째 작품은 그래픽적으로 좋은 부분도 많았지만,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너무 실망했던 게임이었습니다.
예를들어 이벤트씬 이후 플레이씬으로 이어질 때, 캐릭터가 공중에 떠있다가 바닥에 닿는 모습,
이벤트씬에서 화면이 전환될 때마다 캐릭터의 머리나 악세서리의 물리적 연출이 너무도 부자연스러운 모습,
레벨 디자인의 경우 플레이어가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인지 없는 곳인지 알기 어렵게 만들어져 있는 것들,
볼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지던 마을 npc들과 그들의 행동, 애니메이션들.
그래픽적으로 워낙 뛰어났던 게임이라 부자연스러운 부분들이 더욱 눈에 띄어서 더욱 실망하게 된 게임이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실망했던 게임의 엔진을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서,
신생스튜디오에 제작기간도 길지 않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분명 완성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배경과 물의 표현은 정말 황홀할 정도였고,
캐릭터 애니메이션과 조작감은 너무너무 자연스럽고 부드러웠습니다.
그리고 요즘 게임을 하다가 보면, 너무 화려하고 유난떠는 UI들 때문에 신경이 거슬리는 일이 많았는데,
데스스트랜딩은 화려하지만 거슬리지 않아서 뭔가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새벽에 잠도 못자고, 이런저런 게임을 별 감흥없이 하다가,
게임의 도입부에서 이렇게 큰 인상을 받은지가 오랜만이라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긴 여정 마치고 돌아갈때 , 언덕을 간신히 기다시피해서 넘어가서 저기 돌아갈 기지가 보일때 , 평원이 펼쳐지면서 음악이 쫙 깔리는데... 그 고요함과 평온함은 정말..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벗어나 대중문화매체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경험 중에 하나였습니다
메기솔은 아니지만 잠입액션게임 새로운ip로 개발들어갔어요 기대중입니다
긴 여정 마치고 돌아갈때 , 언덕을 간신히 기다시피해서 넘어가서 저기 돌아갈 기지가 보일때 , 평원이 펼쳐지면서 음악이 쫙 깔리는데... 그 고요함과 평온함은 정말..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벗어나 대중문화매체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경험 중에 하나였습니다
이 부분 정말 공감합니다. 미션 후 돌아오는 길에 음악이 쫙 깔리는데 새로운 경험이더라구요.
메기솔은 아니지만 잠입액션게임 새로운ip로 개발들어갔어요 기대중입니다
세이프룸에서 몬스터 한캔 따면서 쉴때 별거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감성이 너무 좋아요 메기솔5 마더베이스도 할거 없다는 말도 있지만 내 보금자리 느낌들어서 너무 스토리 캐릭터 몰입에 좋았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마더베이스 세이프룸은 유저의 리프레시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했던거 같습니다 두 게임이 핀포인트로 미션중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때가 많아서 휴식 공간이 없었다면 정서적 피로가 쌓였을 것 같습니다
음악도 너무 좋더라고요. 구매할 당시에 무슨 게임인지도 잘 파악이 안되서 사면서도 아 나랑 안맞을 것 같는데 어쩌지 하다가 해보고 생각보다 재미있게 하고 있는 제 모습 보고 놀랐어요. 대단한 분이라고 많이 듣긴 했는데 데스스트랜딩 해보고 다 이유가 있구나 싶더라고요.
진짜 잘 만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