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류코편까지 스토리 모드 전부 클리어 했습니다.
물론 대전액션인 만큼 스토리가 전부는 아니라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체험판 플레이 해보고 기대를 많이 했던 지라, 막상 본편을 플레이 해본 바 아쉬운 점이 더러 보이긴 하네요.
1. 스토리의 난해함
사츠키가 메인이라고 홍보에서 밝힌 대로,
사츠키 편(총 10화)을 클리어 한 후,
같은 스토리에서 시점 변경이 이뤄진 류코 편(총 10화)을 플레이 하도록 되어 있는데,
당장 사츠키 편을 클리어 한 시점에서의 소감은,
'??? 내가 뭘 본 거지?'였습니다.
이미 원작을 감상했다는 전제를 깔더라도, 스토리의 압축과 전개의 생략이 너무 심해서 이해도 몰입도 잘 안 되더군요.
뭔가, 중간에 전달되었어야 할 이야기가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이 점은 류코 편으로 넘어가면서 얼추 보충이 됐습니다. 류코 편을 마치고 나서야, 전체적인 스토리가 이해가 되더군요.
하지만 '이럴 바엔 굳이 루트를 2개로 나눌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개별 루트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억지로 볼륨을 늘리기 위한 루트 분할'로 보일 정도로요.
2. 연출의 엉성함
원작인 킬라킬 애니메이션은, 트리거 특유의 과장되고 빠른 템포의 연출이 매력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본 게임은 이 점을 사실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딘가 엉성해 보이는 캐릭터의 모델링이나,
원작을 재현하려 했지만 그저 흉내에 그치는 느낌이었던 움직임과 연출에서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게임은 애니메이션과 다른 매체인 만큼, 100% 똑같은 재현을 기대하는 건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게임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독창적인 연출로 만족을 시켜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3. 부족한 볼륨
대전 액션 게임으로서도, 원작 팬을 위한 캐릭터 게임으로서도, 게임의 볼륨이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우선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부족함이 걸렸는데요.
주인공인 류코와 사츠키, 혼노지 사천왕, 키류인 라교와 하리메 누이 등, 게임에 담을 만한 주요 '인물' 수는 사실 원작에서 뽑을 만큼은 뽑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점은 인물들의 '복장'을 구현했다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장 사천왕의 경우, 4명 모두 원작에서 갈아입은 극교복만 3~4벌 정도 되는데, 이게 구현되지 않은 점은 의문이면서도 실망스럽더군요.
주인공인 류코와 사츠키는 각자의 이도류가 별개의 플레이 스타일로 구현됐는데 말이죠.
그밖에 '갤러리 모드'의 컨텐츠가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드 이름은 '갤러리'인데, 시각적으로 탐닉할 만한 컨텐츠는 '디지털 피규어'와 스토리 모드의 '애니메이션' 정도...
'용어 설명'에 가보니, 원작에만 등장하는 단발성 캐릭(예 : 원예부 부장)의 설명까지 실려있던데, 애니 스샷이나 설정화 같은 것도 없이 글로만 적혀있는 걸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4. 게임 시스템
사실 대전 시스템은 딱히 아쉬운 건 없었습니다.
단, 챌린지 형 컨텐츠에서 딱 하나 답답했던 게 바로, '타겟팅'.
기본적으로 본 게임은 1:1 대전 액션 게임이라고는 해도, 첨가된 무쌍 컨텐츠인 '커버즈 챌린지'나, 스토리에서 플레이 가능한 다대 일 전투를 할 때만큼은,
타겟팅 시스템을 구현했어야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불편했습니다.
(버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스토리 플레이 중 하늘에서 내려오는 커버즈 1마리에 카메라가 고정되는 걸 보고 제 멘탈도 승천할 뻔...)
쓰면서 생각이 든 건데, 아예 타겟팅을 넣는다면 대전도 2:2 팀전이 있었다면 좋았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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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라킬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해서
게임이 나오는 걸 보고, 평가 막론하고 팬심으로 구매했습니다.
큰 기대 안 했...지만(...)..
막상 하고 나니, '아, 좀만 더 잘 했으면 진짜 좋았을 텐데ㅠㅠ'라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게임이었습니다.
아직 싸움부 마코와 더블DTR 캐릭터 DLC가 남아있으니, 얘네 기다리면서 멀티 대전이나 느긋이 즐겨봐야겠습니다.
다른거 다 넘어가도 타겟팅이 문제네요 제가 지정하는데로 안넘어 가니
그러니까요. ㅠㅠ
스토리가 궁금하네요, 대체 어떻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