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보는 제 머리에서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단편적이고 주관적입니다.
이번에 루프란 한글화로 DRPG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개요라고 할 것도 없이 간단합니다. 아무도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던전을 찾아내어,
그것을 클리어하고 보물을 얻거나, 개인의 야욕을 실현한다거나, 죽은 가족의 복수를 한다거나 정도이지요.
일본에서 나와서 일본이 시작인 줄 아시는 분도 계실텐데 사실 이 DRPG는 북미에 그 뿌리가 있습니다.
당시 양대산맥이었던 위저드리와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인데 마이트 앤 매직은 사실상 히어로즈의 발판격이었고,
10을 기점으로 사라졌으며 위저드리 시리즈는 2001년 8을 마지막으로 회사가 도산해버리고 맙니다.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는 고도로 문명화된 신에 가까운 고대인의 존재와 그런 고대인의 문명을 파괴하려는 에어리언? 비슷한 존재들 틈바구니에서
멸망당하지 않게 애쓰는 인물들의 과정을 그린 거라 보면 됩니다. 보통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와 스토리가 크로스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이트 앤 매직6의 경우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2의 엔딩을 중심으로 이어지죠.
위저드리의 경우에는 릴가민 왕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거의 던전 탐색이 중심이 된 게임이죠.
역사는 이쯤 알아보고. 던전 RPG는 말 그대로 미답지를 탐색하는 즐거움이 있는 게임입니다.
출처는 위저드리8입니다.
어떤 적들이 있을 지 모르고, 어떤 함정이 있을 지 모르며, 보물들이 숨겨져 있을 지 모르는 미답지를 탐험하면서
D&D룰에 따른 전투를 펼치며, 개성이 확고한 인종과 클래스들을 육성, 도전하지 못했던 던전을
답파해 나가며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가는 쾌감. 그런 것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죠.
보통 이 장르의 특징은 1인칭 시점에 턴제 전투라는 겁니다. 내가 한 대 때리면 적도 한 대 때린다는 개념이 여기서 나왔죠.
거기다 두근거리는 미궁 탐사를 위해 내가 직접 탐구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시점을 1인칭으로 준 것도 있습니다.
DRPG에선 모든 이벤트와 사건들이 대부분 던전에서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들의 개성도 살려야 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함정과
서로 다르지만 연결점이 있는 던전, 그리고 숨겨진 방, 얻을 수 있는 재료의 차이.
적들의 레벨링까지 모든 초점이 던전에 맞춰져 있죠. 이 말인즉슨 상대적으로 스토리의 부실과 마을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의미합니다.
무엇보다 처음 시작시 어떤 종족으로, 어떤 스탯으로, 어떤 직업군을 노리고 맞출 것인가에 대한 것도 복잡했지요.
일반 RPG나 액션 RPG에선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세분화된 것들은 던전 공략을 노리는 플레이어들에겐 최고의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DRPG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던전을 탐색하고 적과의 교전에서 효율적인 승리를 하는 원초적인 재미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루프란에서도 역시 이 같은 공식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만, 사실 제작진의 혁신에 가까운 시도는 많이 보였습니다.
결혼서라는 시스템을 넣어서 기존의 DRPG와 차별성을 두기도 했고, 벽을 부신다거나 돌아갈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
재진입시 편하게 중간 세이브 장소부터(예를 들면) 시작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독특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마나의 전체적인 관리,
그것에 따른 무기 커스텀 또한 괜찮았죠. 하지만 생각보다 적은 직업군과 세세하지 못한 기술트리 같은 건 좀 아쉬웠습니다.
벽을 부신다는 발상 또한, 기존 DRPG의 숨겨진 방과 다를게 없어서 아쉽긴 했습니다만.
강한 적에 대한 도전.
그리고 던전의 보물.
끝도 없이 내려가는 혹은 올라가는 던전의 최상층 공략과 더불어
절대 잡을 수 없었던 몬스터를 가까스로 잡아냈을 때의 환희, 희열.
DRPG는 이런 것들로 가득 찬, 어찌보면 던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RPG라고 봅니다.
비타로 즐길만한 DRPG는 여러가지가 있으니 흥미가 있으시면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루프란, 미궁 크로스블러드, 검과 거리의 이방인 등
나라라
반갑습니다~ 올드비시네요. 루프란은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 좀 드실겁니다ㅋㅋ 결혼서나 간략화된 스킬같은거 보시면..ㅋㅋ그래도 정말 재밌어요. 한 번 해보셔도 좋으실듯합니다. 무엇보다 초창기 유저시면 이제 웬만한 난이도는 금방 깨실테니ㅎㅎ
검의 거리의 이방인 신해석이 그렇게 잘 나왔다네요
저도 입맛만 다시고 있습니다ㅋㅋ 꼭 해보고싶은데 물건 구하기가 힘드네요
레전드 오브 그림락이 보이네요. 거의 유일하게 재미나게 했던 drpg였네요.
음. 저도 남들한테는 DRPG라고 하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서양쪽에서는 1인칭 RPG 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편이고, DRPG는 재글리시로 분류하는듯.
오 마이트앤매직 pc로 신나게 즐겨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어색한 번역이 생각나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