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알을 달걀과 함께 부화시켜 병아리 때부터 키우면 독수리는 닭이 자기 어미인 줄 알고 졸졸 따른다. 그러던 어느 날 독수리가 하늘에서 멋지게 나는 독수리를 보고 어미닭에게 묻는다.
"저렇게 멋지게 나는 저 새는 무슨 새지요?"
어미닭이 답한다.
"그건 독수리란다."
어미닭 밑에서 자란 독수리는 큰 몸이 돼도 날개만 푸드덕거릴 뿐 하늘을 날지 못했다. 어미닭은 말한다.
"독수리는 창공을 날며 살아야 하고, 우리는 땅에서 걸으면서 살아야 한단다. 우리는 닭이니라."
그 독수리는 독수리로 태어나서 닭으로 일생을 끝낸 것이다. 이처럼 습관과 모방에 사는 삶은 퇴보와 죽음이 있을 뿐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자신이 존귀한 존재임을 모르고 사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부처의 씨앗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런데도 마음을 닦지 못한 채 닭으로 살다간 독수리가 되어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