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 뿌렸던 땀방울, 서로에게 소리쳤던 함성..
이제 남은 경기는 단 두번.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별예선 통과조차 어려울 것이라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대들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도미니카를 풀세트 끝에 잡고,
그 기세로 일본마저 통렬한 역전승으로 눌러버렸다.
혹자는 말했다.
터키가 8강 상대로 정해지자, 아름다운 도전이었다고...
우리의 실력으론 터키를 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올림픽 8강도 대단한거라고.
하지만 그대들은 8강에서 멈추지 않았다.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을 여기서 끝내게 할 수 없다고,
그렇게 몸을 날리고, 스파이크를 받아내고,
서브를 작렬시키며
세계랭킹 4위라는 팀을 잡아냈다.
이제 2경기 남았다.
남은 팀은 브라질, 세르비아, 미국, 그리고 한국.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한국은 여기까지라고.
정말인가?
정말 그대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그대들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애초에 올림픽 4강이라는 자리는 없었다.
수개월동안 외출도 금지당한 채,
체육관에 갇혀 훈련만 했었던,
그 고된 과정을 이기고 왔기에,
그대들말고는 누구도 모를 그 역경을 견뎠기에,
지금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는게 아닐까.
자이언트 킬링이다.
그대들의 도전을 여기서 멈추기엔,
흘렸던 땀방울과 눈물들이 너무 많아서,
김연경과 함께 하는 마지막 도전에
후회가 남을거 같아서,
여기서 멈출 순 없다.
상대의 노란색 유니폼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어차피 코트 안으로 넘어오는건 그들이 아닌,
그대들이 수없이 만지고 때려냈던 배구공, 그거 하나다.
어수선한 분위기로 올림픽에 입성하여,
김연경 원맨팀이라는 외부의 시선을 압살하듯,
우리는 12명의 원팀이 되었다.
우리의 조직력은 이제서야 완성되었다.
이제 그 조직력을 상대에게 보여줄 때다.
박정아, 이소영, 표승주
김희진, 정지윤
양효진, 김수지, 박은진
염혜선, 안혜진
오지영
그리고 김연경.
한국 여자배구에 길이 남을,
역사를 창조하러 가자.
훗날 아이들이 크면,
꼭 들려줄 이 역사를
우리는 직접보고 뇌리에 새길 것이다.
코트에 들어서는 그대들의 등뒤로
무한한 함성을 보낸다.
가자, 그대들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by 당신들의 팬, Thomas
장근석이 쓴 줄...
글 잘 쓰시네요. 정성글추! 여자배구팀 화이팅!
장근석이 쓴 줄...
?
정성이 느껴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