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갸아아아아아악!!! 와타시의 어여쁜 자가아아아아!!!]
두루마리시의 중앙시민 공원은 오늘도 한 실장석의 처절한 절규로 하루를 시작했다.
딱히 학대파가 햣하! 하고 대놓고 빠루를 휘두르는 세기말의 공원은 아니었으나, 이래죽고 저래죽고 죽음에 치이는게 실장석의 아이러니한 삶.
오늘의 비명은 공놀이하는 아이의 축구공에 테치 거리며 겁도 없이 뛰어다니던 자실장이 오체분시 되는 일 되시겠다.
축구장에서 미래의 메시를 꿈꾸는 아이가 강하게 찬 대기권 돌파 슛이 500미터나 떨어진 자실장에게 운석처럼 날아와 꽂혔으니 그만한 청천벽력도 없다고 할 수 있겠으나, 마른 하늘의 날벼락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여서,
"아 시바. 이거 새로 산 축구공인데 똥묻었어!!!"
"이거 어떻게 할거야! 똥벌레 새끼야!!"
분노가 폭발한 22명의 아이들이 일가를 우르르 감싸자, 처음엔 기세도 좋게 [와타시의 자를 살려내라는 데스! 그까짓 공놀이가 생명보다 소중한 데스까!?] 라며 울분을 토하던 성체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찍소리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으례 그렇듯이 이런 정적은 오래가지 않는 법.
"시바 생각해보니 열받네?"
한 아이의 분에 찬 말을 시작으로 아이들은 공대신 일가를 발로 뻥뻥 차기 시작한다.
특히, 공을 멀리 차서 아이들에게 빈축을 들었던 미래의 메시 소년이 가장 현란한 공놀림을 자랑했는데, 아이들의 볼 컨트롤이 얼마나 현란하건 당하는 일가 입장에서는 차라리 뻥 차서 죽여주는게 속이 시원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참피들에게 더욱 서글픈건 이런 일은 특별한 일 축에도 못낄 정도로 흔해 빠진 일이라는 것이었다.
[데.... 분수 아래 집이 실각해버린 데스...]
[어제는 이사온 새댁이 따르릉에 반토막이 나버린 데스...]
[더이상 이런건 이야데스.. 모 이야...]
공원의 실장석들은 밤마다 모여, 오늘은 누가 남았는지, 오늘은 어디가 당했는지를 이야기하며 슬픔을 나눴지만, 그뿐.
이렇다 할 해결책은 마련하지 못한채 그저 자신의 주위에서 사라지는 이웃에 대한 애도와 다음날엔 자신이 무사하길 바라는 기원으로 밤마다 모임을 마감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이 마땅치 않은건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어제 보셨어요? 학생이 전동 킥보드 타고 가다가 갑자기 뛰어든 들실장 때문에 호수에 빠진거?"
"어머 어제 온 구급차가 그럼...?"
"아유 공원에 산책 좀 나갈라치면 매번 달려들어서 귀찮게 하는 걸로도 모자라서 이젠 사람까지 상하게 하네. 도대체 시장은 뭐하는거야?"
그러나 사람과 참피의 다른점은 여기서 드러나게 된다.
참피들은 그저 신세를 한탄할 뿐이었으나, 인간은 달랐다.
"여기서 모여서 말만 할게 아니라! 당장 민원을 넣읍시다!!"
그렇게 두루마리시 중앙시민 공원의 구제는 결정되고야 말았다.
순조롭게 구제 업체가 선정되고, D-Day는 앞으로 3일 후.
중앙시민 공원에 기생하는 수천의 실장석들은 3일 후 구제 약품에 의해 녹아내리는 것으로 운명이 결정되어졌지만, 주인으로 부터 말을 전해들은 사육분충들은 자신이 친구라 믿은 들실장들을 구하기 위해, 이런 고급 정보를 공원 실장들에게 알려주기 시작했고, 공원의 들실장 집단은 일대 파란을 맞게 되었다.
[들은데스까? 하얀 분충들이 온다고 하는 데스!]
[데뎃! 구.. 구제 데스까? 오로롱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 데스까!!]
[이럴 때가 아닌데스 피난을 가야하는데스!!]
하지만, 실장석의 공원 이주 확률은 매우 희박한 것이 현실. 피난을 간다 해도 어디로 가야하는가로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결국 참피답게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소중한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바로 그때!
공원에서 가장 오래 살았다는 현명하기로 소문난 장로 실장이 엄지들의 부축을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멍청한 똥분충들인 데스.]
[데뎃! 장로상!]
장로는 비틀 비틀 걸어 보스의 곁에 다가가 보스의 꿀밤을 때렸다.
[데낏!]
[오마에는 보스로서 공원의 미래도 결정 못하는 데스까?]
[데... 면목이 없는 데스..그러는 장로상은 세레브한 해결책이 있으신 데스까?]
[당연한데스!]
장로는 데스웅 하고 애교를 부리고는 지팡이로 우지챠를 가리켰다.
[옛날부터 위석에서 위석으로 전해지는 전설이 있는 데스. 우지챠 100마리의 위석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면 참피의 신이 나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데스!!]
[참피의 신!!!!]
일동은 모두 경악했다.
그리고 데프프 하며 저마다 행복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콘페이토를 잔뜩 먹게 비는 데스!]
[아닌 데스! 흑발의 자를 낳는 데스!!]
그러나 그런 분충들은 모두 장로에게 꿀밤을 맞고 데낏! 하는 비명과 함께 눈물을 쏟기 일쑤였다.
[멍청한 똥분충들! 지금 다 죽게 생겼는데 아직도 행복회로를 돌리는 데스까?! 이제 시간이 없으니 당장 우지챠를 모아오는데스!]
[저 두마리는 운치굴에 처박는 데스]
[데갸아아아!!!!]
그리고 그날 밤. 우지챠 100마리가 모두 모여 배를 가른 가운데, 장로가 주관하는 의식이 시작되었다.
[머나먼 선대로부터 위석에 전해져오는 전설대로 의식을 치루는 데스! 어서 참피의 신은 세레브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데스!!]
장로의 말이 끝나자 과연! 칠흙 같은 밤하늘에 초록색 붉은색의 빛이 내려오더니 그 빛 사이로 카오스 참피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이 놀라운 광경에 다른 참피들은 물론 장로마저도 숨을 죽이고 할말을 잊고야 말았다.
[와타시는 실장석의 신인 데스. 오마에들의 기원으로 모습을 드러낸 데스. 와타시를 부른 기념으로 한가지 소원은 무조건 들어주는 데스요!]
[와타시를 사육실장으로.. 데붸엑!]
이기적인 소원을 빌던 한마리는 순식간에 독라노예가 되고 말았다.
[와타시를 운치굴에서...레에에ㅇㄱ!!!!]
운치굴에서 기어나오며 소원을 빌던 엄지는 입에 똥을 머금은채 다시 깊고 깊은 운치굴로 떨어지고야 말았다.
[이러다 안되겠는 데스. 멍청한 분충이 소원을 빌기전에 현명한 장로상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스!]
결국 보스의 독촉으로 장로는 입을 열었다.
[공원이 실각의 위기인데스. 신이라면 공원을 구해주는데스... 똥닝겐들을 없애주는 데스!!!]
그러나 참피의 신은 고개를 저었다.
[와타시의 세레브함으로도 그건 불가능한 데스.]
[데에에엣?!]
[하지만 오마에타치를 구원해주는건 간단한 일인 데스.]
참피의 신은 씨익 미소 지으며 요술봉을 꺼내 들었다.
[오마에 타치를 위협하는게 똥닝겐이라면, 똥닝겐이 없는 공원으로 보내주면 되는게 아닌 데스까?]
신의 놀라운 명안에 참피들은 테치테치 데스데스 환호성을 질렀다.
그렇다. 매일매일 인간들에 의해 공원의 일가가 실각되는 불행한 현실속에 이제 전멸의 위기까지 몰린 그들이었다.
하지만 인간만 없다면!
인간만 없다면 일가가 실각될 염려도, 자가 사라질 염려도, 일제구제로 전멸할 염려도 없다.
얼마나 환상의 실장 파라다이스란 말인가?!
[모두가 동의하는 것 같으니 즉시, 똥닝겐이 없는 공원으로 보내주겠는 데스!]
참피의 신은 그렇게 말하며 주문을 외웠다.
[뎃데로게! 뎃데로게! 보엣데로게!!!]
그리고 환한 섬광과 함께 공원의 수천의 실장석들은 그날 이후 중앙시민공원에서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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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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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닝겐이 없는 공원인 데스까?]
[엄청나게 넓은테치! 신세계인 테치!!]
실장석들은 새로운 대지에서 넓게 펼쳐진 광활한 초원에 데햐아..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동쪽을 보고 서쪽을 보고 남쪽을 보고 또 북쪽을 봐도 넓게 펼쳐진 것은 푸르른 대지.
그 어디에도 인간은 없었고, 땅은 비옥하고 강은 맑게 흐르고 있는 대자연의 낙원!!
[강인테치! 물을 마시는 테치!!]
분수처럼 말라버리거나, 인간이 잠가서 물을 못마실 걱정에서 해방되자 자실장들은 신이나서 강가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너무 뛰지 마는데스. 다치는 데스요~]
그런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성체들은 이 낙원에서 머물 준비를 시작했다.
[그럼 조를 짜서 골판지를 모아오는 데스. 마을을 재건하는 데스!]
[식량조는 음식 쓰레기를 찾는 데스. 닝겐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데스!]
[패트병도 필요한 데스. 강이 있지만 물은 언제나 확보하는게 중요한 데스!!]
이렇게 낙원에서의 정착은 순조롭게 진행 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런 행복한 망상은 채 30분도 지나기 전에 깨어지고 말았다.
[보스! 큰일인데스!!!!]
[데? 뭔데 호들갑인 데스까?]
[고..골판지가... 골판지가 어디에도 없는 데스!!]
[좀 더 자세히 찾아보는 데스. 그리고 왜 오마에 밖에 없는 데스까?]
[그게 모두 사라져버린데스.. 앞장서서 가는데 뒤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데스!]
영문 모를 소리에 보스의 속은 답답해져만 갔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걸까 이 분충은
화가난 보스가 좀 똑똑히 얘기해보라고 소리를 지르려 할 때, 이번엔 서쪽으로 음식을 가지러간 실장들이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었다.
[오마에타치는 왜 빈손인 데스?]
[먹을게... 음식쓰레기장이 없는 데스...]
[그건 또 무슨 개...]
[보스!! 구해줘 데스!!! 강으로 간 와타시의 자가!! 물속 괴물에게 먹힌 데스!!!]
[뎃???]
심지어 페트병을 구하러간 무리는 돌아오지 조차 못했다.
거기에 강가에선 물괴물은 꺼지는 데스1! 와타시의 다리를 먹지 마는 데스!!! 같은 절규가
벌판에선 새씨는 꺼지는 데스!! 라는 비명과 함께 대머리 독수리에 낚여 하늘을 나는 데스!! 하는 환호도 들려왔다.
[도대체.. 이게 무슨 공원인 데스까..........이게 무슨 공원인 데스까!!!!]
그렇게 사바나국립공원 한가운데 떨어진 실장들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뭐인데스 왜 아무런 댓글이 없는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