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출력 3회차
위치를 조정해서 다시 뽑았더니 FDM방식 특유의 적층이 보이는걸 제외하면 준수하게 출력되었습니다.
뒷면에 수축으로 골이 생기긴 했지만 가벼운 표면정리로 해결 가능하니 문제 없습니다.
재료를 파란색을 사용하긴 했지만 그대로 완성이 아닌 표면정리 후 복제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서페이서와 줄질을 반복해 적층 자국을 없앱니다.
사포질은 고통스러운 작업의 대표격인 부분인데 어째선지 이번만큼은 즐겁네요. 표면을 갈아내고 서페이서를 뿌릴 때마다 조금씩 흠집이 사라지는게 재밌습니다.
투박한 출력물을 표면정리를 하다보니 너무 갈려버린 부분이나 엣지를 살리지 못하는 부분이 보이는게 아쉽네요.
특히나 뒷면의 음각은 작업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희미해져가는게 아깝습니다. 조금 더 깊게 새겼어도 괜찮았을텐데
이 이상의 작업은 조형이 망가지기 시작하는 것 같으니 여기서 멈추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겠네요.
드디어 여기까지 오셨군요, 김사사님.
작업기의 근황을 추가합니다.
복제해서 레진으로 만드는 것이 종착점이므로 틀을 만들어줍니다.
오유마루라는 실리콘점토를 사용합니다.
따뜻해지면 말랑말랑해지고 식으면 단단하게 굳는 실리콘재질 점토라 뜨거운 물에 담금질하고 모형을 점토로 눌러줍니다.
바닥에 붙어버리면 떼기 어려우니 밑에 비닐을 깔고 눌렀어요.
그리고 빨리 식으라고 냉동실에서 식히고 반대쪽도 반복 작업해주면
틀을 빼내다가 귀가 박살납니다.
뭐 이렇게 되리라 예상을 못 한건 아니고 틀도 찍었으니 원형의 필요성은 없어졌지만 틀의 추가제작이나 완성도에 대해선 애로사항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3D프린터도 망가져서 뒤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린 상태입니다. 토마룬쟈네조
첫번째 복제물
조합한 레진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두번째
모서리에 기포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틀에서 공기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주면 해결되는 부분 입니다.
세번째
두번째에서 귀 끝의 틀 결합이 약했던 것도 확인했기에 모양새가 잘 나오도록 눌러줬습니다.
미세기포 : 응, 아니야.
음각도 있기 때문에 저 기포를 전부 덮어버리기도 어려우니 사실상 실패작 입니다.
사진은 안 찍었으나 이후 이 복제물은 각인을 포기하고 빨래판과 도마의 하이브리드로 노선을 변경합니다.
사실 예전에 진지하게 정석으로 조금씩 부어 작업했을땐 계속 불량품이 나오다가 홧김에 붕어빵마냥 눌러서 뽑아낸게 잘 나온 적 있어서 그렇게 작업중이었으나 이 모형은 정석대로 자잘한 기포가 안 들어가도록 천천히부어주는게 좋은 모양입니다.
그렇게 해서 잔기포 없이 깔끔하게 나온 복제물
그런데 귀 끝부분이 어긋나있습니다.
틀이 뒤틀리기 시작한건가?
이전의 틀에 부러진 원형을 넣고 틀을 다시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점토의 추가 구매
점점 뒤틀리기 시작한 틀을 보강하기 위해 더 많은 점토를 사용한 결과 새 점토를 추가해도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재료로는 틀을 두세트 정도 만드는게 한계인 것 같더군요.
뭔가 뿌듯함과 죄책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
뭔가 뿌듯함과 죄책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
모든 일의 원흉의 원흉
상품 사려면 어디 줄서야 되나여?
어... 빨래...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