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어릴때 길에서 모르는 아저씨, 또는 할아버지 한테 귓싸대기를 맞으면서
이런 버릇없는놈 XXX 하고 혼났다라고 치자고.
근데 그거 알고보면, 우리집 할아버지 경로당 친구 할아버지,
혹은 혼낸 아저씨가 우리집 누구 당숙 아저씨 친구
이런식으로 몇집 건너면 동네 사람들 다 아는 사이였음.
옆집 아줌마 집에 걍 초인종 땡동 하고 들어가서, 우리집 엄마 없어요!
하면 엄마 올때까지 걍 옆집에서 놀고, 옆집 아줌마는 서서름 없이 밥도 주고 간식도 주고 한 이유도 동일함.
이게, 어느정도 이촌향도 도시화가 진행되어서 동네 사람끼리 알고 살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 문화가 바로 하나 윗세대 였기 때문에, 바로 아랫세대인 우리 부모님 까지는 영향이 남아 있어서
80년대 정도까진 이 정서가 남아있었음.
이제는 더이상 아님.
그때는 진짜 동네에 서로 다 건너 건너 아는 사이였지...
어떻게 보면 사회적 교육이 마을 단위로 이루어진 셈인데 요즘은 그렇지 않더라. 그렇다고 중세 유럽처럼 교회와 학교가 지금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도 아닌 듯싶고.
그래도 제주도 같은 곳은 그런 영향이 아직 남았는지 고유정 살인 사건 때는 마을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다고 하더라.
서로 아는 사이여서 가해자 입장에선 더욱 얼굴을 숨기고 싶었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