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쓰기 위해 반말하께 이해해줘
나는 무서운건 좋아하지 않지만 괴담은 가끔씩 즐겨 찾아보는 일반인 남자야
내가 이 꿈 내용을 쓸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여기 게시판에 너무 재밌는게 많아 나도 하나 보탬이 되려고 가입하고 글쓰는 거야
이 꿈은 나의 엄마에 관한 내용이야
울 엄마는 아주 쾌활하시고 유머 감각도 있어서 모임 같은데 가시면 대부분 분위기를 리드했던 분인데
오랫동안 다니시던 직장을 조기에 은퇴하시고 집에 쉬고 계시니 많이 답답하셨는지
퇴직하고 몇 달 후 평소 친한 동네 아줌마 소개로 공장에 다니게 되었어
평소 엄마 성격을 아니 굳이 반대는 안했는데
마음이 편치는 않았지
원래 울엄마는 남들보다 성실하고 시간 약속도 철저한 분이라 공장에 들어가고 1년 지나니
작업반장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하셨나봐
솔직히 자식입장에선 적당히 하길 바랬지만 성격을 알기에 지나가는 잔소리로 무리하지 마시라고 말만 할 뿐이었어
그러다 결.국. 사고가 나버렸지...
원래 일하시던 동료 아줌마 자리를 대신해서 며칠만 맡은 일이었는데
엄마가 다니던 공장은 완전 자동화된 기계에서 성형물을 만드는 곳이고
그전까진 문제없는 기계였는데 그 당시 어떤 문제로 오작동이 자주 발생되어 엄마가 며칠 점검,확인차 투입된거였어
왼손 손가락 2개 끝마디 절단 사고였고
사고나자마자 접합수술로 유명한 병원에 가서 응급수술 했고
입원-퇴원-통원치료 까지 1년이 그냥 지나갔어
그 1년 동안 엄마의 성격이 점점 변해갔지
어떻게 변했냐면 아주 심한 우울증이 온거야
너희들 산업재해 들어는 봤을꺼야 그런데 정신적 산업재해도 있는거 아니?
근데 정신적 산업재해는 받기가 조금 까다로워 그만큼 충격이 커야하고 그 영향이 일상생활까지 미쳐야 받는 건데
울엄마는 정신적 산재까지 받을 정도로 나날이 악화되었어
그 당시 나도 독립한 상태라 집에 없었는데
아빠 말로는 집이 엄망진창
아주 귀신아 안나오는게 신기할 정도였대.
밥도 안먹고/잘 씻지도 않고 /빨래도 안하고...엄망이 된거야
울 엄마는 깔끔 그 자체였던 분인데 완전 반대로 생활하고 있었어
그런 생활을 통원 치료 때부터 약 몇 달을 하니 아빠도 정이 다 떨어질 정도였지
집에 가면 엄마는 항상 혼자서 대낮인데도 어두운 방에 혼자 눈물 흘리고 계셨어
그 벽보고 멍하니 앉아 있는 그 자세로 갈 때 마다 그러고 계셨어.
자식이 왔는데 인사도 안할 정도 였지
" 우울증이 이 정도로 심각하면 자-살 할 수도 있겠다"
느낌이 그때 와 닿았지.
하지만 아빠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말로 옆에서 말 걸어주고/ 밥 차려주고/ 집안일 하고
그게 다였어 다정하게 말 걸고 눈 보고 말해도 상대가 반응이 없으니 점점 미로에 갇힌 기분이야
여기서 부터 본론이야---------------------------------본론
집안 분위기도 다운됐고 엄마도 아프니 나도 그 당시엔
저녁에 퇴근하면 잠들기 전까지 막걸리나 소주 꼭 반 병씩 마시고 자곤 했어
그런데 그날은 유달리 잠이 일찍 와서 소주 1~2잔 정도 마시다 그냥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꿈을 꿨어 아주 생생하게 ...
꿈속에서 나는 엄마 방에 있었고
방안은 온통 밝은 회색인데 집에 가구는 하나도 안보이고
엄마가 시집 올때부터 갖고 온 서랍장만 내눈에 보였어 그리고 내 앞에는
공장 다니기 전, 예전의 쾌활한 엄마가 평소에 아끼던 예쁜 코트에 깔끔한 바지를 입고
엄마는 서있고 나는 앉아서 엄마 오른손을 내 양손으로 잡고 있었지
건강한 모습의 엄마를 보니 너무 좋아서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나혼자 혼잣말 계속 하고 있었어
꿈에서 엄마와 내가 대화를 하는 도중
엄마가 " 아들~ 엄마 이제 가봐야 할 시간 다됐네"
"엄마 간다" 이렇게 또렷하게 말하는 거야
나는 뒤돌아 나가려는 엄마 다리를 온몸으로 붙잡고
"엄마 절대 가지마세요" "가면 안되요" "못보내요" 이렇게 말하며
나를 질질 끌다시피 하며 나가려는 엄마 다리를 꽉 붙잡았지
그렇게 한참을 계속 정말로 엉엉 울며 매달리니
엄마가 나를 지긋히 보더라 그리곤 "아들 때문에 엄마 오늘 못가겠네"
"알았다 엄마 안가께" 하며
이 말을 듣고 눈을 떴지..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33분 이었어
집으로 전화하니 아빠도 엄마도 받지 않기에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며 복장 그대로 차에 올라타 시동 걸었지.
출발 하려는 순간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고
(이때 엄마한테 전화 온것도 신기함)
"엄마 자고 있엇다"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 엄마랑 잠깐 통화 한후
다음날 집에 갔는대 내 눈을 의심했지
엄마가 주방에서 반찬을 만들고 있는거야
아빠 말로는 그날 본인도 깜짝 놀라서 사람이 너무 놀라면 말문이 막힌다는데
그날 아빠는 말문이 막혔다고 하네.
이 꿈 이후
엄마는 서서히 원래 모습으로 회복하셨고 지금은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어
나한텐 전설의 고향 같은 기억이지만 내 생각에는 꿈이라는게 현실에선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현상이라고 결론 짓고 싶네
끝.
※이거말고 한개 더있음. 꿈은 신기함
댓글 달아드리면 흠 치료하시는 동안 죽.고싶다 괴롭다 , 사는게 힘들고 무섭다, 등등 입으로 안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고 제가 꿈을 꾸고 한 1년 뒤 에 엄마께 겪은 얘기를 말하니 엄마가 하는 말이 " 그때 사실로 하루에 몇 번씩 자살 충동 느꼈다" "이대로 그냥 자다가 조용히 죽었으면 좋겠다" 등등 하루에 몇 번씩 생각했다 하네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뜬금없이 자살 생각이 싹 사라지고 "다시 일어나자"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듯 따올랐다 하네요 그날이 일치 한지 아닌지는 저도 모르지만 확실한게 갑자기 생각이 달라진건 맞아요.^^
신기하네요? 어머니는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 까요?
어머니께서 쾌차하셔서 너무나 다행입니다. 아마 글쓴이님이 어머니를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마음이 영혼을 통해 전달된 게 아닐까 싶네요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두 번째 꿈 이야기도 풀어주실 수 있나요? 글을 너무 재밌게 잘 쓰셔서 그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정말정말 효도하셨습니다...ㅠ 오래도록 가족분들 행복하시길 바래요
신기하네요? 어머니는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 까요?
댓글 달아드리면 흠 치료하시는 동안 죽.고싶다 괴롭다 , 사는게 힘들고 무섭다, 등등 입으로 안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고 제가 꿈을 꾸고 한 1년 뒤 에 엄마께 겪은 얘기를 말하니 엄마가 하는 말이 " 그때 사실로 하루에 몇 번씩 자살 충동 느꼈다" "이대로 그냥 자다가 조용히 죽었으면 좋겠다" 등등 하루에 몇 번씩 생각했다 하네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뜬금없이 자살 생각이 싹 사라지고 "다시 일어나자"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듯 따올랐다 하네요 그날이 일치 한지 아닌지는 저도 모르지만 확실한게 갑자기 생각이 달라진건 맞아요.^^
정말정말 효도하셨습니다...ㅠ 오래도록 가족분들 행복하시길 바래요
어머니께서 쾌차하셔서 너무나 다행입니다. 아마 글쓴이님이 어머니를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마음이 영혼을 통해 전달된 게 아닐까 싶네요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두 번째 꿈 이야기도 풀어주실 수 있나요? 글을 너무 재밌게 잘 쓰셔서 그 이야기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