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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임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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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엉기입니다 :)
오늘은 넥슨의 추억으로 하는 게임 중 잊을 수 없는 캐주얼 게임인 크레이지 아케이드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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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했던 시작
여전히 서비스 중이지만 내년이면 벌써 스무살이 되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그 시작에는 좋지 못한 과거가 있습니다.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서비스 전부터 이미 친숙한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받았습니다.
요즘에서야 모바일 게임 같은 경우 사전예약이라는 대규모 광고 / 마케팅을 하지만 과거에는 그런게 없었죠.
[설레발만 가득 했던 테라M]
친숙하다는 표현의 차이는 있겠지만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출시되자마자
허드슨 소프트의 트레이드 마크 게임인 "네오 봄버맨"과의 표절 시비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2003년)
지금도 가끔씩 고전 게임 하게되면 접하게 되는 봄버맨,
너무나도 유사한 탓에 크아는 당연히 봄버맨과의 소송 전쟁을 준비해야했죠.
빌리지 맵만 놓고 봐서는 솔직히 정말 똑같다고 할 정도의 구성입니다.
하지만 이 때의 넥슨이 비굴했던건지, 자금의 압박이 있었던건지
허드슨 소프트에게 합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빠르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리고 추가 계약 조건으로 당시 크아 인게임 클라이언트 아래 with Hudson이라는 저작권 표기가 들어가있었죠.
잘 안보이지만 자세히 보시면 허드슨 글자가 들어가있습니다.
물론 당시 플레이하던 유저 중에 저거까지 챙겨본 유저는 거의 없겠지만요.
하지만 가정에 PC가 보급되고 인터넷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하니 사람들의 정보 습득량도 늘어갑니다.
게임의 위상이 높아지고 게임 관련 정보도 늘어날 무렵 게임 표절 관련 얘기도 늘어나기 시작했고 하필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도마 위에 항상 오르는 물고기 신세였습니다.
안 시끄러울 날이 없었던 넥슨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결국 2007년,
허드슨에게 재소송을 걸어 표절이 아니라는 최종 판결을 받아냅니다.
누가봐도 비슷한 게임으로 보이지만 게임의 룰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되지 않았고
색깔, 미감의 차이 역시 유사성으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지요.
유독 법의 보호 범위에 밀려나있던 게임은 그대로 모바일까지 계승되어
훗날 중국산 게임들이 양산형 메타를 만드는 원인을 제공해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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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과 흥행
개발진이 처음 내놓았던 크아의 개발 방향은 바로 오락실의 온라인화였습니다.
지금에서야 원하는 게임을 고깃집 사탕 집듯이 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오락실에서
직접 플레이를 하거나 인기있는 게임이 유료였으니 선택지가 좁았었지요.
그렇게 크아에 미니게임 형식으로 추가된 게임이 바로 테트리스, 디지팡, 헥사, 오델로, 틀린그림찾기였습니다.
관련 이미지는 2장 밖에 안나와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서비스 중 관련 게임업체와의 마찰로 인해 다른 게임들은 싹 다 내려버리고 결국 남은건 BnB와 틀린그림찾기였죠.
여기서 BnB와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쉽게 설명하자면 BnB도 오락실화를 위한 조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크레이지 아케이드라는 오락실 안에 우리가 아는 물풍선(BnB)를 포함한 여러가지 게임이 섞여있는 것이죠.
그래서 정식명칭은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입니다.
당연한 얘기였지만 당시 캐주얼한 게임은 넥슨만이 가능했던 발상이었고
그 결과는 동시접속자 수로 증명되었습니다.
전 세계 동시접속자 수 100만, 국내는 35만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운 것이죠.
여기에 크아에 어울리는 캐주얼 캐릭터들은 여성 유저들까지 사로잡는 전략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크아에는 여러 미션 맵들도 존재했었는데 이 중 카트맵을 스핀오프 형식으로 개발한 게임이 바로 "카트라이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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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했던 부분들
넥슨의 퀴즈퀴즈라는 게임이 국내 최초 부분유료화를 지향하면서 이후 넥슨에서 출시하는 모든 게임의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크아도 부분유료화로 진행되었지만 그 느낌이 사뭇 다르죠.
크아 퀘스트 보상, 출석 보상으로 주는 바늘조차 캐시로 구매해야 합니다.
또한 한 때 논란이 일었던 슈퍼방장, 앞방 잡기, 강퇴 반사 등 정신나간 아이템들도 있었는데 이 아이템들도 모두 캐시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앞방 잡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삭제되었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크아 아이템은 아닙니다만 기능이 동일하여 지금도 많이 찾을 수 있는 짤입니다.
또한 캐릭터.
크아 캐릭터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귀엽죠.
우리가 아는 8명의 캐릭터와 랜덤으로 나오는 산타와 로두마니까지 합치면 총 10명의 캐릭터를 플레이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의 크아 캐릭터들은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럭셔리라는 이름이 붙은 캐릭터들이 나오면서 기존 캐릭터의 성능보다 월등한 캐릭터들이 출시된거죠.
참고로 럭셔리 캐릭터들은 현재 상점에서 9,9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후 럭셔리라는 캐릭터로 부족했는지 넥슨은 또 한 번 밸런스 붕괴 캐릭터를 출시하는데요,
바로 슈퍼라는 이름이 붙은 캐릭터입니다.
당연히 럭셔리의 상위 호환인데다가 이벤트로 잠깐 풀었던 캐릭터들이기에 희소성까지 엄청납니다.
참고로 슈퍼 캐릭터들은 럭셔리 세트를 구매하지 않으면 이벤트 참여조차 불가능했습니다. (미친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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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문제점들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문제점을 언급할 때 가장 규모가 큰 컨텐츠는 바로 매직마켓입니다.
옛날 추억으로 크아를 즐기신 분들을 위해서 설명드리자면,
일종의 크아만의 강화, 합성 컨텐츠입니다.
현재 크아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치장 아이템들은 기간제입니다.
이런 식으로 치장 아이템의 기간이 표시가 되는데,
6개의 기간제 아이템을 매직마켓에 넣어 합성하게 되면 그 중 랜덤하게 하나의 아이템의 기간을 늘려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나머지 5개는 사라져버리는 아이템이 되지만
내가 원하는 아이템의 기간이 늘어날 확률은 당연히 낮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넥슨도 인지했는지 아이템 파괴를 막기 위한 캐시 아이템을 추가로 출시하는데요,
바로 보호물약입니다.
위 아이템을 원하는 치장 아이템에 쓰게 되면 해당 아이템의 파괴를 막아주는 셈이죠.
당연히 특정 아이템의 기간만 늘리려면 보호물약을 수도 없이 질러야했습니다.
더 웃긴 사실은 매직마켓이 현재 엄청나게 욕 먹는 컨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이후 출시된 모든 치장템들은 기간제로 출시 -> 영구제로 획득하기 위해선 반드시 매직마켓을 거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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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이번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조사하면서 제가 직접 플레이 해보았는데요,
이렇게 1대1 매칭 시스템이 생겨 조건만 맞는 유저가 있다면 빠른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 높은 계급이 걸려서 쫄아있었는데 생각보다 먼저 자멸하는 플레이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뭐.. 그 외에는 다 똑같습니다.
이 게임은 상점만 대폭 바뀌었지만 인게임은 거의 정체되었다 싶을 정도로 변한 게 없었습니다.
과연 넥슨의 이름을 엎고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는 1~2년만 더 있어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에게 크레이지 아케이드란 어떤 게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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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