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귀전에 관심은 있는데 할만한지 고민하시는 분을 위해 제 개인적인 소감을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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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요약해 보자면, 일단 생각보다는 훨씬 수작입니다.
발매 이전에 비한글화 및 아류작이라고 수많은 비난을 들으며, 특히나 비슷한 시기에 발매를 한 소울 새크리파이스는 한글화를 했기 때문에 큰 비평을 들으며
욕먹던 타이틀이었던 데다가, PSN 다운로드판이 타이틀 직접 구매보다 비싼 등 여러 요소가 합쳐져서 상당히 비호감으로 출시했습니다만..
이런 작품 외적인 요소를 모두 제껴놓고, 단순히 게임 자체만을 즐겨본 소감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 그래픽이 정말 좋습니다. 비타의 성능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훌륭한 그래픽. PSP와 동시발매라고 하기에 단순히 HD 수준에 그칠줄 알았습니다만, 생각한 것보다 그래픽이 훨씬 좋습니다. 소울 새크리파이스의 다소 거친 그래픽에 비하면 눈이 호강하는 수준이라고 생각되네요.
- 가장 중요한 몬스터 수렵 부분도 그럭저럭 합격점입니다. 대형 몬스터를 두들길때의 타격감이나 부위 파괴시 경직을 줄때의 손맛도 괜찮은 편이구요.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과격한 파괴 연출은 수렵 액션에선 거의 보기 힘든 것이라 재미는 있었습니다. 다만 부위파괴가 되어서 팔다리가 잘려나가도 멀쩡히 걸어다니는 등 기본적인 동작이나 패턴에 그다지 변화가 없는 부분은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데, 게임의 설정상 오니의 육체를 파괴하는 것은 그 안쪽의 오니의 영체에 데미지를 입히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육체의 팔다리가 잘려 나가도 영적인 존재인 오니가 다리를 절름거리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것 치곤 팔다리를 자르면 돌진을 하다가 자빠지거나, 날개를 자르면 날지 못한다던가 하긴 합니다만..
- 조작감도 상쾌한 편입니다. 캐릭터의 조작감 자체가 좀더 리얼리티에 치중하여 동작 하나하나가 무게감이 있고 치고 빠지는 타이밍이 중요시되는 몬헌에 비해 전체적으로 동작이 가볍고 이런저런 연계에서 캔슬이 용이해서 캐릭터를 다루는 재미도 괜찮은 편. 사슬낫이나 쌍검의 공중기동은 지금까지의 수렵액션에선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갓이터나 라그나로크 오딧세이처럼 캐릭터가 막 붕붕 날아다니고 광속으로 미끌어지듯이 대시를 하는 게임은 아니고, 몬헌에 비해 가볍지만 갓이터에 비해선 상당히 무거운 편. 저는 세가지 게임 모두 재미있게 했습니다만.
- 대형 몬스터를 수렵해서 소재를 모아 무기와 장비를 갖추는 시스템은 그대로 답습하였습니다. 이부분은 소울 새크리파이스보다 제 마음에는 더 들더군요. 그러나 몬스터 소재에 따라 장비가 천편일률적이고 장비의 성능이 너무 뻔합니다. 몬스터 소재에 따라 특정 무기나 방어구에 더 유리하다던가..하는건 전혀 없습니다. 몬헌을 하면서 각왕궁이나 실버솔셋을 맞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던, 그리고 그걸 맞춘 뒤의 성취감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데요.. 토귀전은 그냥 같은 소재로 만들면 무기 종류에 관계 없이 성능이 천편일률적이고 방어구에도 속성내성과 방어력 수치만 다를 뿐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룩딸 이외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다소 아쉬운 부분.
- 방어구 및 호석으로 머리를 싸메고 맞추던 스킬 포인트 제도를 미타마로 옮겼습니다. 미타마는 무기에 3개까지 장비가 가능한데 이것에 따라 패시브 스킬을 그냥 바로 적용 받는 시스템. 미타마끼리의 조합도 상당히 재미있긴 한데, 스킬포인트를 계산해 가면서 방어구를 커스터마이징 하던 매니악한 즐거움이 사라진건 아쉬운거 같아요. 방어구 세트 스킬이나 특정 미타마를 그룹으로 장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세트 스킬을 좀더 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 캐릭터성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동료들이나 NPC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구요.. 하츠호 같은 경우엔 코에이에서 두고 두고 써먹어도 좋지 않을까..싶은 잘 만들어진 캐릭터.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 방식은 갓이터의 느낌이었는데요..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함께, 보이스를 상당히 많이 채용해 주어서 스토리에의 몰입감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소울 새크리파이스가 압도적인 배경설정 및 스토리와 반전 등을 주는 것에 비해서 토귀전의 스토리라인 자체는 그냥 평이한 수준. 개인적으로는 갓이터보다 별로였습니다. 나쁘진 않았지만 좀 밋밋한 느낌. 야마토가 결국 동료 캐릭터로 나오지 않은것도 실망 포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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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6만원의 가치를 다르게 느끼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저에게 있어서는 5만9천원(DL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원래 이런 장르를 좋아하기도 합니다만, 정말 예상 외로 잘 만들어져 있는 게임이랄까.. 진흙속의 진주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도 많긴 합니다만.. 본격 시리즈물로 발매되었으면-하는 기분이 드는 좋은 게임이었네요. 비타로 수렵 액션을 하고 싶은데, 소울 새크리파이스는 너무 이질적이라고 느끼시는 몬헌 올드팬에게는 강력하게 추천을 드리고.. 비타로 할만한 게임을 찾는 중이고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여기지 않는 분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타이틀이라고 봅니다. 수렵액션으로서 수작 정도의 반열에는 들만한거 같네요.
잘 읽고갑니다. 아직 프슨이 안열려 체험판도 못해봤지만, 몬헌설명보니 이해가 잘가네요
잘 읽고갑니다. 아직 프슨이 안열려 체험판도 못해봤지만, 몬헌설명보니 이해가 잘가네요
잘 읽고 갑니다. 싸게 풀리면 해보고 싶군요 ㅎㅎ
소감글 잘 읽었습니다. 어제까지 PS3의 게임과 토귀전을 두고 어떤걸 구입할까 하다가 토귀전으로 주문해서 내일이면 받을수 있을듯합니다. 소새크는 일본어판으로 구입해서 한동안 잘 가지고 놀았지만 몬헌과는 다른느낌이라 친구와 멀티위주로 했었습니다.(참고로 캡콤의 삽질이전까지는 몬헌의 광팬이였습니다^^) 토귀전 체험판을 해보고 그래픽이 좋고 몬헌의 헌팅느낌이 약간 가미된것과 무엇보다 소재를 모아 장비를 만들수 있다는 점때문에 맘에 들더라고요. 앞으로 나올 토귀전의 DLC가 게임의 수명연장의 길이길 바라며, 다들 아쉬워하는 적은 보스몹의 추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봅니다. 토귀전 잼있게 즐기세요^^
진짜 재미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