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멜론 농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여성 근로자 A(58) 씨의 에코백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에코백 안에는 2천만원을 인출할 수 있는 체크카드와 휴대전화, 마카롱 과자 몇 개가 들어 있었다.
이 돈은 A 씨의 전 재산이었다.
도난 신고를 받은 이 파출소 소속 맹재환(31) 경사 등 4명이 즉각 출동했다.
맹 경사 등은 우선 가방이 없어진 농장 주변 폐쇄회로(CC)TV부터 확인했다.
얼마 후 경찰관들은 CCTV에 찍힌 모습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몸 길이가 1m가 넘는 큰 개가 에코백을 물고 현장을 유유히 떠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것이다.
경찰은 현장 인근에 남아 있던 개 발자국을 따라가 1시간여 만에 1㎞가량 떨어진 공사 현장 바닥에 놓여 있는 가방을 되찾았다.
"가방 안에 마카롱 과자가 있었는데 주인 없는 들개가 과자 냄새를 맡고 가방을 물고 간 것으로 보인다"며 "개가 범인이었다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