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태백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태백에 내리면 '하 이것밖에 없나?' 생각이 듭니다. 산골짜기에 도시하나 달랑있습니다.
태백은 고지대에 있는 도시이며 해발 700m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여기 있는것 자체만으로도 관악산보다 높은 곳에 있는 것입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합니다.
20분정도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시내버스를 타면 태백터미널과 태백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예전엔 산 아래가 종점이 었는데, 이젠 행사장 바로 아래까지 운행합니다.
이곳은 해발 870m, 이제 북한산보다 높은 곳에 오신겁니다.
등산객들을 위해 태백산 정상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사람이 진짜 버글버글합니다.
시냇물도 꽁꽁 얼어있지요.
이름은 이글루 인데 생긴건 경주 고분같습니다...
안에서는 커피나 코코아등 따뜻한 음료수를 팔고 있습니다.
여기서 마시면 좋겠지만 저는 다른 곳에서 마시렵니다.
생각보다 내부는 넓습니다.
고양이가 햇볓을 쬐며 나른하게 낮잠을 자고 있죠.
단군성전(?)이 있습니다.
성전이다!
여러가지 눈 조각품들이 있지만 퀄리티는 높지 않습니다.
그래도 왔으니 사진을 찰칵...
사람이 없는 사진이 없어요!
그래도 겨우 찰칵...
규모가 큰 조각품도 있죠.
제가 눈여겨본 곳입니다. 따뜻한 말차라떼를 시켜 마십니다.
책 중에 아는 제목이 하나라면 당신은 훌륭한 루리인 입니다.
따뜻한 햇살아래 말차라떼 한잔 마시며 루리웹질을 하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구급차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태백석탁박물관이 있지만 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
수직갱도에서 석탄을 끌어올리기 위해 세운 탑입니다.
여러가지 광석들이 있습니다.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수정입니다.
석탄차도 있죠.
석탄박물관 옆에는 눈썰매장이 있습니다. 안내가 자세하지 않아 찾기 힘듭니다.
덕분에 이용객이 적어서 즐기기엔 편합니다.
기념품점도 있습니다. 대부분 아저씨 아줌마들이 점령했지만요.
얼어붙은 물레방아도 있습니다.
태백산은 등반이 쉬운편이라 등산객들이 무지 많습니다.
막말로 버글버글합니다.
눈썰매장이 있습니다.
주전부리를 시음해볼수 있습니다.
얼음 미끄럼틀도 있는데, 제가 타보려고 하니 쉬는시간이 되더군요.
메이플시럽을 눈과 섞어서 줍니다.
마이쪄...
소떡이나 쥐포도 구워먹구요
군고구마도 먹을 수 있습니다.
장작들이 쌓여있죠.
연못이 꽝꽝얼어 얼음판이 되었습니다.
넘어져도 즐겁습니다. 겨울이니까요.
자선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몇시간 내내 저리 앉아 노래부르고 계십니다...
초상화도 그려줍니다.
하지만 정작 눈 조각품들은 퀄리티가 높지 않습니다..
대충 만들다 만 느낌.
대학생들 작품도 있다고 하니 어쩔 수 없겠죠.
황금돼지해를 기념하기 위한것이라는데 모 애니가 떠오릅니다.
조각품들도 하는 키스를 우리는 왜...
아주머니들께 특히 인기있는 작품입니다. 줄서서 기다리더군요.
멋있게 찍어보려 했으나 사람들 때매 실패...
생각보다 바닥에 눈이 많기 때문에 발이 눈에 덮힙니다. 발 얼기 싫으시면 방한화를 신고 가세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장면. 이 사진도 적게 나온 편이랍니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 산 자체가 절경입니다.
시내로 돌아와 황지자유시장을 와봅니다.
별로 볼건 없어요.
광산도시이기 때문에 이런 간판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한때 잘나갔던 도시의 그늘이지요.
황지연못에는 여러가지 장식품들이 있습니다.
밤이되면 멋있을 것 같네요.
배를 모티브로 한 장식품도 있구요.
물이 굉장히 맑습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다 문득 옆을보면
정말 맑은 물 아래 물고기가 있습니다.
황금돼지해 돼지저금통인것 같네요.
미끄럼틀은 사용하지 못합니다. 날이 따뜻해요...
안이 들여다보이는 이글루 입니다.
얼음왕좌가 있습니다. 서리한이 굶주렸다...
하지만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몇 안되는 얼음조각품.
여기도 퀄리티가 좋지 않아요.
이제 돌아갈 시간... 기차를 타기 위해 출발합니다.
지나가는 길에 연탄을 모티브로한 공원이 보입니다.
연탄. 이제는 볼일이 거의 없죠...
태백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4시간에 걸쳐 서울로 돌아가면 됩니다.
태백시내는 굉장히 조용하고 을씨년스럽습니다.
그도 그럴게, 태백은 점차 죽어가고 있는 도시며 사람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인구 4만5천여명중 노인이 1만명에 달하며, 이는 국내에서도 노인비율이 탑급에 속합니다.
기차에 타기 전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돌솥비빔밥입니다. 나물들은 현지조달이겠죠?(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기차를 기다리며...
4시간에 이르는 기차여행(KTX가 아니라 좌석은 큰 편입니다)으로 여행은 끝을 맺습니다.
석양이 진다...
태백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굉장히 작은 도시로 눈도 잘 안녹고 춥습니다.
태백산눈축제도 꽤 오랜시간 열린 축제이지만 산골짜기에서 행해야 하는 지리적특성과,
돈이 없는 태백시 지자체의 문제로 눈조각품들이 퀄리티가 매우 떨어지며, 갯수도 적은편입니다.
처음와본 사람들의 평은 대부분 '이거 보려고 온거야?'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등산객들이 너무많아요. 게다가 아주머니, 아저씨 특성상 왁자지껄 떠들고 예절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 불쾌해질 수 있습니다.
화천은 추천할만 한 곳이지만 태백은 좀 각오를 하고 오셔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는 일본으로 갑니다... 6개월전부터 준비한 여행이라 기대가 되네요.
[해외여행 이야기] 게시판에서 뵙겠습니다.
캬 눈 살발하네요ㅋ
캬 잘보았습니다
책 제목을 아니 저도 ㄹㄹ인이 맞군요. 얼음 썰매미끄럼틀은 한번 타 보고 싶어요. 그런데 이렇게 보니 사람들 해외여행 많이 간다고 하던데 국내 여행도 많이 가시는거 같네요.
태백이 저렇게 되는건 어쩔수 없죠 ㅠㅠ 그도 그런게 예전에는 석탄이 있어서 인구 유입도 많았고 토박이들 사이에서 농담으로 한때 강원도 최대의 유흥업소가 있는곳도 태백이었다고 하죠 (그도 그런게 여기서 돌아다니던 돈이 엄청난 수준)
근데 고속 버스 타고 다니면 불편하지 않나요? 싸긴 싼데 시간대비 비효율로 생각해서 전 기차가 있으면 되도록 이렇게 이용하는 편이라 강원도야 가깝다고 쳐도 다른 글들 보니 경남까지 가셨던데
경남 통영을 말씀하신 거라면 통영엔 철도가 없어요(...) 버스가 좀더 이동하기엔 편하죠. 저도 기차도 좋아하긴 하는데, 가격이나 시간대를 고려하다보니 기차보다 버스를 타게 되네요. 기차가 편하긴 편하죠.
우와. 태백역.. 98년부터 저 산속에서 근무했던 기억이 나네요.. 태백역 많이 바뀌었네요.. 저 군생활할때도 사람들 없었는데 지금도 더 없을듯.. 사진 잘 봤습니다.. 가끔 그립기도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