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최상단 베스트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루리시계연구소 입니다.
빈티지시계가 들어왔습니다.
문페이즈 디스크가 너무 빨리 돌아간다고 하네요
이런시계입니다.
아마도 70년대 시계로 추측합니다.
옛날에는 작은 시계가 유행이었기때문에
그 큰 무브먼트로도 이렇게 적당한 크기의 시계가 나왔습니다.
ETA가 아닌 밸쥬7750에 일부 수정을 하여
문페이즈 기능을 만들어준 시계입니다.
처음 받았을때의 앞모습을 안찍었습니다.
뒷모습밖에 없네요.
빈티지답게 더럽습니다.
옆에 버튼을 보시면 버튼 모양도 다르고 버튼도 좀 튀어나와있죠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열어보니까 총체적난국이었습니다.
이런거는.. 앞으로 제대로 공임을 주시고
명장분에게 수리를 받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공임이 얼마나 나올지는 상상도 안가지만요 ㅋㅋ )
앞부분인데 문페이즈 디스크를 잡아주는 와셔가 없습니다.
눈썹이 들어있구요
용두도 힘을 준것도 아닌데스르륵 분리되네요
빈티지 무브답게 상당히 더럽습니다.
정말 심하게 찌들은 때라서
5,6번 닦은것같습니다 ㄷㄷ;
앞부분인데
문페이즈가 빨리 돌아가는 이유가 동그라미 안에 있습니다.
문디스크를 1칸씩만 돌아가도록 잡아주는
클릭이 없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설계가 제대로 되어있는건지 확인하기위해
톱니바퀴 갯수를 일일이 세어봅니다.
달이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이 되기까지 29.5일이 걸립니다.
이 시계의 문 디스크에는 달이 2개 있으므로 한바퀴 도는데 59일이 걸립니다.
하루에 1칸씩 돌아갈 경우 톱니는 59의 배수가 되어야합니다.
세어보니 59의 배수가 맞습니다.
동그라미 안에 구멍만 뚫려있습니다.
분명 무언가가 있었던 흔적만 있죠.
제 생각에는 이 자리에 클릭이 있어야 합니다.
만들어줍니다
이런건데 실제로 이 모습으로 만든것은 아닙니다.
이것과 비슷하다는 것이죠.
몇번 실패를 하면서 5개정도 만든것 같습니다.
클릭 끝이 문디스크 톱니 사이에 들어가서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렇게 스프링을 만들고 집에있는 다른 시계에서 볼트를 가져와 고정해줍니다.
이걸 만들때 정확하게 길이가 맞지 않으면
톱니가 걸려서 돌아가지 않거나 한번에 2칸씩 돌아가게됩니다.
다음으로 앞부분의 더블콜렉터라는 부품입니다.
문디스크와 날짜를 수동으로 돌릴때 사용합니다.
망가져있습니다. 그리고 축이 뽑혀서 힘이없습니다.
실제로 날짜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봐도 잘 모르실텐데
뽑혀서 힘이안들어갑니다.
이것은 새 더블콜렉터 입니다.
원래 7750은 문페이즈 기능이 없기때문에
돌기가 없습니다.
이 부품을 분해하여 만들어줍니다.
제게는 딱히 측정기구가 없어서 이렇게 자를 이용하여 돌기의 간격을 측정했습니다.
새 더블콜렉터를 분해하여 왁스척에 붙이고
구멍뚫을곳을 마킹합니다.
마킹한 자리에 정확히 뚫렸습니다.
테이퍼핀을 3개 만들어줍니다.
그중 2개를 박아주고 길이를 맞춰줍니다.
그리고 문디스크를 돌리는 부분은 곱게 갈아서 모따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장착을 해야하는데
더블콜렉터 아래에 중립으로 복귀시키는 역할을 하는 빨간색 스프링이 있는데
이전에 작업하신분이 이걸 직각으로 꺾어놨습니다.
제가 추측하기로는 더블콜렉터는 적당히 저항하는 힘이 있어야
제대로 작동을 하는데 반쯤 빠져있으니까 힘을 받지 못해서
작동을 안하는겁니다.
그래서 꺾어버린것같습니다.
덕분에 저 부품은 더욱 더 작동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 대신에 이렇게 꺾어버리면 문디스크는 돌릴수가있습니다)
이걸 수리하고 주인분께 이야기 하니까
" 아니? 날짜 바꿀 수 있는거였어요?? "
라며 놀라더군요.
그래요.. 원래는 쓸 수 있는 기능이었어요...
대략 작동영상 입니다.
그리고 이 무브먼트는 날짜가 바뀌는 시간대에는
수동으로 날짜를 바꿔서는 안되는데
그 이유를 동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7750 무브먼트 시계를 갖고계신분께서는 참고하세요
그리고 케이스 부분입니다.
모양이 다른 버튼이 있었죠.
아마도 분실하고 기성품을 박아넣은듯 합니다.
이부분은 정말 고민 많이한 부분입니다.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고요
마음이 찝찝하니 일단 하기로 합니다.
제거하니까 나사산이 있었던 흔적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여기에 록타이트로 고정해놨네요
싹 긁어냅니다.
아아아아~ 주 거대한 부품이네요!
0.1미리씩
12번 정도 드릴링을 했습니다.
내부에서 직경이 3번 바뀌기 때문에
도중에 드릴날이 박히거나 하면 매우 곤란합니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상당히 피곤한 작업이었습니다.
거대... 한?
가스켓을 씌워봤습니다.
일단 크기는 정확히 맞습니다.
두께를 맞춰서 갈아내고 광택을 냅니다.
버튼 파이프와 버튼 머리는 스텐레스고
버튼 축은 탄소강입니다.
바이스에 물려서 구멍을 크기를 맞춰줍니다.
스프링은 재사용했는데 후에 문제가 생겨서 제거하고
직접 제작해서 넣어줬습니다.
(볼펜 스프링을 얇게 다시 감았습니다)
이 작은 부품에 가스켓이 3개 들어갑니다.
우겨넣고 조립 후 장착합니다.
문디스크를 고정하는 와셔를 만들차례입니다.
저 작은 홈에 딱 들어가야하며
문디스크와 문자판 사이에 들어갈 만큼 얇아야합니다.
장착사진은 찍지 않았으므로 영상에서 확인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만든후에 구멍을 다듬고 적당한 압박감을 위해 한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두께를 맞춰줍니다.
다음으로는 헐거워진 바늘 파이프를 조여주고 조립합니다.
은색버튼이 제가 만든겁니다.
주인분이 도금을 모두 벗겨내고 광택을 내고싶다고 하여
도금 걱정은 덜었습니다.
도금 벗겨내고 광택내는건 해드릴수 없었네요 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는 수리 받을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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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이렇습니다 - 부품을 만듭니다 이곳은 원래 이랬습니다 - 부품을 만듭니다 원래 이 부품이 아니었습니다 - 부품을 만듭니다 무언가 있었던 흔적만 있습니다 - 부품을 만듭니다 이제 거의 다 제대로 된거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부품을 만듭니다
시계 소유주입니다. 망했어요. 이태리제는 당분간 피하려구요... 받는데도 고생많았는데... 다이얼 재생만하고 나머진 신경안쓰다가 상태가 영 메롱이길래 보냈는데... 심각합니다. 연구소님 덕에 부활하고 있는걸 보면 그나마 안심이네여.. ㅜㅜ하.. 이베이 셀러가 이태리면 왠간하면 거르세여 ㅠㅠ
데이트 기능 퀵셋 작동을 해서는 안되는 위치를 보통 00시(오후12시) 기준으로 셋팅이 되어있다면 V존이라고해서 (*오후10시 부터 오전 2시 사이를 말합니다.) *시침이 V모양을 가르키는 위치입니다. 이시간대에 강제로 퀵셋 기능을 이용하시면 80~100% 확률로 데이트디스크(영상의 날짜판)가 돌려주는 드라이빙휠(돌기가 1개 달려있는 느리게 돌아가는 휠)을 올라타거나 돌기를 마모시키거나 연결되어있는 다른 부품에 힘을 가하여 파손될수있습니다. 시계를 구입하고 가장먼저 발생할수있는 고장원인 1~2위를 다투는 문제입니다.(나머지는 잠금식 크라운작동방법을 몰라 침수혹은 억지로 뽑아서 파손되는 문제입니다.) 이문제는 무브먼트 종류를 가리지않고 데이트기능이있는 무브먼트 대부분이 비슷한 작동방식을 취하고있기때문입니다. 방지하는 방법은 날짜를 변경할때 V존을 피해 최소 오전6시 ~ 최대 오후6시 사이에 날짜를 변경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하세요
루리웹에서 시계장인분하고 피규어수술하시는 장인분 글 보면 치유가 되네요 ㅎ
엄청 고생하셨네요. 그만큼 장인력이 +10 포인트 상승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ㅎㅎ
이번에도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ㄷㄷㄷ 정밀세공의 장인이시군요. 너덜너덜한 부품들이 정갈한 모습으로 재탄생 되는게 정말 멋집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부분은 이렇습니다 - 부품을 만듭니다 이곳은 원래 이랬습니다 - 부품을 만듭니다 원래 이 부품이 아니었습니다 - 부품을 만듭니다 무언가 있었던 흔적만 있습니다 - 부품을 만듭니다 이제 거의 다 제대로 된거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부품을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후
역시나 없으면 만든다....
엄청 고생하셨네요. 그만큼 장인력이 +10 포인트 상승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ㅎㅎ
감사합니다 레벨업!
정말 대단하신 분..잘봤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이번껀 문페이즈 추가된거라 손이 더 많이 가셨겠어요 하지만 미션 컴플리트 ㅊㅊ
데이트 기능 퀵셋 작동을 해서는 안되는 위치를 보통 00시(오후12시) 기준으로 셋팅이 되어있다면 V존이라고해서 (*오후10시 부터 오전 2시 사이를 말합니다.) *시침이 V모양을 가르키는 위치입니다. 이시간대에 강제로 퀵셋 기능을 이용하시면 80~100% 확률로 데이트디스크(영상의 날짜판)가 돌려주는 드라이빙휠(돌기가 1개 달려있는 느리게 돌아가는 휠)을 올라타거나 돌기를 마모시키거나 연결되어있는 다른 부품에 힘을 가하여 파손될수있습니다. 시계를 구입하고 가장먼저 발생할수있는 고장원인 1~2위를 다투는 문제입니다.(나머지는 잠금식 크라운작동방법을 몰라 침수혹은 억지로 뽑아서 파손되는 문제입니다.) 이문제는 무브먼트 종류를 가리지않고 데이트기능이있는 무브먼트 대부분이 비슷한 작동방식을 취하고있기때문입니다. 방지하는 방법은 날짜를 변경할때 V존을 피해 최소 오전6시 ~ 최대 오후6시 사이에 날짜를 변경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하세요
시계마다 브이존이 다른가요? 시계마다 다르다면 브이존을 어떻게 파악하나요?
시계에 데이트 기능이 있으시다면 크라운을 시간셋팅 상태에 두고 수동으로 돌려보시면 날짜가 넘어가는 위치를 알수 있습니다. 그 위치가 대부분 12시 이지만 크로노그래프(스톱워치 기능)가 있는 시계중에는 공장출고위치 즉 최초셋팅이 오전 1시로 맞춰진 제품도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이제 작업하시는 글을 보면 고친다는 거 자체 보다 이전 작업자들은 왜 저랬을까란 생각이 먼저 듭니다. 부쉐러 컴플리케이션이면 비쌌을텐데 처음에 고쳐놓은 수준이......
교보재로 쓴 경우도 많은것같아요 아니면 저처럼 돌팔이가 자기시계 고쳤던지요 ㅋㅋ
시계 소유주입니다. 망했어요. 이태리제는 당분간 피하려구요... 받는데도 고생많았는데... 다이얼 재생만하고 나머진 신경안쓰다가 상태가 영 메롱이길래 보냈는데... 심각합니다. 연구소님 덕에 부활하고 있는걸 보면 그나마 안심이네여.. ㅜㅜ하.. 이베이 셀러가 이태리면 왠간하면 거르세여 ㅠㅠ
이분 이제 슬슬외국에서 시계 장인으로 모셔가야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우와.. 이렇게 디테일하게 시계를 본 건 처음인데 너무 멋있어서 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시계 장인급 실력은 둘째고 시계 고치면서 사진찍고 포스팅하는데 고치는 시간하고 비슷하게 소요 될 듯 합니다 여하튼 감사합니다
루리웹에서 시계장인분하고 피규어수술하시는 장인분 글 보면 치유가 되네요 ㅎ
보는 사람을 무아지경으로 만드는 작업기로군요..잘 봤습니다ㅎㅎ
시상에나....
아 마술사님 ....댓글달려고 로그인 했습니다. 항상 올려주시는 시계 수리기 잘 보고 있습니다. 보고 있으면 흥미진진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영상과 수리기 감사합니다 :)
나는 이 분의 오른쪽 글을 볼 때마다 항상 아무 것도 모르니 가만히 있어야겠다는 생각만 한다. 정말 사진으로 봐도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다. 눈치 보면서 같이 박수칠 때 동조할 따름이다.
이분은 볼때마다 놀랍다.. 그리고 루리웹의 정신인진 모르겠지만 없으면 만든다..
웬지 영국가셔서 시계협회 회원증 받아오셔도 될거같은 실력이시네요..
이 분을 대한민국의 시계장인으로 공식 임명을!!
진짜 볼때마다 어머어마 하군요...대단 하십니다~
이분 시계가격보다 수리비가 더 나올듯한 ㄷㄷ
그냥 넋 놓고 ... 끝까지 봤습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장분에게 수리를 받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명장분이 여기 계셨군요 ㄷㄷㄷㄷㄷ
이 부분은 원래 이렇습니다 - 부품을 만들....기 전에... 잠깐 시간을 내서 이 지경으로 만든 전 작업자를 응징하러 갑니다~ (키랏!!)
이분 글과 피규어 수리하시는분 글 보고 있자면 그저 헐;;; -ㅁ-;;;
이분 글을 보고 있자면... 암이 치료되는 기분이야
올해는 안된다고요?ㅠㅠ
명장이십니다 ㄷㄷ
세상에.... 진짜 대단하다
와 이정도의 실력이시면 자체적으로 수제시계도 한번 만들어보셔도 될거같아요 장인정신이 뭔지 제대로 보고갑니다
하이엔드 시계 메이커에서 일 하셔도 될 듯..
오오~~~ 대단하십니다!!!
눈이 침침해오는 느낌...
이런분들은 국가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건....정말이지...
핡...스고이..
이정도 서비스면 간단히 천 불 오버.
무슨 말씀이신지 잘은 모르겠지만 글 읽는게 재미 있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