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루리웹을 즐겨 하거나 자주 하는 사람은 아니고, 다른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아닌 여기다가 글을 올리는 이유는, 걔가 루리웹을 하기때문인 것도 있지만 제가 활동하는 커뮤니티는 여성분들이 많으셔서 남성분들이 어디서 설레이는지 궁금해서 여기다가 올립니다. 여초사이트에는 언제 설레는지 말해보자는 글들이 꽤 있는데 여기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루리웹이라는 사이트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들어와서 구경(?) 하게 된지는 얼마 안 됐습니다. 일단 제 소개를 조금 하자면 여고생입니다. 루리웹을 접하게 된 계기는 반에 좋아하는 얘가 있는데요, 그 애의 친구가 걔가 루리웹을 한다고 알려주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보게 됐는데, 전체적으로 둘러봤을 때는 게임 얘기가 대부분이었고 조금 제 입장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글들도 꽤 있었는데 대부분 댓글에서 그건 아니지 않냐는 식으로 말씀하시거나 지적해주시는 댓글들도 꽤 있어서 사람들 있는 데는 남녀 구분 없이 다 비슷비슷하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암튼 서론이 굉장히 길었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부터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인데요, 너무 길 것 같으시면 마지막만 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질문은 제목에 쓰여져 있으니까요ㅎㅎ 이쪽은 제 이야기라서 재미가 없으실 수도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애가 곧 전학을 가는데요. 한 달하고 조금 더 남아있는 상태에요. 원래 여기저기 잘 옮겨 다니는 얘라서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도 작년 학기 초에 전학을 왔어요. 이때즈음 간다고 계속 말도 했었고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근데 걔가 진짜 진짜 잘생겼거든요. 학기 초에 걔 좋다는 여자애들만 해도 꽤 있었어요. 선배들이 보러 올 정도였으니까 얼마나 잘 생겼는지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ㅎㅎ 학기 말 정도 되니까 걔가 엄청 철벽 쳐서 다 떨어져 나갔지만... 암튼 그때까지만 해도 걔랑은 접점이 1도 없었어요. 걔가 낮을 엄청 가려서 반얘들이 친하게 지내보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학기 초에 걔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반에서 겉돌았어요. 학기중 되니까 체육대회니 축제니 다같이 준비하니까 당연히 지금은 잘 어울리고요. 암튼 그렇게 지내다가 올 해 들어서 저랑 걔랑 자리를 가까이 앉게됬는데 걔도 저도 학교를 일찍와요. 보통 걔가 제일 먼저오고 저는 그 다음. 그 전까지는 자리도 멀고 그래서 각자 자리에서 핸드폰하거나 했는데 가까이 앉으니까 뭔가 말을 걸어야 되겠는 거에요. 저는 안친한 사람이랑 있을 때 조용한게 너무 어색하고 싫어서 먼저 말을 걸었는데 그 뒤로 둘이 굉장히 말을 많이 하게 됬어요. 말을 해보니까 걔가 굉장히 괜찮은 얘더라고요. 제가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을 주로 보는데 걔는 정말 욕도 안쓰고 말도 엄청 이쁘게하고 생각도 깊더라고요. 생각해보면 그 때부터 호감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결정적인 계기는 둘이 집에가는 방향이 같은데 몇몇 남자얘들은 학교에 자전거 타고다니잖아요. 학교에서 진로 문제로 좀 늦게까지 남았던 적이 있는데, 그 때 걔가 저를 자전거에 태워준 적이 있습니다. 둘이 못타는 그런 자전거 있잖아요. 뭔가 그 자전거 타고 전국일주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전거. 꽃보다 남자에 금잔디가 타던 자전거 말고 남자얘들이 주로 타고다니는...ㅠㅠㅠㅜㅜ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 암튼 안장이 없어서 태워줄꺼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제가 늦었으니까 내가 자전거(걔꺼) 타고 집에 갈테니까 너는 우리집까지 걸어왔다가 자전거 가져가라고 장난으로 말했는데(자전거 타지도 못해요. 탈 줄 아는건 인라인스케이트정도?) 그건 힘들고 태워다줄 테니까 타라고했어요 ㅜㅠㅠㅠㅜㅠㅜㅜ 안장없는데 어떡할꺼냐고 제가 막웃으니까 자기는 서서 타면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 말 책임지라고 태워달라고 했는데 미쳤었지ㅠㅜㅡㅠㅠㅠㅠㅜㅜㅜㅠㅜ 그래서 타고 집까지 갔어요. 길에 사람이 없었어서 괜찮았는데 누가 봤으면 엄청 쪽팔렸을 것 같아요. 사실 지금 여기다 쓰는 것만 해도 쪽팔려요ㅜㅡㅠㅠㅜㅡㅜㅜㅠ 걔가 이거 보면 진짜 죽고싶을 것 같긴한데 봐줬으면 좋겠기도 하고..... 무튼 이 일을 계기로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꼬셔보려고 먼저 카톡 할 여지도 주고먼저 연락... 도 해봤는데 길게 안이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포기하고 학교에서는 서로 대화를 많이 하니까 학교에서 말을 많이 걸려고 하고있습니다. 전에 장난으로 좋아한다고도 해봤는데 못들은 척 하더라고요. 지금은 포기하려고 마음을 다잡고 있는 상태입니다. 걔는 저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여기까지 전부 읽어주신 분들은 정말 복받으실꺼에요ㅜㅡㅠㅠ 감사합니다. 아직 한달하고 조금 더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그 때까지 열심히 노력해보려고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학창시절에 이성에게 설렜던 경험을 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꼭 남성분이 아니어도요.
저한테 질문... 을 하셔도 괜찮은데 아직 학생이라서 성인 여성분들의 마음은 잘 모를 것 같아요. 이렇게 주절주절 길게 쓸 생각이 아니었는데 엄청 길어졌네요.ㅠㅜㅠㅜㅜ
아무튼 다들 언제 설레이셨는지 말해주고 가주세요. 감사합니다
+ 지금 다시 읽어보니까 안장이라고 썼는데 저는 안장에 앉아서 갔고요. 안장이 아니라 일본 드라마나 애니에 보면 뒤에 탈 수 있게 되어있는 그 넙적한 판? 같은걸 말한거에요. 죄송합니다ㅠㅠㅡ
잘못 찾아오신것 같네요 루리웹은 연애경험 별로 없는 겜덕, 혼 ㅡ모노 오덕 모솔남성분들이 많이 와서 물어봐도 잘 모릅니다. 저는 25년 살면서 한번도 설렌적 없었어요 애니 캐릭터한텐 있어도
달달하네요. 순수한거 같아서 너무 좋네요. 저도 뭐...대단한건 아니지만, 상대쪽이 저한테 잘못했던 적이 있었는데 미안하다고 편지를 써서 주더라구요. 그게 요즘 트렌드랑 다르게 너무 순박해보이고 마음이 이뻐보여서 설렜던적이 있었죠. 그거 믿고 고백했다가 까여서 문제지만... 힘내요!
저도 제 짝사랑을 동호회에서 만났는데요... 그 짝사랑에서 헤어나오는데 12년정도 걸렸던거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사하기위해 일찍 학교을가서 교실이 열기전에 계단에서 기다리다가 인사하기.. 말한번 걸어본다 걸어 본다 생각만하고 걸어야지걸어야지 하다가 결국은 걸지못하고 끝났네요.. 이런 추억이 벌써18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생각나네요... 글쓴이도 나중에 이런 생각을 하지않으려면 용기밖에 없읍니다.. 연인이되든,친구가되든,좋은추억이되든,이불킥 추억이되도 좋으니 말하세요... 좋아한다고...좋아했었다고...
헉 정말요? 그친구도 연애경험 없는 겜덕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연애경험이 없는건 아니라고 했지만. 그리고 저도 게임에 관심이 없는 편은 아니어서 걔랑 게임얘기를 하기도 하거든요. 같이 좋아하는 게임은 오버워치밖에 뿐이지만요ㅋㅋㅋ
달달하네요. 순수한거 같아서 너무 좋네요. 저도 뭐...대단한건 아니지만, 상대쪽이 저한테 잘못했던 적이 있었는데 미안하다고 편지를 써서 주더라구요. 그게 요즘 트렌드랑 다르게 너무 순박해보이고 마음이 이뻐보여서 설렜던적이 있었죠. 그거 믿고 고백했다가 까여서 문제지만... 힘내요!
감사합니다! 편지.. 용기는 잘 안나지만 전학가는 날에도 도저히 포기가 안돼면 러브레터라도 써야겠어요ㅋㅋㅋㅋ 실제로는 못할 것 같진만. 만약에 정말 만약에 쓰게된다면 알려드릴께요
오 꼭 알려주세요. 요즘 이런 달달한건 드라마도 안봐서 잘 못봐요. 흐...단기적으론 결과 안나와도 장기적으로라도 좋은 인연되길 기원해봅니다.
달달해 보이나요? ㅋㅋㅋ 저는 저 혼자 아등바등하는 것 같아서 슬퍼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힘내볼게요
저도 제 짝사랑을 동호회에서 만났는데요... 그 짝사랑에서 헤어나오는데 12년정도 걸렸던거 같습니다
사소한 일이었어도 한번 좋아하게 되면 포기하는데 정말 오랜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ㅠㅠㅠ 헤어나오실 때 뭐가 제일 도움이 되셨어요?
시간요
용기가 없었던것에 대한 후회가 컸거든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게 제일 좋을 방법일 것 같기는 해요. 나중에 후회할 것 같기는 한데 지금은 '고백' 을 할 용기는 없어요..
아무튼 정말 남은 기간동안 좋아하는 티를 정말 팍팍 내세요 그리고 무조건 그분이 가기전에 고백을 하세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사하기위해 일찍 학교을가서 교실이 열기전에 계단에서 기다리다가 인사하기.. 말한번 걸어본다 걸어 본다 생각만하고 걸어야지걸어야지 하다가 결국은 걸지못하고 끝났네요.. 이런 추억이 벌써18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생각나네요... 글쓴이도 나중에 이런 생각을 하지않으려면 용기밖에 없읍니다.. 연인이되든,친구가되든,좋은추억이되든,이불킥 추억이되도 좋으니 말하세요... 좋아한다고...좋아했었다고...
으아ㅋㅋㅋㅋ 열심히 읽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조금 창피해졌어요. 여자애들 사이에서는 남자애들은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왕자병에 걸린다는 말이있어요. 저도 어느정도 동의하고 있고요. 그래서 좋아한다고 어필은 백번 할 수 있어도 말할 용기는 없네요ㅠㅜㅜ
말이 중요합니다 말한마디가요...
말 한마디가 중요한거면 꼭 고백이 아니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ㅠㅠㅜ.. 그냥 말 한마디지만 ' 내가 너 좋아해 ' 이런 식으로 걔한테 확신을 줄 수 있게요.
잘못 찾아오신것 같네요 루리웹은 연애경험 별로 없는 겜덕, 혼 ㅡ모노 오덕 모솔남성분들이 많이 와서 물어봐도 잘 모릅니다. 저는 25년 살면서 한번도 설렌적 없었어요 애니 캐릭터한텐 있어도
헉 정말요? 그친구도 연애경험 없는 겜덕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연애경험이 없는건 아니라고 했지만. 그리고 저도 게임에 관심이 없는 편은 아니어서 걔랑 게임얘기를 하기도 하거든요. 같이 좋아하는 게임은 오버워치밖에 뿐이지만요ㅋㅋㅋ
수업시간에 별 감정없던 옆자리 친구가 책을 두고왔길래 제 책으로 같이 수업을 들었는데 제가 졸고있던 와중에 제쪽으로 몸을 기울여서 책에 수업내용을 필기해줬던게 설렜었네요..ㅋㅋㅋㅋ
자리가 좀 더 가까웠으면 해봤을 텐데 이제 기회가 없네요ㅠㅠ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역시 첫인상에서는 외모가 가장 중요하네요ㅋㅋㅋ 감사합니다
보통은 마음에 들면 연락이 계속 이어질텐데 그쪽이 마음에 안들어하는것 같기도 하고 근데 또 별로인 사람에게 자전거를 굳이 고생스럽게 태워줄까 신기하기도하고 그러네요 일단은 제일 좋은건 고백이죠. 멀리 가버리기 전에 하세요. 참 그리고 연애상담을 여러사람 들어주다보니 알게된게 조언과는 상관없이 결국은 자기가 하고싶은걸 다들 하더군요, 후회 안남을 정도로 최대한 해보시길 바래요. 지금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잖아요
다들 고백 고백하시는데 제목이랑 본문을 다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제 연애에 대해 고민상담을 한게 아니에요ㅠㅠ 다들 제 제목이 논설문에서 쓰는 관심을 끌기위한 제목이라고 생각하신걸까요? 아무튼 말씀은 감사합니다. 후회안남을 정도로 해보겠습니다!
중1때였나요 어쩌다보니 학원에서 보고 첫눈에 반해서 마침 집도 한블럭이라 반은 다른반이어서 끝나는 시간도 좀 달랐지만 우연히 비슷하게 끝나는척 기다렸다 같이가고 당시 핸드폰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이메일이나 집 전화기로 밤늦게까지 통화도 하고 ㅋㅋ 그랬는데도 확신히 없어서 고백을 못했었는데 여자애쪽에서 한 2개월쯤 지났을때 학원끝나고 바래다 주는길 여자애 집 앞에서 울면서 고백 받았었네요. 뭐 고백이라기보단 누구 마음 가지고 노는거냐! 왜 고백을 안해! 이런 느낌이었지만 뭐 그렇게 사귀게 되고 당시 어렸을때라 그런지 쑥맥이었던 저를 항상 리드해주는 모습에 설레였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건 눈오는날 공중전화로 불려져서 나갔는데 첨보는 부츠에 코트 입고있었는데 너무 이뻣던게.. 새로 산 옷이고 눈도 오길래 불렀다고 그때 그날은 지금도 잊지 못하네요.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왕자병걸린다니.. 아마 그것도 사람 성격마다 다른 케바케이니 너무 맹신하진 마시고... 근데 진짜 윗분말처럼 차라리 용기내서 하고 차이면 추억이든 뭐든 살짝 남는 느낌인데 해보지도 않고 넘어가면 평생 기억에서 맴돕니다.
저도 한번 불러볼까요.. 나와줄 것 같긴한데ㅋㅋㅋ 새 옷이면 치마가 예쁘겠죠? 고백하고 차이면 죽기전까지 쪽팔릴 것 같아서 힘들 것 같으니까 먼저 고백은 안할꺼에요.
크음 달달하네요. 글을 읽다보니 30대가 넘어서 이제 반쯤 빈사상태에 빠졌던 연애 세포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에요 ㅋㅋ 저도 연애가 미천한지라 멋드러지게 조언은 못드리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여기서 주눅들어서 물러서버리면 그냥 딱 지금의 거리감을 가진 채 끝나버리게 된다는 것이네요. '저 아이가 나에게 호감이 있는지 없는지 애매모호해', '지금 좋아하고있는 내 감정을 저 아이가 알아줬으면 좋겠어' 뭐 은근슬쩍 의중을 떠보고, 주변을 맴돌면서 내 호감을 알아주길 바라고, 괜히 자존심에 밀당 한번 해보고... 뭐 그런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속 시원하게 속마음을 털어놔 보는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남자든 여자든 말이죠.
걔가 확신만 주면 그까잇 고백 제가 먼저 백번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확신이 없으니까 힘들 것 같아요ㅠㅠ 저는 고백은 용기를 내는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네 맞아요. 사실은 그게 커플이 되기 위한 정석이랄까.. 공식같은 순서 겠죠. 100% 된다라는 보장도 없는 상태에서 그냥 말하라니 조금 무책임하게 보셨겠지만 결국 마음을 전하지 못하면 그사람을 좋아했던 마음의 크기만한 후회가 남을거라 생각해 조금 주제넘게 나서봤습니다. 뭐 최종적으론 글쓴분께서 선택하시는거고 제가 여기서 이러쿵저러쿵 해봐야 마음만 더 복잡해지실테니 조용히 응원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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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날 기차역.. 글만 읽어도 상상이 가고 엄청 애틋해 보이고 그러네요. 초등학교 때부터면 엄청 긴 인연이기도 하고. 지금 군대가면 면회가준다고 장난으로 말하고 있는데 진짜 갈까봐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