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만약에 가뭄이 들었다고 가장하자
농노들은 영주의 고함소리를 들으며 고생 고생해서 물을 길어 저수지를 완성 시켰다. 그런데 안 보이던 영주가 다시 찾아와서는 기사들을 이끌고 수레게 흙을 가득실어 저수지를 흙으로 메운다. 그때의 농노들의 기분은 살라딘은 아마 알수있을 것이다.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저수지를 만드는 것보다 메우는게 쉬운 만큼 혈도도 뚫는 것보다. 막아주는게 더욱 쉽다. 그러나 살라딘은 의문이 들었다. 누구는 혈도 하나 뚫을려고 고생이란 고생을 하는데 이 집안은 반대다.
“이유는... 말해줄 수 없습니다. ‘가정사’거든요.”
사과했던 모습은 어디가고 갑자기 라자는 냉정하고 뻔뻔스럽게 나아간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는데 구해준 사람한테 내 보따리 어디갔냐고 묻는 뻔뻔함이랄까.
“그래도 정확한 이유가 있어야... 납득이 갑니다만.”
사실 살라딘 입장에서는 고생보다는 ‘아깝다’라는게 더 컸다. 저 소년은 마나를 흘러보내면 잡초처럼 빠르게 뿌리를 뻗고 그 뿌리는 나무가 되어 단단해지며 쭉쭉 나아간다.
흔히 말하는 일생일대의 영웅의 몸을 가지고있었다. 그말은 ‘자신의 권법을 전수 받을수 있는 후계자’ 라는게 설립이된다. 아 자신이 벌써 여기까지 염두했던가?!
“말 못해요. 진짜 ‘가정사’거든요.”
저렇게 확고하니 나중에 자신이 데려가도 반대할거같았다. 하지만 그는 이시드에게 묻고싶었다.
“이시드 너는 어떻게 하고싶냐?!”
“...”
자신에게 무슨일이 벌어난지 알지 못 하고 바닥만 바라보고있는 소년은 애꿎은 돌만 찬다.
“너의 인생이다.”
소년의 인생이다. 자신이 간섭할 부모가 간섭할 인생이 아니다. 살라딘은 마치 스승이 자신이 저 소년보다 어릴 때 자신의 부모를 설득할때가 떠오른다. 그의 말에 소년은 생각이 든거같았고 살라딘은 답을 알고 있다.
“할게요. 저는 오러를 쓰고싶어요 엄마.”
상황을 보니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모르지만 엄마는 자신이 한걸음 나아가는걸 막고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나아가고 싶었다.
그말을 끝으로 소년은 쓰러졌다.
제가 보기에는 당신은 외부인인거 같아요.
아니라고요? 이상하다. 이지역의 얼굴은 다 익혀뒀는데.
아니면 당신은 어디서 다른 차원에서 온 사람인거 같군요.
와 정말이요?!, 혹시나 하고 맞췄는데 진짜 일줄이야.
여보 다른 차원의 사람이래.
그러면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물어볼게요.
당신은 누구인가요?!
달이 차올랐지만 하나도 춥지가 않았다. 듄은 눈앞에 있는 거한. 살라딘을 바라보면서 말한다.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아닙니다. 제가 더 죄송하죠.”
어째 이가족들은 사과만 하는것일까 너무 부담스러워진다.
라자는 이시드를 재우고 그의 방에 나오며 의자에 앉는다.
“저 살라딘님도 보셨죠?”
“예.”
이시드가 쓰러지고 제일 먼저 놀란건 자신이였고 반면에 침착한건 소년의 어미였다.
그녀는 소년을 안고는 제빠르게 사라진다. 홀로 남겨진 그는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그녀를 쫓았고 그녀의 집앞에서 그는 1초의 아주 잠깐이었지만 소년의 얼굴을 볼수있었다.
얼굴의 가죽이 벗겨지고있었다.
“‘탈피’라고 하죠. 뱀이나 도마뱀이 허물을 벗는 것처럼.”
뱀이나 도마뱀이 점차 성장하면 탈피를 하게되는데 그러면 비늘은 더욱 단단해지게 몸은 더욱 커진다. 근데 인간이 탈피를 할 수 있는 종족이었나?
“어음..., 일단 살라딘은 저희가 누군지 모르시죠?”
“예.”
방금전에 만난 사이인데 어떻게 알겠는가. 살라딘은 저 여인의 이름도 모른다.
“‘나가... 라자’와 ‘천령의 듄’이란 것은 아시나요?”
“모르죠.”
‘여기 세계’에 발령 받아서 잠깐 구경이나 할까하고 전대륙을 여행했지만 그런 이름 들어본적도 없었다. 이대로 자기네가 누군지 스무고개만 하면 이야기에 진전이 안 될것같다.
“어음.., 솔직히 이런 말 믿으실줄은 모르겠지만.”
어짜피 저자들의 기억이야 지우면된다.
“저는 ‘신’입니다.”
순간 그빼고 모두의 눈이 커진다.
제일 먼저 말을 꺼낸건 듄이였다.
“신이라고요?!”
“예.”
“이름이 신이라고요?!”
“제이름은 살라딘입니다만.”
아아 못 믿는군. 하긴 그럴거같다. 자신도 신이 된게 놀라운데 놀랄 수밖에 없지.
“저는 8번째 이레인(Irene)의 공석으로 인해 제가 이름을 물려받았습니다.”
“마..., 말도 안되오.. 트리비아 대륙의 신들은...”
트리비아의 전부터 있었던 신전이 있었지만 ‘헬브론 왕국의 기적’으로 인해 전에 있던 신은 다 사라졌고 지금은 그 기적을 일으킨 ‘여신’들고만 남아있다.
근데 저자는 남자다.
듄은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그러나 눈앞에 저 남자는 자신의 생각을 읽기라고 한 듯
“아아, 이 모습이면 의심할수있죠.”
그말을 끝으로 손바닥을 짝하고 치는데
“???”
눈앞의 거한은 여자로 변해있었다. 순간적으로 잘못 봤나 싶어서 눈을 비비니 현실이다.
“그리고 이런것도 할수있지요.”
쿵-
“컥!”
세계가 자신만 짓누르는 기분이 들었다.
마법이 아니다. 이 느낌은 그도 잘 알고 있다. 헬브론 왕국 성벽 앞에서 여신을 보았을 때 느꼈던 신만이 뿜을수있는 ‘권능’ 그저 눈만 마주친거같은데 20년전의 느낌을 받을줄이야.
“이.., 일단, 믿겠습니다.”
그러자 숨이 쉬어지는 기분이다.
“신... 이라고 하셨나요?!”
가만히 있던 라자가 입을 열었다.
라자는 그에게 다가가 투박한 손을 잡았다. 그녀는 울고있었다.
“그렇다면...,, 우리 아들좀 고쳐주세요.”
“?”
“사람으로.. 제발 사람으로 고쳐주세요.”
그녀는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니 자신이 저렇게 될때 신에게 빌고 빌었던 소원을 신의 손을 잡고 빌었다.
자신이 ‘이런 몸’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녀는 감정이 없었다.
군인에게 감정은 사치다.
그녀는 강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해야됬다.
어짜피 20년을 못 사는 시한부인생이다.
그녀는 두말없이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그리고 괴물이 되었다.
“괴수의 내단을 이식했단 말입니까?”
인간은 강해지기 위해서라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바치는 종족이다.
물론 영혼은 누구도 가지지 못하는 자신만의 것이라 소용은 없지만 비유하자면 힘 하나로 자신의 모든걸 바친다.
눈앞의 여인이 그정도로 위험한 일을 했다.
내단을 이식한다.
내단은 마나 포스(Mana Poss)라고 부르는데 마나가 쌓여있는 곳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드래곤 하트가 있다.
“여신들이 내려준 기적 ‘알파(Alpha)’에 의해 괴수들을 무찌를 수 있었죠.”
알파(Alpha)
여신들의 기적이라고 한다.
보석이 박혀있는 목걸이나 팔찌, 반지처럼 생겼는데 소드 마스터나 7서클의 마법사, 상급 정령을 다루는 정령사들이 차면 그들은 ‘변신’이란걸 하게된다. 머리카락이랑 눈의 색이 바뀌며
입던 옷과 다른 눈부신 갑주와 드레스가 입혀지는데 이 상태가 되면 괴수들에게 치명적인 대미지를 가해지게 된다. 그거 덕분에 인간들은 괴수들과의 전쟁에 승리했지만 이상하게 인간들에게는 아무런 대미지를 주지않는다.
듄이 라자를 진정시킨서 말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알파의 희생자랄까요.”
자신들이 태어날 때부터 그들의 부모는 괴수들과 몬스터들에 의해 싸우고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죽고 자신들의 차례가 왔다.
제국은 어떻게든 싸워야할 병사가 필요했고 마탑은 마침내 하나의 약물을 만들어 냈다.
평범한 사람도 오러를 쓸 수 있는 비약이다. 대신 이걸 먹으면 사용자는 10년안에 죽는다. 그와 그녀는 그 약물의 피해자였다. 거기에 한술 더 써서 제국은 알파에 의해 무찌른 괴수의 사채를 어렵게 입수. 내단의 일부를 실험체에 썼다. 내단을 먹으면 강력한 마나를 얻지만 내단을 이식하면 내단의 주인과 같은 종족이 된다고 무방하다. 아니 정확히는 자신과 내단의 힘 둘다 가지는 인간도 괴수도 아닌 ‘무언가’가 된다. 덕분에 죽는 자들은 수두룩 했다. 살아 남았어도 자아를 잃은 괴수가 되었다. 이 실험은 ‘성공’해야만 의미가 있었고 자신의 옆에 그녀는 성공했다.
괴수... 아니 괴수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그녀는 이미 인간을 벗어 났다.
괴수와 몬스터를 도륙 내었고 그녀는 피를 갈구하는 괴물이었다. 전장만이 그녀의 집이라 생각했다. 피바다를 만들고 쓸쓸히 죽어가는 그녀에게 다가간건... 옛친우인 자신이었다.
듄이 거기까지 얘기하자 살라딘은 쓸쓸히 생각한다.
‘정권교체란게 무섭나 보군...’
하지만, 그걸 바로 잡으러온게 자신이 아닌가.
“그렇지만, 저희는 수행을 거듭해 인간을 초월했으며 마침내 시한부 인생을 면하게되었죠. 열심히 싸우기만 했는데 세간에서는 저희들을 ‘영웅’이라 불렀고요.”
그리고 그 꼬리표는 자신의 자식한테 붙었다. 이미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인간이 아닌건 나을 때부터 알았다. 그리고 그 ‘수행’이란게 자신의 자식까지 물려주게 생겼다.
그걸 격어본 그녀는 어떻게든 막고싶었다.
강해질수록 자신의 안에 있는 ‘무언가’는 속삭인다. 그리고 천천히 다가가 자신의 발톱,눈,입까지 가져가더니 정신마저 앗아간다. 그녀도 무언가의 존재는 자신이 첫 번째의 ‘허물’을 벗을 때 나타나지 않았던가. 그에겐 이제 시간이 없다.
“으음...”
살라딘은 고뇌한다. 그리고 뭔가 떠올랐는지 씨익 웃음을 지은다.
“좋습니다. 고쳐드리도록하죠.”
자신은 전지전능하다. 죽은 자를 산 자로 변하게하는 신이지 않는가. 라자랑 듄이 눈을 벌리자 살라딘은 말한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이 조건에서 이시드의 운명이 결정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