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7인가 8인가, 아무튼 그거 한창 나오던 시절, 동네에도 컴퓨터 가게들이 많았다.
한 가게가 새로 오픈하고 물건도 제법 진열해 놨었는데
하굣길에 쇼윈도 너머로 직사각형 패키지에 멋진 그림이 그려진 게임을 발견했었다.
그게 바로 크루세이더.
그 무렵은 기존 디스켓에서 CD 매체로의 본격적인 이전이 이루어지던 시점이라
그리 큰 패키지는 아닌, 슬림한 포장이었는데 그게 그렇게나 멋졌었다.
아, 물론 패키지가 멋져서 산 건 아니고 당연히, 표지랑 뒷면 게임 스샷에 더 혹했다 ㅋ
하지만 막상 인스톨해 보니 당연히 영문판에 공략도 없어서 엔딩까지는 못 봤던 기억.
하지만 명불허전, 당시 게임을 통해 컴퓨터 사양을 선도하던 오리진의 작품스럽게,
그래픽과 연출은 장난 아니었다.
세월이 흘러 제목도, 존재 자체도 기억을 못 하다가 우연히 정보를 접하게 됐을 때는 정말 기뻤다.
지금 보니 스타워즈 리퍼블릭 코만도에 나오는 슈트 디자인과도 비슷하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제대로 플레이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