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분명 앨리스 소프트로 이름은 바꾼, 챔피언 소프트가 발매한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두 회사 모두 후방 게임을 발매하는 사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후방은 아님을 만약을 위해 밝혀둡니다.
무대는 서기 2031년이라는 미래 세상.
전직 종군 카메라맨에서, 현재는 그런 전장에서 파괴된 유적을 촬영하는 카메라맨으로 전향한 주인공
오오누마 텐치가 중동에서 취재중이던 무렵에 만난 불가사의한 소녀 리즈,
즉 엘리자베스 존즈를 도와 고대 세계의 열쇠를 찾는다는 스토리입니다.
ESP 능력을 가진 리즈에게 마음이 끌리는 가운데, 주인공은 비밀 결사 템페스트의 추격으로부터
그녀를 지키기 위해 전세계를 동분서주합니다.
시스템은 스텐다드한 선택식 어드벤처이나 솔직히 게임으로서는 단순히 명령어를 선택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갈 뿐이라 뛰어나다 말하기는 적절치 않겠습니다.
커맨드 뽑기나 무의미한 플래그 성립과 같은 소위 공략은 필요없는 반면,
고르는 선택지에도 고민할 필요나 의외성이 없기에 난이도적 측면에서는 어째 좀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두군데 정도, 실수하면 게임 오버가 되는 선택지도 있지만 게임의 난이도에 영향을 줄 정도도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 게임으로서는 부족한 점이 있는 반면에 연출적 측면에서는 몇몇 볼만한 점이 있으며
특히나 배경의 아름다움과 아라비아풍 세계관을 살린 설정은 이 작품 최대의 매력이라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동적임과 경건함을 간직한 중동 세계관의 묘사에 더해 ESP 와 초상 현상이라는 특이한 현상을 다루고,
거기에 미래 세계를 무대로 한 기술과 설정이 매우 자연스럽게 도입되어
그것들이 이야기로서 융합된 시나리오는 훌륭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겠습니다.
스토리 전개도 살짝 어거지인 부분은 있어도 쉽게 질리지 않는 내용이지만
애석하게도 엔딩 부근의 이야기가 단숨에 끝나버려서 여운이 남기 어려운 점이 흠이랄까요.
이런 완성도라면 게임성을 포기하고 이야기를 읽게 하는 부분에만 주안점을 두고 제작했어도
그건 그거대로 좋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원문 출처 : http://plaza.harmonix.ne.jp/~usa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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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발매된 작품.
비슷한 중동 세계관을 가진 일본 텔레넷의 XZR (엑자일) 이 88년 8월 발매니까
이 타우히드가 그 영향을 조금은 받지 않았을까.
암튼, 인터넷으로 과거 게임들을 검색해 보다 우연히 눈에 띄어 관련 자료를 좀 찾아봤다.
일본 블로그에 소감이 있어 읽는 김에 옮겨봤는데 흥미로운 스토리라는 점은 공감이 갔다.
버블 경제 시기는 지금 돌이켜 보면 기상천외한, 실험적, 도전적인 작품들이
서브컬쳐 전반에 걸쳐서 폭발하던 시기였다.
워낙 자금력이 넘쳐나 정말 순수하게, 흥미롭기만 하면 뭐든 만들 수 있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