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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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死留皮, 人死留名'.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사람은 생전에 남다른 일을 하여 명예를 남겨야 한다는 뜻의 속담입니다.
호랑이는 가죽을,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데 게임 제작사는 무엇을 남길까요 ?
..게임을 남깁니다. 모든 이들이 입을 모아 '명작'이라 부를 게임을 말입니다.
SNK 와 CAPCOM 에게 '2D 격투 게임'이란 장르가 가지는 의미는 큽니다.
두 회사를 지금까지 존재하게 하고 ,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장르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2D 격투 게임 장르는 저무는 해와 같습니다.
많은 게이머들이 2D 격투 게임에서 등을 돌리고 3D 격투 게임에 열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세에 순응하듯 2D 격투 게임의 양대 산맥인 SNK 와 CAPCOM도 지금은 3D 격투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더 이상의 2D 격투 게임은 보기 힘들지도 모르죠.
이런 시점에서 두 회사의 격투 게임들을 한번 되돌아보았을 때
'2D 격투 게임 사업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SNK와 CAPCOM, 두 회사의 게임 중에
2D 격투 최후의 명작, 불후의 명작이라 불릴만한 것이 있을까...?'
게이머마다 의견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많은 게이머들은 '2D 격투 최후의 명작' 이라면
꼽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바로 SNK 의 '아랑전설:MOTW', '월화의 검사' 와 CAPCOM의 '스트리트 파이터 3 3th' 입니다.
이 게임들은 2D 격투 게임이 사양세로 접어들 때, SNK와 CAPCOM이 2D 격투 게임 장르를
살려보고자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역량을 한계까지 끌어내 만든 작품들입니다.
그러나 게임은 분명 최고였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시대를 앞서가서 그런 것인지, 매니악한 면이 있어서인지, 이미 대중이 3D 격투 게임에
익숙해져버려서 2D 격투 게임에 흥미가 없어서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기대했던 바와 다르게 판매율이 저조하였기에 가정용 콘솔로의 이식은
일부 게임기를 제외하고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는 '월화의 검사'는 이식된 콘솔은
'드림 캐스트' 와 SNK의 휴대용 콘솔인 '네오지오 포켓' ...딱 2개 뿐입니다.
SNK가 네오지오 포켓을 여타 휴대용 콘솔과 차별화하기 위해 오로지
'네오지오 포켓'에만 발매한 게임들이 많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2D 격투게임의 역사에 남을 명작 '월화의 검사'...
네오지오 포켓으로 어떻게 이식이 되었는지 살펴봅시다.
*** 그래픽 ***
네오지오 포켓의 격투 게임 중에서는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배경이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미려합니다.
그것 뿐이 아닙니다.
연출 쪽도 상당히 신경을 쓴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시작 전에 짧막하게 나오며 게임에 더욱 몰입을 하게 해주는
인트로 애니메이션, 초필살기를 사용 시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배경에 캐릭터의
멋진 모습이 확대되서 나타나는 것, 승리 시의 임팩트...
플레이를 해보면 시각적인 부분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네오지오 포켓의 격투 게임 중 '그림자'까지 표현하고 있는 몇 안되는 게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장 눈에 띄는건 박력있는 카메라 워킹입니다.
다른 게임에 비해서 스테이지가 유동적으로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캐릭터가 강한 타격을 받고 바닥에 튕긴다던가 그러면 화면 전체가 강렬하게
흔들리는데 이로인해서 타격감이 굉장히 좋게 느껴집니다.
*** 사운드 ***
아케이드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고, 흠 잡을 곳도 없습니다만
게임 자체가 너무 완성도가 높다보니 괜한 욕심이 생긴다고 할까요.
음성이 나왔었으면 하는 바램과 타격음이 보다 다양하고 선명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 조작감 ***
유일하게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월화의 검사의 시스템을 2버튼으로 재현을 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은
어쩔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조작 체계를 옵션에서 유저에게 맞는 것으로
고를 수 있게 해놓았더군요.
그래도 최대한 편하게 해놓아서인지 적응하는데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 플레이 후기 ***
월화의 검사는 네오지오 포켓 유저들이 BEST 3를 꼽을 때에
'정상결전(SNK vs CAPCOM)' 과 더불어 꼭 꼽히는 게임입니다.
저는 네오지오 포켓 최고의 게임으로 꼽고 있습니다.
게임을 처음 접하면 캐릭터가 너무 적지않나하는 실망감부터 듭니다.
고를 수 있는 캐릭터는 전부 9명.
게다가 캐릭터들은 모두 '월화의 검사 1'에 나오는 캐릭터들...
하지만 이 게임을 지긋하게 플레이해보면
'유저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SNK의 전략적인 연출이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숨겨진 캐릭터를 다 밝히고 나면 총 15명의 캐릭터가 됩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이 조그만한 포켓 팩 안에 월화의 검사 1과 2를
모두 넣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나와있는 9명의 캐릭터로 게임을 할 때는 스토리,마지막 보스,
그리고 엔딩까지 월화의 검사 1과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 선택 가능한 모든 캐릭터로 엔딩을 보고나면
캐릭터 6명이 추가되면서 스토리,보스, 엔딩까지 월화의 검사 2로 바뀝니다.
물론 추가되는 6명의 캐릭터는 월화의 검사 2에 등장하는 녀석들입니다.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신캐릭터가 대거 등장하고 늘 하던 캐릭터까지
스토리와 보스,엔딩까지 모두 바뀌는 신선함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게임이 월화의 검사 1에서 2로 진화한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일부 캐릭터가 등장을 하지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게임 시스템은 아케이드의 것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공격 튕기기는 물론이거니와 칼 받아날리기, 다운 공격 등까지도
모두 재현되어있습니다.
비록 몇몇 캐릭터는 삭제되었지만 일단 나온 캐릭터들은 기술이
삭제된 것도 없고 콤보도 아케이드에서 쓰던 것들은 대부분 됩니다.
그 외에도 네오지오 포켓만의 오리지널 콤보도 상당히 많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몇번 대회를 치루면서 문제로 지적이 되었었던 일부
캐릭터들의 기술에 대해서는 수정이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케이드 월화의 검사보다 네오지오 포켓 용이
완성도가 높지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니 게임기의 특성상 다른 사람과 대전을 하는 시간보다 혼자서 즐기는 시간이
월등히 길다는 것에 착안을 한 것일까요.
이 게임에는 혼자서 오랜 시간 플레이해도 지루함이 적게끔
부가적인 요소가 많이 추가되어있습니다.
게임 모드는 기본적으로 스토리 , 서바이벌, 타임 어택, 프랙티스 ..
4개로 이루어져있는데 스토리 모드는 아케이드와 같습니다.
서바이벌과 타임어택은 기존 게임들과는 약간 개념이 다릅니다.
서바이벌은 단순히 많은 인원을 이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목적'이 주어집니다.
예를 들면 '상대의 공격을 2번 이상 반격하라', 던가 '4콤보 이상을 성공해라'..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이로인해서 자칫하면 단순하고 지루할 수 있는 서바이벌이 상당히 재미있어집니다.
타임어택은 기존 게임은 최종보스까지 얼마나 빠른 시간에 클리어하느냐..인데
이 게임에서는 60 초 안에 생명력에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적을 이기느냐가
목적입니다.
타임어택 모드 플레이 동안에는 적의 공격에 생명력이 전혀 달지않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맞는 것 신경쓰지말고 최대한 적에게 큰 데미지를 입혀서
많이 이기면 됩니다.
타 게임과는 다르게 시간의 압박이 상당히 느껴집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4개 외에도 숨겨진 2개의 미니 게임이 있습니다.
하나는 'HR COMPE' 라는 야구 게임이고 또다른 하나는 'MUKURO' 라는
비행 슈팅 비슷한 게임입니다.
또 흥미로운 것은 '갤리러' 입니다.
게임에서 프랙티스를 제외한 모든 게임 모드는 플레이 할 경우 보너스 점수를 줍니다.
열심히 모은 보너스 점수를 가지고 '갤러리' 모드에서 플레이어는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구입할 것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각 캐릭터마다 적어도 3장씩의 일러스트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개 귀엽게 이등신 캐릭터로 그려진 일러스트들입니다만
비싼 편에 속하는 스케치 일러스트 같은 것은 8등신으로 미려하게 그려져있고
퀄리티 또한 굉장히 높습니다.
또 각 캐릭터의 탄생 배경이나 스토리등을 알 수 있는 이야기 두루마기도 있는데
일본어를 아신다면 그런 것을 구입해서 읽어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각 캐릭터의 엔딩 샵과 대전 시 장착 가능한 아이템 샵이 있습니다.
엔딩 샵에서는 월화의 검사 1과 2의 모든 엔딩을 구입 할 수가 있는데
한번 구입한 엔딩은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볼 수가 있습니다.
아이템 샵에서는 게임 플레이 시에 캐릭터에 장착 가능한 아이템을 살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시에 캐릭터가 장착할 수 있는 특수 아이템들은 10여가지가 있는데
장착 시에 여러가지 효과가 납니다. 공격력이나 방어력이 상승한다던지
가만히 있어도 기력 게이지가 서서히 찬다던지 장착하면 특수한 상태가 되는
네오지오 포켓 만의 특수한 '검질' 모드 등 흥미로운 것들이 많습니다.
월화의 검사의 모든 것을 보기 위해서는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위에 언급한 흥미로운 부가적 요소들로 인해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 마치며 ... ***
아케이드의 검증을 거친 완성도 높은 시스템과 흥미로운 게임 구성..
중독성 있는 미니 게임과 알뜰살뜰 모은 보너스 점수로 즐기는 갤러리 모드 쇼핑.
이런 말로는 이 게임을 표현하기에 부족합니다..
네오지오 포켓 유저라면 필히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고, 월화의 검사의 팬이거나
격투 게임 매니아시라면 네오지오 포켓을 구입하셔서 해보시라고 권합니다.
정상결전과 더불어 네오지오 포켓 최고의 게임인 월화의 검사.
'이 후에 과연 휴대용 콘솔로 이정도의 작품이 나올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단종된 네오지오 포켓이지만 이런 게임이 있기에 네오지오 포켓을
아직까지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