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고모리와 스오오시마의 일정 이후 히로시마에 도착한 다음 날,
드디어 본 목표였던 AZALEA 히로시마 팬미팅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동행한 친구와 함께 아침에 간단히 히로시마 평화 공원 및 박물관을 둘러보고
한국인 원폭 희생자의 위령비에 들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자칫 무거워질 수 있으니 여기서는 패스
여하튼 동행한 친구는 러브라이버가 아니기 때문에 점심 식사 이후에는 따로 히로시마를 관광하기로 하고
저는 팬미팅 회장으로 향했습니다
페어를 짠 분 트위터에 멜버른 거주로 되어 있어서 백인 아저씨와 만나게 되는 건가 했는데
호주에 거주 중인 중국인 분이었습니다
여하튼 티켓을 교환한 뒤 입장!!
깜빡 잊고 낮의 회장 입구를 찍어두지 않았서 사진은 없습니다...
회장 안쪽에 설치되어 있던 화환들
하타 아키 선생님은 유닛 대항 팬미에까지 화환을 보내주셨습니다
과연 뮤즈와 아쿠아의 어머니...
이 쪽은 팬 화환들
익숙한 그림체들이 보입니다
통행로가 좁아서 미처 찍지 못한 화환도 있었습니다 ㅠㅠ
여하튼 다들 귀여워
자리를 찾아서 착석하고 공연이 시작됩니다
아쉽게도 1부, 2부 둘 다 2층 ㅠㅠ
이후 내용은 저의 짧은 일본어 실력과 기억의 풍화로 인해 실제와 다른 것들이 다수 있을 수 있습니다
여하튼 시작은 아젤리아 세 사람의 나레이션과 함께...
1부와 2부의 내용이 달랐는데 2부의 내용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신 전대 A.Z.A!!의 출범 ㅋㅋㅋ
A.Z.A 소드 등의 무기로 무장하고 평화를 지키는 신 전대에
나중에 무대 위에 올라와서 멤버별로 각각 알파벳 A.Z.A를 흉내내며 포즈를 잡기도 했습니다
이후 어레인지 버전 토리코리코 플리즈가 깔리고 아젤리아가 무대 위에서...
아니, 객석 옆에서 등! 장!
유닛 대항전이다 보니 복싱 등의 투기 종목 입장씬을 이미지해서
후드 달린 망토를 뒤집어쓴 아젤리아 세 사람이 객석 근처의 입구를 통해 등장했고
회장은 단숨에 열광의 도가니
후드는 대충 이런 걸 아젤리아 갤하싴 의상 컬러에 맞춰
핑크&화이트로 만들어놓은 버전이었습니다
여하튼 1층에 계신 분들은 위치에 따라서는 문자 그대로 손을 뻗으면 멤버들에게 닿을 정도의 초근접 거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으아아아 너무너무 부럽다아아아아 ㅠㅠㅠㅠㅠ
여하튼 콜을 유도하면서 대항전에 임하는 마음가짐 멘트와 함께
서서히 무대로 향했고 기수인 아리샤 포함 세 사람이 모두 무대 위에 올라선 뒤
뒤집어쓰고 있던 후드 달린 망토를 벗고 그 안에 입고 있던 갤하싴 의상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아쿠아 클럽 2018과 유닛 대항전 투어의 테마송인 홉! 스텝! 와이!
숏 버전으로 간단하게 종료된 뒤 본격 토크 파트 시작
일단 전체적인 흐름을 소개하기에 내용이 다 또렷이 기억나는 게 아니니 기억나는 몇 가지만...
1. 팬 사연에서 채택된 것 중 하나가 히로시마 사투리로 라이브 자기소개 하기.
하나마루 킹쨩은 시즈오카 사투리에 히로시마 사투리까지 더블 사투리로 '오라'에다가 히로시마 사투리의 1인칭까지 섞이고
그렇게 말한 걸 부끄러워해서 더블로 귀여웠습니다 ㅋㅋㅋ
2. 사연을 보낸 사람의 닉네임 중 하나가 '샤로토모의 팬'(...)
스파이가 있다고 언급하던 아리샤가 근데 '샤로토모'는 샤론의 팬인데 샤로토모의 팬은 뭐냐고 의구심을 품다가
들고 있던 볼펜을 들면서 '샤로토모의 PEN?'이라며 아재개그를(...)
아이고, 회장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3. 퀴즈 타임 문제는 아무래도 팬들 반응을 통해 합법적 컨닝이 가능하다 보니 난이도가 상당했습니다
낮부에서 나온 문제는 루비리아가 하코다테 일루미네이션 이벤트 참가 심사를 받을 때 심사위원 중 안경을 쓴 사람은 몇 명?
낮부와 밤부를 통틀어서 유일하게 틀린 문제였는데 정답인 2명으로 블레이드를 밝혔던 사람들에게
아리샤가 믿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ㅋㅋㅋ
4. 샤론이 낸 문제는 요우쨩의 겐키젠카이 의상의 단추 모양은? 정답은 삼각형
최전열에 있던 분이 겐키젠카이 싱글 표지를 가지고 있어서 커닝으로 간단하게 맞췄습니다(...)
5. 샤론이 낸 다른 문제는 1기 2화에서 치카와 리코가 베란다 너머로 손이 맞닿을 때 각각 뻗은 손은 어느 쪽 손이었는가?
킹쨩과 아리샤가 서로 어느 쪽 손을 뻗는 게 자연스러울지 열심히 무대 위에서 재현하다가(ㅋㅋㅋ)
관객들의 반응과 합쳐 찍었는데 정답!
6. 길키가 낸 두 문제 중 첫 문제, 무려 리코의 '바다로 돌아가는 자'의 악보 처음에 써있는 악보 지시어는 무엇?
그게 뭐야(...)
생소한 음악 용어 네 개가 보기로 나열되어 있고 음악 전공하는 사람이 있는지까지 찾았지만
관객들도 다들 짐작도 못 하는 상황
정답은 Tempo rubato(자유로운 템포로)였습니다
정답 발표 화면에서 길키의 나머지 멤버들이 리언니에게
"리코쨩, Tempo rubato는 어떻게 치는 거야?"라고 묻자
리언니가 피아노 치는 시늉하며 개그를 했는데 이건 뭐라 말로 표현이 안 되네요 ㅋㅋㅋ
여하튼 VTR로만 출연했는데도 길티한 리언니였습니다
6. 길키의 두 번째 문제는 1st 라이브의 Strawberry Trapper 무대 중 뒤쪽 스크린에 나타나지 않은 물건은?
1. 딸기
2. 피스톨
3. 사슬(?)이었을 겁니다
4. 룰렛
1, 4는 너무 명확하기에 2번과 3번의 각축전이었는데 관객들이 정답으로 많이 고른 건 2번 피스톨이라 피스톨로 밀고 갔습니다
그리고 정답 발표 화면은 무려 1st 라이브의 딸기 함정꾼 무대 1절을 그대로 통채로 틀어줘서
회장의 관객들이 딸기함정꾼에 맞춰서 콜 하기 시작하고 아젤리아 팬미인데
갑자기 분위기 길티키스
피스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피스톨의 총알로 뚫린 유리창 구멍이 보였을 때 긴장하는 분위기였다가
화면에 사슬이 뜨는 순간 회장은 크게 열광했습니다
7. 아젤리아 플래그
위쪽 낮부 플래그의 왼쪽 첫 번째 A자 안에 다이아가 얼굴을 반쯤 빼꼼 내밀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아리샤가 이를 인지하고 그린 사람을 호출한 뒤 귀엽게 그려져서 고맙다고 인지해줬습니다
그리고 아젤리아 플래그 뒤쪽에서 빼꼼 얼굴을 내밀어서 즉석에서 재현까지 ㅋㅋㅋ
우측 상단 카토타츠 상은 뭐 당연히 가볍게 언급됐고(...)
그 아래쪽 쯤에 "킹쨩은 좋은 사람이에요"라고 써있었는데 킹쨩이 그걸 보고 아주 좋아하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밤부의 깃발에서는 "패밀리어로부터 온 스파이"라고 써있었는데(...) 다시 한 번 스파이 색출 분위기가 되었다가
이 회장에 모인 이상 다들 토리코비토라며 훈훈하게 마무리
8. 스포츠 대항전 코너는 우선 낮부는 농구의 자유투가 종목으로 나왔습니다
멤버별로 세 번씩 자유투를 던졌으나 아쉽게도 전부 실패로 획득 점수 0점(...)
근데 거리 자체가 생각보다 많이 멀어서 골대 높이가 낮은 걸 감안해도 평소 농구하지 않은 사람이 넣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좀 더 가까이서 던지게 해주지...
밤부에서 나온 종목은 다루마오토시
요렇게 여러 단으로 구성된 인형을 옆에서 망치로 두드려서 가운데 피스를 빼내는 한편 쓰러뜨리지는 않는 게 목적인 일본의 전통 놀이입니다
다만 이게 대형화된 버전으로 망치 대신 야구 배트를 사용했습니다(...)
히로시마다 보니 야구 배트는 히로시마 연고의 야구단인 히로시마 카프스의 엠블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ㅋㅋㅋ
총 4단짜리 다루마에서 아리샤와 킹쨩이 아쉽게도 2단씩만 성공하고 쓰러진 반면
스와와는 4단을 전부 다 빼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스와와가 예전 하코다테 때 봤던 "에헴~"을 다시 해줬으면 싶었지만 아쉽게도...
9. 대망의 라이브 코너
세트 리스트는 낮밤부 동일하게
1. 토리코리코 플리즈
2. 갤럭시 하이드 앤 시크
3. 선택곡(토도호시/소라하레/제로투원)
이 중 낮부-제로투원, 밤부-토도호시
4. 두근거림 분류학
5. 유메유메
- 앙코르 -
6. 홉! 스텝! 와이! AZALEA ver.
의 구성이었습니다
이 중에 갤럭시 하이드 앤 시크에서는 초반 길게 이어지는 다이아 솔로 파트에서는
아리샤 혼자서만 나와서 솔로로 부르다가 중간 다른 멤버들의 파트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가림막 뒤쪽에 있던 킹쨩과 스와와가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가 앞으로 나와 무대에 합류하는 연출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크흑
유메유메는 1st 때 회장에서 안쨩이 다 같이 불러달라고 하는데도
저 혼자 따라부르고 있어서 정말 뻘쭘했던 기억이 있는 곡인데(...)
다들 따라부르는 걸 보면 완전히 떼창 곡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곡인 홉! 스텝! 와이!는 예전 미뮤미 때처럼 전용 안무를 가르쳐주고 다 함께 따라하는 식이었는데
아마 국내 뷰잉이 있을 거라 예상되는 도쿄 팬미에서 "니들 이거 다 알지?" 하고 넘어가면 참사가 일어날지도(...)
여하튼 콜도 신나는 곡이다 보니 안무와 콜이 어우러져 굉장히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곡이었습니다
낮부와 밤부가 마무리된 뒤의 히로시마 문화교류회관 HBG 홀
언제나 그렇듯 끝이 있다는 것을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긴 채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와 다시 합류해서 저녁 식사 겸 반주하러 간 오꼬노미야키 집
레몬 사와 좋아요, 헤헤
이 집에 찾아갔을 때도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옆자리에 앉은 분들이 러브라이버였습니다
한 분은 비교적 젊은 분이었는데 그 옆에 있는 분은 적게 잡아도 4~50은 되어 보이는 나이 지긋해 보이는 아저씨
둘이 원래 일행도 아니던데 그 자리에서 러브라이브 토크로 꽃을 피우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네 명 있었던 가게 직원 중 한 분도 러브라이버였는지 일하는 중간 짬이 날 때 그 분들과 섞여서 러브라이브 토크를 ㅋㅋㅋㅋㅋ
그 직원분도 직원분들 중 젊은 분이 아니라 가장 나이 많아 보이는 분이었습니다 ㅋㅋㅋ
정말로 러브라이버는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플러스님, 제발 도쿄 팬미팅 한 장만 더 당첨되서 4공연 컴플하게 해주세요 ㅠㅠ
아제리아 팬미팅은 관람한 적이 없는데(두번 관람했는데 둘 다 길키였던지라..) 대략적인 흐름은 비슷하군요. 참고로 다른 팀 팬미팅에도 스파이들은 나온답니다. 길키 깃발에 토리코비토라고 글 쓴 사람이 있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