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지난 어느 찌는듯한 여름 날.
지맹이가 캠핑 가고 싶다고 노랠 부릅니다.
3월에 장모님께서 쓰러지신 후,
캠핑을 못 다녀서 그런지...
야외 생활이 그리웠나 봅니다.
금, 토, 일 에브라임 캠핑장 예약을 하고
지맹이와 둘이서 길을 나섭니다.
아내는 이번 주에도 장모님 간병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 할... 예정이었으나.
토요일 오후에 합류하기로 합니다.
비교적 조촐한 짐을 준비합니다.
몸도 맘도 가벼웁게..
"아빠~ 캠핑장에서 몇 밤 잘 거야?"
폭염주의보가 떴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선풍기 틀고 지맹이 먼저 그늘에 앉힙니다.
그늘 사이트를 예약해서 다행입니다.
텐트 설치 완료!
비 예보가 있어서 서둘러 타프도 칩니다.
코스X코 방수포가 방수타프로는 짱입니다.
너무 덥습니다.
서둘러 물놀이복으로 환복하고 수영장으로!
하는데.. 어디선가 누렁이가 나타나서 지맹이를 따라옵니다.
같이 놀자고 폴짝폴짝~
누렁아.. 지맹이는 강아지 무서워해서 같이 못놀아..ㅠㅠ
수영장으로 건너가는 다리 아래는..
맑은 계곡물이 흐릅니다.
"있다가 계곡에서 놀아야지~"
야심 차게 준비하셨다는 수영장입니다.
웅장해 보이네요.
입수하기 전 준비운동부터!
뒤로 슬금슬금..
아빠~ 너무 시원해~~
텐트로 돌아와서 간식 먹으며 춤을 추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집니다.
투두두둑... 세상엔 빗소리만 들립니다.
어느새 비는 그치고..
댄스파티가 다시 재개됩니다.
옷을 갈아입고..
방방장으로 출동~
비가 들이쳐서 바닥이 축축합니다.
다른 곳으로 이동...ㅎㅎ
아빠~ 탁구 한게임?
테이블 위에도 빗방울이...ㅠㅠ
그냥... 관리동 매점에 들어가서 에어컨 냉기를 즐기며..
깔끔한 휴식을 하기로...
"누렁아~ 너 또 나 따라다니니??"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지맹이도 누렁이가 자꾸 따라다니니 귀여운가 보네요.
모기향 켜놓고...
슬슬 저녁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지맹이가 좋아하는 오리 로스.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우고 소고기도 굽습니다.
아빠는 밀맥주, 지맹이는 밀키스..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하기로 합니다.
'내 다리 내놔~' 이야길 해주니 웃다가, 비명 지르다가..
취향 저격입니다.
풀벌레 소리 들으며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밤새 비가 내려치는 바람에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듯합니다.
하루 종일 안전 안내 문자가 띵동~ 합니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안전하니 안심합니다.
텐트에 비만 안 새기를...
밤새 내리더니.. 날이 밝아도 그칠 기미가 안 보이네요.
이미 캠핑장 중앙 마당은 냇물처럼 빗물이 흐릅니다.
"아빠~ 지렁이 떠내려가~~"
계곡물이 황토물이 되어 무섭게 내려갑니다.
물소리마저 촤하하하~ 겁이 나네요.
빗줄기가 점점 약해지고...
이슬비처럼 약해지자 아이들이 놀이터로 몰려듭니다.
야외 워터파크가 생겼네요.ㅎㅎㅎ
지맹이가 햇반 데워오는 걸 찍으려다가...
미끄덩~ 하는 바람에 이런 작품 사진이 탄생합니다.
아점을 먹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또래 아이들이 놀고 있길래...
아이들 모두 모아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합니다.
역시 또래 친구가 최고!
삼촌과 엄마가 도착했네요.
같이 수영장에서 놀자고 어른 셋을 끌고 갑니다.
이이 씐나~
지맹이를 안고 물 위에 둥둥 떠다니다 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네요.
이제 비도 안 오고 계곡물 수위도 많이 낮아졌습니다.
물놀이를 하고 나니 허기집니다.
아내표 핫도그 하나씩 흡입하고요.
지맹이는 관리동에서 석고 방향제 체험.
지맹이 체험이 끝나자마자 저녁식사를 서두릅니다.
피곤하니 일찍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봉&윙~
해산물 무침.
두툼한 목살 구이
쫀듸기 구이로 깔끔한 마무리!
해가 지고 나니 텐트 주변 외엔 온 세상이 깜깜합니다.
모두들 굿나잇...zzZ
해는 숨었지만 습하지 않아서 상쾌한 아침입니다.
오후 일정이 있어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로..
볶음밥과 햄, 계란을 준비하는데..
지맹인 라면 타령..
오전 내내 트렁크 문을 열어놓은 탓에..
배터리가 방전되었네요..ㅠㅠ
맞은편 캠퍼님께서 도와주셨는데..
시동이 안 걸립니다.
그날 억쑤로 감사했습니다.
긴급출동 불러서 겨우 시동 걸었네요.
집에 오자마자 동네 친구를 만나 짐 사이에서 놀고 있군요..ㅎㅎㅎ
젖지 않은 것들만 베란다에 수납하고..
나머진 다시 차에 실어 놓습니다.
남은 고기로 간단히 저녁 해결하고 휴식!
다음 날, 동네 공터에서 텐트와 타프 등을 말립니다.
햇살이 좋아서 금방 뽀송뽀송 마르네요^^
이제야 모든 짐 정리가 끝이로군요.
대청소도 완료!
지난 봄. 2017년 3월 3일,
금요일 저녁에 장모님께서 쓰러지셨습니다.
급성소뇌경색 판정을 받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셔서..
며칠만에 무의식 상태...
호전됨과 악화됨을 반복하다가..
지금은 재활치료 중입니다.
차츰 차도가 보여서 가족들도 점점 여유가 생기고
일상을 되찾는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쪽지를 주셨습니다.
요즘 글이 안올라와서 궁금하시다며..
캠핑 이야기, 일상 이야기 보고싶으시다며..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조금씩 활동을 시작합니다.
장모님 병환이 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끝 -
항상 좋은글 잘보고 있습니다. ^^ 장모님 쾌차를 기원합니다.
뒷정리도 놀이라고 생각하면 재밌더라고요. 깔끔해지고 정돈되어가는 선반을 보면 미소가...ㅎㅎㅎ
항상 좋은글 잘보고 있습니다. ^^ 장모님 쾌차를 기원합니다.
오랜만에 루리웹 글 올리는데 어색하더라고요ㅎㅎ 쾌차 기원 감사합니다^^
캠핑은 정말 뒷정리가 제일 힘든거같아요 ㅋㅋ 그래도 되게 깔끔하게 정리해놓으셨네요. 구이바다는 m짜리인가요???!
뒷정리도 놀이라고 생각하면 재밌더라고요. 깔끔해지고 정돈되어가는 선반을 보면 미소가...ㅎㅎㅎ
구이바다는 m사이즈 맞습니다. 3인가족이 사용하기 딱 좋아요^^
저흰 지금 창고가 좀 애매해서 그냥 대충 쌓아놓고 있는데 내년말에 이사하면 저렇게 선반으로 정리하고싶어요 ㅠㅠ 선반은 가지고계신 캠핑용품 사이즈에 맞춰서 사신건가요 아니면 선반에 맞춰서 짐을 넣는건가요!!
저희집 베란다 폭에 맞춰서 사이즈 주문해서 조립했습니다. '앵글 선반' 검색하시고 사이즈 입력하시면 간단하게 조립이 가능하거든요. 고릴라랙이나 스피드랙같은 제품들보다 저렴하고 튼튼합니다^^
으허허허허 저도 쪽지보냈었는데 이렇게 글 올리시고 장모님도 재활중이시라니 다행입니다! 지맹이는 여전히 발랄하네요 ㅋ
안녕하세요 흔한개발자님. 보내주신 쪽지 보고.. 절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생각에 힘이 났습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 들고 올 수 있길... 감사합니다^^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캠핑에 대한 로망이 있어 글 잘봤습니다.
주위에 캠핑에 대한 막연한 동경(?)같은걸 갖고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시작할 엄두가 안난다고... 저희 캠핑에 한번 따라갔다 온 후.. 캠핑용품 매장 가서 suv 가득 쇼핑하고 오더라고요. 지금은 캠핑 매니아가 되었답니다. 일단 주위분들 캠핑하는데 방문해보시고 다른 캠퍼들 둘러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쾌차기원 감사합니다.
항상 보기만 하다가 루리웹에 댓글 처음으로 올려보네요. 매번 재미있게 봤었는데 한동안 글이 안올라와서 궁금했었어요. 큰일이 있으셨네요. 차도가 있으시다니 다행입니다. 가족중에 아프신분이 있으면 주변 가족들이 힘들죠. 힘내시고 또 글 올려주세요~ 응원하겠습니다~~^^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가족이 아프니 환자 본인도 힘들고.. 다른 가족들도 일상을 뒤로하고 힘들게 지내게 되네요. 하지만 주위분들의 격려와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장모님 쾌차하시길 빕니다. 저도 올 2월에 아버님이 하늘로 가신 후에 홀로 남으신 어머니 볼때마다.. 많은 생각이 나네요.
크나큰 일을 겪으셨군요. 장모님 장례절차까지 의논할 정도로 절망적이었다가 기적적으로 소생하셔서.. 그것만 해도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하야토님 힘내십시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오셔서 너무 반갑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족의 행복과 건강이 최고이지요. 장모님께서 언능 쾌차하시기를 - 신자는 아니지만서도 - 기도드립니다.
마이너스딸님 잘 지내셨어요? 쪽지로 안부도 물어주시고... 참 신기하게도 저 또한 신자도 아니고 불자도 아니지만 기도하고 불공드리게 되더라고요. 저도 너무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장모님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장모님께서도 많은 분들 응원 덕에 꼭 일어나실겁니다. 감사합니다.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웠어요ㅜ.ㅜ
글이 안올라와서 궁금했는데, 일이 있으셨군요~ 장모님 쾌차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