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이용하여 4박 5일의 일정으로 홋카이도 도북지방을 다녀왔습니다.
홋카이도의 북부(도북지방 중에 아사히카와 이북)는 아이누족이 누비던 오랜 옛날부터 황폐한 땅으로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왓카나이시를 제외하면 3층을 넘지않는 규모의 건물이 대다수고 가건물같은 건물 형태가 눈에 많이 띄었어요.
인구도 적어서 오죽하면 도북지방의 자동차 번호판은 오직 아사히카와뿐일 정도였어요.(왓카나이시도 마찬가지)
물론 도북지방의 남쪽, 홋카이도의 중심 지점에 해당하는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소운쿄쪽은 중국인들로 붐볐습니다만;
그런 점에서 이번 여행은 아주 한적한 곳과 아주 붐비는 곳을 극단적으로 나눠서 여행한 셈입니다.
이번 여행의 이동 루트입니다.
출발은 아사히카와 공항부터로 비에이&후라노 지역은 너무 빽빽해서 별도의 지도로 분리했습니다.
자세한 이동 루트는 구글지도(1~3일차 링크, 4~5일차 링크)를 참고하세요.
역시 꽉 채운 5일의 일정이라도 광활한 홋카이도의 도북지방을 전부 돌아다니기에는 부족했어요.
그래서 최동단의 몬베쓰, 사로마 호수쪽은 가보지 못했고, 계절상의 이유로 리시리, 레분섬과 나머지 2개섬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비포장 도로를 올라가야 하는 다이세츠 고원 산장을 제외하고는 쾌적한 드라이브가 가능한 렌트카 여정이었어요.
비에이, 후라노, 텐닌쿄 지역만 별도로 분리한 지도입니다.
텐닌쿄를 제외하면 어디서나 중국인들을 볼 수 있을만큼 관광지로 너무나 유명한 지방이지요.
참고로 현재 하고로모 폭포는 가파른 등산길을 통해서 갈 수 있는 전망대에서만 볼 수 있어서 약간(?)의 고생을 요합니다.
아사히카와 공항에 착륙 준비를 하면서 보였던 비에이의 가을 풍경입니다.
이렇게만 봐서는 왠 촌동네인가 하겠죠.
관광지가 많을 뿐이지 촌동네가 맞습니다;
렌트카를 인수한 다음에 첫번째 목적지인 휴게소 토우마(MAPCODE : 79 659 033)로 향합니다.
휴게소가 위치한 토우마쵸(当麻町)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박, 검은 빛깔을 띈 덴스케 수박의 산지입니다.
첫 출하 경매가 최고액이 65만엔에 달했을 정도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 명품이지요.
6월하순~8월중순까지의 출하 시기는 이미 지나서 생과를 맛볼 수는 없지만 수박 겉햝기나 하자는 심정(?)으로 찾은 셈입니다;
내부에는 음료수, 젤리 등의 다양한 수박 가공식품들이 보입니다.
여름이었다면 300엔의 저렴한 가격(?)으로 컷팅 수박이라도 사먹을 수 있었겠지만 아쉬운데로 소프트크림이나 사먹으러 왔어요.
한쪽 벽면에는 덴스케 수박에 대한 유래가 적혀 있습니다.
둥글고 검고 유머러스한 외견에서 덴스케(デン助)라는 예명으로 활약했던 희극배우 오미야 토시미츠(大宮 敏充)가 떠오른다는 점과
1984년경의 농지 축소 정책으로 인한 논(=스이덴, 水田)의 전작을 도왔다(=스케루, 助ける)는 의미의 덴스케(田助)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쌀쌀한 날씨기는 하지만 수박맛 소프트크림을 주문해서 먹어봤습니다.
...수박맛이 나기는 하구나 정도의 느낌으로 평범했네요;
다음 목적지는 양과 구름의 언덕(MAPCODE : 272 013 652)입니다.
이 곳은 양을 보고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관광목장입니다.
넓은 목초지의 언덕 위로 레스토랑 양치기의 집이 위치해 있어요.
추워서 그런지 100여 마리의 양을 키운다던데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군요.
날씨가 흐려서 뻥뚫린 기분을 느끼기도 힘들었어요;
나무를 기준으로 목초지를 나눈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푸른 하늘이었다면 근사한 광경이었을거에요.
레스토랑 건물의 내부는 1층이 잡화점, 2층이 음식점입니다.
머플러가 사고싶어서 가격을 보니 순양털 100% 제품이 12만원;;
양 목장이라고 하면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요리중 하나인 징기스칸(=얇게 자른 양고기 구이요리)을 안먹을 수 없죠!
램(=어린 양고기) 정식으로 주문해봤습니다만 시베츠산 양고기라서 그런지 120g에 2,200엔으로 비싼 편이에요.
아사히카와시의 다이코쿠야가 괜히 인기가 많은 것이 아닙니다?!
팬의 가운데에 고기를 올려놓고 주위에 야채를 배치해서 육즙이 스며들게 하여 먹습니다.
냉동고기라서 그런지 육질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네요.
다음은 언덕 아래편에 위치한 세계의 면양관을 가봤습니다.
세계의 면양관은 전세계의 양들을 보고 만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관광시설로 성인 200엔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운이 좋다면 양치기견의 양몰이 광경이나 양털 깍기의 견학도 가능하다고 해요.
사료(100엔) 한 봉지를 쥐고 사육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똥냄새인지 구린내가 조금 나기는 하지만 내부에는 다양한 양들과 설명문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서면 먹이를 주는가해서 모여들기 시작해요.
양들이 털이 더러운 편이라서 만지기는 조금 꺼려집니다;
영국의 양 품종중의 하나는 뿔이 달려있군요.
그래도 양답게 순했어요.
사료통에 사료를 투입하자마자 우글우글 모여듭니다.
털을 만져보니 부드럽다기보다는 조금 까칠까칠한 편이더군요.
사육장을 나오면 양에 관한 자료들이 조그맣게 전시되어 있는데 양털 샘플을 만져볼 수 있어요.
이렇게 한바퀴 구경하고 나갔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방문객은 저뿐이더군요;
다음은 온천입니다!
고미 온천(MAPCODE : 572 587 672)으로 향합니다.
도북지방의 북부는 땅 넓이에 비해서 관광지도 적고 미개척지가 많은 편입니다.
고미 온천(홈페이지 링크)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편이지만 다행히 버스가 하루 5편이 다닐 정도로 유명해진 곳이에요.
숙박도 가능한 온천 료칸으로 내부는 원목 인테리어로 깔끔하게 지어놓았더군요.
온천의 유래는 1905년에 음식점을 운영하던 고미 칸자부로씨가 수렵중에 발견한 것을 계기로 개업하게 되었다는데
워낙 외진 곳에 지어져서 폐업과 재개를 반복하다가 버스노선이 생기면서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욕실의 내부에는 먼저 수돗물을 데운 효능탕이란 이름의 대욕장이 보입니다.
순환, 가온, 염소살균은 덤이지요.
노천탕도 수돗물을 데운 물입니다.
투명한 물은 전부 온천이 아니라고 보시면 되요.
그리고 한쪽편에 진짜 온천탕이 있습니다.
뽀얀 빛깔과 약한 철냄새가 인상적인 탄산천이지만 탄산기포는 발생하지 않았고 입욕 후에 피부가 찝찝해는 특징이 있어요.
가온, 순환에 의해 적정 온도로 유지되는데 일단 염소 냄새는 느낄 수 없었네요.
한쪽 벽면에 마실 수 있는 원천 수도꼭지가 있는데 마셔보니 철맛같은 것이 느껴지더군요.
욕조 주위로 온천 침전물 문양이 생긴 것이 인상적이네요.
온천은 pH 5.8의 함이산화탄소-나트륨ㆍ마그네슘ㆍ칼슘-탄산수소염천으로 원천의 온도는 14.1℃입니다.
주요성분은 나트륨 231.3 mg, 칼륨 31 mg, 마그네슘 110.6 mg, 칼슘 111.4 mg, 철(II) 6.2 mg, 염소 138.1 mg, 유산 28.8 mg,
탄산수소 1281 mg, 유리이산화탄소 1809 mg, 메타규산 111.8 mg, 메타붕산 53.1 mg 으로 다양한 함유량이 훌륭하군요.
다음은 나요로 시내에 위치한 과자공방 브라질(MAPCODE : 272 655 599)로 향합니다.
나요로는 징기스칸 찜이라는 독특한 가정요리가 발달한 곳이라 흥미가 동했지만 또다른 명물만 접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푸딩인데 과자공방 브라질에서 판매하는 나요로 푸딩이 유명해요.
가게의 바로 옆으로 3대 정도의 무료 주차공간이 있으니 주차 후에 들어가봅니다.
내부는 일반적인 빵, 케이크, 과자를 판매하는 가게인데 2층은 카페가 꾸며져 있습니다.
특히 딸기를 이용한 케이크들이 눈에 많이 띄네요.
그리고 한켠에는 다양한 푸딩들이 눈에 띕니다.
카라멜, 치즈, 에스프레소 등의 다양한 맛이 있지만 역시 가장 유명하며 기본적인 맛은 다이치(大地)지요.
새콤한 딸기 쇼트케이크 한 조각과 함께 나요로 푸딩 다이치를 먹어봅니다.
푸딩은 약간 달콤하면서 탄력이 조금 있는데 절묘한 식감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병의 바닥에는 쓴 맛이 강한 카라멜 액체가 있는데 이건 저에겐 좀 별로였네요.
참고로 과자공방 브라질은 JR 나요로역을 나와서 직진으로 3분만 걸어가면 도착할 정도로 찾아가기가 편합니다.
다음은 홋카이도를 대표할만한 맛있는 소프트크림을 먹으러 가보겠습니다.
이노우에 식당(MAPCODE : 651 221 777)입니다.
사진과 같은 허름한 가게의 좌측 공터에 주차한 후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라멘 깃발이 걸려 있으면서 소프트크림 장식도 보이는 희한한 가게지요?
내부는 밖에서 보이는 것처럼 허름하고 난잡한 편입니다;
소프트크림의 주문은 입구로 들어와서 바로 좌측편에서 하면 되요.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우는 다양한 라멘 메뉴가 보입니다.
닭뼈, 돼지뼈, 생선, 호박 그리고 믹스 베이스의 스프에 고물, 유지, 맛, 면 굵기에 따른 복잡한 라멘 메뉴들이 수기로 써있군요.
그리고 안쪽 구석에는 소프트크림 메뉴가 보입니다.
친절(?)하게 일반적인 사이즈는 M 사이즈라고 알려주시는데 6L 사이즈를 봤다가는 기절초풍하게 됩니다.
6L은 콘의 길이보다 3배나 긴 높이로 아슬아슬하게 쌓아주는 대단한 곳이에요. ㅎㅎ;
M사이즈의 가장 기본적인 바닐라맛으로 주문했습니다.
맛이 정말...정말이지 너무나 농후합니다.
달콤하면서 엄청나게 농후한 소프트크림은 제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먹게되는 일품이었어요!
훌륭한 가성비까지 겸하여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가게라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이렇게나 먹고 또 먹으러 갑니다!
어쩔 수 없어요.
이쪽 루트가 관광할 것은 거의 없지만 맛집은 좀 있는 편이거든요;
다음은 토키와켄(MAPCODE : 684 226 199)을 찾아갔지만 영업이 끝나서 이치로 식당(MAPCODE : 684 197 524)으로 선회했습니다.
JR 오토이넷푸(音威子府)역은 하루에 상하행 합쳐서 14편만 운행하는 아주 작은 역이에요.
그러나 이런 작은 역을 명물로 만든 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역참 소바라 불리는 토키와켄이라는 식당이 있어서 찾아온 것이지요.
...일단 이 가게는 열차 운행 시간에 맞춰서 10:00~15:30까지 영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재료가 다 떨어지면 문을 닫습니다.
제가 14:30쯤에 도착했는데 금일 영업은 끝마쳤다는 종이 쪼가리가 붙어있더군요;
역시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대단하군요.
토키와켄에서 못먹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같은 음식을 제공하는 다른 집을 미리 알아봐뒀어요!
그곳이 바로 멀지않은 국도변에 덩그러니 위치해 있는 이치로 식당입니다.
이곳도 독특한 오토이넷푸 소바를 제공하는 식당으로 인지도가 높은 가게에요.
내부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식사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주문은 따뜻한 산나물 소바로 했습니다.
그런데 면발의 색깔이 특이하죠?
일본에서도 오토이넷푸에서만 생산되는 검은 면발의 소바는 독특한 풍미를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렇게 독특한 면발이 나온 이유는 속껍질 그대로 갈아서 만들었기때문이라고 하네요.
면의 식감은 텁텁하고 약간 쓴 맛이 나서 아주 거칠다는 느낌이었어요.
시큼씁쓸한 간장 베이스의 국물까지 곁들여져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먹기 힘든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메밀 특유의 향이 강한 음식은 저에겐 아직 무리에요;
다음은 홋카이도에 숨겨진 극상의 탄산천으로 알려진 아사쿠라 온천(MAPCODE : 571 107 636)으로 향합니다.
이 곳은 민박집이라서 정보를 모으기가 매우 어려웠어요.
일단 최대한 알아보고 찾아가기는 했습니다만...
어떤 정보에서도 알려주지 않았던 토, 일요일만 영업을 한다는 종이가 붙어있었어요;;
안그래도 16:00~21:00 영업이라는 괴랄한 운영시간을 자랑하는 곳인데 더욱 방문하기가 힘들어졌네요.
하필 이 날이 평일이라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설 수 밖에 없었죠;
똑같은 루트로 제 앞에서 운전하던 아저씨도 여기가 방문지시던데 문 닫은 것을 보고 돌아가시더군요.
이런 불상사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 아사쿠라 온천의 원천을 끌어오는 바로 근처에 위치한 우타노보리 그린파크 호텔을 찾아갔습니다.
어쩌면 이 호텔의 존재때문에 영업이 어려워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곳은 인근에 캠핑장과 골프장만 있는 썰렁한 곳이거든요.
이 곳도 고미 온천처럼 대욕장과 투명한 물은 전부 수돗물을 끓인 물이에요.
물론 가온, 순환, 염소 살균입니다만 경치는 나름 좋네요.
그리고 작은 온천탕이 하나 있습니다.
갈색의 물빛과 벽에 눌러붙은 침전물로 추정되듯이 탄산천이에요.
적당한 온도로 가온, 순환, 살균의 관리가 이루어지고, 탄산기포는 없지만 상당히 미끌미끌거리는 입욕감이 기분 좋습니다.
...그러나 아사쿠라 온천의 명성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부족해요. ㅠ
탕의 왼쪽편에 위치한 원천 파이프에 수도꼭지가 달려있어서 원천을 느껴볼 수는 있어요.
바가지에 원천수를 담아봤습니다.
약한 철 냄새와 강한 탄산맛과 함께 즉시 탄산기포가 뽀글거리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원천인지 느껴지네요.
정말 너무나 안타깝네요. ㅠ
원천은 pH 5.96의 함이산화탄소-나트륨ㆍ마그네슘-탄산수소염의 냉광천(11.7℃)입니다.
주요 성분은 나트륨 234.1 mg, 마그네슘 56.1 mg, 칼슘 52.6 mg, 철(II) 4.7 mg, 탄산수소 1032 mg, 유리이산화탄소 2198 mg,
메타규산 94.9 mg입니다.
이산화탄소 함량이 무려 2198 mg으로 아사쿠라 온천에서 입욕하면 얼마나 많은 탄산기포가 발생할지 너무나 궁금해지는군요.
이제 내륙에서 바닷가로 빠지게 됩니다.
오호츠크 해가 바라보이는 해안 공원 우스타이베 센죠이와(MAPCODE : 571 775 044)로 향합니다.
도착하면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진 넓은 초지가 반겨줍니다.
우스타이베라는 명칭의 어원은 아이누어로 '후미진 숲의 강'을 의미해요.
곶의 선단에는 수많은(千) 네모난 다다미(畳)를 깔아놓은듯한 바위(岩)가 펼쳐져 있다고 하여 센죠이와(千畳岩)라고 불립니다.
암석군에 직접 내려가볼 수 있는데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 곳은 한 겨울에 유빙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멋진 뷰포인트로 변하기도 합니다.
곶의 한켠에는 위령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개척 초기에 험난한 오호츠크해에서 목숨을 걸고 어업활동을 했던 선구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서라네요.
초지의 한켠에는 넓은 무료 캠핑장이 제공되어 있는데 음식 재료를 사들고 와서 조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면서 키타미 카무이미사키 공원(MAPCODE : 957 721 819)을 들러봅니다.
이 곳은 별다른 것은 없고 터널이 뚫리기 전인 1999년 이전까지 교통의 난관이었던 카무이 미사키를 일망할 수 있는 공원입니다.
참고로 샤코탄 반도에 있는 동명의 곶과 구분하기 위해서 명칭의 앞에 키타미라는 지명을 붙여서 부릅니다.
키타미 카무이미사키를 기준으로 에사시 쵸(枝幸町)와 하마톤베츠 쵸(浜頓別町)의 마을로 나뉘는데 멀리 에사시 마을이 보입니다.
에사시 마을은 일본 제일의 털게 어획량을 자랑하는 곳이에요.
저 멀리 바다를 향해 툭튀어나온 곶이 바로 키타미 카무이미사키입니다.
파란 바닷가의 조화가 멋지던데 일몰 시간이라서 그런지 원하는 풍경이 나오지 않네요.
홋카이도는 여름에는 낮이 긴 만큼 겨울이 될수록 급격하게 낮 시간이 줄어듭니다.
10월초가 되면 오후 5시에 해가 완전히 저물어 버려요;
그래서 서둘러 오늘의 숙박지인 하마톤베츠 온천 윙(MAPCODE : 644 747 667)으로 향했습니다.
하마톤베츠 마을을 가로질러서 외곽에 위치한 호텔로 향합니다.
북부지방은 낮에도 인적이 적었지만 밤이 되면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 지경이에요.
쿳챠로 호수에 인접해 있는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호수의 주변으로는 캠핑장이나 코티지같은 숙박형태도 있는데 제대로 된 숙박 건물은 여기뿐이에요.
방의 내부는 심플하군요.
와이파이, 화장실, 냉장고, TV, 히터 등 왠만한 것은 다 있지만 오직 에어컨만은 없습니다.
이 곳뿐만이 아니라 도북지방의 북부는 대체로 그렇더군요.
준비된 유카타를 입으려는데...얼마나 오랫동안 보관만 한 것인지 옷이 눌러붙어서 바로 입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어요;
이불도 식사 전인데 미리 펼쳐져 있는 것을 보니 일손이 많이 부족한가 싶습니다.
저녁식사는 체크인시 지급하는 식권으로 부설된 별도의 식당에서 먹게 됩니다.
바닷가답게 우측 상단의 양념한 냉동고기 빼고 모두 해산물로 꾸며져 있는데 한꺼번에 사진의 상차림이 나옵니다.
회의 신선도는 별로였지만 바로 옆동네가 주요 산지인 가리비 회만은 괜찮았어요.
튀김은 눅눅한데다 일부분이 차가웠어요.
식은게 아니라 차갑게 느껴졌다는 것은 냉장고에 있는 것을 데운 것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가리비 관자, 게 다리, 야채를 뜨거운 물에 익혀서 소스에 찍어 먹는데 역시 가리비는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네요.
이 집의 가장 별미는 새우 탕수육?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쫄깃한 식감에 살짝 달달한게 정말 맛있더군요.
차왕무시에는 게살, 돼지고기, 버섯 등이 들어있는데 역시 괜찮았어요.
국에는 조개살을 넣었는데 쫄깃한 식감과 함께 화끈하게 입안으로 퍼지는 맛이 좋더군요.
식사 전후로 온천욕을 했는데 온천에 대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이 곳은 오전 11시~오후 9시까지 당일치기 입욕을 하는데 이른 저녁시간인데도 사람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탕은 수돗물을 끓인 탕 하나와 온천탕 하나로 나뉩니다.
뭔가 북부지방은 이런 형태의 구조가 많은 모양이에요.
불행히도 입욕객이 많아서 그런지 가온, 순환, 염소살균을 시행하고 있어요.
단, 숙박객만 해당되는 이른 오전에는 가온+원천 흘려보내기식 운영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오전에는 입욕해보지 않아서 확인을 못했어요;
그리고 별도로 운영되는 외부의 코티지에는 원천 흘려보내기식 욕조가 딸려있다는 안내가 적혀 있었습니다.
온천수는 옅은 갈색 빛을 띄는 몰 온천이에요!
욕조에 몸을 담그면 기름을 바른듯한 엄청난 미끌거림에 깜짝놀라게 됩니다.
이 때까지 겪었던 몰 온천중에서 가장 미끌거림이 강한 온천이었어요!
과연 미인의 탕, 국내 톱 레벨의 온천이라고 자부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수온은 적당 온도로 유지되어 있어서 오래있기는 힘들었지만 너무나 기분좋게 입욕했습니다.
온천은 pH 8.2의 나트륨-염화물ㆍ탄산수소염천이고,
주요 성분은 나트륨 2252 mg, 염소 1873 mg, 탄산수소 2116 mg, 탄산 365.3 mg, 메타규산 38.5 mg, 메타붕산 401.6 mg입니다.
전체적으로 성분별 함량이 많은 편인데 특히 메타붕산 함량이 상당하군요.
이렇게 1일차의 일정을 마칩니다.
사진만봐도 마음이 정화되는기분입니다. 잘봤습니다 ^^
감사합니다. 쓸쓸한 지방이지만 가을의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지방이기도 했습니다.
잘 봤습니다~홋카이도 여행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참고하셔서 멋진 여행 꾸며보시기 바랍니다~!
북부가 또 마구 가보고싶어지네요 정성어린글과사진 잘봤습니다 ^^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이라 여유있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기회되시면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