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이러했습니다.
나와서 살다 보니 평소 집에 서비스도 잘 못하고 해서 통역 겸 짐꾼 겸 찍사로 후쿠오카에 따라갔다 왔습니다.
후쿠오카는 처음인데다 아-무것도 안 찾아보고 그냥 따라갑니다.
게다가 얼마 전 본 작품에서 인구의 3%가 킬러라는 소리를 들어서 살짝 쫄아 있습니다.
저는 인천공항에서, 가족은 대구공항에서 출발해 후쿠오카 공항에서 만나는 일정입니다.
인천공항 탑승동에선 비행기 처음 타 봤는데, 탑승동은 별게 없네요. 푸드코트조차 작아요.
그래도 저녁 비행기에 LCC라 배를 채워둡니다.
푸드코트 쌀국수 치곤 맛있는데 12,000원 짜리가 맛 없는 것도 이상하죠. 해선장 듬뿍 넣어 먹는거 좋아합니다.
출발
도착. 짐도 있고 공항에선 그냥 택시 타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후쿠오카공항의 미친 도심 접근성은 이럴 때 빛을 발하는군요.
캐널시티에 호텔을 잡았는데 괜찮았습니다. 텐진역과 하카타역의 정 중간쯤이라 어딜 가도 편했어요.
체크인만 하고 저녁 먹으러 하카타역으로 갑니다. 저 OIOI를 오이오이라고 읽으면 촌놈이라면서요?
저녁은 하카타역 지하 식당가 '텐진호르몬'입니다.
철판에서 슥슥 구워서
앞에 호일 깔고 바로 서빙해주시네요. 사진은 없지만 업진살살.
첫날은 저녁에 도착하기도 하고 해서 별 거 없이 끝냅니다.
2일 째
다자이후에 가 봅니다.
전철을 기다리며 물을 사 먹습니다.
정작 먹을 땐 이걸 왜 먹나 싶은데 먹고 나면 생각나는 요물입니다.
텐진역에서 급행(타비토)타고 바로 갑니다. 환승은 여기서나 저기서나 귀찮습니다.
다자이후텐만궁 가는 길입니다. 관광지답게 오전부터 사람이 많습니다.
수학여행 왔는지 학생들도 많고요.
유명한 걸로 유명한 다자이후 별다방.
큰 신사인만큼 경내도 이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소 뿔이 맨들맨들합니다.
컨셉샷 맞습니다.
날씨도 좋고 본전은 웅장합니다.
안에선 뭐 하고 있네요.
일일이 스티커 치기 귀찮아서 뒷모습 사진이 많습니다.
유명하대서 사먹어 본 우메가에모찌인데요... 그냥 구운 찹쌀떡 맛입니다.
지브리도 있고요.
복귀는 버스를 타고 하카타역으로 갑니다.
저 타비토 버스는 버스마다 래핑이 다르던데 하나같이 디자인이 곱습니다. 니시테츠의 집념이 보이는듯.
버스 기다리는데 다자이후 역 건너편에 여고생들이 잔뜩 모여 뭘 사먹길래 보니 명란바게트입니다.
여고생이라 찍은 사진 아닙니다.
정작 바게트는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순삭.
하카타역 버스터미널 번역 상태가 이상합니다. 영문 중역의 향기가 납니다.
점심은 잇푸도에서 라멘입니다. 한국입맛 어머니는 아카마루 짜다고 못 드셨습니다.
그 뒤 쇼핑을 메챠쿠챠 당하고 저녁 대충 먹을 겸 나카스 강가 야타이에 가봅니다.
비싸요... 그래도 가족들 반응이 좋았으니 괜찮습니다.편의점에서 본토 모찌롤을 동생한테 먹이고 둘째 날을 종료합니다.
3일 째
후쿠오카 시내를 내려다보며 모닝커피
호텔 바로 옆에 있길래 녹수원에 가봅니다.
조그만 일본정원...같은 곳이더군요.
작은 폭포도 있고
인당 300엔으로 정원 안 다실에서 다과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정원 안 다실이라기보단 나중에 보니 다실에 정원이 딸린 모양새더라고요.
큰 기대는 마십시오. 300엔입니다.
그래도 다다미로 꾸며진 다실에서 사진 많이 건졌다고 좋아하니 됐습니다.
마지막 현지 점심은 하카타역 꼭대기 식당가에 있던 소바집이었는데요,
메뉴에 오리고기 들어간게 많길래 오리가 이 집 시그니천가 싶어 시켜봤더니 심심한 오리백숙에 소바면 말아먹는 맛이었습니다.
마지막은 후쿠오카 타워를 가봅니다.
전망대 할려고 이런걸 냅다 지을 수 있었던 버블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후쿠오카 앞바다가 딲
트릭아트도 한바닥 있는데 잘 안나왔네요. 여긴 후쿠오카니까 트릭아트도 라멘입니다.
출국까지 카페에서 시간도 좀 보내다가.... 여긴 후쿠오카니까 토스트도 명란입니다.
월급 다 어디 쓰길래 돈이 없냐고 후쿠오카에서 맘스터치도 좀 당하다가...
저는 다시 인천으로, 가족들은 대구공항으로 보냅니다.
탑승시간이 제가 훨씬 나중이라 가족들을 먼저 태워보내고 면세구역에서 하릴없는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내는 같이 여기저기 잘 다녔는데,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하고 다녔는지 갔다와서 몸살이 났네요.
국내는 어딜 가든 말도 통하고 전화도 통하니 별 걱정이 없는데 타국이라 신경을 너무 썼나 봅니다.
그래도 좋아들 하니 앞으론 자주자주 나가봐야겠습니다. 열심히 벌어야지.
저도 3월에 후쿠오카 갔었는데 비슷한 일정이네요~ 잘 봤습니다
가족끼리 즐거운 여행모습이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