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다양한 기후와 지형 중 사막은 꽤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황량할 때가 많은 이 사막에 간혹 비가 많이 오는 겨울이 찾아오고 나면 봄은 여기저기 한가득 피어난 야생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일컬어 "Superbloom"이라고 합니다.
LA에서 세시간-세시간 반 정도면 찾을 수 있는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는 이러한 Superbloom으로 유명합니다.
비가 유난히 많았던 지난 겨울, 많은 꽃들을 기대할 수 있었지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렸지만 저흰 깊은 골짜기 속, 쉽지만은 않은 긴 오프로드 길 끝에 위치한 캠프그라운드에 자리를 잡아, 한적하게 꽃들을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 California, USA.
Superbloom은 Anza-Borrego만이 아니라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지역에 여기저기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딱 중간 지점, Lake Elsinore 근처 Walker Canyon에는 수많은, 끝도 없는 Poppy 꽃들이 온 산과 언덕을 주황빛으로 물들였습니다.
그 중 독특하고 예쁘게 빛나던 노란 poppy.
그렇게 한 시간 반쯤 더 달려, Anza-Borrego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꽃 필 때가 아니면 작고 한적한 Borrego Springs.
공기에 한가득 담긴 너무나 편안하고 향긋한 꽃 향기.
눈으로 보는 꽃의 모습보다도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제 삶의 꽃.
이 곳은 그저 비포장도로의 초입.
캠프그라운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4x4에 높은 차고가 필요하다는 정보에 굉장히 공감했습니다.
작은 개울.
개울 2.
어마어마하게 울퉁불퉁했던 바윗길.
아주 경사진 모래언덕.
제 차는 나름 4x4지만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는 아니였고 제 오프로드 운전 경험도 많지 않았던 터라, 지나가던 어마어마한 차들과 차주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언젠간 지프를!
이 모든 것을 조마조마하며 지나니 정말로 아름답고 한적한 캠프그라운드가 보였습니다.
자리를 잡아봅니다.
예쁜 꽃들이 반겨줍니다.
좌절한 아내.
는 아주 작은 꽃들을 보고 있었을 뿐입니다.
꽃들을 찍고 있으려니 이제 나이가 드나보다 싶었습니다.
이제 카톡 프사로만 하면 완벽!
이 모든 캠핑을 가능하게 해주는 아내.
곧 해가 집니다.
북두칠성.
여전히 추운 밤, 뜨거운 어묵탕이 행복하게 합니다.
불을 피우고, 하늘을 구경하고, 그렇게 밤이 지나갑니다.
4K 타임랩스.
집에서 구워온 벨기에 리에쥬 와플.
꽃 프사 (2)
예상치 못하게 바위들이 었었던 곳.
제대로는 아니더라도 클라이밍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요.
다양성의 장점을 보여주는 녀석들.
사막인데도 그 사이로 흐르는 계곡.
낙원이란 말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멋진 바위들.
꽤 괜찮은 라인들이 있었습니다.
본 적 없는 꽃들.
"야생화가 한가득 핀 캠프그라운드에는 수많은 나비들이 무리지어 풀 위로, 꽃 사이로 날아다녔다.
어디서부터 날아와 어디로 사라지는지 보이지도 않는 녀석들은 간간히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도 지치지 않고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
커다란 바위가 쌓여있는 뒷산을 따라 눈 내리듯 계속 찾아오는 나비들은 바위 틈에서 나오는 것인지, 산을 넘어서 오는 것인지 역시나 알 수 없었다."
또 무심한 밤은 찾아옵니다.
또 맛있는 저녁을 먹고, 별들을 바라봅니다.
살짝 자리잡은 구름조차 아름답던 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텐트의 펙이 자꾸 뽑혀서 잔뜩 가져다 놓은 돌들.
떠나기가 아쉬워 캠프그라운드에서 내려와 또 쉬어갑니다.
구워온 머핀으로 에너지 충전을 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돌어오는 길에 나섭니다.
주위 도시가 많아 밤 하늘은 좀 밝았지만, 풍경이 멋졌던,
수많은 꽃들의 향기가 반겨주던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
캘리포니아엔 곰이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캠프장에서 음식물 관리 잘 하고, 정해진 지침을 잘 따르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전갈이나 타란툴라, 방울뱀도 물론 사막에서 서식하지만 마찬가지로 인간이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서로의 구역을 존중해야지요.
호신용 장비는 따로 없고, 아무래도 가장 신경쓰게 되는 건 차의 상태인 것 같습니다. 외진 곳으로 나간다는 것은 항상 그러한 불안정함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 끝에 늘 정말 멋진 경험이 기다리고 있으니 가능한 잘 준비해서 갈 뿐이지요.
와... 사진만봐도 힐링되네요...
정말 그림같은 풍경 잘 봤습니다. 사막에도 봄은 찾아오는 군요. 지프 랭글러가 미국에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역시 이러한 지형이 가까이 있고, 험한 길을 개척해 나아갔을 때에만 마주할 수 있는 풍경들이 아직도 많이 존재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취미가 가만히 빈둥거리는게 전부인 저인데도 캠핑 떠나고 싶게 만드는 사진들입니다. 넓은 땅인 만큼 주변에 위험상황시 도움요청할 곳이 없는 경우도 있을텐데 호신용 장비를 소지하고 보통 캠핑을 다니시는지 궁금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호신용 장비는 따로 없고, 아무래도 가장 신경쓰게 되는 건 차의 상태인 것 같습니다. 외진 곳으로 나간다는 것은 항상 그러한 불안정함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 끝에 늘 정말 멋진 경험이 기다리고 있으니 가능한 잘 준비해서 갈 뿐이지요.
캘리포니아는 맹수 없나여?.. 사막지대라 독충이나 방울뱀도 있을거 같구..ㅜㅜ.. 혼캠하면 지릴듯..
캘리포니아엔 곰이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캠프장에서 음식물 관리 잘 하고, 정해진 지침을 잘 따르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전갈이나 타란툴라, 방울뱀도 물론 사막에서 서식하지만 마찬가지로 인간이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서로의 구역을 존중해야지요.
와... 사진만봐도 힐링되네요...
감사합니다. 힘들고 피곤할때마다 되돌아보며 저도 힘을 얻곤 합니다.
와 다큐맨터리 본거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쁘다 아아 치유되었다
저도 되돌아보면서 마음을 다독이곤 합니다.
아아 정말 이쁘네요 사진을 보고있으니 스카이림이 떠오릅니다. 사막은 아니지만 황량한 툰드라에 듬성듬성 핀 꽃들이 상당히 아름다웠죠. 다시한번 화이트런의 황야에서 뛰놀러갑니다.
대리로나마 만족하는 것도 도움되는 일이지요.
우선 멋진 사진 잘보았습니다. 미국은 엄청 큰 대륙이잖습니까~ 저런 외진곳에 나가면 휴대폰이 안터지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저희가 가는 캠프그라운드들은 핸드폰이 안 터지는 곳이 많아서 정보로부터의 자유가 얼마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지 매번 느끼곤 합니다.
멋집니다. 캠핑 가고 싶어집니다.
네, 저도 늘 떠나고 싶습니다.
사조성이 보인.....'ㅅ'; 멋진 사진 잘봣습니다. 위험한 야생동물은 없는지 걱정되지만 한번쯤은 저렇게 보내보고 싶네요
이 곳에선 다람쥐, 토끼, 나비정도만 만났습니다. 그나마 위험했던 녀석들은 코요테..? 였을까요. 그 녀석들도 어찌나 겁이 많던지요. 준비만 잘 하면 큰 위험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와.. 숑가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그림같은 풍경 잘 봤습니다. 사막에도 봄은 찾아오는 군요. 지프 랭글러가 미국에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역시 이러한 지형이 가까이 있고, 험한 길을 개척해 나아갔을 때에만 마주할 수 있는 풍경들이 아직도 많이 존재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놀라울 정도로 생기가 넘치는 사막의 봄이었습니다. 랭글러의 그러한 상징성은 정말 멋져서, 저도 이 다음 차는 랭글러로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자연과 살아가는것 증말 부럽네요ㅠ
아주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곳들이 있는 것은 정말 큰 행복입니다.
그저 감동 또 감동 뿐입니다. 올리신 사진들은 얼른 받아서 바탕화면으로 깔던가 폰 배경으로 만들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원본 필요하시면 알려주세요!
대륙 서안이라 지중해와 비슷한 기후겠네요. 겨울에 비가 오는것도 그렇구요
그렇군요, 지중해도 가 보면 좋겠습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루리웹-173440162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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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감사합니다! 니콘 D7200 + 시그마 10-20mm f/3.5 주로 쓰고 있습니다.
루핀(콩꽃)이 이쁘죠
켈리포니아 포피가 장관이군요
정말 웨건이시군요. 다른 꽃들 이름도 아시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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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맙소사마치배설물같아요
감사합니다!
오른쪽에 계속 고정시키고 싶을 정도로 좋은 사진들이네요.
감사합니다.
아... 너무 아름다워요.. 밤하늘 사진 너무 감사해요. 북두칠성보고 넘 감격 ㅠ ㅠ 어릴땐 종종 봤는데 지금은 너무 보기 힘들어서요.. ㅠ ㅠ 부럽네요
멋지게 떠오른 북두칠성엔 특별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두운 하늘이 줄어드는 것은 참 아쉽지요...
크읍 추천을 부르는 사진들이네요. 좋은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 사진 너무 아름답네요....희망을 보고있는거같아요
감사합니다! 멀리서 봤을 때 정작 저는 왜 아내가 주저앉아있나 순간 걱정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ypYkJI_BFU
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사진이 정말 멋찌군요 乃 카메라 기종이 어떤지 알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니콘 D7200 + 시그마 10-20mm f/3.5 주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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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리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