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휴가기간에 개들 운동도 시켜줄 겸, 기장 장안에 있는 개운동장 개들랜드에 방문했습니다.
지난번에는 그냥 개들 풀어놓고 놀다 왔는데 이번에는 큰맘먹고 수영을 한번 시켜보기로 했습니다.
점순이(털짧은개)는 시골에서 살던 개에다 연륜이 있어(10살) 수영 할줄 아는데
주니어(털 긴개)는 이게 첫 수영입니다.
둘다 물 드럽게 싫어합니다. 정확하게는 목욕을 싫어하는 거겠지요.
일단 점순이부터 빠트려 봅니다.
개 수영시킬때는 몇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1. 인간과 같이 사전 심장마사지는 필수입니다.
2. 물에 넣을때 절대 던지면 안됩니다. 세로로 입수시키지 말고 가로로 입수시켜야 합니다.
개는 처음부터 세로로 물에 들어가면 수영 못합니다. 물에빠져 허우적거리는 닝겐꼴처럼 됩니다.
3. 물을 싫어하는 개는 물에 넣자마자 유턴해서 다시 주인에게 돌아옵니다.
그러므로 물에 넣었을때 반대편에서 부르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쪽으로 갑니다.
어쨌거나, 수영 잘하네요. 근데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 살려고 하는것처럼 보입니다.
견생 사상 처음으로 수영을 해보는 주니어도
거친 숨소리(훅훅!)를 내쉬며 수영을 잘합니다.
아니, 늙어서 느려진 점순이보다 속도자체는 훨씬 빠릅니다.
수영하다가 지친 점순이를 위해 오리보트를 태워주었습니다.
가만히 잘 타네요. 타기전에는 뻐팅기더니.
이제.....집에가려면 저 개들을 말려야 합니다. 휴...
이날, 우리가 처음 이 수영장에 들어갔고, 뒤이어서 다른 개들도 막 들어왔는데...
대부분 수영을 못하더라고요. 아마 제가 위에서 주의사항에 쓴 내용을 지키지 않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대부분 개를 수직으로 넣더라고요.
어느날 나갔다가 집에왔는데
개들이(아마도 주니어) 식탁위에 있던 마누라가 애지중지 아끼는 키츠네우동 컵라면을 박살냈습니다.
꺼낸건 주니어가 꺼냈겠지만 먹기는 같이 처먹었을테니 공범입니다.
조금만 혼 내고, 저녁에 수박을 줬습니다.
잘먹네요. 근데 먹자마자 쉬....
우리집 주니어는 지 꼴릴때만 밥을 처먹습니다.
점순이는 주는대로 거지새끼가 뱃속에 들어있는 마냥 다먹어서 급여조절이 안되어서 문제인데
주니어는 줘도 안먹습니다. 문제는 언제먹을지 모르기 때문에 밥그릇에 밥을 채워놓으면
가끔씩 점순이가 스틸한다는겁니다.
그래서 배가 비었다 싶으면 이렇게 상전모시듯이 먹여야 합니다.
마누라가 외출하고 와서 개들에게 키스마크를 남겼습니다.
귀엽네요.
살기위한 수영이다 ㅋㅋ
요즘 학교에서 가르친다는 생존수영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