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을 더 오래 지속되도록!'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던 듣보잡 쿨지닷입니다ㅠ
학교를 졸업하고(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경영학과..ㅠ) 2년동안 방황을 하다가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메이커스리그를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운으로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얼굴은... 자신이 없어서 가리겠습니다)
원래 취업준비를 하려다가 이 때를 계기로 창업을 결심하게 됩니다.(잘한 선택인건지..)
같은 과 동생과 이 때 제출했던 아이디어로 계속해서 진행하자는 결론을 냈습니다.
(왜냐하면 둘 다 향수를 좋아해서..ㅋㅋ)
메이커스리그에 참가하여 아이템을 선정하던 중에 설문조사를 통해 향수를 사용하면서
불편한점이 많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표본이 작긴 하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결과라고 판단하였고 대부분의 향수 사용자가 오드 뚜왈렛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향수의 지속성이 아쉽다는 의견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오드 뚜왈렛 제품군은 지속시간이 3~4시간 밖에 되지 않아
저는 이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향수를 좋아하고 자주 뿌리는 사람들은 사진과 같이 공병에 향수를 담아 사용하는데요.
주관식의 설묹조사 결과 공병에 담는게 귀찮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몸에 착용하고 다닐 수 있는 악세사리 형태로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쪽에는 배운적도 없고 미적 감각이 있는 제가 아니라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일단 머리속에 있는 생각을 시각화 하는 것이 우선이였습니다.
찾아보니 fusion 360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유튜브로 몇개월 공부하다보니 얼추 몇가지 기능을 익히게 되어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향수액을 담은 악세사리를 만들까하여 이렇게 만들었는데
기존 향수공병과 차별점도 없고 착용하고 다니기에는 상당히 두껍다는 판단이 들어
이런 클립형식으로 만들어 앞에 향수를 유지하는 물질을 붙이는 식으로 변경하였습니다.
향수액을 담지않기로하고 무언가를 붙이자는 의견으로 좁혀져 설계를 다시 했고
최종 완성된 설계인데 이 작업하면서 정말 조그만것 하나라도 스스로 만드시는 분들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들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 다뤄보는 프로그램이라 했다 지웠다를 반복했습니다ㅠㅠ)
무작정 악세사리의 성지 동대문으로 갔습니다.
가서 욕하시는분 모르니깐 귀찮게 하지말고 가라는분들 만나면서 정말 자괴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분이 이런건 여기가 아니라 성수동에 가서 물어봐야한다고 조언해주셔서 성수동으로 갔습니다.
성수동으로 가란 분의 소개로 어떤 공장을 알게 되었고
이런 부품들을 cnc라는 기계로 만든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이 이런것은 아연으로 캐스팅하는 방법으로 하는게 가장 낫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했습니다.(가격이 그래도 비싸더군요ㅠ)
다행히 여기 사장님께서 후가공하는 공장들도 소개시켜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사장님이 너무 잘해주셨습니다)
2주 동안의 시간이 흐르고 금형이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공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장님께서 샘플 몇개 뽑아놓으셨다고 너무감사하다했습니다ㅠ)
네오디움 자석을 활용해서 탈부착을 했습니다.(자성이 세더군요)
옆모습입니다.
머리에 생각하던것이 실제로 앞에 있으니 기분이 정말 이상하더군요.
향수액을 넣지 못하니 무엇으로 발향이 되게 할까 생각을 하다가
석고방향제가 떠올랐습니다.
석고방향제의 석고는 액체를 잘 흡수하고 향을 뿌리면 은은하게 오래간다는점을 착안하여
석고를 뒷면에 붙이기로 했습니다.
석고분말을 사니 적정 비율대로 섞으면 되더군요.
뒷면에 석고를 잘 배합해서 붙이고 자석도 클립과 동일하게 붙여줬습니다.
향수와 프래그런스 오일도 실험을 해봤는데
프래그런스 오일이 농도가 더 높아서 그런지 발향이 더 오래가더군요.
앞 부분에는 메탈과 잘 어울리게 가죽을 붙여줬습니다.
테스트하고자 착용하고 나갔는데 발향이 잘 되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향수를 좋아하는 이가 만든 악세사리 제작기였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AtoZ 혼자서 다 하려다보니 중간중간 실수를 하여 시간이 오래걸렸지만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한달 동안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와디즈에 펀딩페이지를 오픈하였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주변에 향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이 소식을 전달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9589
왜 최우수상 받으셨는지 알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남자지만 저도 향수 완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존경스럽습니다.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구매도 가능한가요?
지금은 홈페이지 준비중이라서 크라우드펀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9589
너무 냄새 풀풀이라 폐 끼치지 싫어서 롤온 향수 바르는 사람들도 대부분 냄새가 너무 빨리 없어진다거나 나만 맡을수 있다는것이 문제인데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