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디게임을 제작하는 슈퍼썸이라고 합니다. 자작/없만갤에서는 게임홍보를 하면 안되죠.
이건...
2명 밖에 안되는 인디게임 제작팀이
게임하나를 어떻게 기획하고, 만들고, 망하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
자, 그럼 제작자가 못나서 세상에 나오지 못한 게임 '세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세타' 타이틀 이미지>
<'세타' 플레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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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저희는 인디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일념하에 뭉쳐서
PC게임을 만들어 냅니다.
바로 '블랙홀 해저드'입니다.
루리웹에서도 홍보를 했었고, 응원도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참 복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게
스팀 그린라이트도 달성하고, 구글플레이스토어에도 뽑히고, BIC인디게임페스티벌에도 나갔습니다.
그래서...
더 색다른걸 할 수 있겠다! 라는 큰 망상에 빠지게 됩니다!
여러 의견 끝에 결정하게 된 차기작의 모티브는 '미소녀 로봇을 수리하는 게임' 이었습니다.
회의분위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다들 이렇지 않을까요...저희만 이렇게 회의가 주먹구구식인겁니까?
여튼 그래픽 디자이너 파트 담당인 저로서는 꼭 도전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GO! 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시안을 몇장 그렸습니다. 게임이 이러이러 할 것이다 하는 화면을 대충 상상해서 그린것이지요.
제일 초기에 나온 시안입니다.
컨셉화라고 하지요. 물론 프로의 컨셉화는 이렇지 않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기준에서의 컨셉화입니다.
빨리빨리 많은 걸 뽑아내야하기 때문에
굵은선으로 느낌만 표현하고, 이미지를 이것저것 합성해서 붙이고 했습니다.
"오 느낌 좋네! 이걸로 가자!"
지금 글 쓰면서 보니까 첫번째 거가 느낌이 훨씬 좋은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최종적으로 두번째 거를 선택하고 진행하게 됩니다(응?)
ㅋㅋㅋ사실 처음 위의 컨셉을 시도했었습니다.
이 당시의 게임 기획 노트입니다.
<기획단계 노트들, 러프 설정들>
정말 로봇 수리에 초점을 둔 퍼즐게임이 처음 컨셉이었습니다.
여러가지 보드게임, 퍼즐게임들을 참조하면서 수리를 접목한 퍼즐게임을 구상하고 설계했습니다.
(게임제작은 구상단계가 가장 신납니다! 그외에는 전부 헬이에요.)
그런데 이 때 VA-11 HALL-A라는 게임을 알게됩니다. 네.
사이버펑크 바텐더 액션게임 그거요.
그래서 갑자기 기획이 커지게 됩니다.
"야! 수리 결과에 따라서 스토리 분기가 일어나게 하자!"
이때 말렸어야 했는데...팀은(그래봈자 2명)은 분위기를 탑니다
"로봇 수리를 맡기는 등장인물들이 다 하나하나 사연을 가지게 하자!"
"주인공 여자 로봇을 하나 정하자!"
"로봇 부품 파츠를 교환해서 능력치를 바꿀 수 있게 하자!"
"가상의 도시를 만들어서 돌아다닐 수 있게하자!"
"로봇을 만들어서 알바도 할수 있게 하자!"
"....하자!"
"....하자!"
2명이면 문제가 아무런 브레이크가 없다는 거죠.
아주 신납니다.
<단지 로봇 파츠만 602개...>
로봇 재료랍시고 그림재료가 계속 늘어납니다.
갑자기 주인공(오른쪽에서 3번째)과 여주인공(가운데 로봇)이 생기고...
주요인물만 7명!?
인물들에게 하나하나 사연이 생기고...표정이 생기고, 입이 움직이고...
중간에 프린세스 메이커처럼 만들면 좋겠다고 해서,
능력치들이 생기고, 수행과제가 생기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갈 수 있는 장소는 계속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무사수행처럼 전투도 있어야지!!
아무렴!!!
전투 시스템도 넣고...
이건 그래도 타협해서 드래곤퀘스트같은 식으로 팀원과 합의를 보았죠.
아참! 파츠교환이 가능합니다!
파츠가게는 당연히 있죠!
<상점의 아름다운 로봇직원, 앨리스양!>
사고, 팔고, 교체하고, 수리하고 다 있습니다!
우하하하! 갓겜 탄생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토리는 MS워드 기준으로 80장이 넘어갑니다.
어느덧 2017년 BIC 인디게임 페스티벌 등록 날짜가 다가왔습니다.
이제서야 정신이 쪼끔 돌아옵니다. 너무 먼길을 온 것입니다.
둘이서는 완성 못한다는 느낌을 이때 받았습니다.
대충 계산해보니 한 2년 더 만들면 완성할 수도 있을거 같더라구요.
결국 BIC에 정상적인 실행데모를 출품하지 못합니다.
비쥬얼 노벨같은 정체불명의 데모를 출품하고 떨어집니다.
여기에 실행데모는 올리기 그렇고, 초반 게임화면만 보여드린다면...
이건 뭐..비쥬얼노벨인지 육성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계속 진화하는 생명체 같습니다...
결국 2017년 BIC는 탈락하고 좌절합니다.
탈락을 떠나서 이미 완성하기에는 너무 초기 기획과는 멀어져서
망했다! 는 느낌이 확 든겁니다.
음악 외주 주려는 것도 다 취소합니다. 더 돈을 쏟을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프로젝트를 접습니다.
<그동안 만들었던 자료는 창고속으로...>
그리고 몇달간 둘은 본업을 하며 마음을 비웁니다.
뭐가 잘못되었을까...
완성 못한 인디게임 프로젝트들이 많습니다. 아마 이런 과정이 아니었을까요.
"재료들은 있으니 나중에 어떤 형태로든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하여간 아예 새롭게 기분전환을 하고싶었습니다.
"싹 다 바꾸자!"
PC->모바일
복잡한 게임->캐쥬얼 게임
빡세게 그리는 게임->대충 그린 느낌의 손그림
그래서 만든게 처음 만드려고 했던 미소녀 게임 기획과는 180도
정반대의
아예 딴사람이 만든거 같은
'동물온천'이라는 게임을 만들게 됩니다...
한장으로 요약하면
<게임제작의 처음과 끝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져서 변화하는 중간과정은 따로 글을 쓰겠습니다.
정말 홍보 안하려고 했는데, '동물온천'이 무슨게임인지 궁금해하실
아주 궁금증이 많으신 분들을 위해서 슬쩍 밝힙니다.
구글스토어 링크: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superthumb.animalhotspring1
다음편 예고: 프로젝트가 망하고 다시 시작하는 과정
헉 모르는 사이에 오른쪽에 갔었군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내일 내로 다음편을 올리겠습니다!!
고생은 오질나게 하셨을테지만 제작과정이 넘나 재밌어 보이는거시야요
????????????????
.....?? 그냥 게임 2개를 만드신거네요.1
아 씨 취향저격이라 졸라 두근거리면서 봤는데 접었다니 막 아쉽네요 ㅠㅠ 이미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지만 부디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ㅎㅎ
마리오넷 컴퍼니라는 옛날 게임이 떠오르네요.
너무 재밌을것같아요!!!!
.....?? 그냥 게임 2개를 만드신거네요.1
고생은 오질나게 하셨을테지만 제작과정이 넘나 재밌어 보이는거시야요
요상하게 변했네요 ㅎㅎㅎ
...기세와 발상만으로는 한계가 온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결국 철저한 계획을 잘 세워놓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할지 정해놓지 않으면 끝을 모르고 폭주 하는 바람에 너무나 많은 것이 오버 되어버리는 한계가 있군요.(...) 고생하셨습니다.
????????????????
히로인이 좀 프레임암즈걸 처럼 디자인됬네요.
아 씨 취향저격이라 졸라 두근거리면서 봤는데 접었다니 막 아쉽네요 ㅠㅠ 이미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지만 부디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ㅎㅎ
아..???????????
???????????????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 온천은 일본의 그 길고양이 오게하는 앱하고 비슷한 느낌인듯
마리오넷 컴퍼니라는 옛날 게임이 떠오르네요.
저도 그거 생각이 났네요 옛날 v챔프라는 게임잡지를 구매하니까 부록으로 딸려왔었죠
저도 딱 그게 생각나네요.
무려 생리용품이 사은품인.. 전 받아서 누나 줬지만요.
세타 재밋을거같네요
그럼 차기작으로 미소녀로봇물을...
취향때문인지 동물온천이 더 끌리네욬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동물온천이 더 끌리네요~ 잼나보여요. 반면 세타는 컨셉도 그렇고 좀 식상한 느낌?
환골탈태가 아니라 종을 바꾼 수준인군요ㅋㅋㅋㅋ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왼쪽에서 세번째 여캐가 매우 끌립니다. 언제 차기작에서 등장을....
아뭐야ㅠㅠ그럼이제 미소녀로봇은 안만들어요?ㅠ
사실 게임이란게 만든사람이 재밌을 것 같아서 만드는게 제일이더군요. 돈을 벌기 위한 기업이 되버리면 그런건 사실 찾기 무리이지만 이런게 인디게임 제작의 맛아니겠습니까. 미소녀 육성 게임 프로젝트 접혔다고 하니 좀 아쉽네요. 앞으로도 재밌는 게임 개발하시길 바랍니다.
로봇파츠 바꾸는 미소녀로봇게임.. 재밌어보이는데? ㄷ
?????????????????????????????????????????????????????
플라스틱 메모리즈
이런말하면 안되겟지만 로보트 파츠머시기하는건 재미없을거같다
이 글을 보고 동물온천을 재밌게 했습니다. ...??!
동물온천 진짜있었어 ㅋㅋㅋ 근데 자꾸 없는걸 달라고... 재밌게 할께욬ㅋㅋ
미소녀로봇은 아이디어는 가치있는거같네요 파츠를 구매/수리/판매 하는걸보니 보크스코리아? 에서 구경했었던 파츠별로 사던 피규어가 생각나네요 수요도 충분할거같은데 전투가.. 로그형식인거같네요 전투까지 재밌으면 갓갓겜일텐데
불쌍해서 다운받을래
프로젝트 규모 커지는거 들으니... 2000년도 초 단풍국에서 공부할때 생각나네요. 2년차 과정에, 객체 지향 프로그램 (=자바)를 중심으로, 가능한 모든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서 S/W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별 과제가 3개월 한학기간 진행되었는데.. 좀 노는 애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진짜 그 과에 보면 분위기 메이커 역할 하는, 악의는 없지만 농담 잘하는 잼나는 애들) 이 한팀이 되더니.. 최초 교수님 및 과원들 앞에서 발표한것이 .. "스타크래프트를 능가하는 실시간 전략 게임 프로그램을 만든다" 였습니다 ㅎㅎ 아니.. 한팀이 겨우 6명 수준인데.. 3개월동안 그게 될리가요. 그래도 갸들 성격이 있다보니 다들 환호하고.. 교수님들은 '그래 한번 해봐라' 라는 분위기였고... 당연히 될리는 없었지만, 중간중간 진행상황 프레젠테이션때까지 거창하게 진행될 것 처럼 그러더니만.. 두주를 남기고는 결국 "가위바위보".. 그것도 GUI 같은 것도 엉망이고 텍스트기반으로 만들어서 발표하더군요 ㅋㅋㅋ
미소녀로봇 좋았는데 아쉽네요.. 무슨 밥로스 아저씨도 아니고 미소녀에서 동물온천이라니..ㅠㅠ 동물온천도 좋은것 같네요
혹시 비쥬얼 노벨이 아닌 이런 스크립트, 마우스 기반 육성게임은 어떤 툴로 제작하신건가요?
결국 글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너무 많은 것을 기획했다가 개발 분량, 개발이 다 끝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엎어졌다는 말인데.. 완전 엎을 필요 없이 게임에서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이나 개발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부분을 빼서 완성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네요. 글 본문가지고 구체적인 예시를 들면 분기를 다 빼고 단일 루트로 개발한다거나, 능력치 변경 요소도 아예 없애거나 아주 간략하게 축소한다거나, 유저 선택에 의한 장소 변경도 아예 없애버린다거나.... 그렇게 부가적인 부분은 빼고 처음 생각했던 '수리를 접목한 퍼즐게임'이란 것에만 신경써서 완성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데요. 미구현인 부분을 추후에 업데이트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놓고요.
안타깝네요 ㅠ
재능 쩌네요 마지막 반전이 웃기지만 ㅋㅋㅋ
미소녀로봇 여태까지 고민하고 노력하신것이 그냥 묻히기엔 안타깝네요. 전체적인 큰 틀은 유지하되 라이브로 2년간의 컨텐츠 완성을 목표로 두고 개발 방향을 수정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미약하리라....ㅠㅠㅠ
보관만해둔다면 언젠가 다시 꺼낼일은 생기겟죠
둘을 합쳐서 동물 미소녀 온천 육성 어떰
dd 되나요?
월래 게임이란게 처음에는 야심차게 계획했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어 이게 아닌데 하고 발매일이 다가오면 아 몰랑하는게 다반사죠, 물론 아마추어에서는 상관없지만 기업이 이런 짓을 하는 경우가 많죠. 폴아웃4 라던가.
결론은 동물온천 좀 받아달라~ 이말이야. 오케이~
결국 껄룩이들을 이용한겁니까!? 실망입니다 ㅠㅠ
명성 1만 .... 이게 뭐라고 하면서 =_=... 계속하고 있음 ;;
저런식으로 엔젤릭레이어 같은 게임나오면 ㅜㅠ 재밌겠다 ㅜㅜ
미소녀로봇 이라고 하시니 떠오른 처자(?)
미소녀 로봇 수리 게임 완성되었으면 하는 조금 큰 욕망이 있습니다;;;
으앙 안돼 ㅠㅠ
안시가.. 너무 이쁘다 몸매가..... 너무 쩐다
으허엉 저 게임 기대하고 있는데 접다니요 아니 의사..아니 아니 제작진 양반 그게 무슨말이요 나같은 로봇소녀 페티쉬인 사람은 어쩌라는거요 흐어어엉
모든 경험은 양분이 될겁니다 언젠가 더 좋은 작품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