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음식은 러시아의 Жареная утка с яблоками라는 이름의 요리입니다. 발음을 들어보긴
했는데 도저히 뭐라고 받아적기가 애매하네요 ㅎㅎ 영어로 직역하면 Roast Duck with Apples입니다.
이름 처럼 오리 속에 사과를 채워넣고 구워요. 러시아 외에도 폴란드 등의 다른 동유럽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요리를 해먹더군요. 공통적으로 크리스마스에 먹는다네요. 크리스마스는 이미 지났지만 올해는
모종의 이유로 크리스마스 만찬을 못 먹었기에 늦게라도 기분을 내려 한달 전쯤에 만들어봤죠 헤헿
사실은 Фаршированный карп라는 잉어요리를 만들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꼭 필요한 잉어를
사러 차이나타운에 있는 마트에 갔더니 일하는 아저씨들이 영어를 전혀 못해서(...) 포기했습니다.
저 보고 중국어로 얘기하라더군요. 분명 거긴 차이나타운이긴 하지만 여긴 캐나다인데, 손님 보고
중국어 마스터해서 오라고 하기 전에 그냥 아저씨들이 영어 배우는게 어떠쉴?
어쨌든 메뉴를 정했으니 재료를 사왔습니다.
재료로는 오리 한 마리, 청사과 두 개, 오렌지 두 개, 레몬 한 개, 꿀, 레드와인식초, 올리브유,
감자, 프룬 150g, 오향분, 소금, 후추, 마늘 5~6 알, 큰 양파 3/4개, 당근 두 개, 타임, 버터 등등
크고 아름다운 헠헠 3kg짜리 오리 헠헠
말린 프룬입니다. 양식 통닭이나 오리, 칠면조에는 프룬을 넣는 경우가 참 많더군요.
만들 때 참고한 영상의 로씨야 누님이 일반 사과로 해도 되지만 청사과가 시큼하기에
더 아쌀하다고 추천을 하길래 청사과로 사왔습니다 :)
감자는 로스트덕에 들어가는 재료는 아니고 사이드로 먹을 로스트포테이토를
만들겁니다. 껍질을 벗긴 커다란 감자를 대충 반으로 썰어줍니다.
소금간을 살짝 해서
10분 정도 삶았다 빼줍니다. 저는 한눈 팔다 몇 분 더 삶아졌는데, 이렇게 많이 삶으면
망합니다 ㅠ
일단 건져내서 물기를 빼주고,
팬에 라드, 월계수 잎,
타임,
레드와인 식초,
소금, 후추, 올리브유를 넣고
감자랑 쉐킷쉐킷 댄스를 추게 합니다. 모두 골고루 섞이면
180도 오븐에 50분간 구워줍니다.
감자가 익는 동안 로스트덕에 발라줄 페이스트를 만드는데, 레몬과 오렌지 제스트를
강판에 갈아...
안 갈리네요. 이 꾸진 강판은 버려버려야지 ㅂㄷㅂㄷ
그냥 껍질을 한 땀 한 땀,
노가다로 까주고
거기에 더해 개노가다 칼질까지 해줍니다 ㅂㄷㅂㄷ
어짜피 이 제스트들은 빻아서 페이스트를 만들거니까 대충 이 정도만 해도 괜찮습니다.
돌절구 데뷔전!
너만 믿음 ㅇㅇ
돌절구에 레몬과 오렌지 껍질, 오향분 두 술, 소금 한 술을 넣고,
열심히 빻아줍니다.
안 빻여...
사실 오렌지 껍질을 돌절구에 빻으려고 시도했던 놈의 머리를 빻아야 하는게 아닐까...
역시 문명의 이기가 최곱니다 히히힣
구와아악
오리에 발라줄 페이스트가 완성됐으니 이제 칼집을 내줄 시간입니다.
크큭...
선이 보인다... 크큭...
올리브유 꼴꼴꼴
고오급 에스테틱 하지마루요!
오리찌찌 말랑행~
뒷쪽에도 올리브유를 다 바르면 그대로 페이스트를 쳐발쳐발 해줍니다.
아낌없이 쳐발쳐발
벌써부터 향기가 굿이네요 ㅎㅎ
오리에 페이스트를 다 바르고 나니 마침 감자가 다 익었습니다 :D
이것도 냄새 굿 헠헠
매셔로 눌러야 하지만 전 매셔가 없기에 ㅠ 포크로 눌러줬습니다.
못생기게 뭉개짐 ㅂㄷㅂㄷ
맨 처음 물에 삶을 때 시간조절을 실패해서 감자가 폭신하게 눌리는게 아니라 깨집니다 ㅂㄷㅂㄷ
어쨌든 이건 거의 다 됐으니 이제 한쪽에 미뤄둡니다.
이제 오리 속에 채울 재료를 준비 :D
사과 두 개 껍질을 까고
양파도 댕겅댕겅 깍둑썰기 해줍니다.
당근은 속에 채울 재료는 아니지만 재료 손질하는 김에 같이 :)
이제 오리 속을 빵빵하게 채워줍니다. 깜박 잊고 찍지 않았지만 마늘도 들어갑니다.
오리챠... 빵빵 레후...
로스팅 트레이에 올려서
타임을 위에 막 올려줍니다.
겉에 올린 것 외에 오리 속에도 타임이 들어가요. 이제 오븐에 넣기 전
준비는 끝입니다.
250도 오븐에 45분에서 50분을 익혀줍니다. 계속 250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고
10분 정도 뒤에 온도를 낮춰줘야 합니다.
오리가 찜질방에 들어가있는 동안 오렌지허니글레이즈를 만들어요.
먼저 버터를 녹이고,
꿀을 두 술 넣습니다.
그리고 오렌지 한 개 분량의 즙을 짜서 넣어주고
열심히 쉨쉨
오렌지허니글레이즈 완성!
45분이 지났습니다! 찜질방에서 나와주세요 고갱님 :)
빵빵 레후~
기름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오리기름은 보배로운 것이니
잘 보관했다가 나중에 요리할 때 쓰도록 하는 파오후가 됩시다~☆
이제 바닥에 당근을 깔고 오리에 글레이즈를 발라줍니다.
당근에는 그냥 소금이랑 후추로 기본간만 해주면 됩니다.
(샤방샤방)
오랫동안 대기중이던 감자에 버터를 조금씩 올려준 뒤,
180도에서 20~30분 정도 더 익혀주면 로스트덕도 로스트포테이토도 완성입니다!
그대는 넘나 알흠다와~
20분 정도 호일에 덮어서 레스팅을 시켜줘야 하는데,
전 그냥 호일 벗기고 10분으로 땡쳤습니다. 배가 고팠어요 흨흨
접시에 담아놓으니 예쁘군요 흐흫 러시아에선 이렇게 과일이랑 플레이팅을 해서
내놓는다고 합니다. 꼬리 부분이 좀 탄 것 같지만 꿀을 발라놓으면 어쩔 수 없나봐요.
램지형도 꿀 바른 거위요리는 태워먹더라고요 히히힣
이제 카빙 시작합니닷!
한 점, 두 점, 세 점...
넘나 부드럽고 핑쿠핑쿠한 속살 헠헠
일단 당장 먹을 양만 카빙을 해놓습니다. 딱 원하던 만큼 익어서 만족했어요 ㅎㅎ
오리찌찌도 멋지게 익었고, 로스트포테이토도 색깔 잘 나왔고 당근도 좋고 다 좋지만
이왕 먹는거 그냥 먹긴 아쉬워서
오리고기 위에 크랜베리소스를 올려봅니다 히힣
사실 11월에 만들어놓은 크랜베리소스인데, 멍청하게 깜빡 잊고 본가에 안 싸들고 가서
먹을 기회를 놓쳐버린...
끓일 때 톡톡톡 크랜베리 터지는 소리가 귀엽습니다 ㅎㅎ
만드는 법은 상당히 쉬운데, 흑설탕 또는 흰설탕 100g을 냄비에 넣고 약불에 녹인 뒤에, 와인을 넣고
알코올을 날려줍니다. 알코올이 날아가면 오렌지 한 개 분량의 즙을 넣고 껍질도 조금 넣어줘요. 그렇게
천천히 졸이다가 500g의 크랜베리, 월계수 잎, 시나몬스틱을 넣고 15분 정도 끓여주면 완성 :D
처음 만들어본 크랜베리소스인데 잘 만들어져서 우왕 기분굿
감자가 겉은 바삭 속은 파실파실 헠헠 가슴이 선덕선덕 다리가 미실미실
이제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ㅠ^
캬 맛납니다. 특히 오렌지페이스트랑 허니글레이즈가 만나니 환상적인 맛을 내는데
이거 레시피 만든 사람 완전 상 줘야겠어요 ㅎㅎ 러시아요리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고 러시아 유튜버들도 이걸 많이 만들어 올렸는데, 프랑스요리 전문인 램지형도 거위로
거의 비슷한 레시피를 사용해 만든 요리를 보니 이 요리도 아마 과거에 프랑스에서 러시아로
전해진게 아닐까 싶어요. 일단 저렇게 먹고 난 뒤엔 오리찌찌랑 프룬, 사과를 같이 먹어봤는데
이 조합도 꽤 어울렸어요. 특히 사과가 아직도 아삭거리는게 꽤 재미났죠.
빵빵 레후~
식사를 끝내고 나서 마저 카빙을 했습니다. 3kg짜리 오리다보니 꽤 양이 많아서
며칠 맛나게 먹었습니다. 발라진 소스가 맛있어서 질리지가 않았어요 헠헠헠헠
뼈도 남겨놨다 국물을 우려서 쌀국수를 말아먹었습니다 :D 오리는 늘 맛나네요.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채고다 오리쟝!
로씨아 식이라길래 화염방사기나 자동차엔진에 구웠나 했습니다.. 어쩐지 러시아식이라 하면 그런게 연상되요..
베리류의 상큼한 단맛이나 시트러스 계열의 향기가 오리의 기름진맛도 잡아주고 그 풍미도 잘 살려주죠. 요리를 참 잘하십니다. 오븐요리시 재료의 말단부분이 타기 쉬우니 호일로 감고 익히다가 중간부터는 호일을 벗기고 익히시면 색깔을 균일하게 내기가 좋습니다. 오리의 날개는 살도 없고 타기는 쉬우니 처음부터 잘라서 다른 요리에 쓰면 좋습니다. 날개류가 스톡낼 때 요긴하게 쓰이거든요.
우뜨까 맛이 우뜨까나?
어휴 취미레벨에서는 거의 최상이시던걸요ㅎㅎㅋ 식재료를 푸짐하게 쓰시는 모습이 단풍국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매번 좋습니다.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 잘 부탁드립니다. 매번 추천 누를게용 ㅎ
보기만해도 맛있어 보이네요!!! ^_^
보기만해도 맛있어 보이네요!!! ^_^
맛있게 먹었습니다 :D
로씨아 식이라길래 화염방사기나 자동차엔진에 구웠나 했습니다.. 어쩐지 러시아식이라 하면 그런게 연상되요..
ㅋㅋㅋㅋㅋ 그런 이미지가 있긴 하죠
후식으로 푸틴제 방사능 홍차를 읍읍!
!
크으.... 오븐 일하네요
오븐이 제값을 했습니다 :D
발음을 한글로 옮기자면 쟈렌나야 우뜨까 쓰 야블라까미가 되겠네요 ..ㅎㅎ 나름 러시아쪽에 꽤 살았는데 처음보지만 맛있어보이는 요리네요!
저렇게 쓰면 되는군요 ㅎㅎ 러시아 어디서 사셨나요? 러시아는 민족도 많아서 지역마다 음식 스타일이 엄청 다를 것 같아요 :D
맛있겠네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닭으로라도 흉내내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닭으로 만드시려면 오븐 온도와 시간을 바꿔 바짝 익히셔야 합니다 :D
맛있을것 같아요. 근데 우리나라에선 먹기 힘들을것같아요...
맛있게 먹었어요 ㅎㅎ 그리고 저 재료들도 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을겁니다 :)
로스트 포테이토 레시피가 익숙하네요 ㅎㅎ 맛있어 보이네요
올리버형 레시피 따라한겁니다 ㅎㅎ
오른쪽으로 가벼리세요
감사합니다 ;)
우뜨까 맛이 우뜨까나?
부장님...
걸판 관련 디시콘들입니다 ㅎㅎ
안정적인 오리의 맛...
오리는 늘 안정적이네요 헠헠
베리류의 상큼한 단맛이나 시트러스 계열의 향기가 오리의 기름진맛도 잡아주고 그 풍미도 잘 살려주죠. 요리를 참 잘하십니다. 오븐요리시 재료의 말단부분이 타기 쉬우니 호일로 감고 익히다가 중간부터는 호일을 벗기고 익히시면 색깔을 균일하게 내기가 좋습니다. 오리의 날개는 살도 없고 타기는 쉬우니 처음부터 잘라서 다른 요리에 쓰면 좋습니다. 날개류가 스톡낼 때 요긴하게 쓰이거든요.
좋은 걸 배우고 갑니다 ㅎㅎ 요리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오리는 커녕 통닭도 구워본 적 없는 상태에서 처음 만들어보는거라 아무리 유튭에서 영상을 찾아보고 따라해도 애로사항이 있더라구요 ㅎㅎ 다음에 만들 때는 날개도 과감하게 쳐내고 호일도 사용해봐야겠어요 :D
까나디엥
어휴 취미레벨에서는 거의 최상이시던걸요ㅎㅎㅋ 식재료를 푸짐하게 쓰시는 모습이 단풍국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매번 좋습니다.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 잘 부탁드립니다. 매번 추천 누를게용 ㅎ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D
그렇잖아도 저도 보면서 '저게 절구로 빻아지나?'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군요..^^; 맛나 보여서 추천 드렸습니다~^^
강판에 제대로 갈았다면 괜찮았을텐데 역시 껍질을 까서 하는건 안되더라고요 ㅎㅎ
허걱... 이전글들도 즐겨봤었는데 오늘보니 저랑 집안 구조가 완벽 일치하시는데 토론토 다운타운에 A모 콘도 거주자신거 같네요? 이런 우연이;;
히잌 A모 콘도 사시나욬ㅋㅋㅋㅋㅋㅋ 루리인들은 어디에나 있군요 ㅎㄷㄷ
넵 5월달에 오타와로 인턴하러 떠납니다만 그 전까지는 이웃이군요 ㅎㅎ
오타와로 가시는군요 ㅎㅎ 거긴 갈 때마다 느끼는게 진짜 조용하고 깨끗해서 좋던데요 :)
전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어찌저찌 인턴이 그쪽으로 잡혀서 16개월 갔다오게 됬어요. 근데 일 할 곳이 다운타운에서 한시간이나 떨어진 외곽지역이라 ㅠㅠ
오타와는 다운타운도 조용한데 교외쪽은 어떨지 대충 상상이 가네요. 저도 본가는 소도시라 진짜 조용하거든요. 동네에 사슴 막 뛰어다니곸ㅋㅋㅋㅋㅋ
엌ㅋ 전 서스캐처원에서 10년 살다 토론토 온거거든요 ㅋ 인구 500명 사는 마을에서 고등학교 나왔습니다... 그게 싫어서 토론토 온건데 어쩌다보니 오타와 외곽으로 또 유배 ㅠㅠ
앜ㅋㅋㅋㅋㅋ 서스캐처원은 아직 가본 적이 없지만 엄청난(?) 곳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인구 500명 사는 마을이면 진짜 마을주민들끼리 서로 다 알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
해가지지 않는 사이트. 그레이트 루리튼.
ㅋㅋㅋㅋ
ㅊㅊ드립니당
감사합니다 :D
여자친구가 러시아사람이라 물어봤는데, 러시아 전통음식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러시아는 크리스마스가 1.7일이고, 아예 러시아정교회가 있지요). 그거랑 상관 없이 굉장히 요리를 잘하시네요. 저도 한번 먹어보고 싶습니다..ㅠㅠ
실제로는 러시아 전통음식이 아니래요? 러시아 전통요리 모아놓은 사이트에서 찾아서 러시아인 유튜버들을 보고 따라한건데 이런 낭패가 ㅋㅋㅋㅋ
정말 맛나겠네요~부럽부럽..근데 크린베리 소스가 꼭 고추장 비스무리..ㅎㅎ 고추장에 찍어도 맛나겠네요~ㅋ
맛나게 먹었습니다 ㅎㅎ 고추장 발라 먹어도 은근 괜찮겠는데요?
bgm 코로부시카 나올줄알았는대 예측이 빗나갔네요 'ㅅ')
크리스마스 요리다보니 "러시아의 겨울"이라는 음악으로 :)
엄청 맛있어 보이네요 ㅎㅎ 그건 그렇고 암만 차이나타운이라도 그 아재들 패기가...
잘 먹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차이나타운은 진짜 좀 어이가 없긴 했어요. 다짜고짜 저보고 중국어를 배워오라니 ㅎㄷㄷ
얻어먹으러 지금 러시아로 떠납니다. 저 한접시만 주세요..
행선지를 러시아가 아닌 캐나다로 바꿔 잡으시면 한 접시 드립니다 :D
하하하하하!!!!!
?!
전 휴가가 3일인데....캐나다 공항만 보고 돌아올 생각하니 너무 기뻐서요
3일 ㅠㅠ
와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 아직 저녁식사 전인데 괜히 봤습니다 ㅠㅠ 근데 중간중간 빵빵레후 라는게 대체 뭔소린가요 뭔진 몰라도 엄청나게 신경쓰이는군요
맛있게 먹었어요 ㅎㅎ 그리고 빵빵 레후는 그냥 개드립이니 신경 안 쓰셔도 괜찮아요 ㅠㅠ
러시아에선 오리가 당신을 굽습니다!!
뽜이아덕!
맛있겠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
2차 대전중 독일군 장병들이 징발한 거위로 크리스마스 요리를 해먹었다는데.... 아마 유럽 전통일겁니다.
그런가봅니다. 아마 거위가 오리지널인 듯 싶고 신대륙에서 칠면조가 넘어온 뒤부터 일부 유럽국가들에서 칠면조를 사용하기도 하나봐요.
맛있어보이네요... 다만 학생인 저는 비용이 크리. 쥬륵
그래도 오리가 크다보니 한 번 만들면 며칠 먹을 수 있어서 가성비는 괜찮아요 ㅎㅎ
그건 다행이네요. 보관할 냉장고와 조리도구들을 3~4개월 간은 볼 수 없다는게 문제죠.. 기숙사. 쥬륵... 대학은 취미를 같이 하고싶은 이에게는 집근처가 최강입니다.
기숙사에 사시는군요 ㅠ
흐ㅡ으으ㅡ으어어엉콘......왜 이 글을 이시간대에 봐서....어흐흑 배고파..
야심한 시간에 음식글은 보면 안됩니다 ㅠ
전 한식 위주로 요리하는지라 간장, 설탕, 고추장 이런 맛의 조화에 익숙한데 이런 요리는 꿈만 같네요. 정말 멋지세요.
저도 한식 좋아합니다 :D 다만 혼자 뭐 해먹으려면 재료 구하기도 힘들고 모양 갖추기도 힘들고 해서 그냥 양식 위주로 해먹어요 ㅠ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이곳이 루리임을 잊지 않게 해준다 ㅠ
!
패이버릿 오리를 또 한마리 잡으셨네여. 오리기름까지 저장하는 알뜰함... 그래도 ㅂㄷㅂㄷ할때가 젤 재밌엉.
오리 넘나 맛난 것 ㅠ 오리기름은 진짜 쓸데도 많고 맛있어서 생길 때마다 챙겨두면 좋아요 :)
분명 요리글인데 요리냄새보다 약냄새가 더나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렌지는 농약을 많이 사용해서 껍질안먹는게 좋다고 하던데 이게 맞는 정보인가요?
물을 받아놓고 1시간 이상 담가놓은 뒤에 흐르는 물에 씻으면 농약은 웬만큼 제거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만약 이렇게 해도 그닥 제거 안됐어도 제스트는 늘 먹는게 아니기 때문에 뭐 ㅎㅎ
마 개싑 하라쇼하구마잉
Хорошо!
그러고 보니 한국인 아재들과 영감님들 중에도 영어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코리아타운에서 한국계 혹은 유학생만 상대로 장사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그분들은 IMF 사태 당시 한국인 관광객들과 유학생 수가 확 줄어서 폭망하신 경우도 있다고 하고... 중국에서도 그렇게 사시는 바람에 2008년 경제 위기 때 폭망하신 분도 있다고 하고.... 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도 애쉴리가 에밀리에게 보낸 편지에 "북군 포로들 중에는 영어는 한 마디도 못하고 독일어만 하는 자들도 있다오. 북군은 지금 이런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거요"라면서, 독일이나 아일랜드에서 이민 온 사람들을 군대에 보내던 링컨 대통령의 정책을 까는 내용도 있었지요. 지난 번에 어느 러시아 귀족이 손님접대요리로 만들었다는 그 고기 요리도 원래 그 댁에서 고용한 프랑스 요리사가 개발했다고 하지 않으셨던가요? 유래가 비슷한 것 같습니다만... 일단 재료들부터가 1917년 11월 초(구력으로는 10월 말)에 "레닌 동지 우라!"를 외쳤던 분들은 도저히 못 구할 듯한.... -ㅅ-; "서양에서 감자를 땅에서 나는 사과라 부른다"고 나무위키에 나왔던가? 왜 그러는지 알 것 같네요. 지난번에 그 영국 귀족 양반이 만들어냈다는 카레 레시피도 생각나서리...
네, 코리아타운에도 영어 못하시는 분들 많아요. 거기서만 사시면서 한국어만 쓰셔서 그런가봐요. 물론 나이가 많이 들었을 수록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게 힘들긴 하지만 :)
그리고 러시아 요리들은 대략 17~18세기부터 프랑스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서유럽과 비슷한 요리들이 은근 많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요리와 소련 요리를 따로 구분해놓기도 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소련 노동자들은 재료 단계부터 못 구할 것들이 많아서 ㅎㅎ 그리고 감자는 정말 유럽 어느나라 음식에든 빠지질 않네요 :)
껍데기... 농약 괜찮음?
최대한 깨끗하게 씻는다고 씻었기도 하고 평소에 제스트를 그리 많이 먹는 일도 없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ㅎㅎ
오리...오리는 끝내주죠! 특히 오리를 굽고 남은 기름도 보배롭죠 오리기름... 기름일 뿐인데도 어찌 그리 향긋하고 감칠맛 나는지! 오리기름을 받아다가 각종 고기며 채소를 거기에 볶으면 참맛이 납니다. 오리기름... 라드가 아니라 오리기름을 상품화해야
오리기름은 따로 팔기도 하지만 굳이 살 필요 없이 가끔 오리 사다 먹을 때 기름을 받아두면 충분하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