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만들어 먹고 남겨놓은 악어 햄버그 스테이크를 냉동시켜놨다가 지난 겨울에 본가에
가져가서 부모님께 맛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어머니는 징그럽다고 아예 안 드시고 아버지는
구울 때 비린향이 확 올라온다면서 그다지 반기질 않으시길래 세 장만 아버지랑 먹고 남은
두 장은 다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ㅠㅠ 본가를 왔다 갔다 하려면 비행기를 네 번 타야 하기
때문에 계속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서 그런지 확실히 구울 때 모양도 안 잡히고 무너져
내리는게 참 안습해서 이번에는 갈은 돼지고기를 추가로 사다 업그레이드(?) 시켜줬어요.
작년에 만들 때도 악어보다 돼지고기가 더 많이 들어갔는데 이번에 또 돼지를 추가로 섞어서
악어 햄버그 스테이크라기보단 악어맛 조금 섞은 물건이 됐네요 ㅠㅠ
멀고 먼 길을 돌고 돌아~ ㅠㅠ
작년에 계란을 한 알만 넣을 것을 괜히 오버해서 두 알을 넣었더니만 녹이고 나니
심하게 눅진눅진합니다. 이래서 뭐든지 적당한 것이 중요해요 ㅂㄷㅂㄷ
업그레이드 + 요리를 할 때 필요한 재료들입니다. 악어 햄버그 패티 두 장, 갈은 돼지고기,
미니양파 한 개, 버터, 우스터셔소스, HP소스, 가니쉬용 채소들
400g이 조금 넘는 돼지고기. 원래는 한 2/3만 쓰려고 했는데 만들다보니
그냥 다 써야 원하는 점도가 나올 것 같아서 다 넣었습니다 ㅎㅎ
영국맛 커플 웅냠냠
악어 패티에 돼지고기를 넣고
손으로 으깨고 뭉개고 주먹으로 패서 최대한 공기를 빼고 모양을 잡아줍니다.
우스터셔소스와 HP소스, 약간의 빵가루를 넣어 원하는 점도를 맞추고,
굴려서 최대한 동그란 모양으로 잡아줬습니다.
이걸로 대략 900g 정도는 될 것 같으니 정상적인 패티를
세 장 만들 수 있는 양이군요.
하지만
평범한 사이즈는
시시해 ;)
기름을 충분히 두른 팬에 짱 큰 패티를 올리고 손으로 눌러 모양을 잡아줍니다.
일단 한 면은 지짐 완성 :D
살짝 탔지만 어쩔 수 없네요 ㅠ
폭발을 감안하고 과감하게 물을 부어서 쪄주듯이 익혀줍니다.
그냥 기름으로만 지지면 속까지 익질 않으니까요. 뚜껑을 덮고
익히다가 다 됐겠다 싶으면 물을 필요한 정도만 남기고 따라
버린 뒤 다시 불에 올립니다.
물을 따라 버린 이후로는 그냥 뚜껑을 열어 소스를 증발 시키고,
대충 이정도 남은 시점에서
패티를 빼서 접시에 담아 잠시 놔둡니다. 근데 막상 접시에 올려놓고 보니
제 머리에서 나온 발상을 실행에 옮긴거긴 한데 너무 웃기더군요. 이렇게
큰 햄버그 스테이크는 먹어본 적 없는뎈ㅋㅋㅋ
아까 남겨놓은 육즙에 채썬 양파와 설탕 두 술, 케첩, HP소스, 우스터셔소스,
후추, 버터, 물을 넣고 농도를 맞춘 뒤에 졸여주면 소스 완성입니다.
소스가 완성되면 가니쉬를 살짝 볶아줍니다.
근데 소금 뚜껑 열린줄 모르고 기울였다가 쏟았... ㅂㄷㅂㄷ
접시에 담고 보니 진짜 크긴 크네욬ㅋㅋㅋㅋㅋ
양이 많아서 작년과는 다르게 밥이랑 계란프라이는 안 준비했어요.
소스를 뿌려서 완성 :D
앗아... 악어쟝... 다희슥희...
진짜 미친듯이 두껍긴 합니다. 만족스럽네요 히히힣
그냥 먹긴 조금 아쉬워서 우야~스러운 맥주잔도 준비했습니다. 다만 저는 술은
안 마시기 때문에 한라봉 탄산음료로 대체 :)
속이 완벽하게 잘 익었습니다. 우야~! 토탈리 퍼펙트!
먹어보니 작년과 똑같이 입에서 그냥 녹아버리는 맛 :)
악어 한 입,
한라봉 한 모금
역시 양이 많긴 많습니다 헠헠
벌써 빵빵 레후
완식했습니다 헠헠
이날도 딱 한 끼만 먹고 넉다운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오홍홍홍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D
악어 맛있닥어!
젊으셔서 면역력이 높아서 아무일 없으실지 몰라도 고기 특히 간고기를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한걸 조리해서 드시는건 상당히 위험합니다. 면역력 낮은 어린아이들이나 어르신들 드시면 문제 생길 수도 있어요. HACCP 관련일을 하는 사람이라 노파심이 한마디 적고 갑니다.
냉동된 고기도 유통기한이 있어요. 냉장고 온도가 항상 일정한것도 아니고 그렇게 꺼냈다 넣다 하시면 녹앗다 얼엇다 하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훨씬 빨리 증식할 수 있다고...
악어 : 감사합니다 ㅜㅜ
!
!
악어 : 감사합니다 ㅜㅜ
;)
악어고기라니 ㅋㅋㅋㅋ 어떤맛일지 궁금하네요
저렇게 갈아놓으면 그냥 닭이랑 구분이 잘 안갑니다 ㅎㅎ
악어고기가 닭고기보다 살이 연하고 부드럽다는데 먹어보고싶네요.
닭보다 살이 연하거나 부드럽진 않습니다. 물론 부위마다 다를 것이고 저도 저것 외에 안심이랑 꼬리부위만 먹어봐서 확답은 못하겠습니다만, 일단 먹어본 결과 느낌상 질기거나 퍽퍽한 느낌은 아니지만 토종닭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식감이 있었습니다.
대식가시네요 ㅋㅋㅋ
배 터질 뻔 했습니다 ㅋㅋ
:)
다음에는 아리나경단이 들어간 샤슬릭 맨들어주세오
아리나경단이라면 정확히 무슨 재료를 쓰나요? ㅠㅠ
https://www.youtube.com/watch?v=qPKXJbDxdO8 / https://www.youtube.com/watch?v=2-oYhUXbKJs 도움이 될만한 링크애오. 아리나 고기는 야들야들한 양고기, 메인 스파이스는 고수풀이애오
ㅠ
고수풀 조와용 오홍홍홍
삭제된 댓글입니다.
워낙 땡땡 얼렸었으니까요 ㅎㅎ
초대남 안받나요? 요리 넘 잘하심 ㅎㅎ
//ㅅ//
냉동된 고기도 유통기한이 있어요. 냉장고 온도가 항상 일정한것도 아니고 그렇게 꺼냈다 넣다 하시면 녹앗다 얼엇다 하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훨씬 빨리 증식할 수 있다고...
다행히 상하진 않았습니다 ㅎㅎ 업글 시키기 전에 냄새랑 육안으로 확인했고 먹고나서도 아무 탈이 없었어요 :)
까나디엥
젊으셔서 면역력이 높아서 아무일 없으실지 몰라도 고기 특히 간고기를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한걸 조리해서 드시는건 상당히 위험합니다. 면역력 낮은 어린아이들이나 어르신들 드시면 문제 생길 수도 있어요. HACCP 관련일을 하는 사람이라 노파심이 한마디 적고 갑니다.
제이미 올리버 ㅎㅎㅎㅎㅎㅎ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ㅋㅋㅋㅋㅋㅋ 크 닉값ㅋㅋㅋ
악어고기는 무슨맛일까 궁금하네요
저건 갈은 고기에다 양도 얼마 안 들어가서 악어 특유의 맛은 좀 많이 감추어졌지만 예전에 튀김이나 스테이크로 먹어본 결과 닭고기 + 해산물 맛이 납니다. 부위마다 살짝 맛이 달라서 꼬리는 닭고기 + 새우 느낌이었고 안심은 닭고기 + 참치 같았어요.
삭제된 댓글입니다.
:D
걸붕이는 ㅊㅊ
:)
강해보이는 햄버거 스테이크네요. 입에 넣으면 으음, 으음하는 소리밖에 내지 못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영국맛 소스가 요리를 살렸군요! "이렇게 적은 식재료로 이렇게 많은 요리를 살린 적은 일찌기 없었다!"
영국맛 소스는 나름 훌륭하죠 ㅎㅎ
매니저 : 뭐가 필요한가? 타르타르? 간장? 선임요리사: 우스터소스 한 병을 주십쇼! 매니저 : 끄으응!
김괴링이랑 갈란트의 대화인가요 ㅋㅋㅋ
그러고 보니 독일 소스는 생각나는 게 없네요
저도 호스레디시 소스 정도밖에 안 떠오르네요 ㅎㅎ
햄버거를 좋아한 나머지 직접 햄버거가 된 와니쟝 ㅠ
;(
BGM 너무 적절하게 까시넼ㅋㅋ 잘보구 갑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삭제된 댓글입니다.
자기한테 안나눠준다고 삐졌나봅니다.
그러게요 ㅎㅎ 저도 몰랐는데 안티가 꽤 많은가봐요 :)
전설적인 브금 Oh my dayum!!!!!
Oh my dayum!
1인분...!!!
웅냠냠...!
요즘 소스에 맛들려서 이것저것 알아보고있는 hp소스어때요? 달달한 케첩맛인가요? 고기볶을때 쓰려고 하는데 걍 헤인즈나 스테이크 소스사서 만들어야하난 고민되네요.
HP소스는 살짝 달착지근한 맛이 있는데 케첩맛이랑은 좀 다르고 그냥 뭔가 돈가스소스랑 비슷합니다 ㅎㅎ
악어하면.. 바로.. 나지..(리본의 무사에서 나오는 에리카임)
츠이니키타와니!
잘보았습니다.. 그런데 얼린걸 녹였다가 다시 얼린것은 드시면 안됩니다. 이번은 괜찮을지 몰라도 다음번에는 장담하지 못한다는...ㅠ 걱정이 되어서 적어 보았습니다. 기분안나쁘셨으면 좋겠네요
기분이 나쁘긴요 ㅎㅎ 조언 감사합니다 :)
노래가 뜨거운 햄이라고 들리네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ㅋㅋㅋㅋㅋ
육류나 냉동식품에 해동후 재냉동 금지 표시가 괜히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맛있게 건강하게 조심조심~!!
넵 다음부턴 조심해야겠습니다 :D
아랑전설 킹오파의 히가시 죠가 먹는게 악어고기라서 언젠가 한번 먹어보고싶었던 고기인데.. 우리나라에서 먹어볼수있을련지; ㅋ
한국에선 수입이 불가라 드시려면 외국에 나가셨을 때만 가능할겁니다 ㅠㅠ
Woo-Yah 다스부츠? 우~야
우야~
악어고기 한번도 안먹어 봤는데 ㅎㅎㅎ 특이한 식재료들은 대부분 섭렵한터라 언젠가 녀석도 꼭 먹어보고 싶네요
악어는 한국에는 없고 외국 나가셔야 드셔보실 수 있으세요 ㅠ 호주나 동남아에서 가장 접하기 쉬울 듯 하네요 ㅎㅎ
우~ 야~
우야~
평생 악어고기 먹어볼 일이 있을까 싶은데 맛이 궁금하긴 하네요
닭고기 + 해산물맛입니다 :)
:)
컵이 장화모양이야....
사실은 스케이트 모양으로 나온겁니다 :)
아.....
저번에 햄버그 많이 만들었다가 냉동해서 먹었는데 바로 만들었을 때보다 맛도 훨씬 떨어지고... 어떤건 해동 과정에서 실온에 그냥 냅둬서 그런지 해동 하면서 전부 상해버리더군요. 냄새가 바로 별로인걸 느껴서 바로 버렸는데 조심하셔야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만 제가 자세히 안 적어놔서 다들 걱정하시는 것 같은 느낌인데 저 패티를 옮기는 과정에 실온에 놔둔게 아니라 땡땡 얼린 상태에서 보온가방에 넣어서 옮겼고 대부분의 시간을 공중에서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녹은게 아니라 부분적으로 살짝 녹아 물이 좀 나온 정도였고 계속 언 상태로 있긴 했습니다 ㅎㅎ 그래도 다음부터는 조심해야겠네요 :)
전 호주 시드니 어학연수중 핏자로 경험했습니다. 토핑은 캥거루와 악어. 악어는 좀 질긴 닭고기 캥거루는 쇠고기와 비슷한 식감이었습니다. 결론은 악어고기란 녀석은 정글에서 목숨걸고 사냥해서 먹을 만한 고기는 아닌거 같아요. 뭐 없으면 이놈들이라도 잡아서 가죽과 고기를 취해야 겠지만요. 여자들은 징그럽고 무섭다고 엄마야 하면서 도망가는 주제에 이놈들 가죽으로 만든 물건들에 눈독을 들이는지 이해하기가 참 거시기합니다
저렇게 고기로 유통되는 악어는 사실 야생을 사냥해서 먹진 않고 가죽을 얻기 위해 사육하는 악어의 부산물인 고기가 대부분이죠. 제가 사다 먹은 호주산 악어고기도 농장에서 키운 악어였어요 ㅎㅎ
조만간 크로커다일 던디 리메이크가 영화관에 걸린다죠? 저도 호주에서 파는 악어고기가 양식산이란걸 알고 있었습니다. 양식장 직원분들이 가끔 물려서 해외토픽에 실리는걸 봐서,<=호주답게 듬직한 여성분이더군요. 양식장의 악어도 위험하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리메이크가 나오나요? 근데 원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ㅠㅠ 그리고 호주 크로커다일은 아무리 사육하더라도 워낙 사나운 놈이라 사고가 나나봐요. 악어도 가죽 때문이 아니면 다른 육식동물들처럼 사육을 안했을 것 같아요 ㅎㅎ
https://youtu.be/TTpsjzMutCI 글쎄요 잘나와야할텐데
팽팽한 추천과 비추 수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