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 체내에 고기력이 다 떨어져서 이성을 잃고 고기집을 찾았습니다.
태어나 두번째 혼고기입니다.
첫 혼고기는 버킷리스트로 용기내서 시도했었는데, 나름 두번째라고 출입부터 주문까지 먼가 더 당당해진 기분이네요.ㅎㅎ
이 고기집은 1인 손님도 즐겨받는 곳인지 고기집에 바 형태의 태이블이 있습니다.
상차림은 이렇습니다.
찬 구성이 알찹니다.
콩나물 파저림, 열무김치, 명이(?)나물, 땅콩, 백김치 등등에 쌈도 쌈장과 소금, 매운소스가 나옵니다.
삼겹살 이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삼겹살은 일인분에 150g, 9,000원입니다.
살짝 초벌이 되어서 나옵니다.
고기는 수중숙성(워터에이징)이라, 질은 좋았으나, 지방이 살짝 많았습니다. 그리고 엄청 큰 오돌뼈도 있네요.ㅋㅋㅋ
이제 불판위에 구어봅니다.
편마늘과 두툼한 버섯, 아스파라거스를 함께 구어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혼자서 이렇게 셋팅하고 고기를 굽고 있으니, 주변 시선도 신경쓸 겨를 없이 좋습니다.
다만 고기 자를때는 불판 위치가 놓아서 일어나서 잘라야 했습니다. 누가보면 알바인줄...ㅋㅋㅋ
고기가 잘 익어갑니다.
고기를 잘라주니 15점 정도 나옵니다. 혼자 먹기에는 딱 좋습니다.
소주 한잔 하면서 잘 익은 고기 한점 먹고, 핸드폰으로 SMS나 뉴스도 보고. 멀리있는 와이프에게 혼고기 한다고 자랑도 해봅니다.ㅎ
혼자먹는 고기도 나쁘지 않습니다.ㅎㅎ
후식 매뉴는 된장술밥, 라면, 도시락, 비빔국수 등등 있었지만, 그냥 공기밥을 주문했습니다.
공기밥(1,000원) 주문하면 된장찌개가 나오기 때문이죠.
조금 아이러닉한게 된장술밥이 4,000원인데, 공기밥+된장찌개는 1,000원입니다.
이 3,000원의 차이는 된장찌게에 들어간 고기 조금??이라고 보기에도 저는 납득 불가.
그냥 공기밥에 딸려오는 된장찌개도 충분히 맛있습니다.ㅎㅎ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먹었습니다. 마치 4,000원 짜리 된장술밥 처럼.ㅋㅋㅋ
칼칼하니 맛있네요. 삼겹살의 느끼함을 잘 잡아줍니다.
평소에 혼자서 고기집 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부끄럼움의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의 고기집에서 혼자오는 손님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죠.
혼자 밥먹으러 식당 들어갔을때 1인손님이라 거절당해보신 분들은 어떤기분인지 아실겁니다.
마치 피서철의 해변가에서 헌팅을 시도하다 거절당하는 기분과도 흡싸하죠.
그리고 술집 분위기도 너무 오픈되어 있어서 혼자 4인 테이블에 앉아서 먹기 쉽지 않죠.ㅎ
이 고기집은 안쪽에 바 형태의 테이블이 있어서 그런 걱정 없이 주위 시선 신경쓸 필요도 없이 잘 먹었습니다.
물론 소주 두병째 주문할때는 사람들이 조금 쳐다보기는 했지만, 그땐 이미 취해있었기 때문에 상관 없었습니다.ㅋㅋㅋㅋ
한가지 미스테리한 점은 둘이서 고기 먹을때는 5인분도 거뜬히 먹고 후식도 챙겨먹는데, 이상하게 혼자서 고기를 먹으면 2인분 이상을 먹기가 힘듭니다. 어제는 정말 배가 터질뻔했네요.ㅠ
아무튼, 이렇게 인생 두번째 혼고기를 달성했습니다. 집에 가는 길이 불러오른 배 만큼 뿌듯했습니다.ㅎㅎ
그럼 맛있는 식사 하세요!!
집에서는 자주 하는데, 밖에서 혼 고기는 못해 봤네요. 다른 혼 밥은 잘 해도 역시 고기는 쉽지 않은 듯.
네. 혼밥레벨 좀 높아야 해요,ㅎㅎㅎㅎ
1인분 기준이 220에서 200 180 이젠 150이네요
120g인 곳도 심심찮게 있지요. 한국인이 점점 소식하는 것인가..; 현실은 양 적게줘서 단가 낮은것처럼 보이게 하는 상술이지만.
맞아요. 가격이 계속 오르는데, 가격 올리는 대신 양을 줄여서 팔더라고요.ㅠ
오? 부르스타로 나오는 혼밥집 이네요 /신기~
ㅎㅎ네. 숯으로 구어먹는게 가장 맛있기는 한데. 요 고기집은 이렇게 나와네요.ㅎ
ㅋㅋ
하..맛있어보인다
맛있어욥.ㅎㅎ
아무래도 누군가랑 이야기 나누면서 먹는거랑 혼자먹는거랑 다른 것 같아요 ㅎㅎ 혼자먹으면 딱 정량만 먹게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이렇게 혼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의 식당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맞아요. 정말 많이 다릅니다.ㅎㅎ 혼밥할 수 식당도 많아지고, 가게 사장님도 혼밥손님을 환영해 주었으면 좋겠어요.ㅎㅎ
그나마 저기는 불도 부탄가스고 불판도 교체필요없는 설거지가 쉬운타입에 테이블도 비닐깔아놓는등 나름 효율성을 높여서 1인 손님 접객이 가능한거 같네요.
네. 맞아요. 고기도 구어주지 않습니다. 고기집인데 종업원 2~3분 밖에 없더라고요.ㅎ
혼밥 혼술 자주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고깃집 중엔 1인 손님은 아예 안 받는 곳이 많아서 ㅠㅠ 동네 어딘가는 들어가면서 3인분 달라고 했는데도 1인 손님은 안 받더라는;;;; 저도 이번주엔 오랜만에 혼고기나.
3인분 주문해도 1인손님은 안받는다고요? 너무했네요..ㅠㅜ ㅎㅎ 이 기회에 동내에 혼고기집 하나 뚫어 놓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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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iho
여기는 포항입니다.ㅎ 포항에 돼지빠라는 고기집이고, 2호점까지 있어요.ㅎ
괜춘해보여요 눈치 안보고 꼬기 구울수 있다는게 가장 좋네요
사실 눈치 조금 보이긴 합니다.ㅋㅋㅋ혼밥 레벨이 올라갈 수록 눈치를 덜보게 됩니다.ㅎㅎ
토요일저녁에 집에서 스테이크 ㅜ.ㅜ
홈스테키 좋죠!
낮술 땡기면 엉터리 같은 고기 부페 가서 가볍게 한잔 하곤합니다 ㅎ. 하도 그리 하니 종업원분들이 여자친구 없냐하셧던게 슬펐지만
아. 고기뷔페는 생각 못했었는데. 거기도 신나게 먹을 수 있겠네요.ㅎㅎ
어딘가요 도대체ㅜㅜ
포항입니다.ㅎㅎ
저녁에 바질 파스타 먹을려고 했는데. 고기 땡기네요. ㅠ
고기를 토핑으로..ㅎㅎ
잘봤습니다~ 된장찌게만 된장찌개 로 고쳐주시면 더 완벽한 글이 될 것 같아요~ 맞춤법 빌런 아닌데 자꾸 그냥 신경쓰여서요ㅠ 죄송합니당~
감사합니다.ㅎㅎ 제가 맞춤법을 자주 틀려요..ㅠㅜ
와 여기 어딘가요? 혼자서 뷔페도 가봤지만 고깃집은 못가봤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싶어요. 혼자 다른사람 눈치없이 여유롭게 고기구워먹고싶어서
ㅎㅎ포항에 돼지빠라는 고기집입니다. 혼고기 도전해 보세요!!!
와 겁나 머네..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