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게시판 읽기만 하다가, 드문 상황을 겪었기에 글을 남겨봅니다.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저녁
2011년 초쯤에 구입해서 사용하던 LG 엑스노트 P210을 가지고 있는데,
저녁에 집에서 TV를 보던중 갑자기 뻥 하는 풍선 터지는 소리가 들리기에
소리가 난 곳을 찾다 보니 노트북 이었습니다.
노트북을 마지막으로 사용한건 약1-2개월 전이며, 뒤에 보이는 빨간 파우치에 넣은채 TV선반에 보관중이었습니다.
꺼내 보니 사진과 같이 부풀어 올라있네요. 갤럭시 노트 사태가 생각이 나면서 폭발하지는 않을지 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노트북 두께가 2배 정도가 되었네요. 일본에 거주하는 중이라 다음날 당장 서비스센터로 갈수도 없고,
일본에 서비스센터가 있는지 검색 해 보았지만 PC에 대해선 일본에선 안된다는 글 밖에 없길래
자기 전에 엘지전자 공식 트위터에 질문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압력이 가해지면 폭발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뒷커버도 분리 해 두었구요.
리튬 폴리머 이다 보니까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2017년 2월 28일 화요일 오전
엘지전자 트위터에 남글 글에 대한 답변이 왔습니다.
"모델넘버와 시리얼, 일본 연락처를 알려주면 일본 법인 통해서 연락을 주겠다"
그래서 바로 모델넘버와 시리얼, 연락처를 알려 주었습니다.
2017년 2월 28일 화요일 저녁
퇴근 하고 집에 와 보니 배터리가 더 부풀어 올랐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5배는 되어 보입니다.
점점 더 불안해 집니다. 집에 아이도 있는데다, 혹시라도 아무도 없을때 폭발해서 불 나는건 아닌지 등등
자꾸 위험한 상상들이 떠오릅니다.
2017년 3월 1일 수요일 오전
엘지전자 트위터에 배터리가 더 부풀어 올라서 불안하니깐 빨리 연락을 주면 좋겠다고
DM을 보냈지만, 삼일절 휴일이어서 그런지 연락은 없었습니다.
2017년 3월 2일 목요일 오전
트위터 DM으로 "담당부서에 전달했고 조치에 대해선 일본 법인 통해서 연락 주겠다"라는 답변이 왔습니다.
2017년 3월 2일 목요일 오후
일본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첫번째 전화
담당자 - 일본에선 PC수리가 불가능 하다. 한국에서 수리접수를 해서 수리를 받아야 한다
나 - 무슨 말이냐. 갤럭시 노트 사태만 봐도 이걸 들고선 비행기 못탄다.
담당자 - 케이스가 벌어진 정도 아니냐?
나 - 아니다. 첫날 사진밖에 못본거 아니야? 어제 더 부풀어 오른 사진 보냈다. 5배는 부푼거 같다.
담당자 - 알겠다. 다시 확인 후 연락 하겠다.
두번째 전화
담당자 - 한국으로 택배 보내서 수리 접수하라.
나 - 이 상태로 어떻게 보낼수가 있나? EMS로 보낸다 해도 이 상태라면 체크단계에서 반송 될것이다.
비행기 안에서 폭발 할 수도 있지 않느냐? 갤럭시 노트로 못들고 타는데, 그보다 몇배 큰 배터리이다.
담당자 - 한국으로 발송하는거 외엔 안될거 같다. 그리고 확인해 보니 폭발하지는 않을꺼라 한다.
참고로 송료는 한국으로 보낼땐 손님이 부담해야 한다. 수리 후 반송시에는 엘지가 부담한다.
나 - EMS로 보내면 4-5000엔은 할텐데, 불량으로 인한 리콜이면서 송료까지 내가 부담하는건 아닌거 같다.
내가 배터리 제거 해서 배터리 없는 노트북을 한국 가져 간 후 수리 맡길테니, 내가 함부터 뜯어서 수리 접수 안된다거나
무상으로 못해준단 얘기 없이 대응만 해 주면 난 그걸로도 좋다.
담당자 - 뜯는건 좋지만 다른부품 까지 잘못 건드려서 고장나면 그건 엘지가 책임 못질수도 있다.
나 - 알겠다. 한국 담당자랑 이야기나 잘 해서 수리접수 안된다거나 배터리 무상교환 안된단 얘기만 없게 해 달라
담당자 - 한번 더 한국담당자와 이야기 해 보겠다.
이상 방금전까지의 상황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 해 보면 일본 담당자와 이야기 할 필요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제가 노트북을 가지고 일본에 있는것 뿐이지. 결론은 한국에서 수리를 해야하는 상황이니까요.
일본 담당자는 정말 친절한 대응을 해 주었습니다. 전화로 고성이 오간것도 없고
이러이러하다 설명은 하면 그러하냐 잘 알겠다 등등으로 통화를 했구요.
그래서 한국 담당자와 직접 이야기 하는게 빨리 처리될거 같다라는 메시지를
트위터 DM으로 남겼습니다.
이러한 리콜사유를 잘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불만스러웠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봐도 엘지의 공식적인 답변은 없고, 다들 수리받은 후기 정도만 있었습니다.
부풀어 오른경우 보증기간에 상관없이 무상 교환해 주었으며, 부풀어 오른것이 확인만 된다면
배터리가 죽어있던 고객의 과실이 있던없던 무상으로 해 주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다라는 글도 있더라구요.
조금 더 적극적인 대응이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찾아보니 스웰링 현상이라고 하던데, 이런일 겪으신 분들 없으신지요?
저게 갤노트 2때도 그럤지만, 설계상의 미스라기보다 그냥 타입의 한계로 배터리 수명이 다 되면 가끔씩 보이는 증상이라더라구요.;;
배터리 구조상 한계입니다. 어느 놈은 한달만에 터지려고 하고, 어느 놈은 5년동안 말짱하고... 배터리에도 뽑기운이 있습니다.
배터리 회사 일하는 닝겐입니다. 저게 셀 스웰링이라고 해서 셀이 부풀어오르는 현상인데 저상태로 계속 사용하시게되면 심하면 폭발, 화재의 위험성이 있으니 꼭 교체하세요옹